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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내굿, 못난 우리 모두를 위한 굿 -동해안별신굿의 ‘춘향놀이’ 모티브로 만든 선영욱 연출 ‘봄내굿’,

이혜경 기자 | 기사입력 2020/08/20 [17:44]

봄내굿, 못난 우리 모두를 위한 굿 -동해안별신굿의 ‘춘향놀이’ 모티브로 만든 선영욱 연출 ‘봄내굿’,

이혜경 기자 | 입력 : 2020/08/20 [17:44]

2020 K-ARTS On Road 선정 공연   

봄내굿

2020. 8. 26-27. (수-목) 오후 8시

대학로 자유극장

▲ 봄내굿, 못난 우리 모두를 위한 굿 -동해안별신굿의 ‘춘향놀이’ 모티브로 만든 선영욱 연출 ‘봄내굿’,   © 문화예술의전당

 

못난 우리 모두를 위한 굿 - ‘봄내굿’

이 굿 보고 온갖 부정 몽땅 털고 

천하박색 봄내 이쁜 짓 받아가세요!

 

 잊히고 있는 동해안별신굿의 ‘춘향놀이’ 모티브로 만든 선영욱 연출 <봄내굿>

오는 8월 26-27일 대학로 자유극장 무대에 올라

 

■ 연희연출가 '선영욱'이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콘텐츠 지원 공모 사업 2020 K-Arts On Road에 선정되어 오는 8월 26-27일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봄내굿>을 선보인다.

 

  선영욱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전통연희를 공부한 후 버나놀이, 탈춤, 재담 등 우리 전통연희와 이러한 요소를 소재로 새롭게 창작한 창작 연희극을 위주로 활동해온 연희 연기자이다. 그간 창작 연희 작업을 하며 '연희 전문 연출가'의 부재에 아쉬움을 느낀 그는 무대 위에 오르는 연행하던 ‘실연자’에서 ‘연희연출가’로 본인의 영역을 확장했다.

 

  지난해 국립무형유산원의 전통공연 연출가 발굴공모전 ‘출사표’에 선정되어 초연된 선영욱 연출 <봄내굿>은 그해 선정된 네 작품 중에서도 관객과 관계자에게 우수한 평가를 받아 선정작 중 최우수작(최우수 연출가)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어서 올해에는 모교인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콘텐츠 지원사업인 2020 K-Arts On Road에 선정되며 다시 한번 작품성을 인정받아 서울에서도 관객들을 만나게 되었다.

 

  '봄내굿'은 국가무형문화재 동해안별신굿에서도 잊히고 있는 작은 굿놀이인 '춘향놀이'를 모티브로 창작된 새굿놀이다. ‘춘향놀이’는 몇날며칠 이어지는 긴 굿에 지친 무당과 관객을 달래는 놀이로, 여장한 남무 ‘춘향’과 ‘춘향오래비’ 등 남자 무당들이 관객을 신관사또로 모셔놓고 악기나 무구 등을 활용해 논다. 이러한 춘향놀이의 연극적인 요소와 관객들과 실컷 웃고 즐기는 놀이적 요소에 주목하고, 동해안별신굿 특유의 걸쭉한 사투리와 재담, 굿음악에 ‘봄내’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입혀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었다.

 

  못난 얼굴 때문에 '이도령'에게 버림받은 것이 한이 되어 저승에도 가지 못한 못난 귀신 봄내와 화랭이(동해안별신굿의 남무)는 사또에게 수청을 들어 자신의 한을 풀겠다며 계략을 짜는 ‘굿놀이’ 특유의 유쾌한 이야기 진행과 더불어 동해안별신굿 특유의 사투리 재담, 장단을 활용한 익살스러운 연희극으로 관객들의 웃음과 감동을 자아낼 예정이다.

 

  이번 작품에는 특유의 독보적인 ‘유쾌함’으로 자신만의 색을 구축하고 있는 ‘안대천’, 경기민요 소리꾼으로써 타악연주, 연희연기까지 다재다능한 연희를 보여주는 ‘여성룡’ 그리고 굿과 창작음악을 아우르는 음악가 ‘황민왕’ 등 3인의 출연진을 비롯해 조정일 작가, 김려원 무대디자이너, 김수연 기획PD 등 한예종 출신의 다양한 예술가들이 참여한다. 

