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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도스 - 최혜인 개인전 - ‘잠재된 덩어리’ 展

김혜경 기자 | 기사입력 2019/08/30 [20:45]

갤러리 도스 - 최혜인 개인전 - ‘잠재된 덩어리’ 展

김혜경 기자 | 입력 : 2019/08/30 [20:45]
최혜인은 씨앗을 통해 자연이 스스로 변화하며 그려내는 다채로운 모습에 집중한다. 자연 스스로 생성하는 원리가 자연의 유기적 구조를 만들어내고 이 유기적 구조는 앞으로 변화해 갈 성장에 대한 우리의 자연스러운 상상을 자극한다. 이는 작은 씨앗 안에 앞으로 생성될 모든 가능성이 내재해 있는 것처럼 작품이 여러 가지 관점으로 해석될 수 있는 개방성을 전제로 한다.

▲  붉은 물  Red water 장지에 백토 , 안료 Terra alba pigment on paper 162x130cm 2019   © 문화예술의전당

붉은 물  Red water 장지에 백토 , 안료 Terra alba pigment on paper 162x130cm 2019

1.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_최혜인 ‘잠재된 덩어리’ 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28 (갤러리 도스 신관)
■ 전시기간: 2019.9.4(수)- 17(화)  '추석 휴관 12(목), 13(금), 14(토)'

▲   흡수하다 Absorb 순지에 먹 안료 Ink pigment on paper 38.5x46cm 2019  © 문화예술의전당


흡수하다 Absorb 순지에 먹 안료 Ink pigment on paper 38.5x46cm 2019

2. 전시내용

씨앗을 통한 순환적 사유
(갤러리 도스 김선재)

 자연의 유기체는 각자 고유한 형태와 구조를 지니고 있으며 그에 따라 예술가에게 무한한 영감을 가져다 준다. 하나의 상태로 고정된다는 것은 그 존재와 의미가 제한되어 있음을 의미하지만 이에 반해 자연은 끝없이 스스로 성장하고 변화하기에 그만큼의 다양성을 내포한다. 최혜인의 작품에서 주된 소재로 등장하는 열매와 씨앗은 자연의 본질을 향해 가는 과정에서 마주친 부정할 수 없는 생명 그 자체이다. 작가는 만물의 원형이 함축된 단단한 표피로 쌓인 씨앗이 발아하고 결국 시들어 다시 씨앗을 생성하는 삶과 죽음의 순환 과정을 숙고하고 여기에 인간사를 투영한다. 화면 위에 형상화된 원초적인 생명력은 만물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각적으로 대변해준다.

 씨앗은 생명이자 무한한 가능성이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끈질긴 생명력으로 새로운 생명의 뿌리를 내리고 소멸 후 다시 씨앗을 남기는 순환 과정은 대자연의 섭리이며 자연의 일부인 인간의 삶도 그 테두리에서 벗어날 수 없다. 모든 생명은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닌 역동적인 관계로 맺어져 있으며 이처럼 쉽게 규정할 수 없는 초월적 인식들로 인해 작가는 작은 생명이 가진 근원적 힘에 더욱 주목한다. 작품에 표현된 씨앗이나 열매를 표현한 형상은 마치 살아 움직이며 끊임없이 증식하는 원시적인 생명체같이 보인다. 여기에는 대상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기보다는 미시의 세계를 확대한 것 같기도 하고 다른 차원의 세계를 그린 것 같기도 한 신비로운 모습으로 보이기를 바라는 작가의 의도가 반영된다.

 최혜인은 씨앗을 통해 자연이 스스로 변화하며 그려내는 다채로운 모습에 집중한다. 자연 스스로 생성하는 원리가 자연의 유기적 구조를 만들어내고 이 유기적 구조는 앞으로 변화해 갈 성장에 대한 우리의 자연스러운 상상을 자극한다. 이는 작은 씨앗 안에 앞으로 생성될 모든 가능성이 내재해 있는 것처럼 작품이 여러 가지 관점으로 해석될 수 있는 개방성을 전제로 한다.


화면 안에서 열매와 씨앗의 형상들은 한 쌍의 짝을 이루거나 여럿이 무리 지어 모여있는데 이는 인간이 비록 고유한 독립된 개체일지라도 보이지 않는 타인과의 관계가 삶의 기저에 깔려있음을 비유적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이처럼 작가는 화면에 고유한 식물의 특성을 반영하면서도 그 안에 삶의 의미를 담아내어 파생될 수 있는 무수한 이미지를 상상하게 만든다. 여기에는 서로 영향을 미쳐 원인이 결과가 되고 결과가 다시 원인이 되는 얽힌 관계들로 인해 씨앗이 발아되기 전까지 정확히 무엇인지 알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이 함축된다. 회면은 원초적인 색감과 형태들로 인해 발아하는 생명력만큼이나 동적인 에너지를 가득 머금고 있다.

 자연은 언제나 생성과 소멸 그리고 다시 생성되는 순환의 고리 안에 있으며 그 과정에서 매번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최혜인의 작품에는 식물을 암시하기는 하나 확실히 그렇다고는 할 수 없는 ‘어떤 것’이 있다. 그것을 작가는 ‘잠재적 덩어리’라고 칭한다. 인간의 삶과 의식 구조는 어쩌면 논리보다는 근원적 생명의 알 수 없는 신비한 힘에 기반을 두고 있을지도 모른다. 작가는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소재 안에 응집된 아름다움과 무한한 경이로움을 발견하고 예술로 승화시키는 과정 안에서 식물의 유기적 이미지를 좀 더 주관적이고 독창적인 해석으로 표현하고 있다. 작업은 작가에게 있어 생성과 소멸 그리고 순환에 관한 탐구이자 동시에 그 관계성에서 발생하는 의문에 대해 성찰하는 과정과 같다고 볼 수 있다.


