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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회 대한민국연극제 in 세종, 34일간의 대장정 막 내려

대상(대통령상) 의 영광은 극단 예촌 (충남지회) <역사의 제단>에게 돌아가

김혜경 기자 | 기사입력 2020/11/09 [16:44]

제38회 대한민국연극제 in 세종, 34일간의 대장정 막 내려

대상(대통령상) 의 영광은 극단 예촌 (충남지회) <역사의 제단>에게 돌아가
김혜경 기자 | 입력 : 2020/11/09 [16:44]

10월 5일부터 11월 7일까지  한 달간 세종특별자치시를 연극으로 물들인 제38회 대한민국연극제 in 세종’(대회장 이춘희 세종특별자치시 시장, 조직위원장 오태근 (사)한국연극협회 이사장)이 대장정을 마무리하며, 지난 11월 7일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폐막식을 진행하였다. 전국 17개 시·도 대표작들의 경연 및 초청공연, 차세대 연극인들의 도전 무대인 네트워킹 페스티벌 공연 및 다양한 문화행사 프로그램, 전시회, 학술 토론회들이 진행된 올해 대한민국연극제 in 세종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침체된 공연계와 연극에 대한 관객의 갈증을 해소시켜줬다. 

  © 문화예술의전당



이번 대한민국연극제 in 세종 대상(대통령상)의 영광은 충남지회 극단 예촌 <역사의 제단> (작가 위기훈, 연출 이승원) 에게 돌아갔다. 극단 예촌의 <역사의 제단>은 역사적 인물 윤봉길을 현재로 소환하는 서사극으로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던 독립투사로서의 윤봉길이 아닌 새로운 관점에서 그의 역사적 의미를 탐색하려고 한 작품이다. 심사위원들은 “다양한 시선을 담아내려는 공간의 구성이 돋보였으며, 장면 연출에 깊은 고민이 담겨져 있었다”라고 평을 남겼다. 올해 대한민국연극제 대상을 수상한 극단 예촌 유미경 부대표는 “이 상을 수여해주신 것은 지역에서 뿌리가 되라고 주신 것 같고, 앞으로도 충남 예산에서 뿌리가 되어 청년 연극인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라고 소감을 전했다.   

 

  © 문화예술의전당

 

금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은 (사)극단 현장 (경남지회)의 <길 위에서>(극작 임미경, 윤색 김학선, 연출 고능석)가 수상했다. <길 위에서는>는 유력 정치인의 자서전을 쓰는 시인과 상림을 일군 최치원을 대비시켜 예술가가 지향해야 할 가치에 주목한 작품으로 “사실적이면서 상징적 의미를 충분히 반영하는 무대이미지가 인상적이며, 과장과 절제의 균형감을 잘 유지하는 배우들의 고른 역량이 참여 극단의 가장 큰 힘으로 느껴진다”라는 평을 받았다. 또 다른 금상(세종특별자치시 시장상)의 영예는 창작집단 상상두목 (서울지회)의 <충분히 애도되지 못한 슬픔>(작가, 연출 최치언)에게 돌아갔다. <충분히 애도되지 못한 슬픔>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색다른 시선으로 다룬 작품으로 심사위원들에게 “올해 5·18 광주 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하면서, 민주화운동을 참여자가 아닌 외부인의 시선으로 그려 객관적 거리감을 두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가 있다”라는 평을 이끌어냈다.

 

은상((사)한국연극협회 이사장상)은 부산지회 극단 B급로타리의 <저널리즘> (작가, 연출 김경민)에게, 은상(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상)은 전북지회 극단 까치동 <조선의 여자> (작가 최기우, 연출 정경선)에게, 은상(세종특별자치시의회 의장상)은 충북지회 극단 청년극장 <숙희 책방> (작가 문의영, 연출 김서현)에게, 은상(세종시문화재단 대표이사상)은 강원지회 극단 파.람.불 <그 날, 그날에> (작가 이 반, 연출 변유정)가 각각 수상했다. 

 

연출상은 극단 예촌 (충남지회) <역사의 제단>의 이승원 연출이 수상했다. 희곡상은 이상용 작가 (제주지회 극단 가람 <울어라 바다야>)가 선정되었으며, 무대예술상은 <그날, 그 날에>의 김일태(무대디자인)가 수상했다.

 

최우수연기상은 뛰어난 연기로 작품을 이끌어간 김경민(<조선의 여자>, 세내댁 役)이 수상하였으며, 연기상은 각각 송명기(<충분히 애도되지 못한 슬픔>, 띨박 役), 김강석(<그 날, 그날에>, 김노인 役), 이태형(<충분히 애도되지 못한 슬픔>, 세수 役), 이새로미(<곱등이네 집>, 은우 役), 남호섭(<그 날, 그날에>, 박노인 役) 등 5명이 수상했고, 신인연기상은 오영석(<숙희 책방>, 철수 役), 송광일(<길 위에서>, 강상민 役), 지현미(<조선의 여자>, 송동심 役), 김도영(<길 위에서>, 최혜림 役 )이상 4명이 수상했다.

 

아울러, 본선 경연 대회 시상 전 진행된 네트워킹 페스티벌 공연 시상의 경우, 작품상((사)한국연극협회 이사장상)은 연극저항집단 백치들의 <변신: 호모 그레고리아>(작가 김세한, 연출 안민열)가 수상했다. <변신: 호모 그레고리아>는 굴종과 구속의 틈 속에 갇힌 인간에서 자기 의지로 출발하는 과정을 제시해서 보여주는 공연으로 심사위원들은 “상자의 다양한 무대 활용과 조명, 음향의 적절한 쓰임이 공간의 깊이를 훌륭하게 제시하였고 고전을 새롭게 해석한 연출적 선택이 매우 돋보였으며 배우들의 연기 또한 전체적으로 부족함이 없이 안정적으로 표현되었다.”라고 호평하였다.

 

네트워킹 페스티벌 연출상은 연극저항 백치들 <변신: 호모 그레고리아>의 안민열 연출과 숨다 <환상일지>의 김동국 연출이 공동으로 수상했으며, 연기상은 김양희(숨다 <환상일지>, 정혜 役), 장태민(조직창작배 <할리, 대희, 미순), 대희 役) 등 2명이 수상했고, 무대예술상은 홍시프로젝트 <인류의 희망>의 조성주 무대디자이너가 수상했다. 

 

공로상은 올해 연극제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애써준 세종특별자치시 시설관리사업소 문화시설담당 및 그동안 경남 지역 연극계를 위해 애써준 이훈호 (사)한국연극협회 부이사장이 공동으로 수상했다.

 

제38회 대한민국연극제 in 세종의 대회장인 이춘희 세종특별자치시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세종시에서 훌륭하게 연극 무대를 펼쳐 준 전국의 연극인,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며 “안전한 행사를 위해서 노력한 덕분에 폐막식까지 무탈하게 끝내게 되어 다행”이라고 전했다. 

 

오태근 조직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와중에 올해 대한민국연극제를 올리지 못할 줄 알았다. 두 번의 연기가 있었지만 연극인들의 열정과 소망 덕분에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첫날 비대면 공연으로 시작하면서 관객 없는 무대에서 열정적으로 공연하는 배우들을 보며 감동받았다. 연극인들의 의지를 볼 수 있던 한 달이었다.” 라고 밝혔다.

 

한편, 2021년 제39회 대한민국연극제는 경상북도 안동시와 예천군에서 공동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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