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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계단 이야기

문예당 | 기사입력 2006/03/27 [19:19]

어느 계단 이야기

문예당 | 입력 : 2006/03/27 [19:19]


20세기 스페인 희곡의 거장 바예호의 대표작 - 4월 1일, 스페인 풍 이색 연극 한 편이

국립극장 무대에 펼쳐진다. 국립극단 특별기획 공연으로 오르는 '어느 계단 이야기'는

국내 처음 소개되는 20세기 스페인 희곡의 거장 안토니오 부에로 바예호(Antonio Buero

Vallejo; 1916~2000)의 대표작. 바예호의 작품은 2005년 이송 연출로 오른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에 이어 두 번째로 국내에 소개된다.

어느 계단 이야기(Historia de una escalera)

마침내 한국에 소개되는 스페인 연극의 보석,

안토니오 부에로 바예호의 대표작 한국 초연 무대


◈공연소개


우리시대 ‘밀폐된 희망’이야기

스페인 희곡의 거장 바예호 대표작 한국 초연 스페인 내란을 배경으로 3대에 걸쳐 살아가는

인물들의 빼어난 심리 묘사로 세계적인 화제작으로 부상한 <어느계단 이야기>는

국내 처음 소개되는 20세기 스페인 희곡의 거장

안토니오 부에로 바예호(Antonio Buero Vallejo)의 대표작이다.


1949년 스페인 극장에서 초연, 187회 연속 공연 기록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기에는

역부족인 중하류층의 일상생활을 생동감 있게 전해줌으로써 어두운 사회 실상을

투명하게 보여주는 작품.

국립극단 원로 단원 백성희 선생을 위시해 오영수, 이승옥 최상설 등 내노라하는

대배우들을 비롯해 이상직, 서상원, 계미경, 이은희 등 국립극단의 젊은 주역들이

열연을 펼쳐 탄탄한 구성과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선보인다



막다른 계단에서 만나는 푸른 희망, 삶의 의지

  30년을 한 계단에서 살아온 사람들

<어느 계단 이야기>는 마드리드의 한 허름한 연립주택 계단을 배경으로 한다.

모든 사건의 중심적 공간은 계단으로서, 이곳을 중심으로 한 네 가족, 등장인물의 대화가

이루어지고 대를 물려 이어가는 사랑, 증오, 갈등과 반목이 이어지며 사건 들이

전개되어 나간다.


모두 3막으로 구성되어

제1막은 1919년의 어느 날, 제2막은 10년이 흐른 1929년의 어느 날,

제3막은 20년이 지난 1949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배경이 오로지 연립주택의 계단에서 이루어지므로 배우들의 연기와 조명을 이용한

무대의 변용이 무엇보다 두드러지며 작품의 큰 특징을 이룬다.


“이 작품에 도전하고 싶었다”

이 작품은 2003년 국립극단이 해외신작의 자유로운 수용을 위해 ‘새로운 작가ㆍ

연출가 공모’를 한 결과 이송(연출가ㆍ청운대 방송연기과 교수)의

연출제안서가 당선되어 이번에 공연에 오르게 된 작품이다.


국립극단 배우들은 이 작품의 대본을 읽어보고는 꼭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는

욕심을 냈다고 한다.

30년이란 세월의 흐름을 다른 무대장치나 분장이 아니라 오로지 연기로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

이 작품의 특징으로 배우들에겐 엄청난 부담이지만 그만큼 매력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백성희, 오영수, 이승옥 등 대가들의 연기 한판

한국연극계의 대모이자 산증인인 백성희 원로단원이 오랜만에 국립극단 연극 나들이에 나선다.

주인공 페르난도(이상직)의 어머니 도냐 아순시온 역으로 출연하는데,

2003년 <바냐 아저씨> 이후로 국립극단과 오랜만에 호흡을 맞추며

생생한 연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또 영화배우로도 얼굴이 알려진 오영수도 특유의 코믹한 캐릭터를 버리고

가슴으로 자식들을 사랑하는 끈끈한 부정이 돋보이는 연기를 선보인다.


안타까운 사각관계를 벌이는 이상직, 서상원, 계미경, 이은희

국립극단의 허리를 담당하고 있는 젊은 주자들이 전면으로 나섰다.

이미 <귀족놀이>, <문제적 인간 연산> 등으로 국립극단 간판 배우로 나선 지 오래 된

이상직과 <집>, <떼도적>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펼친 바 있는 서상원이

두 주인공 페르난도와 우르바노로 출연하며 색다른 연기대결을 펼친다.


또 페르난도의 사랑을 받으나 결국 우르바노와 결혼하는 카르미나 역엔

청순파 이은희가, 페르난도를 돈으로 유혹해 결혼하지만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엘비라 역엔 개성파 계미경이 맡아 흥미진진한 4인4색의 사각관계를 이룬다.


