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공연/문화 > 미술

노천웅 개인전- ‘Anti-Focus8 ’ - 갤러리도스

“너무 강해? 어두운 곳에 걸어!”

김혜경 기자 | 기사입력 2021/02/26 [05:50]

노천웅 개인전- ‘Anti-Focus8 ’ - 갤러리도스

“너무 강해? 어두운 곳에 걸어!”
김혜경 기자 | 입력 : 2021/02/26 [05:50]

 

갤러리도스 기획 노천웅 개인전  ‘Anti-Focus8 ’

2021. 3. 3 (수) ~ 2021. 3. 8 (월)

 

▲ 노천웅 개인전- ‘Anti-Focus8 ’ - 갤러리도스 기획     ©문화예술의전당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갤러리도스 기획 노천웅 ‘Anti-Focus8 '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 전시기간: 2021. 3. 3 (수) ~ 2021. 3. 8 (월) 

 

작가노트 

 

 “너무 강해? 어두운 곳에 걸어!”

 

 이번 전시는 두 개의 공간에서 진행된다. 1전시실(B1)은 명도 차이만 구분할 수 있는 어두운 상태로, 2전시실(F2)은 실내조명과 함께 자연광이 들어오는 상태로. 밝은 조명에서 마주하는 것조차 힘든 작품들은 어둠 속 작은 빛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특별한 느낌을 전한다. 대부분의 작품들은 색이 구분되지 않는 정도의 어둠 속에서 채색되었다.

 

 어둠 속에서 채색할 때, 어둠은 분명한 가르침을 준다. 꾸미려 애쓰지 말라고. 물감의 두께조차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없는, 그저 명도 차이만 확인할 수 있는 어둠. 미에 대한 의식적 판단기준, 즉 편견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선택한 작품제작환경이다. 하지만 관찰과 판단이 습관이 된 나는 그 속에서도 끊임없이 무언가를 생각하고 결과물을 예측하려 한다. 급기야 감상자까지 의식하기도 한다. 어둠 속에서 채색이 시작되고 조금의 시간이 흐르면 그제야 소용없는 생각들은 자리를 잃게 되고, 나는 명암 차이와 붓을 통해 물감과 캔버스의 촉감만을 느끼는 아주 단순하고 순수한 인간이 된다. 

 

 불이 켜지는 순간 예측할 수 없었던 새로운 느낌의 작품 앞에서 그 어떤 판단도 할 수 없는 상태로 한동안 작품을 바라본다. 아.름.답.다. 그리고 얼마 후, 작품을 통해 의식 너머의 세계를 학습하며 의식의 경계를 확장시킨다. 그렇게 또 다른 미지의 세계, 의식 너머로 향할 채비를 시작한다. 

 

 어둠 속에서 감상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어둠 속에서 작품을 제작하며 어둠 속에서도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가능함을 확인했다. 2008년에 이미 같은 방식으로 작품을 제작했고 어두운 공간에 작품을 전시하고 싶었지만, 인식의 부족, 안전 등의 이유로 어두운 공간에서 전시할 수 없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들과 함께 미술의 두 가지 본질적 질문을 되뇌고자 한다. 우리 모두에게 있는 편견과 맞서는 인간의 위대함, 그리고 본다는 것과 느낀다는 것에 관해. 

 

  © 문화예술의전당

 

Anti-Focus 20210213 painted in darkness, 

112.1x145.6cm, oil and acrylic on linen, 2021

 

  © 문화예술의전당

 

Anti-Focus 20201121-2, painted in darkness and retouched, 

112.1x145.5cm, oil on linen, 2020

 

  © 문화예술의전당

 

Anti-Focus 20210210 painted in darkness,

112.1x145.5cm, oil and acrylic on linen, 2021

 

노천웅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4학년 제적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포토뉴스
"범죄자들이 선동의 깃발을 들고 나라를 흔드는데 한숨만 쉬고 있는 건 보수정치의 직무유기"- 윤희숙 전 의원
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