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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 소재, 중독성 있는 음악, 탄탄한 스토리에 뜨악 할 '베어 더 뮤지컬'

무대 위 창조적 진실 연기를 하는 배우

권종민 기자 | 기사입력 2017/12/14 [21:54]

파격적 소재, 중독성 있는 음악, 탄탄한 스토리에 뜨악 할 '베어 더 뮤지컬'

무대 위 창조적 진실 연기를 하는 배우
권종민 기자 | 입력 : 2017/12/14 [21:54]

파격적인 소재와 중독성 있는 뮤지컬 넘버, 탄탄한 스토리로 매 공연마다 큰 화제를 일으켰던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 (Bare The Musical)의 프레스콜이 오는 2017년 12월 14일(목) 오후 2시에 백암아트홀에서 진행되었다.

 

보수적인 카톨릭계 고등학교인 '성 세실리아 학교'에서 벌어지는 청춘들의 엇갈린 사랑과 우정, 정체성에 대한 고민 등 그 속에 숨겨진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감각적인 뮤지컬 넘버와 대담한 가사로 그려낸 '베어 더 뮤지컬'은 전 세계 8개 국가에서 공연되며, 다수의 상을 수상한 흥행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화제작이다.

 

2015년 국내 초연 이후 세 번째 공연으로 선보이는 '베어 더 뮤지컬'은 초연부터 함께해 온 이재준 연출, 원미솔 음악감독, 정도영 안무가를 필두로 브로드웨이 원작에 충실한 버전, 섬세하고 밀도 높은 공연으로 관객들로부터 환호와 찬사를 받으며 매니아 층을 양산 결집시키고 있다. 

 

매 시즌 눈에 띄는 신예 배우를 기용하여 주목을 받았던 '베어 더 뮤지컬'은 초연에 참여했던 윤소호를 비롯하여 강찬, 정휘, 고상호, 임준혁, 노윤, 양서윤, 허혜진 등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총 21명의 새로운 얼굴의 배우들이 함께해 기대감을 한껏 높여주었다.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돌아온 2017-8 시즌의 '베어 더 뮤지컬'의 프레스 리허설 하일라이트 공연을 '문화예술의전당' http://www.lullu.net  공연 동영상으로 미리 만나본다.

 

 #1. Epiphany 

 

       피터役 정휘 , 아이비 役 양서윤 , 맷 役  도장연 

 

       신부役  제병진  클레어役  도율희 외 학생들

 

예수가 온 세상 사람들 앞에 나타난 날을 기념하는 주현절 미사. 성 세실리아 기숙학교의 봄학기 개학식이다. 겨울방학을 지내고 오랜만에 만나 친구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며 미사가 시작된다. 미사 도중 피터는 악몽을 꾼다. 누군가의 장례식을 하는 환영들을 보고, 자신이 불안해하는 현실을 비판하는 친구들과 엄마, 신부님 사이에서 혼란스러워 한다.

 

[동영상 : 유뷰브 바로가기]

   https://youtu.be/zRZEpU6WJpI

    https://youtu.be/bsr3hEOdKLU

 

 

#2. You & I

 

  피터 役 정휘 ,     제이슨  役  임준혁   

  아이비 役 양서윤 , 맷      役 도정연 외 학생들

 

피터와 제이슨, 이 둘은 학교 친구들이 모르는 비밀 커플이다. 제이슨은 전교생 모두가 좋아하는 인기 있는 학생이고 친구들 속에서 완벽한 이성애자 연기를 하는 제이슨을 보는 피터의 마음은 늘 불안하기만 하다. 그런 피터를 안심시키는 제이슨과 우리 관계를 사람들에게 다 말하자는 피터. 졸옵공연에 오디션도 함께 보자고 제안도 하지만 제이슨은 생각해 본다 하며 넘겨버린다. 둘은 친구들 사이에서 남 몰래 아슬아슬하고 은밀한 사랑을 나눈다.

 

 -여기에서 '문화예술의전당' 편집진이 드리는 팁-

 

백성희 선생님의 연기에 대한 이야기이다. 다음의 글은 연극계 원로이신 백성희 선생이 연극 데뷔 시절에 있었던 일화이다.

 

 '나의 연극 초기. 20대 초반에 40을 넘은 중견배우의 어머니 역을 맡게됐을 때다. 60대의 노모역이었으니 20을 갓넘은 팽팽한 내 얼굴에는 거미줄처럼 주름살이 그려졌고, 영영 떠나보내는 아들과의 슬픈 이별장면이다.

