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공연/문화 > 미술

변하연 개인전 - ‘무생물 아노미’展, 걀리리 도스, Gallery DOS , 설치미술

김혜경 기자 | 기사입력 2020/04/28 [03:59]

변하연 개인전 - ‘무생물 아노미’展, 걀리리 도스, Gallery DOS , 설치미술

김혜경 기자 | 입력 : 2020/04/28 [03:59]

갤러리 도스에서 변하연 작가의 ‘무생물 아노미’展을 오는 2020. 4. 29 (수) ~ 2020. 5. 5 (화) 까지 개최한다.   "새로이 만들어갈 세상은 대개 소모적이고, 날것이며, 유동적이고, 일시적이며 영원하지 않은 것들, 그러나 누구라도 어딘가에서 한 번쯤은 겪어봤을 법한, 아주 낯설지는 않은 것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 세계를 메꾸고 장식하는 것들은 이 도시로부터 버려지고 도망친 것들 뿐이다.

본래의 쓸모를 잃었다고 해서 죽어 마땅한 것은 아니다. 다시 살아갈 이유는 왜 빼앗겨야 하고 빛바랜 가치를 좇는다 한들 왜 비웃는가. 의미야 다시 부여하면 그만인 것을. 

 

일시적이고 평면적인 것들로 지배된 작금의 시대에서, 행하는 모든 작업은 나의 생존에 대한 처절한 확인 본능이자 스스로가 생존해 있음을 타인으로부터 확인받는 절차가 된다.

 

 오래토록 지속되어 온 불안정한 상황에 반응하는 ‘5단계 (불안 - 낙관적 사고회로 - 망상 - 분노 - 체념)미궁’ 에 갇히고, 타의에 의해 조종되어 온 불가항력의 환경에서 파생한, 이제는 습관이 된 무력감과 권태에 사로 잡혔으며,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과 유행을 따라잡지 못하여 시대로부터 도태될 까 몸서리 치며 360일을 두려움 속에 살아갈 어떠한 존재에 관해 이야기 하고 싶다.

 

주거지의 변경은 단순히 물리적인 분리 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거리감을 끊임없이 증폭 시키고 세뇌 시킨다. 극동의 변화가 끝없이 발생하는 유동적이고 임시적인 환경으로부터 파생된 맹목적이고 처절한 생존 본능과 다양한 생존의 형태 및 방식, 더 나아가서 인간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생존해 나가는 과정에 대해 사유하기를 원한다.

 

가시적인 것들과의 마찰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모든 것’들과의 투쟁이 더욱 잿빛이다.

 

 잦은 이동과 그에 따른 변화의 삶 한가운데서, 비가시적(非可視的)인 간극과 불필요한 공백 사이가 내 집인 줄 알고 자꾸만 몸을 구겨넣게 된다."고 변하연 작가는 말하고 있다.

 

 

갤러리 도스 기획

 

변하연 ‘무생물 아노미’展

 

2020. 4. 29 (수) ~ 2020. 5. 5 (화)

 

1.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 변하연 ‘무생물 아노미’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Tel. 02-737-4678 

 

■ 전시기간: 2020. 4. 29 (수) ~ 2020. 5. 5 (화) 

 

▲ 갤러리 도스에서 변하연 작가의 ‘무생물 아노미’展을 오는 2020. 4. 29 (수) ~ 2020. 5. 5 (화) 까지 개최한다.     ©문화예술의전당

 

2.전시내용 

 

찬물

 

갤러리도스 큐레이터 김치현

 

 의심의 여지없이 당연하다고 여겨왔던 일들은 사실 누군가의 전혀 당연하지 않은 소리 없는 희생으로 채워져 있는 경우가 있다. 이런 희생은 거창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골이 깊어진다. 당사자들이 직접 이야기하기에는 모호하며 언급하는 순간 찬물을 끼얹는 듯 취급받기 마련이다.

이렇게 불쾌를 피하기 위해 타인의 불쾌는 못 본척하는 우스꽝스러운 모양의 만화가 연출된다. 그들의 만화에는 많은 컷이 들어갈 수 없다. 작은 그릇에 채워 넣을 내용도 부족할뿐더러 다양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 등장인물들은 자신과 관련되지 않은 외부의 대상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 자부심을 들춰 보면 이해는 없고 오만과 편견이라는 옷을 입은 무지가 있다.   

 

 변하연은 사람을 자세히 파악하기 위해 구축한 시스템이 지닌 맹점을 바라본다. 효율적이고 신속한 처리를 위해 대상을 수치화하는 과정은 인간이 이러한 시스템을 만든 중요한 이유인 대상에 대한 이해로부터 점점 멀어지게 한다.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의 게으름 때문일 수도 있고 애초에 이해가 목적이 아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받아들이는 입장의 구미에 맞게 상대방의 정보를 추출하고 파악하며 필요성에 대한 증명과 불필요성에 대한 증명도 요구한다. 그 결과 인간은 누구나 동등하게 문서로 존재하는 양식만큼의 무게를 지니게 된다. 공평을 위해 필요한 건 무정함일 수도 있지만 무정은 공격성을 보여야 함이 아니다. 엄정함을 빚어내는 도구도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무례가 될 수 있다. 이렇게 휘둘러진 흉기는 악의는 없었다는 가벼운 변명으로 얇게 포장된다. 

 

 작가는 편한 마음가짐으로 전시장을 방문한 관객들에게 정성스럽게 준비한 찬물을 대접한다. 가벼이 작품이나 감상하고자 했던 나들이는 입국심사에서나 볼 법한 서류작성으로 대체되었다. 작가가 의도적으로 공간에 구축한 시스템은 관객에게 꼼꼼히 작성할 것을 강요하지 않는다.

