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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판 -극단 이와삼- 발판 끝에 매달린 두 편의 동화 - 최상운 작, 장우재 연출, 극장 봄

이혜경 기자 | 기사입력 2019/11/09 [07:19]

발판 -극단 이와삼- 발판 끝에 매달린 두 편의 동화 - 최상운 작, 장우재 연출, 극장 봄

이혜경 기자 | 입력 : 2019/11/09 [07:19]

 

극단 이와삼은 2019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인 '발판 끝에 매달린 두 편의 동화'(최상운 작)를 재구성한 연극 '발판'을 11월 23일부터 12월 1일까지 극장 봄 무대에서 공연한다. 심사 당시 “‘사유’의 말들로 말의 발화 자체가 ‘행위’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였다”는 평을 받은 원작은 극단 이와삼을 만나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한다. 

 

▲ 발판 -극단 이와삼- 발판 끝에 매달린 두 편의 동화 - 최상운 작, 장우재 연출, 극장 봄     © 문화예술의전당

 

작가의 경험으로 쓰여진 땀의 말들, 고통의 민낯을 낱낱이 드러내다.. 

 

원작은 아슬아슬한 공사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이야기와 고층 전망대 위에서 나누는 관람객과 관리자의 대화로 이루어진 단막희곡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기존 스토리에 더하여, 작가가 실제로 일하며 체험한 공사장에서의 생생한 이야기가 인터뷰의 형태로 극 전반에 함께 배치된다. 그리고 지난 해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어난 ‘故김용균씨 사망 사건’ 목격 진술이 함께 투사된다. 이를 통하여 제한된 이미지로만 그려져 왔던 노동자들의 위험천만한 실제 작업 환경과 불합리한 고용 구조, 그들의 고단한 삶이 무대 위에서 낱낱이 드러난다. 가늠할 수 없는 그들(혹은 우리 일지도 모를)의 고통과 반복되고 있는 수많은 죽음들을 조금이나마 가까이 들여다보려는 시도이다.

 

▲발판 -극단 이와삼- 발판 끝에 매달린 두 편의 동화 - 최상운 작, 장우재 연출, 극장 봄     © 문화예술의전당

 

영원히 닿을 수 없는 행복, 신자유주의 시스템이 주는 환상과 착란.. 

 

<발판>은 이러한 고통의 근본적 원인을 신자유주의에서 찾는다. 작품 속 인물들은 높고 멋진 건물을 쌓아 올리기 위해 위태로운 공사장 임시 ‘발판’ 위에 서 있다. 위태롭기 짝이 없어 보이지만, 우리 또한 한 번도 발판 위에서 내려온 적이 없다. 신자유주의는 행복하고 안전한 삶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환상을 끊임없이 만들어내며 우리를 발판 위에 올려놓지만, 딛고 올라가면 불안하고 위태로운 또 다른 발판이 기다리고 있다. 금방이라도 행복에 가 닿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영원히 닿지 못하는 아이러니는 ‘착란’이라는 형태로 변형되어 우리를 옭아맨다. 하지만 작품은 어떤 해결책도 제시하지 않는다. 단지 우리 모두가 겪고 있는 이유 모를 고통의 원인을 마주보게 할 뿐이다.      

 

가려진 무대, 재현할 수 없는 고통의 전체에 다가가보려는 시도

 

작품은 무대의 대부분을 가리고 작은 프레임만을 열어두는 과감한 연출을 시도한다. 이는 부분적인 시각 정보와 최소한의 재현을 통해 관객들이 적극적으로 ‘전체’를 그려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컨셉은 ‘작품 속 인물들, 혹은 실제로 존재했던 그들이 경험한 고통의 전체에 접근할 수 있을까?’하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지옥 속에서 우리는 먼저 눈을 감아야 한다. 눈을 감아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더듬는 손끝에 감각을 집중시킨다. 그 손이 다른 손을 잡을 때 우리는 보이지 않는 어떤 문을 찾게 될 것이다.” (「무명의 말들」中, 후지이 다케시, 포도밭출판사, 2018)

 

작품은 이렇듯 답답한 벽이 가로막고 있는 무대를 통하여 궁극적으로 고통의 ‘전체’에 다가가보려 한다.

 

 

극단 이와삼 트랙B, 공연 방식에 대해 끊임없는 고민하는 작업

 

한편, 극단 이와삼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시대의 문제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공연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느끼고, 지난 2017년부터 공연 방식을 두 개의 트랙으로 나누어 운영하고 있다. ‘트랙A’는 극단이 계속 해왔던 일련의 드라마-재현 연극이다. ‘트랙B’는 재현연극으로 담을 수 없는 것을 표현하기 위한 퍼폼(perform)적 성향을 띤 연극으로, <신자유주의놀이-빈 의자>(2017)와 <시그널-아픈 몸들의 전언>(2018)을 공연한 바 있다. 이번 작품은 ‘트랙B’에 희곡을 접목시키는 첫 시도로서 두 공연 방식이 어떻게 만나는지 살펴보고, 향후 극단의 ‘트랙A’도 어떤 신선한 바람이 불어넣어질 지 실험해 보고자 한다.

