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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각시 - 이윤택 작/연출

문예당 | 기사입력 2006/06/01 [22:30]

바보각시 - 이윤택 작/연출

문예당 | 입력 : 2006/06/01 [22:30]


개판의 시대 깽판의 미학 '바보각시-사랑의 형식'은  90년대 벽두 한국연극에 있어서의

포스트 모더니즘적 징후를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례가 된다. 부권상실, 고립분산된

개인들이 파편화된 고백체 대사들, 광기와 폭력의 미학, 전통과 세속적 대중문화 코드의

충돌에 따른 퓨전양식 등의 표현이 두드러졌고, 블랙 유머와 독설이 가득찬 세기말적

세태를 그대로 반영한 불균질의 연극이었던 셈이다.
  
연희단거리패 20주년 기념공연2



      
<바보각시>(이윤택 작/연출)




연희단거리패는 지난 2006서울연극제에서 <아름다운 남자>(이윤택 작/남미정 연출)이 대상을

비롯해 연출상, 남자연기상, 시각디자인상, 특별상(음악)등을 수상했습니다.


1986년 출발한 연희단거리패는 올해로 창단 20주년을 맞아 게릴라극장 이전 재개관과 더불어

  기념공연을 준비합니다.


20주년 기념공연1 <아름다운 남자>에 이어 연희단거리패의 꼭두쇠이자 현재 한국연극을

대표하는 연출가
이윤택 작, 연출의 <바보각시>를 무대에 올립니다.


세기말, 신도림 역전에 모여드는 다양한 인간군상들을 그려놓은 이번 공연은 춤과 노래,

인형과 사람, 가면과 기타반주가 어우러지는 메타드라마 형식의 연극입니다.



93년 초연이래 부산,일본,서울 공연을 통해 호평받았던 <바보각시>의 극적 다양성,

생동감있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연희단거리패 20주년을 기념합니다.




공연기간     2006.6.9 - 7.2 게릴라극장

시    간     평일 7:30 / 토 4:00, 7:30 / 일 3:00, 6:00(월쉼)

장    소     혜화동 게릴라극장

관 람 권     일반 20,000  학생 15,000  

공연문의     게릴라기획실 02)763-1268



1. 기 획 의 도



연희단거리패는 1986년 7월 19일 광복동 용두산 입구 부산고등기술학교 속에 들어섰던

20평 남짓의 가마골 소극장에서 출발 창단이후 일련의 상황극을 무대에 올리면서 특유의

언어감각과 몸짓이 어우러진 강한 에너지와 연기 이전의 강력한 정신에 힘입어 많은

고정 팬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부산출신이자 지역 연극인으로 시인,극작,연출,문화평론,연극교육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활동하고있는 꼭두쇠 이윤택은 현재 한국연극을 대표하는 극작, 연출가로 연희단거리패와

함께 밀양에서 새로운 연극이상촌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아 부산-서울-밀양에 이어지는 기념공연을 선보입니다.



게릴라극장은

연희단거리패 20주년을 맞아 혜화동으로 이전 신축 재개관하면서 한국연극계에 문을 엽니다.


게릴라극장은 연희단거리패의 전용극장이면서 젊은연출가 기획전,

새작가 새연출 새무대 기획전, 중견극작연출가 기획전등 다양한 기획공연으로 한국연극계에

개방됩니다.

또한 연극외 우리소리 우리 몸짓기획, 소극장 창작음악극 기획, 연극독회 등 고정

기획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게릴라극장은 대관료를 받지 않습니다.

함께 기획하고, 함께 나누면서 운영되는 젊은 연극인들의 공간이 될것입니다.

게릴라극장은 초대권이 없습니다. 단, 연극협회회원에 한해서는 무료관람이 가능합니다.

게릴라극장은 연극인과 관객을 위한 작은 야외 북카페를 운영합니다.


바보각시는 1993년 연희단거리패가 상경하기 전 이윤택이 만들어낸 소극장연극의 마지막

작품이었습니다.



<푸가><히바쿠샤><시민K><산씻김>에서 보여준 강력하면서도 시적인 연희단거리패 특유의

몸짓과 소리로 표현되는 90년대 소극장 언더그라운드 연극의 전형적

공연양식을 지니고 있습니다.


2006년 연희단거리패 20주년을 기념해서 가장 연희단거리패다운 연극으로 선정되어

재창조된 <바보각시>는 세련된 소리,몸짓의 연희단거리패 공연양식과 통영국제음악제

오프닝을 연출했던  최우정의 클래식한 음악, 그리고 2006 서울연극제에서

시각디자인상을 수상했던 무대,조명,분장,소품팀이 다시한번 무대를 꾸미면서

독특하고 실험적인 무대를 선보일것입니다.  





