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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혼의 화가 박생광

문예당 | 기사입력 2004/09/21 [08:30]

민족혼의 화가 박생광

문예당 | 입력 : 2004/09/21 [08:30]


강인한 필세와 격렬히 충돌하는 색면 대비, 역동성을 북돋우는 다시점 구도를 중복해 구사함으로써

아무도 실현하지 못했던 가장 파괴적이고 공격적인 파상형식을 구사하면서

그 형식과 완전 일치하는 내용을 채워갔다. 짙은 색채와 거친 질감으로 시대의 우울함과

음험성을 드러냈고 긴장에 가득 찬 구도로 사회의 분노와 저항을 아로새겼으며,

충돌하는 형상과 형상의 파동으로 역사의 반역과 변혁의 세월을 사로잡았던 것이다.

이것은 천년의 세월 내내 아시아인의 감성을 지배해온 짙디 짙은 채색회화 장르를

한순간에 장악하여 단순에 혁신해버린 위대한 천재의 손길이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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