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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듯이 햄릿

문예당 | 기사입력 2007/04/10 [09:15]

노래하듯이 햄릿

문예당 | 입력 : 2007/04/10 [09:15]


‘노래하듯이 햄릿’은 아이러니하고 패러독스하며 은유적이고 알레고리로 패러디한

벌레스크(burlesque)이다.“나를 기억해 줘. 내가 얼마나 억울하게 죽어갔는지 기억해 줘.”

광대들은 죽음과 사랑, 복수, 정의    에 대한 모든 진지함에 침을 뱉는다.

비극성은 없다. 한바탕 웃음 뒤에 남은 것은 어색한  허무뿐이다. 그것이 현실이다.


노래하듯이 햄릿



• 공연개요

  ○공연명 : 노래하듯이 햄릿

 ○장르 :  연극

  ○일시 : 2007. 5.18(금) ~ 5.27(일) 8:00pm (총 9회. 월요일 공연없음) 

  ○장소 : 국립극장 하늘극장 (총 400석)

  ○소요시간 : 90분 

  ○티켓정보 : 일반 25,000원 / 청소년 15,000원

  ○주최 : 공연창작집단 뛰다. 국립극장

  ○주관 : 공연창작집단 뛰다.

  ○후원 : 서울특별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재) 서울문화재단

 ○문의 : 0505-388-9654

            ※ 만 15세 이상 입장가

            ※ 사랑티켓 참가작


• 공연설명

‘노래하듯이’ 혹은 ‘놀이하듯이’ 햄릿

다섯 명의 익살광대들은 무덤지기이며, 일종의 무당이며, 인형의 조종자이며, 삶의

관찰자입니다. 해골만 남은 햄릿과 그의 수첩을 가지고 햄릿의 이야기를 ‘노래하듯이’

혹은 ‘놀이하듯이’ 재연합니다.


인물들의 뒷담화를 서슴치 않으며, 우유부단한 햄릿을 조롱하는가 하면 제멋대로 결말을

지어내기도 합니다.


모든 것이 놀이의 대상일 뿐 그들에게는 아무것도 심각한 것이 없습니다.

심지어 그것이 셰익스피어의 ‘햄릿’일지라도...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들의 관조와 조롱을 통해  ‘햄릿’은 햄릿이라는 한 인물의

비극에서, 욕망과 죽음을 관통하는 삶에 대한 비극으로 승화됩니다.


무겁지 않아도, 심각하지 않아도 우리는 언제나 삶의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다섯 명의 광대들 ‘노래하듯이’ 혹은 ‘놀이하듯이’ 풀어내는 이야기 속에 들어있는

‘그 무엇’을 찾아내는 것은 바로 관객의 몫입니다.


인형과 가면, 음악이 어우러지는 난장판

광대들은 주변의 물건들을 가지고 한바탕 난장을 벌입니다.


광대들은 장례를 치루고 난 가면들에 사물(오브제)을 결합하여 햄릿의 인물들로 변신합니다.

다섯 명의 광대가 가면과 인형을 가지고 ‘햄릿’의 모든 인물들을 연기하며, 기이하고

그로테스크한 노래로 각 인물들의 내면을 표현합니다.


그 노래들이 때로는 매우 애절하고 절실하게 들리기도 하고, 때로는 낯설고 우스꽝스럽게

보이기도 합니다. 광대들의 노래는 아주 맛깔나고 멋들어지는 소리는 아니지만

피아노와 바이올린, 다국적 퍼큐션의 앙상블은 배우들의 코믹한 창법과 어우러져 묘한

불협화음을 만들어냅니다.


광대와 인형 그리고 음악의 결합은 마치 곡소리가 울리는 장례식 구석자리의 화투판의

왁자지껄한 웃음소리 같은 기괴하고도 절묘한 하모니를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이것은 이제껏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새로운 ‘햄릿’을 여러분께 선보일 것입니다.