해체와 재창조가 주류가 된 듯한 연극시장 속에서 오랜만에 탄탄한 구성과

드라마틱한 이야기로 리얼리즘 연극의 재미를 안겨 줄 <어느 계단 이야기>.


다양한 층의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젊은 관객은 물론이고 청장년층에게도

‘연극 보는 재미’를 안겨 줄 올봄의 기대작이 될 것이다.


◈ 작품내용

당신은 인생의 몇번째 계단에 서있습니까?



  
줄거리

총 3막, 어느 허름한 연립주택의 계단

1막 _ 첫 번째 계단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 떠날 수 없는 사람들

   : 1919년 어느 날 -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 떠날 수 없는 사람들

홀아버지의 무남독녀인 엘비라, 홀어머니의 외아들인 페르난도, 철도 공무원인 아버지

그늘 아래서 어머니와 건달 오빠 페페와 살아가는 카르미나, 걸걸한 성격의 소유자인

파카와 잘못된 딸 로사를 못 마땅히 생각하면서도 아버지로서의 정 때문에

조용히 딸을 돕는 후안, 그리고 그의 장남이면서 노동자인 우르바노.


한 연립주택의 1호문, 2호문, 3호문, 4호문을 차지하고 살아가는 사람들….

잘생겼지만 게으른 낭만주의자인 페르난도와 현실적이지만 희망이 없는

우르바노는 친구 사이. 상대적으로 부유한 편인 엘비라는 아버지를 이용해

잘생긴 페르난도를 차지하려고 하지만 페르난도는 아름다운 카르미나를 사랑한다.


페르난도는 카르미나에게 이 구질구질한 연립주택을 떠나자며 장미빛 미래를 약속한다.


2막 _ 두 번째 계단  삶은 진화하지 않는다, 다만 반복될 뿐이다

     1929년 어느날 - 삶은 진화하지 않는다, 다만 반복될 뿐이다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페르난도의 어머니와 카르미나의 아버지,

엘비라의 아버지가 죽어나갔을 뿐 이 연립주택의 사람들은 그다지 변화가 없다.

카르미나에게 사랑을 약속했던 페르난도는 결국 현실에 굴복하여 돈 많은 엘비라와

결혼하고, 배신당한 카르미나는 곁을 지켜주는 우르바노와 사랑없는 결혼을

하게 된다.

그 사이 자유분방한 로사와 바람둥이 페페, 트리니 등 주변 인물들의 자잘한 이야기가

이어지지만 희망 없는 생활에서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3막 _ 세 번째 계단 그러나 삶은 계속된다

    : 1949년 어느날 - 그러나 삶은 계속된다

또 다시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페인트 칠을 새로 했을 뿐 낡은 연립주택과 그 안의

사람들 역시 변함이 없다. 페르난도와 엘비라 사이에서 난 아들 페르난도와,

카르미나와 우르바노 사이에서 난 딸 카르미나가 자라 성숙해지고, 이들은 부모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연애를 시작한다. 서로 맞닿지 못했던 부모들의 애정은 배신과 절망,

혐오와 비난으로 어긋나 있지만 두 젊은이는 사랑을 약속한다.

“카르미나, 난 뭐든지 할 수 있어. 앞으로 십장이 되어 돈을 많이 벌 것이고

   즐겁고 깨끗한 가정을 꾸밀 거야. 여기서는 멀리 떨어진 곳에. 나는 공부를 더해

    이 나라 제일 가는 기술자가 될 거야….”

   아들 페르난도는 딸 카르미나에게 이렇게 말한다. 20년 전에 페르난도가 카르미나에게

    했던 것과 똑 같은 말로 새로운 약속을 하며 둘은 입 맞춘다.  


출연

•STAFF

안토니오 부에로 바예호 작 (Antonio Buero Vallejo)

김보영 번역 | 이지형 각색 | 이 송 연출


•CAST

백성희 : 도냐 아순시온(페르난도의 어머니)

이승옥 : 파카(우르바노와 로사, 트리니의 어머니)

오영수 : 후안(우르바노와 로사, 트리니의 아버지)

최상설 : 돈 마누엘(엘비라의 아버지)

이혜경 : 헤네로사(카르미나와 페페의 어머니)


이상직 : 페르난도

서상원 : 우르바노

계미경 : 엘비라

이은희 : 카르미나


이문수 : 옷 잘 입은 신사

우상전 : 수금원

김종구 : 페페(카르미나의 오빠, 로사

조은경 : 로사(우르바노의 여동생)

남유선 : 트리니(우르바노의 막내 여동생)

김진서 : 옷 잘 입은 청년

곽명화 : 딸 카르미나(우르바노와 카르미나의 딸)

한윤춘 : 아들 페르난도(페르난도와 엘비라의 아들)

안민석(객원아역) : 마놀린(페르난도와 엘비라의 둘째아들)


연출가 소개 및 연출의도

연출가 이송

1959년생. 현재 청운대 방송연기학과 교수

중앙대 연극학과에서 연극연출을 전공했다. 극단 금파, 극단 전원 등에서 고전의 재해석과

실험적인 시도 등으로 젊은 연출가 그룹의 선두를 지켜왔다.

