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발레단 -오네긴-격정의 드라마발레의 정수 - Universal Ballet Onegin, 오네긴엇갈린 운명과 잔인한 사랑이 그려낸 드라마 발레의 정수 오네긴을 만나다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 예술감독 유병헌)이 2020년 여름을 더욱 뜨겁게 달굴 격정의 드라마 발레 < 오네긴 Onegin >으로 10일(금) 2시부터 티켓 예매를 시작한다. 이번 공연은 중구문화재단과 공동기획으로 오는 7월 18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3년 만에 재공연을 갖는다.
3만 2천여 명의 누적관객을 단숨에 사로잡았던 발레 <오네긴>은 두 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진한 감동으로 그려낸 거장 존 크랑코(1927~1973)의 대표작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이 2009년에 한국 발레단 최초(아시아 두 번째)로 선보여 당시 국내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2017년에는 한국이 낳은 발레 스타부부 황혜민-엄재용의 은퇴공연으로 주목받았고, 이들이 출연한 전 회차를 매진시키며 객석과 무대를 눈물바다로 만들기도 하였다.
이 작품은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는 순수한 여인 ‘타티아나’와 오만하며 자유분방한 도시귀족 ‘오네긴’의 어긋난 사랑과 운명을 밀도있게 그린 작품이다.
발레 <오네긴>은 러시아 사실주의 문학을 확립시킨 알렉산드르 푸쉬킨(1799~1837)의 소설「예브게니 오네긴」을 원작으로, 드라마 발레의 거장 존 크랑코의 안무와 작곡가 쿠르트-하인츠 슈톨제가 차이콥스키의 여러 곡을 편곡해 만든 음악으로 탄생했다.
1965년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이 세계 초연했으며, 반세기가 지난 현재 그의 가장 성공적인 걸작으로 남아 영국 로열발레단, 아메리칸발레시어터, 볼쇼이발레단, 라 스칼라 발레 등 20여개 주요 발레단의 레퍼토리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사실 클래식 발레에 익숙한 국내 관객들에게 ‘오네긴’은 생소한 작품이다. 그러나 이 작품을 한 번이라도 본 적이 있는 관객이라면, 전 세계 발레 애호가들이 ‘왜 이 작품에 열광하는지’ 그 이유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오네긴’은 ‘백조의 호수’나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같은 동화 속 판타지가 아니라,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의 진솔한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크랑코는 자신의 작품에 드라마적 요소를 강하게 부여했는데, 그는 등장인물의 감정을 점프와 리프트를 사용해 빠른 템포에서 반복적으로 표현했다.
이 동작들은 타티아나가 꿈속에서 자신의 사랑에 열렬히 호응하는 오네긴과 함께 추는 1막 ‘거울 속 파드되(Pas de Deux, 2인무)’와 뒤늦게 집착하는 오네긴과 이에 번뇌하는 타티아나의 심적 갈등을 표현한 3막 ‘회한의 파드되’에서 잘 나타난다.
그의 또다른 안무적 특징은 인물의 감정 변화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고자 ‘스틸 포즈’를 삽입한 것이다. 예를들어 극의 종반부에 타티아나가 오네긴에게 자신을 흔들지 말고 떠나달라고 단호하게 말하는 장면은, 그녀가 오른팔을 힘차게 뻗으며 검지로 문을 가리키는 제스처로 표현된다. 이 장면은 이들의 비극적 사랑이 클라이막스에 다다를수록 웅장한 스케일의 음악과 절묘하게 떨어지며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착각마저 불러 일으킨다.
문훈숙 단장은 드라마 발레의 매력은 원작의 문학적 가치를 넘어 발레 안에 스며든 드라마의 힘에 있다고 말한다.
“발레 ’오네긴’은 크랑코의 독창성과 천재성이 만들어낸 드라마적 장치들로 관객에게 여운과 상상의 여지를 제공합니다. 그래서 관객들은 극중 타티아나와 오네긴이 심장 밑바닥에서 끌어올려 무대 위에 풀어놓은 쓰라린 감정을 함께 느끼며 공감하게 되죠. 그리고 ‘사랑의 소중함’에 대하여 생각할 기회도 갖게 됩니다.”
