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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 국제 홀로코스트 추모의 날 맞아 ‘아우슈비츠 앨범展’

야드 바쉠 박물관 소장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 과정을 보여주는 ‘아우슈비츠 앨범’ 공개

김혜경 기자 | 기사입력 2020/01/29 [19:49]

서울역사박물관, 국제 홀로코스트 추모의 날 맞아 ‘아우슈비츠 앨범展’

야드 바쉠 박물관 소장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 과정을 보여주는 ‘아우슈비츠 앨범’ 공개
김혜경 기자 | 입력 : 2020/01/29 [19:49]

서울역사박물관(관장 송인호)은 주한 이스라엘대사(대사 하임 호센)와 함께  국제 홀로코스트 추모의 날을 맞이하여 ‘아우슈비츠 앨범 : 아우슈비츠 지구의 한 장소(The Auschwitz Album : Auschwitz A Place On Earth)’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1. 29.(수) 19시에 개막했다. 전시는 1월 30일(목)부터 3월 22일(일)까지 개최한다.

 

▲ 야드 바쉠 박물관 소장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 과정을 보여주는 ‘아우슈비츠 앨범’ 공개  © 문화예술의전당

 

 홀로코스트(또는 쇼아 SHOAH-히브리어로 ‘대재앙’을 뜻함)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에 의해 자행된 유대인을 비롯한 슬라브족, 집시, 동성애자, 장애인, 정치범 등 약 1천만 명의 사람을 학살한 사건을 일컫는다. 사망자 중 유대인은 약 6백만 명으로 당시 유럽에 거주하던 유대인의 약 60%가 희생되었다. 

 

유엔은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가 해방된 1945년 1월 27일을 기념하기 위해 2005년 유엔 총회에서 이 날을 ‘국제 홀로코스트 추모의 날’로 지정하였다.

 

 이번 전시는 이스라엘 야드 바쉠 박물관(Yad Vashem - The World Holocaust Remembrance Center)에 소장되어 있는 “아우슈비츠 앨범”을 통해 20세기 최대의 대학살로 꼽히는 홀로코스트의 잔혹함을 서울 시민들에게 알리고 다시는 이런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교육하는데 목적이 있다.  

 

  “아우슈비츠 앨범(The Auschwitz Album)”은 1944년 5월 말, 폴란드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강제 수용소로 추방된 유대인들의 이송(deportation)과   도착(arrival), 선별(selection), 그리고 마지막 죽음에 이르는 과정이 담긴   세계 유일의 시각 자료로 역사적 기록물로서 가치가 크다. 

   

  © 문화예술의전당

<아우슈비츠 앨범: 야드 바쉠 박물관 소장>

 

 독일 도라-미텔바우(Mittelbau-Dora) 강제 수용소가 해방된 1945년 4월, 그곳에 수감되어 있던 18세 소녀 릴리 야콥(Lilly Jacob)이 나치가 사용하던 막사 옷장에서 앨범을 우연히 발견하였다. 앨범에는 릴리의 가족과 고향 사람들, 심지어 자신의 사진도 있었다.  두 명의 나치 친위대가 고위 장교들에게 보고하기 위한 기록물로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이 앨범은 총 56페이지, 193장의 사진을 담고 있다.

 

 앨범의 사진은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Auschwitz-Birkenau)에 도착하는 유대인들이 거쳐야만 했던 강제 수용의 과정을 시간의 순서대로 보여주고 있다.

 

 유대인들을 태운 화물 기차가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유대인들은 남자 그리고 여자와 아이들로 구분됐다. 백만 명이 넘는 유대인들 중 약 구십만 명은 도착 즉시 살해되었고, 나머지는 강제 노역자로 수감되었다. 유대인들은 가지고 온 소지품은 모두 나치에게 몰수당하여 독일에서 사용하도록 보내어졌다.

   

  © 문화예술의전당

 

  © 문화예술의전당

 

 앨범에는 실제 살해 장면을 담고 있는 사진은 한 장도 없다. 하지만 사진의 장면들에는 홀로코스트의 참혹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릴리는 1960년대 아우슈비츠에서 근무했던 나치 전범들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여 이 앨범을 증거물로 제출하였다. 1980년 이 앨범이 영원히 보관될 수 있도록 이스라엘 야드 바쉠 박물관에 기증하였다. 야드 바쉠 박물관은 “아우슈비츠 앨범”으로 전시를 기획하여 전세계 홀로코스트에 대한 교훈을 전해주고 있다.

 

지난해 개최된 홀로코스트 추모행사에서 금년도 행사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개최하도록 유치한 바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은 전시의 개막에 앞선 인사말을 통해, 주한 독일대사관과 이스라엘 대사관이 협조하여 실시하는 이 행사의 의의에 대해 언급하고, “끊임없는 교육과 각성을 통해 인류의 평화와 인권을 지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송인호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전시를 통해 홀로코스트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알고 기억함으로써 관람객들이 인간의 존엄성을 깨닫고 인종, 민족, 국가, 종교, 성별 등에 대한 모든 차별과 편견을 초월해 인권 회복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의 개막식은 국제 홀로코스트 추모의 날 행사와 함께 서울역사박물관 야주개홀(강당)에서 개최되었다.  개막식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개막사를 시작으로 이홍구 前국무총리, 하임 호센 주한이스라엘대사, 슈테판 아우어 주한 독일대사의 인사말과 독일 첼리스트 발렌틴 안데르트(강남대학교 바이마르학부 교수)의 기념 공연이 있었다.

 

 전시 관람 1~2월은 평일 오전 9시~오후 8시, 토,일,공휴일은 오전 9시~오후 6시, 3월은 평일 오전 9시~오후 8시, 토/일/공휴일은 오전 9시~오후 7시까지이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www.museum.seoul.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2-724-0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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