 

  이번 공연은 무료로, 구글폼을 통해 예약 가능하며 자세한 공연 안내는 연희집단 The 광대 블로그를 참고할 수 있다.

 

 티켓예약방법

 - 예약신청(구글폼) : https://forms.gle/j2a6pSHq2oHRikzS7

 - 공연정보 : https://blog.naver.com/the_gwangdae/222059669971

▲ 선영욱 2019 국립무형유산원 '출사표' 최우수 연출가 - 시상장면  © 문화예술의전당

 

공연개요

 

2020 K-Arts ON-Road 창작공모사업 선정작

 

주최/주관 : 한국예술종합학교   

제작지원 : 한국예술종합학교 공연전시센터, 연희집단 The 광대

 

공연제목: 봄내굿 

일    시: 2020년 8월 26-27일 (수-목) 오후 8시

장    소: 대학로자유극장

관 람 료: 무료

예약방법: 신청링크(구글폼) https://forms.gle/j2a6pSHq2oHRikzS7

문    의: 010-7427-2510

 

출 연 진: 안대천, 여성룡, 황민왕

제 작 진: 연출 선영욱 / 작 조정일 작 / 무대·조명·일러스트디자인 김려원

          조명오퍼레이터 백하림 / 음향 이시훈 / 캘리그라피 박다효

          기획프로듀서·홍보물디자인 김수연 / 출연 안대천 여성룡 황민왕

▲ 봄내굿, 못난 우리 모두를 위한 굿 -동해안별신굿의 ‘춘향놀이’ 모티브로 만든 선영욱 연출 ‘봄내굿’,   © 문화예술의전당

 

봄내굿 시놉시스

 

1. 청신(請神): 부정굿에 이어 봄내의 넋을 부른다.

 

부산 기장에 살았던 박색의 여인 '봄내'

얼굴이 못생겨 그 옛날 '이도령'에게 버림받아 억울하게 죽은 그녀는,

자신을 ‘춘향’이라 불러달라 청한다.

 

2. 오신(娛神): 춘향놀이

 

얼굴 못난 것이 한인 그녀가 새로 온 사또에게 수청을 들겠다 나서자

오래비는 봄내를 꾸미고자 입히고, 씻긴 다음

신관사또와 짝을 지어주지만,

사또는 결국 도망을 치고 만다.

 

3. 송신(送神): 거리굿 

 

훌쩍이는 봄내에게 오래비는 자기가 보기에 봄내는 춘향이로 놀 때도 곱고 봄내 그대로도 곱다하고, 세상에 못나고 아픈 구석을 이쁘다, 이쁘다 해줄 수 있는 귀한 신이 되도록 축원한다.

연출의 글

 

굿을 춤과 음악, 제의적 양식이 강조된 고난도의 예술이라고만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우연히 접했던 동해안별신굿의 ‘춘향놀이’는 그런 내 생각을 뒤집어 놓았다.

거침없는 욕설, 익살맞은 재담으로 나를 사로잡은 이 ‘놀이’는 

처음 ‘연희 연출가’라는 꿈을 꾸게 한 씨앗이었다.

 

나는 굿이 일종의 놀이치료라고 생각한다. 

작품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굿이 가진 유쾌함이다. 

이 유쾌함으로 말미암아 관객이 위로와 치유를 받길 바라며 이 굿을 만들었다.

 

봄내굿은 ‘못난이들을 위한 굿’이다.

우리는 누구나 못난 구석을 가지고 있고, 이를 감추기 위해 애쓴다.

감추고 덮으려 애쓸수록 이 ‘모난 것’은 더 크고 뾰족해진다.

 

모난 돌이 서로를 만나 몽돌이 되듯이

내 모난 점을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과정은, 우리를 조금씩 둥글게 만든다.

 

봄내굿에서 봄내가 한을 푸는 것은

못난 얼굴이 예뻐지고, 시집을 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오라버니와 관객들 덕분이다.

 

못난 구석을 털어놓고 들어주는 이 굿이,

공연을 보는 모든 못난이들을 몽돌로 만들어주길 바란다.