문 단장은 이러한 예술의 순기능이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잠시 멀어진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실 관객들께서 이번 공연을 통해서 오랜만에 감동과 카타르시스를 느끼실 수 있길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발레 <오네긴>의 캐스팅은 별도 공개될 예정이다. 크랑코의 저작권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는 재단의 관계자가 직접 내한하여 결정하기 때문이다.
<오네긴>은 인터파크 홈페이지 및 전화 1544-1555를 통해 예매 가능하며, 4월 한 달간 얼리버드 할인 30%을 진행한다.
여름을 더욱 뜨겁게 달궈놓을 격정의 드라마 발레 유니버설발레단 <오네긴 Onegin>
2020. 7. 18(토) – 7. 26(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4월 10일(금) 2시 티켓 오픈!!
[공연 개요]
◈ 공 연 명 : 2020 유니버설발레단 <오네긴 Onegin>
◈ 일 시 : 2020. 7. 18(토) ~ 7. 26(일) / 6일 6회
(목,금) 20:00, (토) 14:00, 19:00, (일) 14:00
◈ 장 소 :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 주 최 : 중구문화재단 충무아트센터, 유니버설발레단
◈ 후 원 : 통일그룹, 효정국제문화재단
◈ 가 격 : VIP석 10만원┃R석 8만원┃S석 6만원┃A석 4만원
◈ 예 매 : 인터파크 1544-1555
◈ 소요시간 : 2시간 20분 (인터미션 2회 포함)
◈ 입장연령 : 8세 이상 (2014년생부터 입장불가)
◈ 공연문의 : 070-7124-1734
드라마발레 ‘오네긴’ 중에서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공연 요약]
유니버설발레단 2020 정기공연
존 크랑코의 드라마 발레 <오네긴 Onegin>
안무 존 크랑코 (John Cranko)
음악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 (Peter Il’yich Tchaikovsky)
편곡 쿠르트-하인츠 슈톨제 (Kurt-Heinz Stolze)
원작 알렉산더 푸쉬킨 (Alexander Pushikin), 소설 『예브게니 오네긴』
구성 3막 6장
무대·의상 토마스 미카 (Thomas Mika), 마렌 피셔 (Maren Fischer)
조명 스틴 비야르케 (Steen Bjarke)
연출 제인 번 (Jane Bourne)
총감독 리드 앤더슨 (Reid Anderson)
저작권 디터 그라프 (Dieter Graefe)
세계초연 1965년 4월 13일,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
한국초연 2009년 9월 11일, 한국 유니버설발레단
[작품 소개]
■▒ 원작의 해석과 발레 <오네긴>의 탄생
발레 <오네긴>의 원작은 러시아의 셰익스피어로 칭송받는 알렉산드르 푸쉬킨이 무려 8년 간 집필해 완성시킨 5,500행의 운문소설 「예브게니 오네긴」이다. 이 작품을 두고 막심 고리키는 “최초 중의 최초”라고 극찬했으며, 니콜라이 골고는 “러시아 영혼의 비범한 발현”이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소설 속 배경은 19세기 초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와 지방 소도시이다.
주인공 오네긴은 1820년대에 엄격한 탄압정치 하에 살던 러시아 상류층 지식인을 상징한다. 그는 허영심과 이기심으로 가득하나, 겉으로는 우아하고 품위있는 척 행동한다. 이야기는 이 오만하고 이기적이며 허영심으로 점철된 주인공이 숙부의 막대한 유산을 받고자, 시골로 내려가면서 타티아나와의 비극적 사랑이 시작된다.
그에게 있어 현실은 따분하고 자신의 인생조차도 가벼운 놀이에 지나지 않는다. 결국 오네긴 스스로 진정한 사랑도 잃고, 친구를 죽음에 내몰았으며, 자신의 삶조차 황폐하게 만들어 버린다. 반면, 타티아나는 자신의 인생과 사랑에 진지하다. 로맨스소설을 즐기고 열정적인 사랑을 꿈꾸는 순수한 면모도 있지만, 실연의 아픔을 이성과 의지로 극복하고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한다.
이번엔 오네긴이 타티아나에게 빠진다. 원작에서 ‘오네긴은 타티아나에게 어린애처럼 사랑에 빠졌다’는 표현이 등장하는데, 푸쉬킨은 오네긴을 ‘어린애처럼’이라고 묘사함으로써, 그가 전혀 성장하지 않았음을 강조한다. 작가의 의도대로 오네긴은 타티아나가 결혼했음에도 개의치 않고 자기 감정만을 앞세워 사랑의 도피를 요구한다.