각자의 입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주로 사용되는 방법은 자극적인 내용의 문장을 지나치게 큰 소리로 이야기 하는 것이다. 그러한 모습에는 당사자가 겪어온 누적된 고통이 만든 상처에서 돋아난 가시와 절박함이 있는 한편 광고처럼 정교하게 조작된 악의에 찬 가쉽도 있다.

하지만 변하연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저항운동의 뉘앙스가 아닌 자신이 겪은 부조리한 일에 대해 부드럽고 감각적으로 폭로하는 방법으로 선보인다. 따끔하게 찌르지만 어조가 공격적이지 않고 문항의 개수도 적기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블랙 코미디처럼 다가온다. 

 

 설치된 작품은 바라보았을 때 부드럽고 푹신한 촉감을 쉽게 유추할 수 있다. 하지만 화이트 큐브의 전시공간이 주는 차분하고 엄숙한 분위기가 작품이 지닌 높은 채도의 색감, 뜬금없게 느껴지기 쉬운 가발과 섞이며 생경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관객은 악의 없이 거리를 유지할 수도 있고 가까이 다가올 수도 있다. 영상을 보기 위해 속을 들여다보아야함은 큰 수고는 아니지만 굳이 그럴 필요도 없는 행위이다. 대상의 본질에 다가서기 위한 우리의 노력과 비슷한 모양이기도 하다. 변하연은 쉽고 빠르며 체계적인 방법에 익숙한 현대를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그러한 혜택을 받기 위해 필요했던 느리고 불편한 과정을 제공하고 이해에 도달하게 유도한다.  

 

3.작가노트

 

 새로이 만들어갈 세상은 대개 소모적이고, 날것이며, 유동적이고, 일시적이며 영원하지 않은 것들, 그러나 누구라도 어딘가에서 한 번쯤은 겪어봤을 법한, 아주 낯설지는 않은 것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 세계를 메꾸고 장식하는 것들은 이 도시로부터 버려지고 도망친 것들 뿐이다. 본래의 쓸모를 잃었다고 해서 죽어 마땅한 것은 아니다. 다시 살아갈 이유는 왜 빼앗겨야 하고 빛바랜 가치를 좇는다 한들 왜 비웃는가. 의미야 다시 부여하면 그만인 것을. 

 

일시적이고 평면적인 것들로 지배된 작금의 시대에서, 행하는 모든 작업은 나의 생존에 대한 처절한 확인 본능이자 스스로가 생존해 있음을 타인으로부터 확인받는 절차가 된다.

 

 오래토록 지속되어 온 불안정한 상황에 반응하는 ‘5단계 (불안 - 낙관적 사고회로 - 망상 - 분노 - 체념)미궁’ 에 갇히고, 타의에 의해 조종되어 온 불가항력의 환경에서 파생한, 이제는 습관이 된 무력감과 권태에 사로 잡혔으며,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과 유행을 따라잡지 못하여 시대로부터 도태될 까 몸서리 치며 360일을 두려움 속에 살아갈 어떠한 존재에 관해 이야기 하고 싶다. 주거지의 변경은 단순히 물리적인 분리 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거리감을 끊임없이 증폭 시키고 세뇌 시킨다. 극동의 변화가 끝없이 발생하는 유동적이고 임시적인 환경으로부터 파생된 맹목적이고 처절한 생존 본능과 다양한 생존의 형태 및 방식, 더 나아가서 인간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생존해 나가는 과정에 대해 사유하기를 원한다.

 

가시적인 것들과의 마찰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모든 것’들과의 투쟁이 더욱 잿빛이다.

 

 잦은 이동과 그에 따른 변화의 삶 한가운데서, 비가시적(非可視的)인 간극과 불필요한 공백 사이가 내 집인 줄 알고 자꾸만 몸을 구겨넣게 된다.

 

▲ Greenbugs, 혼합 매체(설치), 가변크기, 2020  © 문화예술의전당

                             Greenbugs, 혼합 매체(설치), 가변크기, 2020



4.작가약력

학력

 

Goldsmiths, University of London (골드스미스 대학교), Fine Art (순수미술) 전공(재학중)

 

 

그룹전

 

<4482 : 2019 The Other Side of the Moon>, OXO tower wharf, 영국 런던, 2019 

 

<갤러리 코소 청년작가 기획전>, 갤러리 COSO, 서울, 2019

 

 

개인전 

 

<무생물 아노미>, 갤러리DOS, 서울, 2020

 

 

레지던시

 

<coGalleries Artist residency in Berlin>, 독일 베를린, 2020.01 - 04

 

 

▲ Greenbugs, 혼합 매체(설치), 가변크기, 2020  © 문화예술의전당

                            Greenbugs, 혼합 매체(설치), 가변크기, 2020

 

▲ 구분짓는 행위 (The way of division), 혼합 매체(설치), 가변크기, 2020  © 문화예술의전당

                 구분짓는 행위 (The way of division), 혼합 매체(설치), 가변크기, 2020

 

▲ 적도에서 살아남기 (How to survive on the equator), 혼합 매체(설치), 가변크기, 2020  © 문화예술의전당

      적도에서 살아남기 (How to survive on the equator), 혼합 매체(설치), 가변크기, 2020

 

▲ 등가교환의 법칙 (Exchange of equivalents), 혼합 매체(설치), 가변크기, 2020  © 문화예술의전당

           등가교환의 법칙 (Exchange of equivalents), 혼합 매체(설치), 가변크기, 2020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포토뉴스
"범죄자들이 선동의 깃발을 들고 나라를 흔드는데 한숨만 쉬고 있는 건 보수정치의 직무유기"- 윤희숙 전 의원
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