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소설, 연극으로 읽다’를 주제로 연극과 고전문학의 만남을 꾀하며 막을 올린 < 산울림 고전극장 >은 매년 가장 주목 받는 젊은 연출가, 신진단체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산울림의 첫 레퍼토리 기획 프로그램입니다.
수준 높은 고전 작품들을 젊고 열정 있는 예술가들의 참신하고 다양한 언어로 좀 더 쉽고, 좀 더 감성적으로 무대 위에서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자 기획되었습니다. 2013년 1월부터 시작되어 작년까지 총 34편의 작품이 공연되었으며, 문학과 연극의 만남으로 한국연극의 수준을 한껏 높이는 프로그램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그리스 고전, 셰익스피어, 러시아 고전에 이어 2020년의 산울림 고전극장의 주제는 <프랑스 고전과 예술적 상상력>입니다.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창작의 영감을 불러일으킨 프랑스 문학은 언제나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예술 행위의 지평을 넓혀줍니다. 2020 산울림 고전극장은 6월 10일부터 8월 30일까지 프랑스 고전문학을 바탕으로 한 6작품을 통해 관객과 예술적 상상력을 키워나가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특히 이번 축제는 무대 위에서의 공연뿐 아니라 사진, 미술 등의 관련 예술들과 협업하여 프랑스의 문화예술을 다각도로 조명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여 새로운 만남을 가질 예정입니다.
한국 연극계의 대표 극단이자 자체 전용극장을 보유한 극단 산울림 올해로 35주년을 맞이하며, 그 역사를 함께 한 소극장 산울림 역사와 전통이 깃든 소극장 산울림에서 젊은 예술가들이 선보이는 고전문학의 재해석 2020 산울림 고전극장 ■ 2020 산울림 고전극장 소개 올해 <산울림 고전극장>은 6개 단체가 선보일 다채롭고 신선한 무대뿐만 아니라 관객이 직접 참여하고, 보다 가까이에서 보다 깊은 이야기를 살필 수 있는 여러 부대행사를 마련했습니다.
● <산울림 고전극장>은 공연을 관람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관객이 참여하여 만들어나가는 축제를 만들고자, ‘2020 산울림 고전극장 – 프랑스 문학 그림 & 사진 공모전’을 개최합니다. 연극과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20 작품을 선정하여 소극장 산울림 2층 갤러리 아트앤크래프트에서 축제 기간 내 전시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 p.12
● 또한, 매 공연 연출진과 배우, 스텝들과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해 문학과 무대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p.13
<산울림 고전극장>은 100권과의 만남을 목표로 앞으로도 계속 됩니다.
■ 2020 고전극장 작품 세부소개
1. <모지리들> 2020.06.10.(수)~06.21(일) 평일 8PM / 주말 3PM 소극장 산울림
원작 기 드 모파상 「봄」, 「달빛」, 「두 친구」, 「피에로」, 「시몽의 아빠」 각색 최호영 연출 신진호, 최호영 출연 임아영, 안현정, 이현석, 김태윤, 서지영, 박준규, 안제홍, 이은지
신도, 영웅도, 위인도 아닌 우리. 모지리들의 이야기.
▶ 작품 소개 기 드 모파상의 단편소설 「봄」, 「달빛」, 「두 친구」, 「피에로」, 「시몽의 아빠」를 엮어 현실적이면서도 지리멸렬한 삶의 단면들을 독특하고 색다른 무대 언어로 다루고자 하는 작품입니다.
▶ 시놉시스 Episode 1. 봄 - 화창한 봄날이 찾아왔고 나는 봄기운에 젖어 어디로 갈지 정하지도 않은 채 밖으로 나선다. 강가로 나온 나는 평소에 자주 마주치던 이웃집 여인을 발견하게 되고 그녀와 자꾸 눈이 마주치면서 서로에 대한 연정을 확신하게 된다. 용기 내어 그녀에게 다가가려고 하는데 누군가가 내 어깨를 건드렸다. “당신과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요.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Episode 2. 두 친구 – 모리소와 소바주는 강가에서 낚시를 하다가 우연히 만나 우정을 쌓아온 친구 사이다. 전쟁이 벌어지자 둘만의 추억이 담긴 강으로 가는 길은 막혔고 삶은 통제 구역으로 제한된다. 이러한 생활에 점차 답답함을 느끼던 찰나 두 친구는 우연히 길거리에서 만나게 되는데... “거기로 갈까?” “어디로” “낚시하러 말이야”
Episode 3. 달빛 – 쥘르와 앙리에트는 자매이다. 언니 앙리에트가 남편과 여행 중에 갑자기 쥘르의 집에 찾아온다. 오랜만에 만난 언니는 무언가 근심이 있는 듯 안색이 좋지 않은데 언니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묻자 언니 앙리에트는 말한다. “나 애인이 생겼어...”
