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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또, 또 , 기형도 - 빈집 - 무사의 마음으로 달을 쏘다

추동 | 기사입력 2020/05/23 [08:18]

또, 또, 또 , 기형도 - 빈집 - 무사의 마음으로 달을 쏘다

추동 | 입력 : 2020/05/23 [08:18]

 

 어디에 있니?  © 문화예술의전당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 ©추동

 

 

  © 문화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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