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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도스 기획 ,김규원 ‘흐름의 순간들'展, 김규원 개인전,Gallery DOS

인터뷰 딸 것

김혜경 기자 | 기사입력 2020/08/27 [21:49]

갤러리 도스 기획 ,김규원 ‘흐름의 순간들'展, 김규원 개인전,Gallery DOS

인터뷰 딸 것
김혜경 기자 | 입력 : 2020/08/27 [21:49]

 

▲ 갤러리 도스 기획 ,김규원 ‘흐름의 순간들'展, 김규원 개인전,Gallery DOS  © 문화예술의전당

 

김규원의 작품에는 작가가 개인적으로 자유를 느끼는 순간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자신의 이야기이지만 비슷한 형태의 신체를 지니고 소박한 일탈을 하며 살아가는 모두의 일기처럼 거리감 없이 다가온다. 기계의 계산된 정교함과 빠른 속도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느리고 어렵게 만들어낸 무언가에 이끌리는 이유에는 앞서 이야기한 노동의 가치와 같은 동작으로 움직이며 살아가는 생명이 지닌 동질감이 있다. 행위와 그 과정에 동반되는 노력과 쾌감에 대한 공감대가 있기에 관객들은 작가가 그려낸 불규칙적 움직임이 가득한 작품을 보며 어렵지 않게 몰입하고 감상 할 수 있다.  

 

▲ 갤러리 도스 기획 ,김규원 ‘흐름의 순간들'展, 김규원 개인전,Gallery DOS  © 문화예술의전당



김규원 ‘흐름의 순간들’展

2020. 9. 2 (수) ~ 2020. 9. 8 (화)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 김규원 ‘흐름의 순간들'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 전시기간: 2020. 9. 2 (수) ~ 2020. 9. 8 (화) 

 

전시내용 

 

바람조차 무겁게 느껴질 가벼운 마음으로

 

갤러리도스 큐레이터 김치현

 

  작품은 작가의 이야기인 동시에 당시 세상의 모습이 담겨있다. 대부분의 관객들은 전시장에서 자신이 원하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며 작품을 자세히 받아들이기 전부터 염두에 둔 이미지를 확인받고자 한다. 하지만 전시는 작가의 결론이기 보다 질문이자 이야기일 수 있다. 우연히 돌로 다른 물체를 내리치며 조각내는 얕은 즐거움에서 시작되어 도구와 물체를 매끄러운 환경의 표면에 긁고 문질러 흔적을 남기면서 사람은 창작의 쾌감과 욕구를 알게 되었고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예술은 개인적인 이야기뿐만 아니라 창작자가 포함된 사회가 지닌 많은 얼굴을 포함하고 있으며 제작과정과 완성의 단계에서 오는 감상이 개인적인 만족에서 그치지 않고 타인과 자신이 속한 사회를 향하며 확산된다. 

 

 김규원은 붓질이 만들어 내는 형상보다 작품을 만들기 위해 필연적으로 거치는 행위가 동반하는 움직임에 집중한다. 작가에게 붓질은 사물의 형태를 재현하기 위한 기술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의 신체 구조와 모양을 드러내는 증거이기도 하다.

 

화면 어딘가에서 점으로 시작된 곡선은 작가의 의지가 담긴 근육의 떨림으로 척추를 거쳐 어깨와 팔꿈치를 타고 팽팽한 힘줄이 당기는 손가락이 움켜쥔 도구의 끝으로 뿜어져 나오며 화면에 흐르고 확산된다. 부드러운 첨단기기의 모니터 속에서 디지털 이미지는 간단한 조작으로 제한 없이 확장되는 듯 보이지만 그 다양한 가능성은 시스템이라는 거스를 수 없는 한계 안에서 벌어진다. 그에 반해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신체에서 발산되는 원초적이고 단순한 움직임은 근육과 관절이 지닌 모양을 꾸밈없이 드러내며 행위자의 체온을 상승시키고 숨을 가쁘게 하며 땀 흘리게 한다. 