 

 연극 <발판>은 조연희, 김동규, 라소영, 안준호 등의 배우가 출연하며, 온라인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예매 가능하다. (관람료 30,000원, 문의 010-3752-1352) 

 

  1. 공연 개요

 

■ 공 연 명 : 발판

 

■ 기    간 : 2019년 11월 23일(토)~12월 1일(일)

 

■ 시    간 : 평일 8시/토요일 3시, 7시/일요일 3시(월요일 공연 있음)

 

■ 장    소 : 극장 봄(서울 성북구 삼선교로14)

 

■ 주    최 : 극단 이와삼, 서울문화재단

 

■ 제    작 : 극단 이와삼

 

■ 후    원 :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 관람연령 : 만 15세 이상(고등학생 이상 관람가)

 

■ 러닝타임 : 80분

 

■ 관 람 료 : 30,000원

 

■ 예    매 : 인터파크티켓

 

■ 문    의 : 010-3752-1352

 

■ 원    작 : 최상운    ■ 재 구 성 : 최상운, 장우재    ■ 연    출: 장우재 

 

■ 무    대 : 류정애    ■ 조    명 : 정태진     ■ 음    향 : 박성석

 

■ 디자인·사진 : 김솔    ■ 조 연 출 : 신정연     ■ 기    획 : 강선영 

 

■ 출    연 : 조연희, 김동규, 라소영, 안준호

 

 2. 시놉시스

 

1경. 공사현장. 

 

착란의 확장. 누군가 자신의 처지를 설명한다. 공사장이다. 그런데 그의 말을 믿을 수 없다. 그는 산 것인가, 죽은 것인가.

 

2경. 전망대.

 

일상으로 들어온 착란. 누군가 전망대에서 내려다보고 있다. 그런데 그가 보고있는 것인지, 우리가 보고싶은 걸 보고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볼 수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왜 이런 일은 생기는가.

 

3. 작가 소개

 

최상운

 

[수 상]

 

2019 동아일보 신춘문예 희곡 당선 <발판 끝에 매달린 두 편의 동화> 

 

[주요작]

 

<화성은 빨갛지 않다><발판 끝에 매달린 두 편의 동화>  

 

 4. 연출 소개

 

장우재

 

극단 이와삼 대표

 

[수 상]

 

2019 아르코파트너

 

2017 제 25회 대산문학상 <불역쾌재>

 

2015 제 9회 차범석 희곡상, 한국연극 베스트 7 <햇빛샤워>

 

2015 제 17회 김상열 연극상

 

2014 제 51회 동아연극상 희곡상, 공연과 이론 작품상, 한국연극 베스트 7 <환도열차>

 

2013 제 6회 대한민국연극대상 대상, 희곡상, 한국연극 베스트 7 <여기가 집이다>

 

2013 공연예술 창작산실 지원사업 연극 대본공모 최우수작 <누가 그들을 죽이는가>

 

2009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영화 시나리오 공모전 최우수상 <과녁>

 

[주요작]

 

<이제 내 이야기는 끝났으니 어서 모두 그의 집으로 가보세요><신자유주의놀이-빈의자>

 

<옥상 밭 고추는 왜><미국아버지><불역쾌재><햇빛샤워><환도열차><택배왔어요>

 

<여기가 집이다><모퉁이가게><이형사님 수사법><그때각각><차력사와 아코디언>

 

<악당의 조건> 외

 

 4. 배우 소개  

 

김동규

 

연극 

 

<신자유주의놀이-빈의자>

 

<미국아버지><불역쾌재>

 

<햇빛샤워><환도열차>

 

<여기가집이다> 외

 

  

 

조연희

 

연극 

 

<이제 내 이야기는 끝났으니 어서 모두 그의 집으로 가보세요>

 

<오로라를 위하여><시그널>

 

<신자유주의놀이-빈의자>

 

<미국아버지> 외

 

  

 

라소영

 

연극 

 

<레몬 사이다 썸머 클린샷>

 

<이제 내 이야기는 끝났으니 어서 모두 그의 집으로 가보세요> <시그널><신자유주의놀이-빈의자>

 

<미국아버지> 외

  

 

안준호

 

연극 

 

<이제 내 이야기는 끝났으니 어서 모두 그의 집으로 가보세요>

 

▲ 출연배우     © 문화예술의전당

 

 5. 단체 소개_극단 이와삼

 

극단 이와삼은 2003년 창단된 창작극 전문 공연단체로 ‘동시대성’을 제 일 목표로 하며

 

배우, 내러티브, 공간이 유기적으로 만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엔 <트랙B> 스타일의

 

작업과 <양생프로젝트> 유닛 등을 실험 중이며 ‘아지트’가 이화동 벽화마을 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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