 

어머니가 아들의 얼굴을 감싼 손이 아들의 가슴으로 배로 손을 떼지 못하고 쓰다듬으며 오열하는 연기를 해내야 했다. 내가 아들의 이름을 절규하며 비통하게 주저 앉았는데, 함께 눈물을 흘렸어야 할 객석에서 와~ 웃음이 터졌다. 연기에 열중한 나 자신은 몰랐는데, 주저앉을 때, 내 손이 아들의 배꼽 아래 한가운데를 힘껏 꽉 잡았다고 한다. 관객이 웃는 것은 그 때문.

 

보는 자아와 (연기)하는 자아가 형성되지 않아 자신의 연기를 보는 눈이 개안되어 있지 않은 시기였다. 막이 내리고 분장실 구석에서 나는 죄인이 되어 쭈구리고 서 있는데, 제작진을 비롯한 분장실 분위기는 연극을 잡쳤다는 원망의 소리와 함께 금방 주먹이라도 날아올 것 같은 험악한 분위기였다."

 

여기서 백성희 선생의 일화를 왜 힘들게 타이핑했나면, 오늘 프레스 리허설 후 기자간담회에서 배우들이 가졌을 "동성애를 옹호하거나 비난하지  않으며 단지 나는 배우이기에 연기할 뿐이다" 란 연기자의 '연기관'에 '기성세대' 관객들과 '종교에 심취한 분'들이 본 공연을 본 후  촛점과 방점이  배우들 연기에 있어야 하는데... 하는 기우 같은 염려가 있어서이다.

 

외연을 확장해서 이야기하자면 '동성애' 라기 보다는 '약자' 또는 '여성'으로 대변되는 "확장 된 페미니즘"이다. '여성중심주의'가 아닌 "확장된 페미니즘"이다.

 

배우는 배역을 맡아 연기한다. 연기자가 연기를 하는데 있어 자기 배역에 알맞는 역할을......

 

여기서 필자는 다시 우리나라 명배우 황철을 불러와야 겠다.

 

'생활적 진실을 위한 노력은 예술가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문제이며 잊어서는 안 될 과제이다. 예술을 창조하려면 생활의 진실을 탐구하여야 하며 그것도 개괄적으로서가 아니라  진실 그대로를 심오하고 정확하게 인식하며 기억하여야 한다. 그러면서도 예술가들은 언제나 사실이 아닌 세계와 생활을 만들어 놓고는 그 세계에서 생활하며 그 생활에서 울고, 웃고 한다.

 

말하자면 예술가들의 창작품은 가상적 세계에서 빚어지는 창조적 사실인 것이다. 무대라는 공간부터가 있는 그대로의 공간이 아니며 무대 위에 나타나는 사람들을 비롯하여 작은 소도구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가상과 상징으로 만들어졌다.

 

무대 위에 나타난 아버지도 '거짓'이며 어머니도 '거짓'이다. 집도 세간도 심지어 사람을 해칠 수 있는 무기인 총이나 칼까지도 나무로 깎아서 윤칠을 한 '거짓' 무기이다. 그러면 이 온통 '거짓' 뿐인 세계에서 진실을 찾는다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그것은 첫째로 예술 자체가 본래부터 진실을 요구하는 때문이고, 둘째로 관중이 또한 진실이 아니면 용인하지 않기 때문이며, 셋째로 예술가 자체가 진실의 탐구자이며 진실의 표현자이어야 하겠기 때문이다. 장난감으로 남을 위협하는 어린아이들의 놀이를 보았을 때 아무도 놀라거나 겁나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무대에 선 배우가 권총으로 남을 겨누는 것을 볼 때 관중은 가슴을 죄고 전율하게 된다.

 

어린아이가 든 총이나 배우가 무대에서 겨누는 총이나 마찬가지로 '거짓' 총이라는 것을 누구나 다 알면서도 배우가 겨누는 총은 진실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이 진실되게 느껴지는 감정 - 이것이 예술의 생명이며 예술가들이 행동하여야 할 목표이다. 진실감을 떠난 예술은 마치 어린아이들의 장난감총과 같이 믿어지지 않고 무의미한 웃음거리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창조적 진실이란 노력없이 쉽게 발현되는 것이 아니다. 실생활에서 제기되는 이러저러한 사건들은 그 자체가 그대로 생활적 진실이다. 그러나 무대에서의 사건은 그 자체가 가상인 때문에 예술가들은 여기에 진실을 부여하기 위한 꾸준하고도 성실한 노력이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베어 더 뮤지컬'을 보고 '기성세대' 관객들과 '종교에 심취한 분'들이 교리와 어긋난다거나 나와 맞지 않아 틀리다는 이유로 흥분해서 무대로 쫒아 올라가는 분이 없었으면 한다.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다"

 

연기자는 지금 진실된 '창조적 진실 연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https://youtu.be/3I7fKxF7j0k 

 

[권종민 기자] lullu@lullu.net 

 

 

▲     ©문화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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