▲ 봄내굿, 못난 우리 모두를 위한 굿 -동해안별신굿의 ‘춘향놀이’ 모티브로 만든 선영욱 연출 ‘봄내굿’,   © 문화예술의전당

 

작품 설명

 

- 작품의 모티브가 되는 춘향놀이는 몇날며칠 이어지는 동해안별신굿으로 지친 무당들과 관객들을 환기시키기 위해 사용되는 일종의 장난, 놀이굿이다. 남무들의 거침없는 욕설로 잡귀를 쫓고, 여성 흉내를 내는 놀이를 통해 좋지 않은 여인이 집안에 들지 않기를 기원한다.

 

- ‘봄내굿’은 실제 ‘춘향놀이’의 익살맞은 놀이적 요소를 극적으로 정리하여, 유쾌한 한편의 연희극이자 굿놀이로 완성하고자 하였다. 여장 남자가 펼치는 재담, 악기나 무구 등 소도구를 활용한 놀이, 관객을 굿판으로 불러들여 펼치는 장난으로 이 굿이 가진 본연의 재미요소는 그대로 살리고자 한다.

 

- ‘봄내’ 라는 인물은 춘향전의 다양한 원전 중 남원 박석고개 설화 속 춘향의 캐릭터에서 차용되었다. 이 설화의 춘향은 우리가 아는 것과 달리, 아주 못생긴 여인으로 표현된다. 박색인 춘향을 버리고 떠나 돌아오지 않는 이도령을 기다리다 못한 춘향은 광한루에서 목을 맨다.

 

- 이 굿은 못생겨서 버림받은 춘향이야기의 다른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얼굴이 못나 죽은 봄내는 어여쁜 ‘춘향(春香)’이 되어 한을 풀고자 한다. 얼굴이 못난 봄내 뿐 아니라 온갖 못난 귀신과 사람들을 불러놓고 못난 것은 다 떨쳐버리고, 그래도 남은 못난 구석은 서로 보듬으며 살아가자며 위로를 던진다.

 

연출가 소개

▲ 선영욱 자라     ©문화예술의전당

 

▲  선영욱      ©문화예술의전당

 

▲ 선영욱 출연작- 황금거지 중 한 장면     ©문화예술의전당

연출가·연희자 선영욱

-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연희과 예술사 및 전문사 졸업

- 現 광대생각 대표

- 現 연희집단 The 광대 사무국장

- 국가무형문화재 제 7호 고성오광대 전수자

- 연출 작품 : 덜미 인형극 <문둥왕자>, 인형극 <내 소원은>

- 출연 작품 : 광대재담극 <자라>, <아비찾아 뱅뱅돌아>, <허창열씨 오구굿>, <굿모닝광대굿>, <걸어산>, 거리광대극 <황금거지>, 거리광대극 <홀림낚시>, 모노드라마 <품바> (제 17대 품바), <문둥왕자>, <만보와 별별머리>, <돌아온 박첨지> 등 다수 출연

 

출연진 소개

 

안대천 / 배우

- 국가무형문화재 제 7호 고성오광대 이수자

-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연희과 예술사 졸업 및 전문사 수료

- 연희집단 The 광대 대표

- 주요작품 : 덜미 인형극 <문둥왕자>, <만보와 별별머리>, <굿모닝 광대굿>, 거리광대극 <당골포차>, 리광대극 <홀림낚시>, <아비찾아뱅뱅돌아> 등 

 

여성룡 / 배우

- 국가무형문화재 제 57호 경기민요 전수자 

- 5회 안비취대상 전국민요경창대회 명창부 대상 

-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연희과 예술사 졸업 음악과 성악 전문사 수료

- 現 Unsounded Sound Production 대표

- 주요작품 : 2016 신진국악실험무대 <여성룡의 안해본소리> 서촌공간 ‘서로’, <실크로드 굿>, <신 나무풍류> 등

 

황민왕 / 음악

- 국가무형문화재 제 82-4호 남해안별신굿 이수자

-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연희과 예술사 졸업

- 現 연희집단 The 광대, 음악그룹 나무, 블랙스트링 단원

- 주요작품 : 황민왕 이음굿 <컴컴한 숲의 방랑자>, <소대수 어른굿>, <실크로드 굿>, <굿모닝 광대굿>, <걸어산>,  <만보와 별별머리> 등 음악감독

공연 리플렛

  © 문화예술의전당

봄내굿, 못난 우리 모두를 위한 굿 -동해안별신굿의 ‘춘향놀이’ 모티브로 만든 선영욱 연출 ‘봄내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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