첫 사랑에 대한 남은 감정에 타티아나는 잠시 갈등하기도 하지만, 종국에는 이를 단호히 거절하고 정숙한 아내의 삶을 선택한다. 당시 러시아 귀족 여인이 결혼과 별개로 정부 하나 정도를 두던 시대였기에, 타티아나가 얼마나 윤리적인 인간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아주 짧은 등장이지만, 그레민 공작 역시 바람직한 전형으로 주인공 오네긴과 대조되는 인물로 나온다. 그는 자신을 바라봐 주지않는 타티아나 곁에서 오랜 시간을 묵묵히 지켜주며 마침내 결혼에 성공한다. 그와 오네긴 그리고 타티아나의 삶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사랑의 소중함’에 대하여 성찰하게 만든다. 사랑 때문에 상처를 입기도 하지만, 사랑의 힘으로 극복하고, 인생을 살아갈 이유를 찾기 때문이다.
발레 <오네긴>은 1965년 존 크랑코가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을 위해 만든 작품이다. 크랑코는 1952년 차이콥스키의 오페라 <오네긴>을 위한 춤을 안무하면서 원작 소설을 처음 접하고, 이를 발레화 시키기로 마음먹는다. 처음에는 새들러 웰스 발레단(현 영국 로열발레단)에 이 작품을 투고했지만 거절당하고, 그가 슈투트가르트로 이적 후에야 비로소 20세기 최고의 드라마 발레가 탄생한다.
크랑코는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을 먼저 선보이며 성공시킨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작품으로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을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전 작품의 성공으로 그는 그토록 염원했던 ‘오네긴’ 프로젝트를 책임자 발터 에리히 슈뢰퍼(Walter Erich Schäfer)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돌입한다.
이렇게 탄생한 발레 <오네긴>은 초연 당시 크게 호평을 받았지만, 오페라 애호가들과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1965년 세계 초연 후 2년간 크랑코는 이 작품을 여러 차례 수정했다.
그래서 현재 버전과 초연의 다른 부분이 생겼는데, 예를들어 초연에서는 오네긴과의 마지막 이별장면을 줄이고 타티아나가 자녀들에게 굿나잇 키스를 하는 장면으로 끝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버전은 1967년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이 재연한 개정 버전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한편 발레 음악은 오페라 <오네긴>과 다르다. 이유는 발터가 먼저 발표된 오페라곡을 그대로 차용하길 원치 않아서였다. 그는 크랑코에게 오페라와의 차별화를 위해서 음악만큼은 새로운 곡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이에 크랑코는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상임지휘자로 있었던 작곡가 쿠르트-하인츠 슈톨제에게 곡을 의뢰한다. 슈톨제는 스토리텔링의 극적인 구조와 음악을 일치시키기 위하여 여러 곡을 하나의 발레곡으로 감쪽같이 연결시키는 천재성을 보인다.
그는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솔로곡과 연작 ‘사계’, 오페라 ‘체레비츠키’, 타티아나와 오네긴의 주요 테마곡이기도 한 교향곡 판타지 ‘프란체스카 다 리미니’ 등 28곡을 편집해 하나의 관현악곡으로 완성시켰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그가 사용한 환상 서곡 ‘로미오와 줄리엣’이 동명 작품이 아닌 <오네긴>에 사용되었다는 점이다. 또한 가장 많이 나오는 곡은 오페라 체르비츠키와 사계이다. 1막 ‘거울 속 파드되’는 로미오와 줄리엣 편곡이, 격정으로 치닫는 3막의 ‘회한의 파드되’는 웅장한 교향곡 프란체스카 다 리미니가 인용된다.