제13회 젊은연극제 집행위원장, 한국연극연출가협회 이사, 국제극예술협회 한국본부 이사.

주요 연출 작품으로 <한여름 밤의 꿈>, <피의 결혼>, <안티고네>, <상자 속의 여자>,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 <마지막 카니발>, <메디아> 등 다수가 있다.



서울의 한 연립주택의 이야기라 해도 무방한…

<어느 계단 이야기>는 안토니오 부에로 바예호의 첫 작품이다. 이 작품 하나로 그는

스페인 연극계에 가장 주복 받는 작가로 서게 된다. 이 작품은 스페인의 어두운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스페인이 내란 이후 프랑코 총통의 독재시대에는 철저한

검열과 규제가 이뤄지던 시기였다.

연극계도 사회문제나 정치문제 등 민감한 현안들은 검열에 걸리기에 가벼운 코미디나

멜로드라마가 주를 이루었다. 이러한 때, <어느 계단 이야기>,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란

작품을 들고 나온 부에로 바예호는 사회현실을 날카롭게 직시하며,

사회주의적이며 실존주의적인 사상으로 연극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다.


<어느 계단 이야기>는 한 작고 허름한 서민 주택 5층 꼭대기에 사는

4가구의 삶을 그리고 있다. 이들은 자신이 처해 있는 궁핍하고 추잡한 환경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지만, 어쩔 수 없는 좌절을 겪고, 그 자식들도 또한 그 환경 속에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실을 고발하고 있다.

오르고 내리는 계단을 중심으로 사랑과 증오, 화해와 갈등, 시기와 질투 등으로 얽힌

사건들이 펼쳐진다.

작품이 정겹다. 스페인이 배경 이지만, 우리 현실과 너무나 흡사하다.

인간의 삶에는 보편적인 정서를 공유하는가 보다. 특히나 프랑코의 독재나 우리나라의

독재 정권 시절이나, 어렵고 힘든 삶을 살아가는 서민들 모습이 먼 이국땅의 정서에서

우리 현실로 다가온다.


작품 소개

20세기 스페인 희곡의 거장 바예호의 대표작

4월 1일, 스페인 풍 이색 연극 한 편이 국립극장 무대에 펼쳐진다.

국립극단 특별기획 공연으로 오르는 <어느 계단 이야기>는 국내 처음 소개되는

20세기 스페인 희곡의 거장 안토니오 부에로 바예호(Antonio Buero Vallejo; 1916~2000)의

대표작. 바예호의 작품은 2005년 이송 연출로 오른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에 이어

두 번째로 국내에 소개된다.


1949년 마드리드 스페인 극장에서 초연, 187회 연속 공연 기록

스페인의 ‘로페 데 베가(Lope de Vega) 상’ 수상작인 이 작품은 1947년에 쓰고

1949년 10월 14일 마드리드에서 공연되어 187회 연속 공연이 이루어진 대 성공작이다.

스페인 내란 이후 경직된 사회 속에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기에는 역부족인

중하류층의 일상생활을 있는 그대로 생동감 있게 전해줌으로써 당대 어두운 사회

실상을 매우 투명하게 보여주었다.


안토니오 부에르 바예호

안토니오 부에로 바예호(Antonio Buero Vallejo; 1916~2000)는 스페인

과달라하마에서 태어나 2000년 마드리드에서 작고했다.

1936년 스페인 내란이 발발하자 아버지와 형이 총살당하고, 그는 공화정부군에 가담한

혐의로 1939년에 투옥되어 사형 선고까지 받지만 면제되어 가석방되는 고통스런

과거를 가지고 있다. 이때 그가 직접 목격한 많은 사람들의 고통은 이후 그의 작품 속의

등장인물들과 상황으로 형상화되어 삶의 진정한 의미를 추구하는 바탕이 되었다.

1946년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와 1947년 <어느 계단 이야기>를 발표하면서

큰 인기를 모았고 이후 스페인 한림원 회원이 되었으며, 1986년엔 스페인 작가들에게

최고 영예의 상인 ‘미겔 데 세르반테스’상을 수상하면서

스페인 현대 희곡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로 자리를 굳혔다.


대산문화재단 번역지원 선정작

<어느 계단이야기>는 1999년 대산문화재단의 ‘외국문학 번역지원’에 선정되어

현재 문학과지성사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되어 있다.

바예호의 작품들은 그의 명성에 걸맞게 이미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 보급되었다.

특히 <어느 계단 이야기>는 그의 작품들 중 여러 나라에 가장 많이 알려지고

공연된 작품으로 높은 평가를 받을 뿐만 아니라 바예호의 모든 작품의 바탕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바예호의 작품들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작품 속에 깔린

인간에 대한 깊은 관심과 사랑으로, 어느 문화권을 막론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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