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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임 · 김현아 · 송인영,오수진 · 홍 윤 · 황윤경 6인 그룹展 -“잇다 展”, 장은선갤러리

김혜경 기자 | 기사입력 2020/09/08 [08:25]

김영임 · 김현아 · 송인영,오수진 · 홍 윤 · 황윤경 6인 그룹展 -“잇다 展”, 장은선갤러리

김혜경 기자 | 입력 : 2020/09/08 [08:25]

각기 다른 전공과 경력을 가진 6명의 여성 작가로 이루어진 그룹 ‘잇다’는 ‘끊어지지 않게 계속함’, ‘두 끝을 맞대어 붙이다’ 라는 단어의 뜻처럼 시간, 공간, 사회, 일상등 우리에게서 필연적인 것들을 연결시킴으로써 서로의 삶의 영역을 공존하고 잇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이 여섯 작가의 삶을 통해 겪은 일상의 의미와 기억 그리고 각자의 사적인 경험과 감정을 미묘하고 세밀하게 자신만의 독특한 형식으로 작품 속에 풀어내며, 반복적인 일상 속의 의미와 기억을 작가만의 색감과 상징적인 이미지로 작품 속에 표현하고 있다.

 

김영임 · 김현아 · 송인영,오수진 · 홍 윤 · 황윤 6인 그룹展 -“잇다 展”

2020. 9. 16 (수) ~ 9. 26 (토)

장은선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운니동 19번지)

 www.galleryjang.com (02-730-3533)

 

이번 전시에서 김영임 작가의 판화 작업엔 내 속엔 얼마나 많은 내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담겨있으며 원형이나 사각형의 모양에 별을 담는 지판화 작업을 한다. 김현아 작가의 회화는 동화의 한 장면과 같이 따스한 감성과 우리가 사는 도시, 그리고 삶에 대한 순간들을 표현했으며 고운 모래 성분의 재료를 캔버스에 붙이고, 오일이나 아크릴로 색을 입히는 작업을 한다.

 

콜라주 작업을 하는 송인영 작가는 작가의 회상과 식물의 회상을 관련지어 그 속에서 느끼는 감정을 아크릴, 스텐실, 콜라주 등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한다. 회화 작업을 하는 오수진 작가는 포근하고 따듯한 엄마, 그러면서 언제나 안쓰럽고 애잔한 엄마의 모습을 판화와 회화작품으로 표현한다. 판화가 홍윤 작가는 일상에서 흔하게 만나는 무수한 사물들의 드로잉을 이용해 동판화의 에칭과 목판화의 우드인그레이빙 기법으로 파고 새기는 작업을 한다. 조각가 황윤경 작가는 다양한 형태의 흔적들을 마주하며 그 대상 속에서 인간에 관한 삶의 이야기를 시멘트를 중심으로 다양한 재료들을 이용한 작업으로 풀어내고 있다. 

 

가을이 점점 깊어져 청명한 날씨가 이어지는 9월, 여섯 명의 작가들의 일상을 다양하고 새로운 방식의 표현한 작품 30점을 장은선 갤러리에서 선보인다. 

 

김영임 작가는 박수근미술관, 중국 흑룡강성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있으며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등 다수의 기관에서 개인전 및 그룹전을 진행했다. 

 

김현아 작가는 수원미술전시관, 아트스페이스H 외 다수의 개인전, 단체전을 진행했으며 단원미술대전, 나혜석미술대전 등에서 수상하였다. 송인영 작가는 한국현대판화가협회, 경기판화 회원이며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외 다수의 기관에서 개인전 및 그룹전을 진행했다. 오수진 작가는 현재 한국미술협회, 한국현대판화가협회 회원이며 박수근미술관, 경기도 미술관에 작품 소장. 다수의 기관에서 개인전 및 아트페어를 가졌다. 홍윤 작가는 KPAM 대한민국미술제 문화부 장관상, 미술은행 공모제 구입작품선정, 다수의 개인전, 그룹전 진행과 과천현대미술관 미술은행, 박수근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있다. 황윤경 작가는 장은선갤러리, 동덕아트갤러리, 코엑스, 인사아트프라자 외 다수의 기관에서 개인전 및 초대전, 그룹전을 진행했다. 