Episode 4. 피에로 – 시골에서 하인 로즈와 함께 생활하는 르페르브 부인은 어느 날 밭에 농작물을 도둑맞고 개를 키우기로 결심한다. 부족한 형편에 큰 개는 엄두도 못 내고 피에로라는 조그만 강아지를 키우게 되는데 없는 형편에 입이 하나 늘어나니 생활은 더 버거워지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나라에서 개에게 세금을 부과하기까지 하자 그녀들은 피에로를 데리고 숲으로 향하는데...
Episode 5. 시몽의 아빠 - 아빠가 없는 시몽은 학교에 입학한 날 아이들에게 고아라고 놀림을 받는다. 낙심한 시몽은 강물에 빠져 죽고 싶다고 생각하며 강가로 달려간다. 그곳에서 서 한 남자를 만나게 되는데...
▶ 극단 소개 극단 비밀기지 우리만의 공간과 시간이 필요했던 우리에게는 새로운 통로가 필요했고, 특별한 공간에 들어가 우리의 연극을 탐험하기 위해서 만들었다. ‘비밀’과 ‘기지’라는 두 단어를 풀이하면 다른 사람이 모르는(비밀) + 활동의 거점이 되는 장소 (기지) ‘다른 사람이 모르는 활동의 거점이 되는 장소’ 라는 뜻이 된다.
극단 키르코스 키르코스(KIRKOS)는 원(Circle), 원형(Ring)의 그리스어 어원입니다. 둥글게 살고 싶은 마음으로 예술을 하고자 키르코스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연출의 글 모지리들 모지리 : 명사 ‘머저리’의 방언 (전남) 동사 ‘모자라다’의 방언(경상) 머저리 : 명사 =어리보기(말이나 행동이 다부지지 못하고 어리석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이 연극을 통해서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신화도, 전설도, 영웅을 그린 서사시도 아니다. 비범한 인물의 일대기를 그린 위인전은 더더욱 아니다. 우리는 신이 아니며, 영웅도, 대단한 위인도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지리들이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다. 우리는 때때로 서툴고, 가끔 어리석은 선택을 하며, 생각하지도 못한 이상한 욕구를 행동으로 옮기기도 한다. 우리들의 일상은 위대하지 않다. 겉으로 봤을 때는 멀쩡해 보여도 어딘가 모난 구석이 있고 꼭 필요한 나사 하나가 빠져있는 기계처럼 삐걱거리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모지리들이다. 우리는 딱 우리들의 모습만큼 모지란 우리들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연극 <모지리들>은 기 드 모파상의 단편소설 「봄」, 「달빛」, 「두 친구」, 「피에로」, 「시몽의 아빠」를 엮은 작품으로, 이 작품들에서 엿볼 수 있는 인간과 삶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독특하고 색다른 무대 언어로 관객분들에게 전달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현실적이면서도 지리멸렬한 소시민들의 삶의 단면들을 독창적인 무대 언어로 바꾸려는 시도를 통해서 연극의 의미를 찾고, 이런 우리의 시도가 무대 위에서 관객분들과 만나는 순간, 관객 한분 한분의 마음속에 시대를 뛰어넘는 ‘고전’의 의미가 발현되기를 기원합니다.
2. <돼지떼> 2020.06.24.(수)~07.05(일) 평일 8PM / 주말 3PM 소극장 산울림
원작 조르주 상드 동화선 「말하는 떡갈나무」 작/연출 이은비 출연 김소정, 박수진
도대체 뭐라고 꿀꿀대는 거야? 이게 나라고!