[주요 편곡 리스트] ㆍ사계 (The Seasons, Op. 37) ㆍ녹턴 (Nocturne, Op. 19, No.4) ㆍ피아노 협주곡 (Three pieces for piano, Op. 9) ㆍ피아노 협주곡 (Six Pieces for piano, Op. 19) ㆍ피아노 협주곡 (Six Pieces for piano, Op. 32) ㆍ피아노 협주곡 (Six Pieces for piano, Op. 51) ㆍ오페라 체르비즈키 (Cherevichki, The Caprices of Oxana, aria) ㆍ교향곡 프란체스카 다 리미니 (Francesca Da Rimini, Op.32) ㆍ환상 서곡 로미오와 줄리엣 (Romeo and Juliet Fantasie Overture)를 포함한 차이콥스키의 28곡
■▒ 발레 <오네긴>의 안무적 특징과 매력
<오네긴>의 1막 타티아나의 꿈 속에서 오네긴과 추는 파드되에서는 점프와 리프트가 빠른 템포로 반복적으로 기술된다. 이는 주인공 타티아나가 현실속에서는 수줍음 많고 내성적인 시골소녀지만, 내면에서는 뜨거운 사랑을 꿈꾸는 여인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일명 '거울 속 파드되'로 일컫어지는 이 2인무는 뒤늦게 사랑에 빠진 오네긴과 번뇌하는 타티아나의 갈등을 표현하는 3막 '회한의 파드되'와 묘한 대조를 이루며 여운을 남긴다. 또한 결투 직전, 렌스키가 추는 솔로 베리에이션은 우울하지만 그의 결단력을 보여준다. 이어서 렌스키가 타티아나와 올가를 등으로 리프트하고 던지는 장면에서는 되려 두 자매의 절망적인 상태를 암시하기도 한다.
크랑코의 안무적 특징 중 하나는 캐릭터의 감정을 몸의 언어로 효과적으로 표현하고자 '스틸 포즈'를 삽입한 것이다. 예를들어, 3막 '회한의 파드되'에서 타티아나가 오네긴에게 자신에게서 떠나달라고 말하는 장면은, 그녀가 오른팔과 검지로 힘차게 뻗어 문을 가리키는 제스처로 표현한다.
이런 요소들은 클라이막스로 접어드는 음악과 절묘하게 떨어져 마치 의성어로 표현하는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결국 발레 <오네긴>은 크랑코가 그저 그런 안무가가 아니라 자기표현과 복잡한 내면의 심리를 몸의 언어로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아는 드라마 발레의 거장임을 증명하는 작품이다.
또한 연극적 요소를 중요시했던 존 크랑코는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본질이 잘 드러나도록 캐릭터를 특성화시켰고, 그랑파드되와 디베르스티망, 정형화된 마임 및 화려한 무대세트를 과감히 없앴다. 대신 클래식 발레의 낭만성과 고난도 테크닉 위에 인물의 감정 변화를 담아낸 독무와 2인무를 전면에 배치시켜 서정성과 심리묘사가 잘 드러나도록 만들었다.
그는 푸쉬킨의 원작 소설에 없는 새로운 장면을 추가하거나 초연 때 있었던 장면을 제거하여 더욱 극적인 전개를 주도했다. 그래서 발레 마임이나 전문용어를 모르는 발레 초심자도, 줄거리를 모르는 관객도 쉽게 이해하고 이야기 속에 감정이입될 수 있게 만들었다.
이 작품은 등장인물들의 섬세하고 정교하게 풀어낸 심리변화를 비교하는 감상포인트가 있다.1막과 3막에 선보이는 오네긴과 타티아나의 파드되는 이 작품의 백미이다.
1막이 오네긴을 짝사랑한 타티아나의 간절한 바람이 그녀의 꿈 속에 투영된 춤이라면, 3막은 성숙해진 그녀를 사랑하게 된 오네긴이 자신의 감정을 일방적으로 갈구하고, 오네긴에 대한 남은 감정에 휘말린 타티아나가 내적 갈등 속에 함께 추는 파드되이다.
또한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되는 소품인 고백편지도 서로를 향한 어긋난 사랑의 시작과 비극적 결말을 상징하는 장치이다. 2막에서 오네긴이 타티아나의 사랑을 거절하며 편지를 찢어버리는 장면과 3막에서 타티아나가 오네긴의 구애의 편지를 거절하는 장면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어긋난 사랑의 잔인함을 보여준다.
