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공연/문화 > 서적

아시아 출판사, 방현석 신작 소설 ‘사파에서’ 출간- “사고파는 사랑은 없다, 사파에는 오직 불멸의 사랑이 있을 뿐이다”

일 년에 단 하루, 금기를 뛰어넘는 사랑이 허용되는 사파의 ‘사랑시장’

권종민 기자 | 기사입력 2020/10/29 [18:43]

아시아 출판사, 방현석 신작 소설 ‘사파에서’ 출간- “사고파는 사랑은 없다, 사파에는 오직 불멸의 사랑이 있을 뿐이다”

일 년에 단 하루, 금기를 뛰어넘는 사랑이 허용되는 사파의 ‘사랑시장’
권종민 기자 | 입력 : 2020/10/29 [18:43]

사랑시장을 찾아가는 시작도 끝도 없는 사랑의 여정-방현석 작가의 문학적 원형이 담긴 아주 특별한 로맨스; 도서출판 아시아가 방현석의 신작 소설 ‘사파에서’를 출간했다고 26일 밝혔다.

 

소설은 사파를 무대로 한 아주 독특한 러브스토리를 그린 작품이다. 사파는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북서쪽으로 약 300㎞ 떨어진 해발 1500m의 산악 지역이다. 소수민족의 도시인 사파에는 ‘사랑시장’이란 금기를 뛰어넘는 특별한 문화와 전통이 있다. 사랑시장이 열리는 매년 3월 27일, 이날은 누구나 자신의 사랑을 찾아 하룻밤을 보내는 것이 허용되고 이날의 일은 불문에 부쳐진다.

 

베트남에서 근무하는 소설의 주인공은 한국에서 찾아온 정민과 함께 사랑시장이 열리는 3월 27일 사파로 간다. 죽음을 앞둔 정민과, 한평생 그녀만을 애틋하게 바라보며 살아온 주인공이 찾아간 사랑시장에는 더 아픈 사연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루지 못한 사랑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일 년에 단 한 번 자신의 사랑을 만나 그리움을 채우는 곳인 동시에 금기를 뛰어넘은 사랑이 허락되는 사파의 몽환적인 밤을 그린 작가 방현석의 문체는 한 편의 시처럼 서정적이다.

 

이수명 시인은 사파에서를 “한 편의 시 같은 이미지다.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이러한 세계의 다정한 아름다움만큼이나 두 사람의 묵시적 사랑은 고요하고 치명적이다”라고 평했다. 어떠한 위협 앞에서도 인간의 존엄을 낮추지 않는 인상적인 인물을 주로 다뤄 온 방현석의 지난 소설들과는 결을 달리하는 작품이다. 섬세하고 감각적인 문체가 돋보이는 이 소설을 통해 방현석은 가늠하기 어려운 사랑의 실체에 대한 질문과 대답을 함께 던진다.

 

◇해외에 먼저 소개돼 주목받은 소설

 

사파에서는 국내 출간 전 일본어와 베트남어로 먼저 번역된 작품이기도 하다. 일본어판 번역자 김훈아는 “단 하루의 열정으로 한 해를 버텨내고 그날의 달콤한 기억과 기대로 하루하루의 고통을 견딜 수 있게 해주는 곳, 사파.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것은 그런 기억과 열정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베트남어판 번역자이자 호치민대 교수인 응웬 티 히엔은 “단숨에 읽고 번역하기로 했다”며 “한국 작가가 들려주는 베트남 ‘사파’의 사랑 이야기를 전 세계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 해에 단 하루, 3월 27일에 열리는 사파의 ‘사랑시장’... “사고파는 사랑은 없다, 사파에는 오직 불멸의 사랑이 있을 뿐이다”

 

“어떤 사람은 이 하루를 기다리며 일 년을 견뎌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이 하루의 힘으로 또 일 년을 살아낼 것이다.”

 

작가 방현석은 소설 사파에서를 이 두 문장으로 마무리했다.

 

사파는 작가 방현석의 따뜻한 시선으로 한 나라의 작은 도시가 아니라 그리움을 달래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그렇게 지난 세월의 아픔을 잠시 잊고 하룻밤의 꿈을 새로이 꾸는 이들이 모여드는 신화적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혼자만 하는 사랑이기에 시작도 끝도 없는 불변의 사랑. 이룰 수 없는 사랑이 선사하는 그리움의 향연. 세상을 변화시키고 사람을 위로하는 것은 결국 함께 하는 누군가의 존재, 즉 사랑이었음을 방현석 작가는 한 남자의 순정을 통해 이야기한다.

 

사파의 전경을 담은 책 표지 사진도 작가 방현석이 직접 찍은 것이다.

 

▲ 아시아 출판사, 방현석 신작 소설 ‘사파에서’ 출간- “사고파는 사랑은 없다, 사파에는 오직 불멸의 사랑이 있을 뿐이다”  © 문화예술의전당

 

◇지은이 및 옮긴이 소개

 

지은이 | 방현석

 

울산에서 태어난 방현석은 1988년 ‘실천문학’에 ‘내딛는 첫발은’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으로 ‘세월’, ‘내일을 여는 집’, ‘랍스터를 먹는 시간’, ‘새벽 출정’, 장편소설 ‘그들이 내 이름을 부를 때’, ‘십 년간’, ‘당신의 왼편’, 산문집 ‘아름다운 저항’, ‘하노이에 별이 뜨다’, 창작방법론 ‘이야기를 완성하는 서사패턴 959’ 등이 있으며 신동엽문학상(1991), 오영수문학상(2003), 황순원문학상(2003) 등을 받았다. 현재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책 속으로

 

사파의 시장에서 나를 기다리는 사랑은 없다. 사파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오직 나 자신뿐이다. 빛나고 아름다웠던 어느 한때의 내가 거기에 있다. 누구인들 한 번쯤 그런 시절이 없었겠는가.

 

- 작가 노트 중에서

 

방현석의 ‘사파에서’는 아름다운 사랑 소설이다. 한 남자의 인생에 들어선 사랑의 순간을 한 폭의 수채화처럼 담고 있다. 사랑의 순간은 세 번 강렬하게 그려지는데 세 번 모두 대상이 같은 사람이다. 시기는 다르지만 이 세 번의 사랑은 격렬함, 불가항력, 자신의 세계에서 나와 밖으로의 위험한 던져짐이라는 점에서 공통된다. 사랑은 불쑥 나타나고 남자를 흔들고 강타한다.

 

-이수명(시인)의 해설 중에서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포토뉴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동덕여대 남녀공학 전환 논란과 노매드 크리틱(Nomad Critic)의 폭로, "없던 일로 하기엔 이미 늦었습니다"
1/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