▶ 작품 소개 조르주 상드의 <말하는 떡갈나무>는 소외와 결핍으로 가득 차 있던 돼지치기 고아 소년 에미가 마침내 가장 충만한 것들을 얻게 되며 끝나는 여정을 그린 동화입니다. 원작 동화는 에미가 일을 배우고 사회 속으로 나아가며 끝을 맺습니다. 하지만 <돼지떼>는 동화가 끝난 이후의 이야기, 즉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세상의 편견에 맞서 싸워 가며 진정한 의미의 성장을 이루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남성 작가가 주를 이루었던 19세기 프랑스에서 글을 써서 돈을 번 최초의 여성작가로서 매 순간 인간과 자신의 인생을 사랑했던 조르주 상드의 삶과 상드의 동화를 은유로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원작의 ‘에미’라는 고아 소년을 ‘아멜리’라는 소녀로 바꾸어 맨몸으로 세상 속으로 뛰어든 아멜리가 마주하게 되는 온갖 편견과 시련 속에서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아멜리의 여정과 조르주 상드의 삶을 교차하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를 여전히 둘러싸고 있는 돼지떼는 과연 무엇인지 고민하고, 자신의 모습 그대로로 살아가는 이들을 지지하는 이야기입니다.
▶ 시놉시스 자신의 글과 자신을 공격하는 말들에 쫓기던 조르주 상드는 집에 돌아온다. 그리고 하나의 이야기를 쓰기 시작한다. 아멜리는 밥을 얻어먹기 위해 돼지를 치는 고아 소녀이다. 돼지를 잃어버린 아멜리는 돈을 벌어서 돼지 값을 갚겠다고 큰 소리를 치고 홧김에 농장을 나와 버린다. 하지만 돈을 벌 방법이 없어 숲 속의 ‘말하는 떡갈나무’에서 생활하던 아멜리. 그러던 와중 망가진 가구들을 고치던 여자 목수 소피를 만나고, 아멜리는 목공을 배우기 시작한다.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살기 위해 노력했던 아멜리의 삶의 모습이 조르주 상드의 삶과 교차된다.
▶ 극단 소개 얄라리얄라 ‘얄라리얄라’는 이야기의 힘을 믿고, 사라지고 있는 이야기들을 '연극'의 방식으로 발화하여, 이야기들의 숨겨진 가치를 확장시키고 싶어 하는 집단입니다. 고전에서부터 현대에 이르는 이야기들을 동시대적 가치와 질문이 가장 잘 드러날 수 있는 텍스트가 되게끔 고민해 창작, 각색, 번역을 통해 연극을 만듭니다. 그리고 우리가 말하는 이야기들이 상상력을 통해 지금의 관객들에게 새로운 의미로 닿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연출의 글 판을 깔아주고 계속 이야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쉽게 잊어버린다. 우리에게 판을 깔아준 조르주 상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신기하게도 이 연극을 만드는 시간들 속에서도 수많은 돼지떼들이 꿀꿀거렸다. 조용히 있었다. 나는 사람이니까.
이 연극은 앞서 나간 수많은 여성 창작자들에게 보내는 오마주이며 조르주 상드에게 보내는 연서, 이 시간을 함께 넘고 있는 당신들에게 보내는 연대와 위로의 손길이다. 당신들이 먼저 판을 닦아 놓았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었다. 마찬가지로 지금의 우리도 미래의 누군가가 부숴버릴 판이 되기를 감히 바라면서 우리 함께, 시작해본다.
