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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무용단, 현대무용의 대중화에 앞장선 2019년의 성과

이혜경 기자 | 기사입력 2019/12/19 [18:06]

국립현대무용단, 현대무용의 대중화에 앞장선 2019년의 성과

이혜경 기자 | 입력 : 2019/12/19 [18:06]

2017년 안성수 예술감독 취임과 함께 3기를 맞이한 국립현대무용단은 ‘관객과 소통하는 현대무용단, 최고의 예술가들과 함께 만드는 재미있는 현대무용’을 비전으로 가치를 실현해오고 있다. 출범 후 3년을 마무리하는 올해는 ‘작품 개발’과 ‘관객 개발’이라는 두 가지 축에서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지난 3년간 국립현대무용단의 정기공연의 객석점유율은 유례없는 성과를 기록하며, 현대무용의 대중화에 앞장서왔다. 평균 77.6%를 기록했던 기존 객석점유율은 2017-2019년 3년간 평균 96.1%로 급성장했다. 올해는 정기공연 32회를 비롯, 전국 17개 도시 19회 공연, 스웨덴 및 브라질에서의 해외공연 9회까지 총 60회 공연을 진행했으며, 정기공연 11,775명, 지역 및 해외공연 14,041명의 관객이 국립현대무용단과 함께했다.

 

▲ '검은 돌: 모래의 기억' 무곡 콘서트 무용학교 가을학기     © 문화예술의전당




한편,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현대무용의 가치를 체험케 하는 오픈-업 프로젝트는 3년간 총 2만 명의 관객을 만났다. 국립현대무용단이 2017년부터 실시한 ‘오픈-업 Open-Up 프로젝트’는 현대무용의 가치와 매력을 일반관객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현대무용을 직접 배워보는 무용학교, 예술에 대한 시야를 넓히는 교양 강의 성격의 춤추는 강의실, 현대무용 일일 체험 워크숍, 미술관·공유오피스 등 다양한 공간에서 현대무용을 밀접히 즐기는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올 한해 총 5,853명의 일반 관객이 참여했다. 

 

다양한 성과를 기록한 2019년 국립현대무용단 공연

 

● 현대무용 대중화 견인한 레퍼토리 작품: <라벨과 스트라빈스키> <스윙>

 

국립현대무용단은 안성수 예술감독 취임 후, 작품 및 기획에서 예술적 깊이는 더하고 대중과의 거리는 좁히고자 고민과 노력을 거듭해왔다. 국립현대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한 <라벨과 스트라빈스키>(5.3-4, LG아트센터)와 <스윙>(8.30-9.1,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은 관객 저변을 확대하며 현대무용 대중화를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

 

<라벨과 스트라빈스키>는 2017년 <쓰리 볼레로>와 2018년 <쓰리 스트라빈스키>에서 한 작품씩을 묶어 더블빌로 구성한 작품이다. 무용 역사에 빛나는 라벨의 ‘볼레로’와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 음악을 바탕으로 안무한 작품을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는 기획으로, 김보람 ‘철저하게 처절하게’와 안성수 안무 ‘봄의 제전’을 선보여 큰 호응을 불러 일으켰다. 안성수 예술감독의 <스윙>은 스윙음악이 품은 리듬과 에너지를 현대적인 움직임으로 풀어내며 재미와 예술성 두 가지를 모두 확보, 2년 연속 전석매진을 기록했다. 

 

● 국제교류 성과 결실: <스웨덴 커넥션Ⅱ> 및 마르코스 모라우 안무 <쌍쌍>

 

2019년은 국제교류를 통해 한국 현대무용의 위상을 높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해였다. 3월에는 <스웨덴 커넥션Ⅱ> 공연을 통해 2018-2019 2개년에 걸쳐 진행된 스코네스 댄스시어터와의 안무 교류 프로젝트가 마무리되었다. 2019년 한국과 스웨덴 수교 60주년을 맞아, 양국을 대표하는 두 무용단이 현대무용을 통한 문화예술 교류를 목적으로 기획된 공연이다.

 

또한 라 베로날의 창립자이자 안무가인 마르코스 모라우를 초청, 신작 <쌍쌍>을 제작해 세계 초연 무대를 올렸다. 마르코스 모라우는 무용·영화·문학·음악·미술·사진 등 장르를 넘나드는 예술적 감각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독창적 언어를 구축함으로써 1982년생이라는 젊은 나이에 세계적 반열에 오른 안무가다. 국립현대무용단과 제작한 신작 <쌍쌍>은 우리나라 전통 요소 속에 자신만의 미적 언어가 극도로 발휘된 독특한 작품으로 무용 애호가들 사이에서 화재를 불러 일으켰다. 

 

 

● 한국적 컨템퍼러리 작품: <검은 돌: 모래의 기억>, 해외 무대에서도 호평

2019년 현대무용계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작품은 안성수 예술감독의 <검은 돌: 모래의 기억>(11월 1-3일,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이다. 현대무용과 국악이 만난 이번 작품은 <제전악-장미의 잔상> <순례: 나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통해 호흡을 맞춰온 라예송 음악감독과의 세 번째 작품으로 완성됐다.