2. 작 품 소 개



지금, 이곳, 우리의 현실과 신화의 만남

<바보각시>는 이윤택 작․연출로 93년, 99년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으로 공연된바 있다.

초연 당시의 파격적인 연극 언어와 시적 구성으로 주목받았으며, 세상으로부터 소외된

현대인의 모습을 통해 사랑의 본질을 표현한 수작으로 평가 받았다.


<바보각시>는 2006년에도 유효한 지금, 이곳, 우리의 현실과 신화를 접목시키면서

세기말의 구원과 희망을 노래하는 詩劇이다.


살보시 설화의 현대적 수용

<바보각시>에서는 살보시 설화가 기본적인 모티브가 되고있다.

어디서 흘러 왔는지 알 수 없는 한 여인이 마을의 소외 받는 사내들에게 자신의 살을

나누어 주다가 추방되었다는 이야기.

그런데 이 여인이 현실 속에 재림한 부처였다는 후일담이 설화의 핵심이다.

이러한 살보시 설화는 신도림 역전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던 여인의 암매장 사건과

만나면서 공연 속에서 현재화된다.


설화와 실제 사건의 만남은 살보시 설화가 과거에 주었던 충격을 현재로 끌어오면서

세속 도시에서 움트는 신화적인 상상력을 환기시킨다.

설화와 현실의 만남을 통해 한 세기를 맺으며 고립․파편화되는 현대인들에게

신화의 재생을 통해 구원의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이다


21세기 도시적 상상력으로 재생되는 동양적 신화

도시의 허접 쓰레기가 다 모인 신도림역에 포장마차를 끌고 바보각시가 당도한다.

이 포장마차에는 온갖 구겨진 인간군상들이 모여 자신의 처지를 지껄여댄다.

현실 속에서 발붙이고 살아보려던 바보각시는 그들에게 자신의 몸을 아낌없이

내어주고, 아이를 갖게 된다.

그러나 서로 자신의 자식이 아니라고 책임을 미루고, 바보각시는 구원의 포장마차에

목을 매 자살한다.

그들은 책임 모면을 위해 바보각시를 암매장하는데, 흙 속을 뚫고 솟아오르는

새 생명의 울음소리가 밤하늘을 가른다.


그녀가 죽은 곳에서 화해와 희망의 상징인 “미륵”이 태어난다.

새로운 희망처럼 바보각시는 흰 돛배에 미륵을 안고, 그들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다.




4.  연출의글




해체 1960년대 이후 현대시사에 드러난 열린시, 메타시, 고백시, 구체시 등의

시적 경향이 한국적 현실과 문화 상황속에서 독자적인 시적 경향을 띡게 되었던 것을

해체적 징후라고 명명, 80년대 말 한국의 다양한 연극적 양식과 함께

연희단거리패의 <산씻김><시민K><오구-죽음의 형식>등이 해체적 징후로 나타났다.


<산씻김>에서의 텍스트(희곡)해체, <시민K>에서의 현실 해체와 재구성,

<오구>에서의 전통 해체적 극양식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해체적 징후가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난 연극이

<바보각시-사랑의 형식>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3당 합당 이후 명백해진 정치적 신념체계의상실은 탈 이데올로기 성향을 가속화시켰고,

고립분산된 개인주의 성향은 젊은 대중주의의 기세에 휩쓸려 들어가면서

인문학의 위기를 자초했다.

이 연극은 해체되고 있는 현실과 문화를 해체적양식으로 표현한 연극이었던 셈이다.


개판의 시대 깽판의 미학 '바보각시-사랑의 형식'은  90년대 벽두 한국연극에 있어서의

포스트 모더니즘적 징후를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례가 된다. 부권상실, 고립분산된

개인들이 파편화된 고백체 대사들, 광기와 폭력의 미학, 전통과 세속적 대중문화 코드의

충돌에 따른 퓨전양식 등의 표현이 두드러졌고, 블랙 유머와 독설이 가득찬 세기말적

세태를 그대로 반영한 불균질의 연극이었던 셈이다.


