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 스미스, 비욘세, 셀린 디온 등 해외 유명 아티스트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하고 <레지던트>, <미드와이프> 등 감각적인 장르 영화로 사랑받은 핀란드 출신 감독 안티 조키넨의 신작 <헬렌: 내 영혼의 자화상>이 영화로 재탄생한 20세기 최고의 모더니스트 화가 헬렌 쉐르벡과 세계적인 캐릭터 ‘무민’을 창조한 동화 작가 토베 얀손의 이야기를 전하며 화제를 모은다.
[감독: 안티 조키넨ㅣ출연: 로라 비른, 요하네스 홀로파이넨, 크리스타 코소넨 외ㅣ수입/배급: ㈜영화사 진진ㅣ개봉: 2021년 2월 25일]
북유럽을 대표하는 아티스트, 영화로 재탄생하다!
20세기 가장 중요한 화가 헬렌 쉐르벡의 삶을 최초로 공개하는 <헬렌: 내 영혼의 자화상>
(왼쪽부터 <헬렌: 내 영혼의 자화상> 메인 포스터 / 헬렌 쉐르벡, 사진 출처: https://commons.wikimedia.org/)
핀란드 아트 소사이어티에서 커미션을 받는 인물화가 9명 중 유일한 여성 화가였으며, 독특한 색감과 기법이 돋보이는 자화상으로 유명한 화가 ‘헬렌 쉐르벡’의 삶을 담은 <헬렌: 내 영혼의 자화상>이 핀란드를 대표하는 두 명의 아티스트인 헬렌 쉐르벡과 토베 얀손의 이야기를 전하며 화제를 모은다. <헬렌: 내 영혼의 자화상>은 10년 넘게 예술계를 벗어나 외딴 시골에서 그림을 그리며 지내던 헬렌이 어느 날 젊은 예술가 에이나르를 만나고, 싹 트는 사랑과 혼란스러운 감정 속 더욱 깊어지는 예술성을 그린 영화이다.
헬렌 쉐르벡은 핀란드를 넘어 서양 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모더니스트 화가이다. 특히 후기로 갈수록 독특한 색감과 화풍으로 발전되는 자화상이 큰 사랑과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가부장적인 시대상, 재정적 어려움, 사회의 편견, 4살 때 사고로 인한 불편한 거동 등의 난관으로 당대에는 뛰어난 재능과 예술성을 제대로 펼칠 수 없었다. 동시기 남성 예술가보다 늦게 이름이 알려졌고 50세가 넘어서야 개인 전시회를 열 수 있었던 헬렌 쉐르벡의 이야기를 안티 조키넨 감독은 영화로 발전시키기 원했고, 자신이 영감을 받았던 핀란드 작가 라켈 리에후의 소설 [Helene]을 바탕으로 헬렌과 아마추어 화가 에이나르의 관계성에 집중해 에피소드를 구성했다. 에이나르를 만나 불꽃 같은 사랑을 경험한 헬렌이 한 사람에 대한 온전한 애정과 헌신을 쏟으며 느끼는 감정으로 자신의 미술 세계를 발전시키는 이야기는 <헬렌: 내 영혼의 자화상>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며, 여기에 그림 같은 영상미와 서정적인 클래식 선율이 더해져 관객들의 눈과 귀를 감성으로 충만하게 채울 것이다.
(왼쪽부터 <토베> 포스터, 출처: 구글 / 토베 얀손, 사진 출처: Associated Press)
세계적인 캐릭터 ‘무민’(Moomin)을 탄생시킨 핀란드의 동화 작가 토베 얀손은 그림을 그리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자라며 자연스럽게 그림을 그렸다. 14살에 드로잉 작품을 발간하고 여러 신문에 일러스트를 싣기도 하며 재능을 발전시켰고, 미술과 회화 공부를 마친 후에는 일러스트레이터로 왕성하게 활동했다.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던 때 토베는 옛날 이야기에 자신만의 캐릭터인 ‘무민트롤’을 등장시켜 동화를 집필하기 시작했고 이는 1945년에 <무민 가족과 대홍수>라는 제목으로 출간된다. 이후 여러 시리즈를 거쳐 인기를 거듭한 캐릭터 ‘무민’으로 그녀는 1966년 어린이 문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과 핀란드 최고 훈장을 받는 쾌거를 얻는다. 하지만 그녀의 삶도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 여성을 좋아하는 토베 얀손의 성적 지향은 당대의 사회 통념에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가십과 인신공격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녀는 무민 시리즈의 인기가 최정상에 올랐을 때 파트너와 함께 작은 섬에 오두막을 짓고 살기도 했다. 토베 얀손의 이야기는 <토베>라는 영화로 탄생했는데, 핀란드에서 2020년 10월 2일에 공개된 영화는 그녀의 작품 세계와 무민 시리즈를 탄생시키기까지의 과정을 담아 전세계 관객들의 감동과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헬렌 쉐르벡과 토베 얀손, 이 두 명의 아티스트는 핀란드 출신의 여성 예술가이자 그림을 통해 자신이 걸어온 삶의 결을 오롯이 담은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유럽의 사회상 속에서 여성의 신분으로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미술 공부를 했다는 것 또한 주목할 만한 공통점으로 많은 깨달음을 준다. 사회의 편견과 제약을 딛고 오롯이 자신을 마주하게 된 핀란드 출신 아티스트 헬렌 쉐르벡의 삶을 그린 <헬렌: 내 영혼의 자화상>은 오는 2월 25일 개봉하며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