 

움직임과 음악이 감각적으로 조우하는 <검은 돌: 모래의 기억>은 브라질 상파울루 시립극장에서 세계 초연된 후 서울 공연으로 이어졌으며, “탐미주의의 정수”라는 호평과 함께 토월극장 3층 전석매진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 현대무용의 저변 확대:

안무공모 프로젝트 <스텝업> & 어린이·청소년 무용 레퍼토리 개발 프로젝트 <루돌프>

2019년은 현대무용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결실을 이룬 해이기도 하다. ‘지속가능한 무용 레퍼토리 발굴’을 위한 <스텝업>은 올해 2주 동안 4개 작품을 선보이는 것으로 그 규모가 확장되었다. <스텝업>은 완성도 높은 레퍼토리로 발전될 수 있도록 국립현대무용단의 안정된 제작 시스템을 지원하고 국내와 해외 유통을 통해 다양한 관객과 만나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올해 <스텝업>을 통해 선보인 최강프로젝트의 <여집합_강하게 사라지기>는 2020년 4월 스프링 포워드 페스티벌 초청으로 이어져 성과를 잇는다. 또한 올해 12월에는 2018년부터 5년간 추진 중인 ‘어린이·청소년 무용 레퍼토리 개발 프로젝트(2018~2022)’가 <루돌프> 공연으로 첫 결실을 보인 해이기도 하다. 본 프로젝트는 미래 세대가 성장 과정에서 현대무용 향유 경험을 쌓고 이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도록 돕기 위함으로, 작품 제작뿐 아니라 포럼·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가 보다 즐겁게 현대무용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개발하고 있다. 

 

직접 즐기는 현대무용으로 체험 기회 확대

 

■ 국립현대무용단은 보다 많은 관객들이 현대무용을 보다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도록 관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7년 오픈-업 프로젝트라는 브랜드로 런칭하여 3년째 지속되어 오고 있으며, 올 한해 269회 실시하여 5,853명의 관객이 참여했다. 

 

올해에는 취미 생활을 적극적으로 찾아 즐기는 트렌드에 맞춰 현대무용이 보다 폭넓게 향유될 수 있도록 관객 접점을 다각화했다. 독서 모임 트레바리에서는 보다 폭넓은 문화생활에 관심 있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현대무용계의 최신 트렌드를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으며, 이어 국립현대무용단 스튜디오에서 현대무용을 직접 배워보고 <스윙> 공연을 관람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또한 요가복 브랜드 룰루레몬과 협업해 요가를 즐기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현대무용의 재미를 체험케하는 오픈 워크숍을 진행했다. 공유 오피스 위워크와는 퇴근 후 오피스에서 가볍게 즐기는 워크숍을 통해 현대무용과 친숙하지 않았던 일반인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편 중고등학교 현장에서 현대무용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자율학기제’ 프로그램과 연동하여 일반 중고등학교 현장에서 현대무용을 직접 배워보는 체험 프로그램을 연 9회 진행했으며, 서초중학교에서는 정규 수업으로 현대무용 수업을 운영(강사 한정미)하여 주1회 현대무용 학습기회를 제공했다. 프랑스학교에서는 주기적으로 워크숍 프로그램을 가동하여 학생들이 보다 친숙하게 현대무용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회를 확장했다.

 

한편, 현대무용을 색다른 장소에서 만나며 현대무용을 특별하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도 다수 기획되었다. <검은 돌: 모래의 기억> 공연에 앞서서는 디프로젝트 스페이스 구슬모아당구장에서 무곡콘서트를 열어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신곡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으며, <쌍쌍> 공연에 앞두고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에서 안무가인 ‘마르코스 모라우와 함께 하는 쌍쌍 파티’를 통해 세계적인 안무가와 직접 소통하며 예술적 영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그림책 클럽 스틸로에서 어린이 무용 <루돌프>의 일러스트를 직접 그려보며 공연에 대해 상상력을 펼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보다 다양한 관객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국립현대무용단의 대표 오픈-업 프로젝트로 자리매김한 무용학교와 춤추는 강의실도 많은 관객이 함께했다. 봄·여름·가을학기로 운영되는 무용학교는 접수 시작과 동시에 매진될 만큼 큰 인기를 자랑했으며, 예술의전당과 함께 진행하는 춤추는 강의실은 현대미술, 현대음악 등 현대예술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 총 1,411명의 관객과 함께했다.

 

그 외에 일반 관객에게 현대무용 스튜디오를 개방해 무용수들의 리허설을 보여주는 ‘오픈 리허설’, 공연 후 객석에서 진행하는 ‘관객과의 대화’가 인기리에 진행됐다. 국립현대무용단은 많은 관객들이 현대무용을 보다 가깝게 즐길 수 있도록 2020년에도 오픈-업 프로젝트를 활발히 이어나갈 예정이다. 

 

 1. 국립현대무용단 2019 공연 실적  

▲     © 문화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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