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공연/문화 > 미술

안종우 작가 '우리가 원하는 것' 전, '팔레 드 서울'에서 6월 31일까지 열려

안종우 작가 '우리가 원하는 것' 전, '팔레 드 서울' "나를 갖고 싶게 만들겠어!"

우미옥 기자 | 기사입력 2017/11/29 [03:35]

안종우 작가 '우리가 원하는 것' 전, '팔레 드 서울'에서 6월 31일까지 열려

안종우 작가 '우리가 원하는 것' 전, '팔레 드 서울' "나를 갖고 싶게 만들겠어!"
우미옥 기자 | 입력 : 2017/11/29 [03:35]

안종우 작가는 ‘제품을 디자인 한다’는 행위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디자인의 목적은 소유욕을 불러 일으켜 소비자가 구매하게끔 하는 것이다. 그래서 상품은 원래의 더욱 화려해지며, 심지어 용도보다 디자인에 의해 구매를 결정하는 경우도 있다. 작가는 실제 쓰임이 없지만 화려한 제품들을 만들어 소비문화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안종우 작가는 작가 노트에서 "디자인이 아트와 다른 점은 아트에 비해 지극히 상업적이라는 부분입니다. 아트도 물론 상업적이라 표현할 수 있지만 디자인의 경우 판매를 통한 이익추구의 개념이 상당히 강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제품이란 것은 사람들의 눈을 한번에 끌어야 하고 한마디로 사람들을 현혹해야 합니다. 시선을 끌고 사람들로 하여금 구매욕구를 부추기는 이런 매혹적인 부분은 제품의 쓰임새일 수 도 있지만 1차적인 반응은 대부분이 제품의 생김새나 패키지로 생겨납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평소에 쓸모없는 물건을 포장하여 ʻ가지고싶다, 사고싶다ʼ 라는 감정을 들게 하고 싶었습니다."라고 적고 있다.
 


 
전시장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동물이 그려져 있는 잡지 표지같은 몇 점의 그림들이다. 꼼꼼히 살펴보면 동물들 옆에서 '헌터부츠', '겔랑 파우더', '페리에', '아디다스 신발' 등의 물건을 찾을 수 있다.
 
작가는 "잡지라는 것은 상업적으로 팔리는 제품을 광고하며, 사람들로 하여금 구매욕구를 일으키는 역할을 하며, 잡지의 표지는 사람들의 이목을 누구보다도 빨리 이끌어야 판매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개념에서 동물들과 브랜드를 섞어서 잡지의 표지를 만들었습니다."고 말한다.
 
"붉은 여우는 발이 검어서 장화를 신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것을 헌터부츠와 연관을 시켰고, 톰슨가젤은 아디다스의 신발모델인 가젤과 연관시켰습니다. 개코원숭이의 현란한 색감의 얼굴은 색조 화장품이 유명한 겔랑과 연결을 시켰고, 하이에나의 경우 항상 웃는 얼굴 하고 있어 뭔가 탄산을 마시고 시원해하는 얼굴이라 느끼고 탄산수의 대명사인 페리에와 연관을 시켰습니다."라고 작가는 설명한다.
 


 
다음으로 눈에 띄는 작품은 모조 바나나에 콘돔을 씌우고, 바코드와 상표를 부착한 것을 여러 개 전시한 ' Modern Banana'라는 작품이다.
 
작가는 "모조 바나나는 식당을 운영하지 않는 이상 일반적인 대중들에게 어쩌면 전혀 쓸모가 없는 물건입니다. 평소엔 사야겠다는 생각도 안 드는 모조바나나를 색감과 가격표, 다이모 등을 통해서 제품처럼 꾸미고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만들어 사람들이 이것을 ʻ예쁘다, 가지고 싶다, 훔치고 싶다ʻ 등의 소유욕을 이끌어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 외에도 샤넬 No. 5의 포장지 디자인을 활용한 마약 라벨, 분홍색 달러로 채우고 분홍색 끈으로 장식한 화염병, 모양은 전구이지만 실제 전구가 아닌 조명기 등을 볼 수 있다.
 


반짝이는 것, 원색적인 작은 물건들은 자극적이면서도 예쁘다. 조명, 유명 상품 로고처럼 우리의 감각이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소재들을 사용하여 소유욕을 자극한다.
 
그러나 안종우 작가의 제품들은 일반적 상품들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장식성을 통해 ‘반짝임, ‘쓸모 없음’,  ‘가짜’ 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안종우 작가의 첫 전시인 '우리가 원하는 것’전은 '팔레 드 서울' 신진작가 전시장에서 12일간 전시된다.
 
상업화된 디자인 물건에 의미와 메시지를 담아 대중들을 만나고 싶어하는 안종우 작가의, 예술과 상업의 경계를 넘나드는 노력이 앞으로 어떤 작품들을 탄생시킬지 주목할 만하다.
 
 
 
 

 
전시장소: 팔레 드 서울(통의동 6번지) B1 ‘신진작가 전시장’

전시기간: 2013. 6. 21- 6. 31

연락처: 02)730-7707
 
 
red@sisakorea.kr, red@lullu.net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포토뉴스
"범죄자들이 선동의 깃발을 들고 나라를 흔드는데 한숨만 쉬고 있는 건 보수정치의 직무유기"- 윤희숙 전 의원
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