3. <환상의 모파상> 2020.07.08.(수)~07.19(일) 평일 8PM / 주말 3PM 소극장 산울림
원작 기 드 모파상 「머리카락」, 「그 사람」, 「화성인」, 「꿈」 작/연출 장은실 출연 김학준, 박강원, 박상준, 신용빈, 허영손
모파상이 병원에 간 이유는? 그가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의 이야기
▶ 작품 소개 기 드 모파상 소설 중 ‘환상소설’로 구분되는 4개의 단편 <화성인>, <머리카락>, <그 사람>,<꿈>을 소개한다. 환상소설은 모파상이 작품 활동을 한 기간 내내 그를 사로잡았던 테마이다. 모파상 작품에는 존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야기를 이해하는 것이 곤란한 어떠한 유령, 귀신도 없다. 그가 풀어놓는 이야기들은 매우 일상적인 삶, 우리가 매일 부딪히는 사소하고 평범한 삶에서 출발하며, 대부분의 경우 사실에서 일어날 수도 있는 사건들을 소재로 한다.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그것이 진정 현실에 속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태, 그 모호함에 의한 긴장의 지속되는 것이 모파상 작품의 특징이다. <화성인>에서는 화성인의 존재, <머리카락>은 어떤 여인의 머리카락, <그 남자?>는 거실, <꿈>에서는 꿈과 현실을 이야기한다. 모파상의 환상소설은 인간을 향해 던져지는 본원적인 질문을 하고 있다. ‘우리가 지금 옳다’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우리가 옳다고 믿는 이성적이고 과학적인 세계가 절대적인가’에 대해 질문을 제기할 수 있다. 모파상이 작가로 데뷔한 시기부터 생전의 마지막 작품이 발표된 시기까지 특별한 관심을 표명한 ‘환상소설’을 통해 모파상의 작품세계를 알아본다.
▶ 시놉시스 모파상이 병원에 간 이유는? 그에게 병원이라는 공간은 매우 흥미롭다. 병원에서 나누는 그들과의 대화로 모파상은 글을 집필하는 데에 희열을 느낀다.
굉장히 논리적인 것 같지만 비과학적인 것을 믿고 있는 ‘눌’ 본인이 결혼하는 이유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는 ‘쎄로’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사연을 갖고 있는 ‘제호’ 그리고 그들과 함께 생활하는 ‘무’
과연 모파상은 본인이 원하는 작품을 만들 수 있을까?
‘나는 모든 것을 갖고자 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갖지 못했다.’ - 기 드 모파상
▶ 극단 소개 디오티(DOT) 첫째, Dropped On Theatre 즉, ‘극장에 떨어지다’라는 의미로 운명처럼 무대에 던져진 우리들을 뜻합니다. 둘째, 개인은 하나의 점(dot)이지만, 그러한 우리가 모여 각양각색의 아름다운 도트 무늬를 만들어냅니다. 우리에게 연극은 이렇게 항상 새롭게 창조되는 도트 무늬입니다. 셋째, 힘차게 돛(dot)을 펴면 거센 바람이 불어와도 우리가 전진할 수 있는 힘이 되어주겠지요. 이제 우리는 디오티(DOT)와 함께 힘찬 항해를 시작합니다.
▶ 연출의 글 모파상은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작품은 모파상으로부터 출발합니다. 기 드 모파상이라는 사람, 그가 집필한 수많은 작품들...
그의 소설은 기괴하고 이상합니다. 그는 왜 이런 작품을 썼던 것일까요? 그를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단편 소설 <화성인> <그 사람> <머리카락> <꿈>을 무대에 펼쳐놓으려 합니다. 그들을 만든 모파상과 함께..
4. <시라노 컴플렉스> 2020.07.22.(수)~08.02(일) 평일 8PM / 주말 3PM 소극장 산울림
원작 에드몽 로스탕 「시라노 드 베르주락」 각색 이왕혁 연출 심재욱 출연 이호철, 최엄지, 전호현, 김현중, 천우리
'Cyrano Complex' 실은 부족한 용기로 인한 사랑의 실패를 존재하지도 않는 '못생긴 코'의 탓으로 돌리려는 현상.
▶ 작품 소개 록산느는 알고 있었다! 그날 새벽의 어둠이 시라노의 코는 가렸을지언정 그의 향기마저 막진 못했으리라. 크리스티앙이란 가면이 록산느의 눈은 잠시 속였을지언정 편지에 담긴 시라노의 진심을 완전히 대신할 순 없었으리라. 어쩌면 록산느는 처음부터 시라노의 사랑을, 그의 정체를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다만 코라는 그늘에 갇혀있던 시라노가 밝고 환한 사랑의 세계에 제 발로 나올 때만을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 시놉시스 빼어난 칼솜씨와 시적인 언변을 가졌음에도 ‘못생긴 코’란 컴플렉스에 갇혀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지 못하는 시라노. 친구인 크리스티앙의 편지를 대필해주는 등 비련의 주인공을 자처한다. 그러나 편지와는 전혀 다른 크리스티앙의 모습에 이상함을 느낀 록산느는 편지의 진짜 주인이 시라노임을 알게 되고, 그가 더 이상 자기 자신과 사랑으로부터 도망치지 않도록 그를 돕기 시작하는데…
▶ 극단 소개 극단 송곳 ‘극단 송곳’은 그저 연극을 보기 위해 찾아주시는 관객에게 연극을 통해 행복과 즐거움, 그리고 새로운 체험을 전하고 싶은 젊은 창작 집단입니다. ‘극단 송곳’은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송곳처럼 시원하게 뚫고 나가 진정으로 사람들이 듣고자 하는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합니다.