■▒ 발레 <오네긴>의 시놉시스 [등장인물] •오네긴 : 젊고 부유한 귀족이자, 거만하고 이기적이며, 사회에 냉소적인 인물 •타티아나 : 수줍고 조용하지만 누구보다 뜨거운 사랑을 꿈꾸는 시골 영주의 딸 •올가 : 타티아나의 여동생이자, 렌스키의 약혼녀 •렌스키 : 올가의 약혼자. 몽상가적인 젊은 시인 •라리나 부인 : 라리나 가의 미망인이자, 타티아나와 올가의 어머니 •그레민 공작 : 타티아나의 먼 친척으로 후에 타티아나의 남편
1막 1장_ 라리나 부인의 정원 1920년대 제정 러시아. 한적한 시골 영주의 정원. 미망인 라리나 부인은 장녀 타티아나와 차녀 올가, 그리고 유모와 함께 다가올 타티아나의 생일파티에서 입을 드레스를 마무리하며 담소를 나눈다. 모두가 파티에 들떠있는 반면, 정작 파티의 주인공 타티아나는 로맨스 소설에만 관심을 기울인다. 이때 인근에 사는 소녀들이 찾아와 거울점을 통해 미래의 반려자를 점쳐보는데, 때마침 올가의 약혼자 렌스키가 데려온 오네긴이 거울점을 치고 있던 타티아나에게 장난을 건다. 타티아나는 거울 너머에 비친 오네긴을 보고 놀라지만, 도시적이고 세련된 매너의 오네긴에게 강렬하게 끌린다.
1막 2장_ 타티아나의 침실 첫 사랑에 빠진 타티아나는 오네긴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자, 편지를 여러 번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다 잠든다. 꿈속에서 그녀는 거울 속에 나타난 오네긴이 자신의 사랑에 열렬히 화답하자, 함께 아름다운 사랑의 파드되를 춘다. 꿈에서 깨어난 타티아나는 용기를 얻어 고백편지를 쓴 후, 유모를 통해서 오네긴에게 전달한다.
2막 1장_ 타티아나의 생일파티 타티아나의 생일에 많은 귀족들이 도착하고, 손님 중에는 타티아나의 먼 친척인 그레민 공작도 있다. 그레민 공작은 타티아나에 대한 마음을 키워나가는 중인데, 라리나 부인 역시 딸이 그레민 공작과 맺어지길 바란다. 그러나 정작 타티아나의 눈에는 오네긴만 보인다. 한편 무료한 시골생활에 싫증난 오네긴은 자신의 주위를 맴도는 타티아나가 귀찮기만 하다. 그는 고백편지를 찢어 그녀의 손에 쥐어주며 모욕적으로 거절한다. 상처받은 타티아나의 마음을 외면한 채, 새로운 유흥거리를 찾아나선다.
오네긴은 사랑에 빠진 친구를 자극하기로 마음먹고, 렌스키의 약혼녀이자 타티아나의 동생 올가에게 접근해 공개적으로 유혹한다. 언니와 달리, 활달한 성격의 올가는 오네긴의 장난을 즐겁게 받아주고, 질투심에 폭발한 렌스키는 오네긴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오네긴은 마지못해 이를 받아들이며 상황은 파국으로 치닫는다.
2막 2장_ 결투 타티아나와 올가는 렌스키에게 결투를 중지할 것을 설득해 보지만, 오네긴의 어리석은 행동을 배신으로 간주한 렌스키는 두 사람의 청을 거절하고 결투장으로 향한다. 결투 중 렌스키는 오네긴의 총에 맞아 죽음을 맞는다. 약혼자의 죽음에 올가는 무너지고, 타티아나는 증오의 눈으로 오네긴과 마주한다. 오네긴은 뒤늦은 후회와 자책감에 빠져 러시아를 떠난다.
3막 1장_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무도회 몇 년후, 정처없이 여행하다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돌아온 오네긴은 러시아 지도층이 모인 무도회에 참석한다. 그곳에서 사교계의 꽃으로 떠오른 아름다운 그레민 공작부인이 그 옛날 자신이 외면했던 타티아나임을 알고 놀란다. 그레민 공작과 춤추고 있는 타티아나를 바라보며, 오네긴은 자신의 실수와 삶의 낭비를 처절하게 깨닫고 후회한다. 그리고 그녀가 결혼했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타티아나의 마음을 다시 얻고자 집착하기 시작한다.