  탈근대성의 연극성, 혹은 포스트 모던 현대연극의 한흐름을 우리는 메타 연극,

  그리고 연극 기호학의 관점에서 규정할 수 있으며,

  연극이 다시 이런 20세기말의 연극현상을통해 연극은말 중심에서 몸을 얻게되고

  다양한 이미지와 소리를 연극 속으로 끌어들이면서 니체가 일찍 예고했던 감성의 해방

  출구를 마련할수 있었던것이다. 그리고 동양과 서양이라는 이분법적 구도 속에서 분리되었던

  경계가 무너지고 현실 위주의 극에 환상과 보이지 않는 세계가 개입해 들어올 수 있었고,

  잃어버린 전통을 동시대의 연극적 기호로 수용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이런 다양한 만남과 충돌, 해체와 재구의 혼잡 문화양식을 포스트 모더니즘적

  징후로 읽어 내었던 것이다.

  지금 이곳의 연극은 어디로 가는가에대한 미래 전망은 불투명하다.

  다양한 이미지와 소리, 몸을 획득한 현대 실험연극은 또 다른 편에서 뮤지컬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갈수록 가족화되어가는 개인 중심주의 사회현상은 연극의 집단성과 동인적 결합을

   어렵게 한다.





5. 출연진



바보각시        이윤주 / 현 가마골소극장 공동대표, 연희단거리패 배우 겸 연출

                       <햄릿><어머니><눈물의 여왕><도솔가><천국과 지옥><하녀들>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외 출연

                <서툰사람들><쌍생><로사줄><울밑에선 봉선이야>외 연출


맹인가수        문원령 / ‘93 바보각시 초연 맹인가수

                <오구><로사줄><오월의 신부><울밑에선 봉선이야>외 출연


밤처녀                김소희 / 연희단거리패 주연배우

                <오구><햄릿><느낌,극락같은><하녀들><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울고있는 저여자><아름다운 남자>외 출연

                1999 서울연극제 신인연기상, 2006 동아연극상 신인연기상 수상


교주                이승헌 / 연희단거리패 배우 겸 신체 트레이너

                <오구><햄릿><느낌,극락같은><시골선비 조남명><잠들 수 없다>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울고 있는 저여자><아름다운 남자>외 출연

                2002 동아연극상 남자연기상 수상<봄날은 간다>

                2006 서울연극제 남자연기상 수상<아름다운 남자>


앵벌이                변혜경 / 연희단거리패 배우

                <오구><어머니><햄릿><산너머개똥아>외 출연
              
        
                추은경 / 연희단거리패 배우

                <오구><어머니><곡예사의 첫사랑><하녀들><초혼>외 출연


파출소장        장재호 / 연희단거리패 배우

                <오구><햄릿><느낌,극락같은><일식><시골선비 조남명><초혼>

                <곡예사의 첫사랑><오월의 신부><아름다운 남자>외 출연


취객                곽병규 / 연희단거리패 배우

                <오구><영화배우 이성룡><장미빌라 살인사건><서울시민1919>

                <옥단어!><서툰사람들><울밑에선 봉선이야>외 출연


실직청년        오성택 / 연희단거리패 배우

                <타오르는 어둠속에서><맨발의 청춘 이찬전><로사줄><오구>

                <울밑에선 봉선이야><천국과 지옥>외 출연


                최우성 / 연희단거리패 배우

                <천국과지옥><오구><곡예사의 첫사랑><초혼><아름다운 남자>외 출연


우국청년        김진모 / 연희단거리패 배우
                


6. 스텝진




작,연출                 이윤택(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        
  
음악감독                 최우정(서울음대 교수, <문제적인간 연산>외 음악)

무대디자인                 박  경(<아름다운 남자> ‘06서울연극제 시각디자인상 수상)

무대제작                 김경수(연희단거리패 제작감독)

인형가면채색                문정아(<아름다운 남자> ‘06서울연극제 시각디자인상 수상)

조명디자인                 조인곤(연희단거리패 기술감독,

                              <아름다운 남자> ‘06서울연극제 시각디자인상 수상)

의상                         김미숙(연희단거리패 의상디자이너)

구음                         김민정(1대 밤처녀출연)            



7. 공연연보



1993.8.30-9.1                 부산 문화회관 중극장 공연

1993.9.7                         일본 후꾸오까 유니버시아드 프레문화축전 참가작

1993.9.10-12                         일본 동경 알리스 페스티벌 참가작

1993.10-13-11.14                 서울 산울림 소극장 초청공연

1998.10                         한국예술종합학교 정기공연

1998.12.17-1999.1.17                가마골소극장 공연

1999.3.12-4.11                 가마골소극장 앵콜공연

1999.4.18-5.3                 서울 문예회관 소극장

1999.8.3-8.5                         거창국제 연극제 참가

1999.9.2-15
                        서울연극제 국내공식초청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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