▶ 연출의 글 청춘들의 사랑은 국가와 시대를 막론하고 아름답습니다. 낭만의 나라 프랑스로부터. 세느강 위 예술의 다리에 가로등이 켜질 때쯤 달빛이 강 위에 비치면 사랑으로 속삭이는 다리 밑을 따뜻하게 비추듯.
2020년 대한민국 서울. 솔직하고 열정이 가득한 청춘의 거리 한복판, 홍대 산울림 극장에서.
청춘의 사랑이 피어나는 것처럼 편지는 꽃이 되기도 하고, 꽃은 향기로 이어져 사랑으로 이어지듯. 우리가 다시 한 번 새롭고 진정한 사랑을 이야기 합니다.
5. <소년 간첩> 2020.08.05.(수)~08.16(일) 평일 8PM / 주말 3PM 소극장 산울림
원작 알퐁스 도데 「소년 간첩」 각색, 연출 박경식 출연 – 손지원, 이하준, 강우람, 김어진, 조현철, 정승민, 서동현
전쟁 속에서 간첩이 되어버린 가련한 소년! 여기까지 온 이상 돌이킬 수 없다. 갈 때까지 가 보자!
▶ 작품 소개 “알퐁스 도데의 대표 작품 중 한 편이 무대에서 첫 선을 보인다!”
섬세한 문체가 살아 있는 프랑스 작가 알퐁스 도데의 소설 <소년 간첩>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전쟁과 가난 앞에서 간첩으로 변해가는 소년의 모습을 다양한 무대 언어로 정교하게 표현한다. 원작 소설의 흐름은 유지하면서도 새롭게 창작된 장면과 단체만의 앙상블을 통해 독창적인 작품으로 연출하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묻는다.
▶ 시놉시스 전쟁 중인 프랑스와 프러시아. 파리는 두 나라의 군인들로 포위되었다. 그 곳에서 사는 꼬마 스텐은 학교가 휴업하자 거리를 쏘다니며 병사들과 함께 어울리고 싶어 한다. 그때 한 소년이 스텐에게 다가와 프러시아군에게 신문을 팔면 돈을 벌 수 있다고 하는데..
▶ 극단 소개 공연창작소 공간 무엇이든 존재 할 수 있는 ‘공간’ 창작자의 모든 감각이 발휘되는 '공간' 그 곳에서 탄생하는 작품과 과정을 즐기는 사람들. 공연창작소 공간은 이러한 창작자들이 모여 있는 단체다.
앞으로도 단체만의 앙상블과 독창적인 작품을 통해 동시대와 소통하며 연극성에 대한 다양한 가치를 찾아가려 한다.
▶ 연출의 글 작품 속 인물들은 전쟁을 하는 이유도, 간첩이 되고 싶은 마음도 없어 보인다. 그래서 인간의 무지함에 놀랐다. 전쟁이라는 명분으로 마음 놓고 죽이고 이익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하는 인간들. 이는 전쟁 중에만 해당하는 것도, 작품 속 등장하는 인물만의 모습도 아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부끄러운 민낯이다. 나 역시 아무것도 몰랐다는 무지함을 앞세워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이고 간첩 같은 인생을 살고 있었을까. 작품을 창작하며 다시 돌아보고 돌아본다. 그런다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장담은 못하겠다. 작품을 통해 내가 무슨 선택을 하며,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기억하고 싶어졌을 뿐이다. 그러면 조금 더 내 자신과 주위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삶으로 기억될 수 있지 않을까.