3막 2장_ 타티아나의 침실 타티아나는 오네긴이 보낸 편지를 읽으며 번민한다. 그날 밤 남편 그레민 공작은 출장을 떠나고, 기회를 포착한 오네긴은 타티아나를 찾아와 발밑에 무릎을 꿇으며 사랑을 갈구한다. 타티아나는 첫사랑에 대한 감정이 남아있음을 깨닫지만, 결국 남편에게 충실한 삶을 택하기로 마음먹는다. 어긋난 사랑의 결말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오네긴은 계속해서 그녀에게 매달린다. 결국 타티아나는 그가 보낸 편지를 찢어 보이며 영원히 떠나달라고 말한다. 절망한 오네긴이 도망치듯 떠나고, 혼자 남겨진 타티아나는 슬픔으로 무너진다.
‘드라마 발레의 대가’ 존 크랑코와 ‘러시아 국민문학의 아버지’ 알렉산드르 푸쉬킨
*사진출처: 위키피디아 존 크랑코(John Cranko, 1927-1973)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으로 케이프타운 대학과 런던 새들러 웰스 발레아카데미에서 수학했다. 그는 1949년부터 자신만의 독창성을 담은 발레들을 만드는데 전념했다. 1950년 새들러 웰스 발레단(현 영국 로열발레단)은 크랑코 부임 후 엄청난 성장을 거듭했고, 이후 그는 세계적 발레단들과 작업하며 안무가로서의 명성을 쌓아 나간다.
1961년 크랑코는 뷔르템베르크 주립극장 총괄 책임자였던 발터 에리히 쉐퍼에게 발탁되어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예술감독으로 취임한다. 그곳에서 그는 마르시아 하이데, 리처드 크레이건, 비르기트 케일 등 당대 최고의 스타들을 발굴했고, 지리 킬리안(Jiří Kylián), 존 노이마이어(John Neumeier) 등 무용수들에게 안무를 맡기는 등 후학 양성에도 힘을 쏟았다.
존 크랑코의 안무 스타일은 쉬운 줄거리, 대담하고 드라마틱한 전개, 섬세한 감정묘사, 놀라운 안무력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발레는 삶 자체의 표현”이라는 그의 예술적 신념은 작품 속 파드되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존 크랑코는 1973년 해외투어 중 비행기 안에서 심장마비로 45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한다. 현재 그의 유산은 ‘존 크랑코 재단’의 엄격한 관리 하에 보호되고 있다. 그를 세계적 안무가의 대열에 합류하게 만든 대표작품은 <로미오와 줄리엣>(1962), <오네긴> (1965), <말괄량이 길들이기>(1969)를 꼽는다.
알렉산드르 푸쉬킨(Alexander S. Phshkin, 1799-1837)은 러시아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이자, 러시아의 사실주의 문학을 확립시킨 시인 겸 소설가이다. 모스크바의 명문가에서 태어난 그는 문학적 재능을 보여 15세에 첫 시를 출판했으며, 졸업 무렵에는 작가로서 널리 알려졌다.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외무관리가 된 푸쉬킨은 이후 농노제도, 전제정치 비판 등 사회개혁과 개인의 자유와 사생활 보장을 주장하며 정부의 심기를 건드리기 시작했다. 결국 시 ‘자유의 찬가’로 알렉산더 1세에게 찍힌 그는 남부지방에 유배되었다가 다시 가택연금형에 처한다. 두 번의 유배생활과 망명실패로 위험인물로 된 푸쉬킨은 정부의 감시와 황제의 직접 검열 속에 ‘창작의 자유’를 묵살당하고 만다. 그러나 이러한 억압과 제약은 그의 작품세계를 더욱 성숙하게 만들었다. 그가 유배기간 중 완성한 「예브게니 오네긴」(1823~1830)은 당대 러시아의 사회적 특질을 그대로 담아내며, 러시아 문학사상 최초로 사실주의를 확립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푸쉬킨의 인생에서 아내 나탈랴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끈질긴 구애 끝에 사교계 꽃으로 불렸던 14세 연하의 나탈랴 곤차로바와 결혼했는데, 그녀는 재혼이었다. 푸쉬킨은 결혼 후 빚에 시달리는데, 주된 원인은 아내의 사치에 있었다. 그러나 그를 더 괴롭힌 것은 빼어난 아내를 둘러싼 온갖 염문설이었다. 황제의 눈에도 들었던 아내로 인해 그는 하급 관리직으로 강등 당하는 굴욕도 겪는다. 나탈랴는 러시아로 망명한 프랑스 출신의 장교 당테스와의 추문에 휩싸인다. 새로운 연적 당테스와 아내의 추문이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널리 퍼지면서, 질투심과 명예회복을 위해서 그와 결투를 벌이지만 그 과정에서 입은 치명적 부상으로 푸쉬킨은 이틀후 복막염으로 짧은 생을 마감한다. 당시 그의 나이 38세였다.