3. 작가약력
2017     서울대학교 대학원 미술학 박사 졸업
1997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및 同 대학원 졸업
1997     Summer Residency Program (drawing, mixed-media, painting)
                  at School of Visual Arts (New York, U.S.A.)
 
개인전
2019    잠재된 덩어리 (갤러리 도스 기획전)
2017    흡수 (갤러리 담)
2015    A Voyage (Galerie Rhema 기획전, 툴루즈, 프랑스)
2015    점심 (點心) (정부서울청사 갤러리 기획전)
2014     Come & Go (서울대학교 현기순 홀 기획전)
2014    소행성 (갤러리 담)
2013    Life-Go-Round (Galerie Rhema 기획전, 툴루즈, 프랑스)
2012    닮음과 닮지 않음의 사이 (서울대학교 호암 교수회관 기획전)  
2008     군집 공간 (공근혜 갤러리) 문예진흥기금 지원전시  
2006     식물 기행 (학고재 화랑)
2001     감자 속 사막 (모인 화랑)
1996     두 번째 개인전 (공평 아트 센터 기획전)
1996     첫 번째 개인전 (인데코 갤러리)
 

아트 페어
2015    Hong Kong Affordable Art Fair (Hong Kong Convention Center)
2010     LA Art Show (Los Angeles Convention Center, LA)
2010     Seoul Open Art Fair (COEX, Seoul)
2007     Spring Art Fair (예술의 전당)

수상
2009     Seoul Open Art Fair 10 Young Artists 선정
2008     문예진흥기금 (예술창작 및 표현활동 분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08     소마(Soma)미술관 드로잉 센터 제3기 아카이브 등록 작가 선정
2004     제4회 송은미술 대상전 입선 (예술의 전당, 서울)
1996     미술세계 대상전 입선(서울 시립미술관, 서울)
1995     MBC 미술대전 입선(예술의 전당, 서울)
1995     대한민국 미술대전 구상계열 입선(국립 현대미술관, 과천)

주요 단체전
2019    기억의 층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2018     한국화회 (서울대 문화관)
2018    Da CAPO (갤러리 담)
2018    종이 한 장 차이 (갤러리 토스트, 공 갤러리, 모로 갤러리 등등)
2018    연(緣): 필연적_관계성 (조선일보 미술관)
2017     초록, 다시 초록 (서울대학교 우석 홀, 스페이스 수다방)
2017    불이(不二): 여성과 자연 (조선일보 미술관)
2016     Degree show (서울대학교 미술관)
2016-2009  이원전 (서울대학교 문화관)
2016-2013   Art & Love (한전 아트센터)
2016-2007 한국화회전 (조선일보 갤러리)
2015    無心 (소마 드로잉센터 기획전)
2015    갤러리 담 10주년 기념전 (갤러리 담)
2015    밥 숟가락전 (파주 헤이리 교하 아트센터 기획, 파주)
2015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예술 복합동 개관 기념전 (서울대학교 우석 홀)
2014    한국 현대미술의 궤적 II (서울대학교 문화관)
2014-2011  Blue Star (한전 아트센터, 서울대 호암교수회관, 올림푸스 홀 등)
2014    현대 한국미술의 정신 (베리타스 홀, SNU 장학빌딩)
2013    Im Zickzack durch die Welt (Kunstraum, Neuruppin, Germany)
2013    Zig zag (Stuttgart State Academy, Stuttgart, Germany)
2012-2007 分分合合 (모로 갤러리, 봄 갤러리 등)
2012     식.감 Taste of Life (성곡 미술관 기획)
2011     양평 환경 미술제 (양평 군립 미술관 기획, 양평)
2010      Arts in Dialogue (서울대학교 Space 599)
2009      삼국G (한전 아트센터, 서울/ 베이징 상상 국제미술관, 중국)
2009      다섯 개의 점 (충무아트 홀 기획)
2009      동백 숲을 거닐다 (카멜리아힐 개관 기념기획전, 제주) 외 60여회 단체전


공공소장
분당 서울대 병원, 서울대학교, 중국 Kerry Hotel, 선화예술고등학교

평론집
『식물성의 사유』, 박영택 지음, pp.84~87, 마음산책, 2003

출판물
『우리 그림, 그려볼까요?』, 신하순, 최혜인, 안지연, 최은혜 공저, 서울대학교 출판부, 2014
『생각하는 점, 말하는 선』, 신하순, 최혜인, 안지연, 최은혜 공저, 꿈키아트스쿨  발행,
 벽산장학문화재단 후원, 2013

교육경력

현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겸임교수

단국대학교, 서울대학교, 강원대학교, 한성대학교, 서원대학교, 가천대학교, 수원대학교, 안양대학교 강사,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부설여자중학교 기간제 교사 역임

▲    시작점  Beginning point 장지에 과슈 Gouache on paper 43x33cm 2019© 문화예술의전당


시작점  Beginning point 장지에 과슈 Gouache on paper 43x33cm 2019

▲  흩어진 씨앗들  Scattered seeds 캔버스에 과슈 아크릴 Gouache, acrylic on canvas  38x45.5cm 2019   © 문화예술의전당


흩어진 씨앗들  Scattered seeds 캔버스에 과슈 아크릴 Gouache, acrylic on canvas  38x45.5cm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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