6. <보들레르> 2020.08.19.(수)~08.30(일) 평일 8PM / 주말 3PM 소극장 산울림
원안 샤를 보들레르 시집 「악의 꽃」 작, 연출 한민규 출연 -
예술계의 권위에 도전한 시인 보들레르! 그의 일생과 시집을 음악과 함께 재해석하다!
▶ 작품 소개 본 작품은 <보들레르>로 샤를 보들레르의 시집과 그의 일생을 원안으로 하여 창작한 작품이다. 보들레르의 시에는 그의 인생이 보이니만큼, 그의 시를 표현함에 있어 ‘보들레르’라는 인물을 표현하는데 더욱 집중하였다. 그래서 본 작품에서는 자신만의 독자적 예술세계로 예술계의 권위에 도전한 시인 보들레르의 일생을 통해 그의 시를 엿볼 수 있다. 그의 시는 무엇보다 탐미적이고, 예술지상주의적이며, 강렬하고, 광기 있으며 날카롭고 솔직하며 또, 순수하기까지 하다. 그렇기 때문에 창작자로서 본 작품 또한 이 시의 분위기를 온전히 투영시키고자 하였다. 어찌 보면 보들레르는 보편적인 것과 ‘다르다’는 이유로 평생 죽음의 문턱에 이르기까지 소외된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가 남긴 시들은 세상을 변화시켰다. 너무도 비극적으로 살다간 보들레르이지만, 그가 죽음 끝까지 남긴 그의 예술적 정신은 오늘날까지 이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본 작품은 그저, 비운의 예술가인 보들레르와 그의 예술세계를 여지없이 느꼈으면 하는 바람으로 창작하였다. 보들레르, 그가 죽음의 문턱까지 외쳤던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이 점을 창작자로서 주목했다. 그렇기 때문에 <보들레르>가 오늘날의 예술계에, 그리고 오늘날의 사회에 작은 희망의 빛줄기가 되기를 바란다.
▶ 시놉시스 1845년의 어느 날, 프랑스의 빈민가의 술집. 집시, 광대, 건달 등 사회적으로 소외받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가운데, ‘보들레르’는 자신의 시를 낭송한다. 보들레르의 시는 이들에게 큰 위로를 준다. 이렇듯, 보들레르는 보헤미안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 과거, 문단계로부터 자신의 글이 저급하다고 버림받았던 일에 그는, 문단계를 떠났다. 그 후 자신의 글이 필요치 않은 세상은 등지고, 자신의 글이 필요한 세상에서 그는 살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삶을 살아가던 중 어느 날, 보들레르는 가족으로부터 아버지가 남긴 전 재산을 회수 당하게 된다. 아버지가 남겨준 재산으로 살아가던 그가 하루아침에 빈털터리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것은 그에게 있어 가족의 배신이나 다름없었다.
보들레르는 어린 시절, 자신을 유일하게 인정해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새로 혼인하여 양부가 생겨버렸다. 그리고 군인인 양부로부터 보들레르는 자신의 생각을 억압받으며 보편적 사고만 주입받았다. 결국 성인이 되어서야 그는 집을 탈출할 수 있었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예술을 펼쳐 보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이 일은 또 다시 자신의 삶, 모든 것을 막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결국 사회로부터의 버림 받고,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은 그가 벼랑 끝에 몰리자, 이 삶을 벗어나기 위해 자신의 시집을 세상에 발표할 결심을 하게 되는데...
▶ 극단 소개 극단 혈우 ‘극단 혈우’는 한민규 작가를 대표로 극작가, 연출가 및 배우 예술 창작진 중심으로 구성된 2012년에 창단된 극단이다. 극단 혈우는 공연예술의 한계를 넘기 위해 치열하게 도전하며 연극의 뜨거운 피를 이어가는 연극의 벗이 되겠다는 의미로, 최근 2018년 11월 1일 단체명을 ‘극단 M.Factory’ 에서 ‘극단 혈우(血友) : 극한계돌파진격단 혈우(血友)’ 로 변경하였다. 본 단체의 대표작으로는 <혈우>, <진홍빛 소녀>, <마지막 수업>, <잠수괴물>, <누가 그들을 만들었는가>. <기적의 소년> 등이 있다.