△<오네긴> 1막_로맨스소설에 빠진 소녀 타티아나 △<오네긴> 1막_마을 처녀들의 춤 △<오네긴> 1막_꿈속에 나타난 오네긴과의 거울파드되 △<오네긴> 2막_오네긴과 렌스키의 결투 △<오네긴> 3막_상트 페테르부르크 무도회 △<오네긴> 3막_타티아나와 오네긴의 회환파드되
[예술진 소개]
문훈숙 Julia H. Moon | 유니버설발레단 단장 & 유니버설문화재단 이사장
미국 워싱턴 출생. 선화예술학교, 영국 로열발레학교,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를 거쳐 워싱턴발레단에 입단하면서 프로무용수가 되었다. 1984년 유니버설발레단 창단 멤버이자 한국의 프리마 발레리나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1989년 러시아 키로프발레단(현 마린스키발레단)의 <지젤> 객원 주역으로 초청되어 (동양인 최초), 일곱 차례 커튼 콜을 받으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후에도 관객과 평단의 열성으로 <돈키호테(1992)>, <백조의 호수(1995)>에 재초청을 받으며 한국 발레의 위상을 각인시켰다.
2002년 이후에는 유니버설발레단을 이끄는 예술경영인으로서 ‘공연 전 발레 감상법 해설’ ‘공연 중 실시간 자막 제공’ 등 관객과 소통하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시행했다. 2015년에는 유니버설발레단 교육장학사업의 일환으로 주니어컴퍼니를 설립하여, 재능과 소질이 뛰어난 10대 유망주를 발굴‧육성하고 있다. 그 외에도 유니세프와 자원봉사 ‘애원’을 통해 지속적으로 기금과 재능을 기부하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문훈숙 단장은 2009년 한국발레협회 대상, 2010년 대한민국정부 화관문화훈장, 2011년 경암문화재단 경암학술상, 2012년 국제공연예술협회(ISPA) ISPA AWARD-최고 경영자상과 한국발레협회 발레 CEO상,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 여성문화인상과 한국공연예술경영인협회 공연예술 경영상-대상, 2017년 문화체육관광부 세종문화상, 2018년 서울특별시 문화상, 2019년 한국무용협회 예술대상을 수상했다. 현재 유니버설문화재단 이사장으로서 유니버설발레단, 유니버설아트센터, 유니버설발레아카데미, 주니어컴퍼니 및 워싱턴 키로프 발레아카데미 등을 총괄하고 있다.
유병헌 Brian Yoo | 유니버설발레단 예술감독
중국 지린성 출생. 1981년 지린예술학교, 1988년 북경무용대학 정규과정을 졸업했다. 7년간 북경무용대학 부교수를 역임하면서 1995년 중국 광저우발레단, 1997년 중국 국립발레단의 발레 마스터로 활동했다. 1999년 유니버설발레단에 합류한 이후 연출력과 지도력을 인정받아 2001년 부예술감독, 2009년 제6대 예술감독으로 취임하였다.
2001년부터 안무가로서 활동 영역을 넓혀 <청춘을 위한 협주곡(2001)>, <사랑과 운명(2001)>, <파가니니 랩소디(2003)>, <The Colors(2005)> 등을 안무했다. 이중 창작발레 <춘향(2007)>은 <심청(1986)>과 함께 유니버설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춘향>은 2014년 개정 이후, 2015년 오만 무스카트 로열 오페라하우스와 2018년 콜롬비아 보고타 훌리오 마리오 산토도밍고 마요르 극장에 초청되어 예술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 작품으로 2018년 전문무용수지원센터의 올해를 빛낸 안무가상, 2019년 이데일리 문화대상의 무용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유병헌 감독은 현재 해외 유수 발레 콩쿠르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아시아를 중심으로 국제교류에도 힘쓰고 있다. 그 외에 유니버설발레아카데미, 주니어컴퍼니 등에서 발레 유망주를 육성하는 교육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발레단 소개] 창단 36주년 유니버설발레단 SINCE 1984 러시아 마린스키발레 정통성을 이어받아 한국발레의 수준을 높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이 설립된 1984년에는 국가가 설립한 국립발레단(1962년 창단)과 광주시에서 설립한 광주시립무용단(1976년 창단)만이 있었다. 설립 당시만 하더라도 국내에 남자 무용수가 부족해 인쇄소 직원이나 연극인을 무대에 세울 만큼 열악했으나, 각고의 노력 끝에 1992년 마린스키발레단의 예술감독이었던 올레그 비노그라도프를 초빙하는데 성공한다. 이후 <백조의 호수>를 시작으로 유니버설발레단은 국공립 단체가 생각지 못했던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의 전통을 최초로 정식 수입해 국내에 정착시켰다.