 

 특별히 반사회적 성향을 지닌 사람이 아니더라도 사회가 구성원에게 정해 놓은 규칙으로 인해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당연하게 여겨지며 반복된 평범한 시간과 습관적인 행동도 사실은 수많은 복잡한 관계의 그물망에서 불편함을 강하게 느끼지 않도록 정해진 약속으로 채워져 있다.

 

시대를 막론하고 미덕으로 여겨지는 각각의 상식은 시스템처럼 우리의 생활을 정돈한다. 김규원은 화면에 자신이 원하는 무언가를 그려내는 행위의 사이에서 당연한 규칙이라는 가벼운 무게마저 벗어낸 자유로움을 느낀다. 작가가 펼친 화면에는 그 어떤 상식이나 약속도 먼저 존재하지 않는다. 자신이 고른 재료와 도구로 계획 없는 음악을 즉흥적으로 연주하듯 몸을 휘두른다. 곡선은 단순히 휘어진 모양으로 반복되지 않고 속도와 방향에 변화를 일으키고 탄성을 더하며 리드미컬하게 그어졌다. 흩날리는 안개와 구름처럼 견고한 형상으로 굳건히 존재하지 않고 표면을 스치듯 흐르는 선들은 바람에 파도처럼 흔들리는 들판의 풀이나 강의 물결이 떠오른다. 

 

 김규원의 작품에는 작가가 개인적으로 자유를 느끼는 순간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자신의 이야기이지만 비슷한 형태의 신체를 지니고 소박한 일탈을 하며 살아가는 모두의 일기처럼 거리감 없이 다가온다. 기계의 계산된 정교함과 빠른 속도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느리고 어렵게 만들어낸 무언가에 이끌리는 이유에는 앞서 이야기한 노동의 가치와 같은 동작으로 움직이며 살아가는 생명이 지닌 동질감이 있다. 행위와 그 과정에 동반되는 노력과 쾌감에 대한 공감대가 있기에 관객들은 작가가 그려낸 불규칙적 움직임이 가득한 작품을 보며 어렵지 않게 몰입하고 감상 할 수 있다.  

 

작가약력

    

    김규원 

2020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조형예술학부 동양화과 학사 졸업, 서울

개인전

2019 김규원 개인전, 카페 시집, 서울

 

단체전

2019 “Playing House” : Live Performance, House2days, 서울 

2019 할머니의 반지하, 연희동, 120-26, 서울

2019 이화여자대학교 동양화 졸업전시회,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관 A동, 서울

2019 미공개, 갤러리 이즈, 서울

▲ 갤러리 도스 기획 ,김규원 ‘흐름의 순간들'展, 김규원 개인전,Gallery DOS  © 문화예술의전당

 

 

작가 노트

 

흘러가는 순간에 우리는 몸을 맡겨 타오르고, 피어나며, 부유하고, 흩어진다. 공기의 결에 따라 하나의 선율이 되어 춤을 추듯 활주한다. 잔잔한 바다에 우리의 춤은 파도를 일으켜, 그로 인한 거대한 파동을 일게 한다. 

 

제각기 다른 굴곡으로 저마다의 리듬을 그린 채 우리의 존재는 계속 변화해간다. 옅게 흘러가 퍼지기도 하고, 짙게 스며들어 자국을 남기기도 하며, 그렇게 일렁이는 일련의 순간들을 만들어낸다. 끝없는 변화로 가득한 행위들은 한데 모여 찰나의 순간을 만들고, 그렇게 우리는 그 안에서 존재를 이뤄간다. 

▲ 갤러리 도스 기획 ,김규원 ‘흐름의 순간들'展, 김규원 개인전,Gallery DOS  © 문화예술의전당

▲ 갤러리 도스 기획 ,김규원 ‘흐름의 순간들'展, 김규원 개인전,Gallery DOS     ©문화예술의전당

▲ 갤러리 도스 기획 ,김규원 ‘흐름의 순간들'展, 김규원 개인전,Gallery DOS  © 문화예술의전당

갤러리 도스 기획 ,김규원 ‘흐름의 순간들'展, 김규원 개인전,Gallery D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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