 

다른 전공과 경력을 가진 6명의 작가 – 김영임, 김현아, 송인영, 오수진, 홍윤, 황윤경 으로 이루어진 그룹 ‘잇다’ 는 ‘끊어지지 않게 계속함’. ‘두 끝을 맞대어 붙이다’. 라는 단어의 뜻처럼 시간, 공간, 사람, 사회, 일상 등 우리에게서 필연적인 것들을 연결시킴으로써 서로의 삶의 영역을 공존하고 잇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이 여섯 작가의 삶을 통해 겪은 일상의 의미와 기억 그리고 각자의 사적인 경험과 감정을 미묘하고 세밀하게 자신만의 독특한 형식으로 작품 속에 풀어내며, 반복적인 일상 속의 의미와 기억을 작가만의 색감과 상징적인 이미지로 작품 속에 표현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하여 여섯명의 작가들의 일상을 다양하고 새로운 방식의 표현으로 관객과 교감하고 소통하고자 한다.

▲ 김영임 - 내 속엔... - 두 번째 계절 70.5x61.5cm 지판화 2018  © 문화예술의전당

 

김영임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이는 '시인과 촌장'의 노래인 '가시나무'의 한 부분이다.

내 속엔 얼마나 많은 내가 있을까? 그 생각들은 자연스레 작품으로 연결되었고,

가끔은 그런 무수한 '나'들 중에 내가 전혀 모르는 (상상조차 못하는) 그런 '나'는 무엇이고,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한 그것이 과연 진짜 '나' 일까를 생각해본다.

 

▲ 김현아 - 여행의 기억 - montmartre, 53.0x45.5cm, mixed media  © 문화예술의전당

 

김현아

 저는 동화의 한 장면과 같이 따스한 감성과 우리가 사는 도시, 그리고 삶에 대한 긍정적이며 애정 어린 시선을 담고자 합니다. 색색의 지붕들, 꽃길과 그 길에서 뛰어놀고 있는 강아지들과 밤하늘의 반짝이는 달과 별. 한가롭고 이국적인 마을풍경을 통해 바쁘게 움직이는 회색 빛 도시의 삶과는 대조되는 동화 속의 마을풍경, 우리가 어린시절 신나게 뛰어놀았던 동심의 마을풍경과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합니다. 서로 연결된 형태의 집들을 그려서 나와 세상 사람들이 모두 연결되어있음을 이야기하며, 창문과 벽돌, 돌담과 지붕이 서로 모여 집을 이루고 그 집들과 도로 계단이 모여 하나의 마을이 되듯이 각각의 집 조각들이 모여 작품의 형태를 구성하고, 그 안에서 긁고 지워지고 다시 그려지는 것을 반복하면서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표현합니다.

 

 또한 작품을 통해 삶에 대한 순간들을 이야기합니다. 삶을 힘들게 하는 순간은 언제나 찾아옵니다. 그럴 때에는 잠시 눈을 감고 따스했던 기억을 떠올립니다. 어디서 본듯한 낮설지않는 풍경들 속 아련히 떠오르는 행복한 기억의 조각들은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이지만 캔버스 속에서 잠시 쉬어가라며 삶에 위로와 용기를 줍니다.

▲ 송인영 - monstera 11, 38x53cm, stencil + collage  © 문화예술의전당



송인영

 나는 회상(reminiscence)을 통해 내 기억을 점점 명확하게 구체화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나의 회상과 식물의 회상과 관련지어 그 속에서 느끼는 감정을 표현하기도 한다.