한국발레 최초의 해외투어 실시, ‘발레 한류’를 개척하다! 유니버설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은 1985년부터 한국 발레단 최초로 해외 투어를 시작해 ‘발레의 변방’이나 다름 없었던 한국 발레를 세계 무대에 소개해왔다. 그 결과, 2001년 국내 최초로 워싱턴 케네디센터, 뉴욕 링컨센터, LA뮤직센터에서 공연해 뉴욕타임스의 호평을 받았다. 발레단은 2011년 부터 ‘유니버설발레단 월드투어’를 통해서 본격적인 ‘발레 한류’를 개척하고 있다. 창작 발레 <심청>은 발레의 본고장 러시아와 프랑스에 초청되어 ‘한국 발레의 역수출’이라는 성과를 낳았다. 이밖에도 일본, 대만 등 아시아권을 넘어 미국, 캐나다, 콜롬비아 등 아메리카와 남아공, 오만 등 중동과 아프리카 대륙까지 전세계 주요국에 초청받아 발레단의 공연뿐 아니라, 수준 높은 발레 교육도 큰 관심을 받으며 ‘한국 발레’의 입지를 탄탄히 정착시키고 있다.
세계적인 발레 스타의 산실, 유니버설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은 모체인 선화예술학교와 직영 발레 교육기관인 유니버설발레아카데미, 줄리아 발레아카데미, 워싱턴 키로프 발레아카데미(Kirov Academy of Ballet, Washington D.C.)를 설립하여 세계적인 무용수들을 꾸준히 배출해왔다. 문훈숙 단장을 비롯해 국립발레단 강수진 단장, 서울발레시어터 김인희 전 단장, 재독 안무가 허용순,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ABT) 수석무용수 서 희,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수석무용수 강효정과 에반 맥키, 볼쇼이발레단 수석무용수 시몬 츄진, 미국 보스턴발레단 수석무용수 한서혜, 독일 드레스덴 젬퍼오퍼발레단 수석무용수 이상은, 스페인 국립무용단 수석무용수 김세연, 핀란드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하은지,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최영규, 전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강예나, 황혜민, 엄재용, 그리고 간판스타 강미선, 이동탁, 홍향기 등이 그들이다.
세계 거장 안무가들이 인정한 유니버설발레단 2000년대 들어 유니버설발레단은 한국 관객에게 보다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고, 해외에 높은 기량의 국내 무용수들을 소개하기 위해서 유럽의 드라마 발레부터 컨템포러리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소개해왔다. 그 결과 존 크랑코, 케네스 맥밀란, 이어리 킬리안, 나초 두아토, 윌리엄 포사이드, 한스 반 마넨, 오하드 나하린 등 해외 거장들로부터 국내 최초로 공연권을 허가받아 한국 발레의 레퍼토리를 풍성하게 했음은 물론이거니와 유럽에 한국 발레의 예술적 우수함을 알리는 계기를 만들었다.
국민의 사랑을 받는 친절한 발레단으로! 유니버설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은 관객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기울이고 있다. 2008년부터 한국 발레 최초로 실시한 ‘공연 전 발레 감상법 해설’, ‘공연 중 실시간 자막제공’ 및 찾아가는 발레특강인 ‘문훈숙의 발레 이야기’는 기업CEO부터 일반 관객들까지 크게 환영받고 있다. 발레단은 그동안의 사랑과 성원을 보답하고자 '문화나눔' 사업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저작권자 ⓒ 문화예술의전당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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