공연창작집단 뛰다의 햄릿

<햄릿>은 전세계에서 가장 자주 공연되는 레퍼토리의 하나입니다. 무수한 ‘햄릿’들이

있었고, 그 모든 ‘햄릿’들이 각기 다르듯이 <노래하듯이 햄릿>도 공연창작집단 뛰다 만의

‘햄릿’입니다.


대본과 연출은 맡은 배요섭이 셰익스피어의 햄릿과 스페인 원전을 참고하여

‘햄릿의 이야기’를 재구성하였고,

여기에 작곡자 한정림이 작곡한 안성맞춤의 노래들 그리고 뛰다의 노련한 배우들이

펼쳐내는 연기가 더해져서 <노래하듯이 햄릿>이 탄생하였습니다.


새로운 양식으로 재탄생한 <노래하듯이 햄릿>은 뛰다의 연극 메소드가 구석구석 녹아들어

그 누구의 햄릿도 아닌 공연창작집단 뛰다만의 <햄릿>입니다.


• r e v i e w

극단 뛰다 특유의 스타일인 긴 천을 활용하여 몸체를 나타내는 인형놀림을 통하여,

너무도 적절히 사유하는 햄릿을 시각화하였다. 거트루드나 클로디어스의 가면도

재미있었으며, 다양한 소품과 무대 위에서의 장치변환도 재치 있었다.

독특한 공연스타일로 분명 한국 <햄릿> 공연사에 새로운 형식을 더 하였다. - <연극포럼>, 연극평론가 이미원


  이 극은 햄릿 이라기보다는 햄릿에 대한 담론이다. 토론하고 다시 재현하고 놀고

   노래하 고 위로하다가 다시 조롱하면서 익살꾼들은 햄릿에 대한 모든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 준다. 그렇기에 그 어떤 강요나 제약 없이 풍성해지는 담론의 장에 관객은

   자연스레 자신의 의견도 품음으로써 동참할 수 있다. - 국립극장 <미르>, 연극평론가 이진아


  이 작품에 비극성은 없다. 진지한 척하는 모든 것을 조롱하는 광대들의 질펀한 입담과

  노래만 귓가에 아련하게 남을 뿐. 그나마 그도 사라지고 나면 바람 소리 황량한 이승을

  멋쩍게 바라보는 자신만 덩그러니 남게 된다. 고뇌에 찬 진지함은 조롱당하고 오히려

  웃음을 유발시킨다. - 서울연극협회 , 연극평론가 주소형



• 줄거리

저녁 어스름을 누르고 어둠이 찾아올 무렵 다섯 명의 광대들이 수레를 끌고 무덤가로

돌아온다. 이들은 죽은 사람의 모습을 한 가면이나 인형을 만들어 그것으로 장례를 치워주는

사람들이다. 이 날도 어느 영혼의 장례를 치러주고 있었는데, 무덤가를 배회하고 있던

햄릿의 유령을 만나 그의 하소연을 듣게 된다.


유령이 남기고 간 수첩을 줍게 된 이 광대들은 으레 그랬듯이 햄릿의 이야기로 수다를 떨며

놀기 시작한다. 수첩에 적혀있는 이야기는 이렇다.


햄릿이 아버지를 잃고 깊은 슬픔에 빠져 지내다가, 아버지의 유령을 만나 숙부가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하여 왕위를 빼앗았다는 것이다.


고뇌하던 햄릿은 복수를 하기 위해 기회를 엿보지만 번번이 기회를 놓치고 만다.


결국 오필리어의 아버지 폴로니어스를 실수로 죽이게 되고 결국 외국으로 추방당하였다가

다시 돌아와 복수를 꿈꾼다.


이 구구절절한 햄릿의 사연을 다섯 명의 광대들이 하나씩 놀이하듯이 그리고 노래하듯이

극으로 꾸며낸다. 하지만 햄릿의 이야기를 통해 광대들이 얻게 되는 결론은 아주 단순하다.