▶ 연출의 글 산울림 고전극장의 공고문 중 ‘프랑스 문학’이라는 주제어를 보자 바로 ‘보들레르’가 떠올랐다. 내가 처음 보들레르를 알게 된 것은 고등학생 때다. 어찌 보면 불편할 수도 있는 그의 언어가 나에겐 아름답게 느껴졌다. 그의 시는 강렬했고, 과격했으며, 아프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 안에 진실함이 보였으며, 아름다움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그 시절, 보들레르를 알아보았을 때의 그는 너무나도 비극적 인물이었다. 그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19세기 프랑스 예술계에서 인정할 리가 없었다는 것은 나이를 먹으면서 알게 되었다. 이는 그 당시 프랑스 사회가 소수의 다름을 인정할 수 없었다고 해석된다. 그를 인정한다면, 자신들이 지켜왔던 권위가 무너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시절 프랑스와 오늘날 대한민국의 온도차도 그리 크지 않다고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산울림 고전극장의 공고문을 보았을 때, 단번에 ‘보들레르’를 꺼내고 싶었다.
보들레르, 그의 인생과 그의 시를 원안으로 삼으며 본 작품을 창작하였고, 연출까지 하게 되었다. 내가 이 작품을 함에 있어,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내가 보들레르를 처음 알았을 때의 그 인상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소통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리고 ‘동시대성’ 이라는 말을 주장할 필요도 없이, 그가 살았던 시대와 오늘날은 많은 부분 맞닿아 있다. 그 세상에서 보들레르를 여지없이 보여주고 싶었다. 보들레르, 그는 그 당시 대중들에게 어렵고 불편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겠지만(역사는 승자의 기록이기에 그것을 보는 후세대의 사람으로서) 본 작품을 보는 관객들은, 보들레르를 편하고 쉽게 느꼈으면 하는 마음으로 <보들레르>를 창작하였다.
그의 광기가, 순수함에서 나왔기를... 그는 틀린 것이 아니라 달랐던 것이었음을... 느끼기에, <보들레르>로 오늘날 관객들과 소통하고 싶다.
2020 산울림 고전극장 – 프랑스 문학 그림 & 사진 공모전 공모처> 아트판, 소극장 산울림 문의처> 02-334-5915 / E-mail> artpan2013@gmail.com
■ 2020 산울림 고전극장 부대행사 관객과의 대화
<2020 산울림 고전극장>은 매 공연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마련해 작품의 의도와 연출 방향, 배우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직접 전해 들음으로써 관객과 문학의 거리, 관객과 무대의 거리를 좁히고자 합니다.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모지리들> 6월 13일 2. <돼지떼> 6월 27일 3. <환상의 모파상> 7월 11일 4. <시라노 컴플렉스> 7월 25일 5. <소년 간첩> 8월 8일 6. <보들레르> 8월 22일
● 관객과의 대화는 당일 공연이 끝난 후, 이어서 진행됩니다.
■ 산울림 고전극장 연혁
2013년 산울림 고전극장
애드거 앨런 포 <검은고양이, 심술궂은 어린 악마, 모렐라> 2013.1.4 – 1.13 극단 여행자 / 연출 이대웅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라쇼몽> 2013.1.16 – 1.25 극단 여행자 / 연출 이대웅 카프카 <변신> 2013.1.29 – 2.7 극단 작은신화 / 연출 정승현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야간비행> 2013.2.14 – 2.24 극단 청년단 / 연출 민새롬 현진건 단편선 <새빨간 얼굴> 2013.2.28 – 3.10 양손프로젝트 / 연출 박지혜
2014년 산울림 고전극장
가와바타 야스나리 <설국> 2014.1.4 – 1.15 극단 모도 / 연출 전혜윤 존 스타인벡 <분노의 포도> 2014.1.18 – 1.26 정의로운 천하극단 걸판 / 연출 오세혁 쥘 르나르 <홍당무> 2014.2.5 – 2.16 극단 청년단 / 연출 민새롬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롤리타> 2014.2.20 – 3.9 극단 작은신화 / 연출 정승현 김동인 단편선 <마음의 오류> 2014.3.14 – 3.23 양손프로젝트 / 연출 박지혜 나쓰메 소세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2014.3.26 – 4.6 극단 여행자 / 연출 이대웅
