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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챗살을 펼치니까 몸이 하늘 높이 훌훌! ,너울너울 신바닥이, 신동흔 저,

신바닥이 이야기 들어 봤어? 신바닥처럼 더럽고 천하다고 신바닥이야. 그런 신바닥이가 하늘을 너울너울 날아간 이야기. 한번 들어 볼래?

우미옥 기자 | 기사입력 2017/11/29 [05:27]

부챗살을 펼치니까 몸이 하늘 높이 훌훌! ,너울너울 신바닥이, 신동흔 저,

신바닥이 이야기 들어 봤어? 신바닥처럼 더럽고 천하다고 신바닥이야. 그런 신바닥이가 하늘을 너울너울 날아간 이야기. 한번 들어 볼래?
우미옥 기자 | 입력 : 2017/11/29 [05:27]
▲ 너울너울 신바닥이    


01_ 그 녀석 잘생기긴 했는데, 팔자가 사납구나! 
옛날 옛날 어느 집에 삼대독자 귀한 자식이 있었어요. 근데 어떤 스님이 지나다가 그 아이를 보더니, 호랑이에게 물려 갈 팔자라고 하지 뭐예요. 그래 방법이 없냐고 물었더니, 자기를 따라가면 살지도 모른다고 하더래요. 그래서 그 아이가 스님을 따라 방랑을 시작해, 여기저기 구름처럼 떠돌아다니면서 호랑이에게 잡아 먹힐 위기를 넘겼지요. 그러던 어느 날 스님이 이제는 헤어질 때가 되었다며, 하얀 두루마기랑 파란 부채를 주고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어요. 
 
02_ 부챗살을 펼치니까 몸이 하늘 높이 너울너울! 
어디로 갈지 막막하던 아이는 어느 부잣집에서 머슴살이를 시작했어요.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면서 이름이 신바닥이가 되었지요. 어느 날 건넛마을에 잔치가 열려 식구들이 모두 잔치에 가고, 신바닥이 혼자 남게 되었어요. 그때 스님이 준 부채랑 옷이 생각이 난 신바닥이는 옷을 꺼내 입어 보았지요. 
 
몸을 씻고 하얀 두루마기를 꺼내 입으니 
딴사람 같지 뭐야.
부챗살을 하나씩 펼쳤더니, 이게 웬일이야!
몸이 하늘로 두둥실 떠오르드래.
부챗살을 다 펼치니까 몸이 하늘 높이 너울너울.
부채를 척 내미니까 몸이 앞으로 훌훌! 
 
03_ 세상에 새롭게 공개되는 옛이야기 
이 책을 쓰신 신동흔 선생님은 옛이야기를 무척 사랑하시는 분이에요. 평생 옛이야기를 공부하고 또 찾아내는 일을 하셨지요. 팔도강산 안 다닌 곳이 없어요. 그렇게 옛이야기랑 내내 놀다 보니 보석 같은 이야기들도 많이 만나게 되었지요. 신바닥이 이야기는 신동흔 선생님께서 직접 채록한 이야기로 그 동안 아껴 두었던 걸 이번에 풀어놓으셨답니다. 처음 신바닥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무척이나 신선하고 재미있어서, 그야말로 푹 빠져들었다고 해요. 이야기를 들려 주신 분은 강원도 홍천군에 사시던 오월선 할머니이신데, 할머니의 귀에 착착 감기는 강원도 사투리를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했답니다. 구성지고 맛깔난 느낌 그대로요. 
 
04_ 스스로 운명을 바꾼 성장 스토리 
<너울너울 신바닥이>는 운명 극복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신바닥이는 호랑이한테 잡혀갈 팔자에서 벗어나 당당히 제 삶의 주인공이 되지요. 한동안은 거지처럼 떠돌아다니기도 하고, 머슴도 살면서 고생을 하지만, 그러는 동안에 신바닥이의 내면에는 신선과 같은 기품과 능력이 쌓였습니다. 누구라도 자기 앞에 주어진 어려움을 감당하고 풀어내면 놀라운 비상의 순간을 맞게 될 거예요. 죽을 팔자라고 손 놓고 기다리는 대신, 운명을 스스로 써 내려간 신바닥이처럼요. 
  
작가 소개 
신동흔 기획·글 
서울대학교에서 구비문학을 공부하고, 지금은 건국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옛이야기를 찾아내고 풀어내는 일을 오랫동안 했고,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습니다. ‘한겨레 옛이야기’ 시리즈를 기획했고, 쓴 책으로는 <세계민담전집Ⅰ-한국편> <살아있는 우리 신화> <조선의 영웅 김덕령> <춘향전> 들이 있습니다. 
 
홍지혜 그림
대학교에서 금속조형디자인을 공부하고,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HILLS)에서 그림책을 공부했습니다. 2011년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박씨같이 고운 발로 칼 선 다리 건너니> <옛이야기 들으러 미술관 갈까?> <해바라기 마을의 거대 바위> 들이 있습니다. 
 
[우미옥 기자] red@sisakorea.kr , red@lull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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