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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도스 기획 박장배 ‘Obsession'展, 박장배 개인전 -‘Obsession’, gallery DOS

김혜경 기자 | 기사입력 2020/07/30 [09:42]

갤러리 도스 기획 박장배 ‘Obsession'展, 박장배 개인전 -‘Obsession’, gallery DOS

김혜경 기자 | 입력 : 2020/07/30 [09:42]

 박장배의 그림은 이야기가 정리된 질문이나 해답을 얻은 상태가 아니다.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욕망과 집착이 화면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사물과 뒤엉켜 치열하게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꽃잎모양의 패턴은 화면전체 혹은 등장인물의 의상에서 그물처럼 반복되며 이미지를 휘감고 조여 온다. 작품에 그려진 내용이나 사물의 형태에 구애받지 않고 가득 채워진 꽃잎의 반복과 확산은 합쳐진 퍼즐조각의 결합부가 만들어내는 미묘한 요철처럼 작품에 견고함과 동시에 분해될 법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섬세하게 그려진 이미지와 더불어 기계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정밀한 패턴은 작품의 제작과정에 있어 수행처럼 차분한 인내의 길을 보여주며 그 반복성으로 인해 앞서 이야기한 차분함과 대조되는 격정적인 무아지경의 온도를 동시에 품고 있다. 작가는 욕망이 부른 포만감으로 고통 받고 집착에서 벗어나고자 대답이 돌아오지 않는 물음을 던진다. 그렇게 자신의 마음이 투영된 화면을 붓질로 채워 나가지만 결국 비우고자 하는 의지와 무신경함에 대한 다짐이 불러온 결과는 넘칠 만큼 가득 채워져 있으며 조형성은 만족스러울 만큼 조정되어있다.

▲ 갤러리 도스 기획 박장배 ‘Obsession'展, 박장배 개인전 -‘Obsession’, gallery DOS  © 문화예술의전당

 

‘흐름의 틈’

2020 하반기 기획공모전 작가

박장배 ‘Obsession’展

2020. 8. 5 (수) ~ 2020. 8. 11 (화)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 박장배 ‘Obsession'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 전시기간: 2020. 8. 5 (수) ~ 2020. 8. 11 (화) 

  © 문화예술의전당

 

전시내용 

쳇바퀴에서 태풍을 본다.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 김치현

 

  생존을 위해 다듬어진 욕구에서 비롯된 행위와 다르게 사람의 예술 활동은 시작부터 욕망을 위해 등장했다. 화면 밖의 세상에 넘치는 세속과 떨어지기 위해 작품을 하지만 역설적으로 예술에는 무언가를 찾거나 떨쳐내고 싶어 하는 작가의 짙은 욕망이 담겨있다. 한 겹의 얇은 허물조차 벗겨내어 투명에 다가서고자 붓으로 화면을 가르지만 숭고해 보이는 도상의 이면에는 메마른 길을 걷는 수행자들의 마음을 움켜쥐고 고통 받게 하는 사사로운 욕심이 있다. 모두가 지니고 있는 그 마음은 소박한 바램 이라는 촉수를 뻗어 서서히 늪으로 끌어당긴다.   

 

 박장배의 그림은 이야기가 정리된 질문이나 해답을 얻은 상태가 아니다.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욕망과 집착이 화면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사물과 뒤엉켜 치열하게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꽃잎모양의 패턴은 화면전체 혹은 등장인물의 의상에서 그물처럼 반복되며 이미지를 휘감고 조여 온다. 작품에 그려진 내용이나 사물의 형태에 구애받지 않고 가득 채워진 꽃잎의 반복과 확산은 합쳐진 퍼즐조각의 결합부가 만들어내는 미묘한 요철처럼 작품에 견고함과 동시에 분해될 법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섬세하게 그려진 이미지와 더불어 기계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정밀한 패턴은 작품의 제작과정에 있어 수행처럼 차분한 인내의 길을 보여주며 그 반복성으로 인해 앞서 이야기한 차분함과 대조되는 격정적인 무아지경의 온도를 동시에 품고 있다. 작가는 욕망이 부른 포만감으로 고통 받고 집착에서 벗어나고자 대답이 돌아오지 않는 물음을 던진다. 그렇게 자신의 마음이 투영된 화면을 붓질로 채워 나가지만 결국 비우고자 하는 의지와 무신경함에 대한 다짐이 불러온 결과는 넘칠 만큼 가득 채워져 있으며 조형성은 만족스러울 만큼 조정되어있다.

 

 절제를 모르고 어리석은 짓을 반복하는 자신에 대한 시각은 화려한 무늬가 가득한 옷을 입은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빚어졌다. 무절제와 광기를 천진난만과 순수라는 이름으로 부르며 아직까지는 용서받을 수 있을 거라 안일하게 여겼다. 하지만 시간은 어제까지 머리 꼭대기를 가렸지만 오늘은 사라지고 없는 파도와 구름처럼 흐르고 아이는 자기도 모르는 성장을 하고 후회할 것이다.

 

모두가 태어나면서부터 손에 쥐고 있지만 필요한 순간이 오기까지 쳐다보지 않는 죽음은 화면 구석에서 작은 범위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존재감을 뿜어내며 작품의 분위기를 서늘한 안개처럼 감싼다. 해골은 화면에서 장식적이고 화려한 소품처럼 등장한다. 누구도 맞이한 적 없는 존재와 상태에 대한 두려움이 아이러니하게도 상업적이고 유치한 아이콘으로 소모되는 동시대성을 닮았기에 쓰라린 농담처럼 다가온다.       

 

 제대로 뽑아내지 못한 욕망이 도망치거나 도전하는 사람의 마음과 사지를 넝쿨처럼 에워싸듯 작품 속 이미지에서 불꽃과 혈액은 사방으로 뿜어져 나오며 화면을 적신다. 무아지경 속에서 이름으로 조차 불리지 못할 오롯한 자신을 찾으려한 발버둥은 사람의 계단을 오르다 떨어져 뒤집힌 채로 버둥거리는 벌레의 꾸준한 발짓처럼 하찮고도 경이롭다.

 

지난날의 사소한 집착과 욕망이 모여 심장을 누르고 관자놀이를 찌르며 눈은 충혈 된다. 박장배의 작품을 통해 각자의 사정으로 여겨지는 보이지 않는 선을 넘어 고통 위에 새워진 신기루 낙원을 잠시 만끽하게 된다.   

 

 

작가약력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대학원 졸업

 

개인전

2020 Obsession 갤러리도스 서울

  © 문화예술의전당

  © 문화예술의전당

  © 문화예술의전당

  © 문화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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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도스 기획 박장배 ‘Obsession'展, 박장배 개인전 -‘Obsession’, gallery D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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