 

식물은 묵묵히 한 자리를 지키며 한 자리에서 싹을 틔우고 줄기를 만들고 잎을 돋게 하고 꽃이 피고 지기를 반복하면서 여러 가지 일을 겪는다. 그렇게 한 자리에서 모든 것을 감내해 내면 마침내 더 깊이 뿌리를 내리고 더 큰 시련도 거뜬히 이겨낼 수 있는 단단한 식물로 성장하게 된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여러 가지 식물의 숨겨진 고된 삶이 있었기에 단순하고 획일적인 색의 모습이지만 식물은 우리 삶의 모습을 공감하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그 단조롭고 소박해 보이는 식물의 모습 속에서도 우리의 억눌렸던 감정을 밝은 에너지로 자유롭게 전환시키는 위로, 평온, 그리고 정화(catharsis)와 같은 감정들을 갖게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것을 통해 정체되고 고민하는 삶 속에서 마음의 평화, 행복의 밝은 에너지를 충전하도록 힘을 주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나는 그 감정들을 표현하고 공유하고자 그 식물의 회상(reminiscence)을 통해 나를 들여다보고, 내가 느끼는 감정(식물이 주는)의 다채로움을 표현한다.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져 있지만, 그 안에서 자기만의 색(각각의 경험)을 통해 나에게 주는 평안함과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다양한 색과 자유로운 움직임인 나만의 언어로 풀어내고 있다.

 

▲ 오수진 - 시간 1, 45x30cm, 혼합매체  © 문화예술의전당



오수진

 저는 포근하고 따뜻한 엄마 그러면서 언제나 안쓰럽고 애잔한 엄마의 모습을 작품으로 표현합니다.

어느 순간 엄마가 되어 있는 나. 

나의 엄마로부터 받은 따뜻하고 포근한 마음을 엄마의 주변의 사물들을 통해 받았고, 그 느낌을 판화와 회화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나의 엄마와 내가 함께 했던 추억의 공간과 시간 그리고 사물들.. 이제 내가 내 주변의 사물들로 내 엄마로부터 받은 사랑의 감정들을 다시 나의 딸에게 되돌려주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였습니다. 

 

▲ 홍윤 - 송선희.여.규방공예.65, 15x10cm, etching+chine colle  © 문화예술의전당



홍 윤

 나는 일상에서 흔하게 만나는 무수한 사물들을 드로잉한다. 그 드로잉을 이용해 동판화의 에칭과 목판화의 우드인그레이빙 기법으로 파고 새기는 작업을 한다. 

 드로잉하고 찍어내는 사물들은 일상의 공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컵, 사진기, 케찹병, 과자봉지, 모기향, 시금치 등 다양한 종류의 일상의 물건들로 작업한다. 세월이 느껴지는 수동 카메라나 지인들의 사적인 공간인 냉장고 속 사물들을 모아 작업한 판화들은 나의 일상의 기억과 추억이 투영된 자화상의 역할을 한다.

 

▲ Net- l, 50x50cm, cement, mix materials, 2020 (황윤경)  © 문화예술의전당



황윤경

 우리의 삶은 각기 다른 경험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여러 다른 형태로 흔적을 갖게 되고, 그 흔적들은 자신의 삶의 이야기가 된다.

우리의 처음도 나름 완벽한 모습으로 삶의 목적을 위해 존재하였다.

시작에서 끝으로 가는 시간 흐름의 과정에서 여러 다른 모양과 현상으로 가시적 혹은 비가시적으로 육체와 정신 속에서 크고 작은 흔적들을 필연적으로 가지고 살아가게된다.

그 삶의 자취 속에서 보여지는 흔적들은 그들 자신의 기억이 되고, 추억이 되기도 하며, 때론 타인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흔적에 관한 기억은 때론 아프거나 슬픈 기억들도 있지만, 그 기억들은 시간의 양과 방향에 따라 추억, 치유와 용서, 교훈과 역사 등 다양한 형식으로 다시 나타난다.

여러 대상의 다양한 형태의 흔적들을 마주하다 보면 그 대상 속에서 인간에 관한 삶의 이야기가 보인다.

그 이야기의 흔적은 끝으로 가기 위한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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