2015년 산울림 고전극장
제임스 조이스 <젊은 예술가의 초상> 2015.1.7 – 1.18 극단 청년단 / 연출 민새롬 기 드 모파상 단편선 <낮과 밤의 콩트> 2015.1.23 – 2.1 양손프로젝트 / 연출 박지혜 알베르 까뮈 <페스트> 2015.2.4 – 2.15 정의로운 천하극단 걸판 / 연출 오세혁 러디어드 키플링 <The Jungle Book> 2015.2.21 – 3.4 극단 여행자 / 연출 이대웅
2016 산울림 고전극장 – 그리스 고전 Ⅰ
<프로메테우스> 2016.1.6 – 1.17 공상집단뚱딴지 / 연출 황이선 <난세에 저항하는 여인들> 2016.1.20 – 2.5 극단 해적 / 연출 황선택 <오레스테이아> 2016.2.17 – 2.28 극단 달나라동백꽃 / 연출 윤혜숙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 2016.3.2 – 3.13 창작집단 LAS / 연출 이기쁨
2017년 산울림 고전극장 – 그리스 고전 Ⅱ
<이솝우화> 2017.2.1 – 2.12 공상집단뚱딴지 / 연출 황이선 <카논-안티고네> 2017.2.15 – 2.26 극단 작은신화 / 연출 김정민 <아이, 아이, 아이 (아이아스)> 2017.3.1 – 3.12 맨씨어터 / 연출 한상웅 <헤카베> 2017.3.15 – 3.26 창작집단 LAS / 연출 이기쁨
2018년 산울림 고전극장 – 셰익스피어
<오셀로의 식탁> 2018.1.17. - 1.28 예술집단 페테&세즈헤브 / 연출 김원익 <소네트> 2018.1.31. - 2.11 CREATIVE 틈 / 연출 한상웅 <5필리어> 2018.2.21. - 3.4 블루바이씨클프러덕션 / 연출 김준삼 <멈추고, 생각하고, 햄릿> 2018.3.7. - 18 극단 노마드 / 연출 김민경 <줄리엣과 줄리엣> 2018.3.21. - 4.1 창작집단 LAS / 연출 이기쁨
2019년 산울림 고전극장 – 러시아 고전
<스페이드의 여왕> 2019.6.12. - 6.23 극단 작은신화 / 연출 김정민 <밑바닥에서> 2019.6.26. - 7.7 극단 노마드 / 연출 김민경 <외 갈매기> 2019.7.10. - 7.21 공연창작소 공간 / 연출 박경식 <니콜라이 고골 욕망의 메커니즘> 2019.7.24. - 8.4 극단 키르코스 / 연출 최호영 <죄와 벌> 2019.8.7. - 8.18 내가언제어디서소리를어떻게왜 / 연출 이기쁨 <무무> 2019.8.21. - 9.1 극단 시선 / 연출 홍란주
2020년 산울림 고전극장 – 프랑스 고전
<모지리들> 2019.6.10. - 6.21. 극단 비밀기지 X 키르코스 / 연출 신진호, 최호영 <돼지떼> 2020.6.24. - 7.5. 얄라리 얄라 / 연출 이은비 <환상의 모파상> 2020.7.8 – 7.19. 디오티(DOT) / 연출 장은실 <시라노 콤플렉스> 2020.7.22. – 8.2. 극단 송곳 / 연출 심재욱 <소년 간첩> 2020.8.5. – 8.16. 공연창작소 공간 / 연출 박경식 <보들레르> 2020.8.19. – 8.30. 극단 혈우 / 연출 한민규
■ 소극장 산울림 소개 - 35년이 넘도록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며 좋은 무대만을 고집해온 극장입니다. - 공연예술 전 분야를 통해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무대를 추구하는 복합문화공간입니다. - 이 유서 깊은 소극장에선 다른 어느 곳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감동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 연극계의 발전과 저변 확대를 꾀하고 있는 소극장 산울림과 극단 산울림의 현재에 관심 가져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산울림의 울림이 더 널리, 더 많은 이들에게 퍼져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귀 기울여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작권자 ⓒ 문화예술의전당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관련기사목록
|
많이 본 기사
공연/문화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