죽음 앞에서 모든 것은 허망하다는 것,

사랑도 정의도 복수도 권력의 욕망도 어리석은 장난이라는 것.

햄릿을 위로해준 광대들은 다시 죽은 사람들을 찾아 떠난다.



• 연출의 글
  
  셰익스피어는 고리타분하다. 셰익스피어는 지루하다. 그런데 자꾸 다시 꺼내보게 된다.

  읽으며 생각한다. 역시 말이 많군. 요란해. 그리고 또 생각한다. 제법 그럴싸하군.

  책을 덮으면서 되뇐다. 역시 구식이야. 그래도 지나보면 자꾸 생각난다.

  셰익스피어는 아무 때고 뒤적거리게 되는 참고서다.


  ‘노래하듯이 햄릿’은 익살광대들이 북치고, 장구치고, 노래 부르며, 장난치는 한바탕

   난장이다. 햄릿이 한때 고상했던 왕자가 죽은 후 유령이 되어 떠돌아다닌다.

   눈물로 하소연한다.


“나를 기억해 줘. 내가 얼마나 억울하게 죽어갔는지 기억해 줘.”


   죽음이 두려운 것은    이 때문인가. 할 수 없이 익살광대들이 나선다.

   애써 햄릿의 삶을 사람들의 기억 속에 심어 주려고 한다.


   그래서 햄릿의 유령이 순순히 저세상으로 떠나갈 수 있다면. 그렇다면     이들은

   무당인가. 그럴지도 모르지. 그렇다면 이것은 굿판인데, 사악한 바보들의 난장판,

    굿판인 셈이다. 다시 말해 이렇다.


  ‘노래하듯이 햄릿’은 아이러니하고 패러독스하며 은유적이고 알레고리로 패러디한

   벌레스크(burlesque)이다.


   광대들은 죽음과 사랑, 복수, 정의    에 대한 모든 진지함에 침을 뱉는다.

   비극성은 없다. 한바탕 웃음 뒤에 남은 것은 어색한  허무뿐이다. 그것이 현실이다.



연출/대본 - 배요섭

  - 작가, 연출가

  - 공연창작집단 뛰다 상임연출

  -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출과, 포항공대 물리학과

  - <하륵이야기>, <그림자 그림자> 작·연출


   작곡/피아노 - 한정림

  -작곡가, 음악감독, 피아니스트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작곡과, 서울퓨전앙상블 수석 단원

  -뮤지컬 <하얀 동그라미>, <골목골목뮤지컬 빨래>, <폴인러브> 작곡 및 음악감독

  -연극 <한여름 밤의 꿈>, <러브레터>, <한씨 연대기>, <민중의 적> 작곡 및 음악감독

  -<한정림의 음악일기> 공연.


출연

황혜란, 최재영, 김수아, 정현석, 명현진


STAFF

대본·연출: 배요섭

작곡·음악감독: 한정림

무대감독: 이현주

무대디자인: 김경희

인형디자인: 김성아

의상디자인: 이진희

조명디자인: 강정희

편집디자인: 윤정우

기획: 김덕희·황지연



단체소개 : 공연창작집단 뛰다

-2001년 ‘열린 연극’ ‘환경친화적인 연극’ ‘찾아가는 연극’을 목표로 9명의

    젊은이들이 모여서 창단.


-<하륵이야기><커다란 책 속 이야기가 고슬고슬><그림자 그림자> 등의 가족연극과

  <상자 속 한여름 밤의 꿈><노래하듯이 햄릿> 등 인형과 오브제를 활용한 리듬감 있는

   레퍼토리를 선보임


- 2002년과 2004년 서울어린이연극상 최우수작품상을 비롯 극본상, 연기상, 미술상,

    최고인기상 등 수상


- 매년 3~4회의 해외 초청공연을 통해 중국,일본,미국,아일랜드,대만,싱가포르 등

    국제공연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중임


-제1회 한국아시테지 연극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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