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5일(토) 공공운수노조 서울시출연기관지부 서울문화재단지회(이하 노조)가 조합원 120여 명 중 90명이 참여한 가운데 온라인 창립총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2004년 서울문화재단이 서울의 문화예술진흥을 도모하기 위하여 문화예술진흥과 시민의 문화예술활동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지 16년 만이다.
창립총회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온라인 메신저 라이브 기능을 통해 준비위원회가 (서울문화재단 서울예술치유허브 내에 마련한) 총회현장을 중계하며 안건 별 실시간 온라인 투표를 공지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고, 노조원 중 90명이 참여한 가운데 온라인 투표로 조합규정, 임원 선출 등을 의결했다.
임원으로는 노조설립준비위원으로 활동한 박은희 지회장(축제팀 과장), 최호범 부지회장(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 대리), 서금슬 사무국장(축제팀 대리), 유동균 회계감사(메세나팀장)가 선출되었으며, 박원순 서울시장 및 공공운수노조 최준식 노조위원장, 공공운수노조 박주동 서울지역본부장, 서울시출연기관노동조합협의회 노조위원장 등이 영상을 통해 서울문화재단지회의 출범을 축하했다.
서울문화재단 직원 현원은 약 220여 명으로, 노조 준비위원회가 감염병 상황을 고려해 설명회를 수차례 연기하며 이메일로 제한된 소통을 할 수밖에 없었음에도 비정규직 포함 120여 명이 총회를 앞두고 노조에 가입했다.
노조는 ▲재단의 고유한 역할과 주체성 확립 ▲다양성을 존중하며 소통하는 조직문화 ▲노동자의 권익보호 ▲예술가, 시민 연대를 통한 문화예술생태계 내 역할 수행 등을 설립 선언문에 담아 발표한 바 있다. 자세한 내용은 노조 공식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sfacunion) 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회장으로 선출된 서울문화재단 문화시민본부 소속 박은희 과장은 “첫 출범인 만큼 조직을 다져가며 재단 직원의 뜻을 모아 단체협약을 체결하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이며 “앞으로 재단 경영진에게 직원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전하고, 문화예술계 연대에도 힘쓰겠다”라고 밝혔다. 서울문화재단 노조는 서울디자인재단, 서울관광재단, 서울시복지재단, 서울시50+재단, 서울시여성가족재단과 함께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시출연기관지부로 활동하게 된다.
서울문화재단 노동조합 설립 선언문
서울문화재단은 서울의 문화예술진흥을 도모하고 문화예술진흥과 시민의 문화예술 향유를 목적으로 설립된 기관으로, 우리는 그 동안 미션과 비전을 이루기 위해 자부심을 가지고 업무에 매진해왔습니다.
하지만!
- 기관장이 교체될 때마다 미션과 비젼은 철학과 공감 없이 수시로 변경되었으며
- 그에 따른 정책 방향과 새로운 사업은 몇몇 소수에 의해 독단적∙자의적으로 만들어지면서 함께해야할 시민과 예술가, 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은 담지 못했으며
- 일방적으로 내려오는 무수한 사업과 지시 속에서 우리는 지속적인 관계와 경험을 만들어가며 전문성을 쌓아갈 기회를 잃은 채 수동적인 대처로 일관할 수밖에 없는 환경으로 내몰렸습니다.
특히 지난 2019년 4월, 우리는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와 경영진에게 재단 발전을 위한 직원의 요구사항을 전달하며 개선을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경영진의 수동적인 답변과 형식적 대응뿐이었고, 직원 개개인의 의견은 경영진의 독선과 무사안일한 태도에 부딪히며 우리 안에는 자기검열과 냉소의 문화가 깊게 박혔습니다.
‘문화예술로 보다 행복한 서울’의 실현을 위해 서울문화재단이 기여할 수 있도록
서울문화재단 노동조합은 <재단의 고유한 역할과 주체성 확립>, <다양성을 존중하며 소통하는 조직문화>, <노동자의 권익보호>를 위해 목소리를 낼 것입니다. 또한 우리만의 권익보호에만 앞장서지 않고 예술가, 시민들과의 연대를 통해 문화예술생태계의 일원으로서의 역할을 해나가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