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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하 개인전 - ‘Personalized Utopia’, 갤러리 도스, Gallery DOS, 디지털 산수화

김혜경 기자 | 기사입력 2021/03/04 [21:27]

임현하 개인전 - ‘Personalized Utopia’, 갤러리 도스, Gallery DOS, 디지털 산수화

김혜경 기자 | 입력 : 2021/03/04 [21:27]

갤러리도스 기획 임현하 ‘Personalized Utopia’

2021. 3. 10 (수) ~ 2021. 3. 16 (화)

 

▲ 임현하 개인전 - ‘Personalized Utopia’, 갤러리 도스, Gallery DOS  © 문화예술의전당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갤러리도스 기획 임현하 ‘Personalized Utopia'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 전시기간: 2021. 3. 10 (수) ~ 2021. 3. 16 (화)

 

계산된 감성

갤러리도스 큐레이터 김치현

 

  오늘날 정보의 바다는 SF영화속 주인공들이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접속할 수 있는 동떨어진 공간이 아니다. 인터넷, 소셜 미디어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손바닥에 담겨있다. 업로드와 다운로드가 단순하고 신속해지고 현실의 생생한 경험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열화 시킨 후 공유한다. 타인의 경험을 향유함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시공간을 넘어서는 사건을 받아들이기 위해 그저 얇은 플라스틱의 표면을 손가락으로 살짝 누르는 행위가 필요할 뿐이다. 임현하는 불특정 다수의 선택과 선호도로 만들어진 인터넷 미디어의 알고리즘으로 이미지를 조합하여 동시대의 풍경을 만들어낸다. 저마다 다른 기호를 지닌 사람들의 수많은 표본이 녹아있기에 다양한 형상을 지니고 있을 것이라 예상되지만 인공지능은 사람들의 취향을 계산적으로 분류하고 단순화한다.

 

 디지털 산수화라는 단어에서 기대하게 되는 첨단과 전통의 융합은 이제는 진부한 클리셰처럼 도시조경이나 문화산업의 법칙으로 굳어졌다. 기술의 매끄럽고 간편한 방법으로 생성되고 기록된 이미지들은 앞서 이야기한 키워드와 태그가 붙는 미디어에 대한 장난기어린 미소가 담긴 채 작가의 편집을 거쳐 의도적으로 조악하거나 우스꽝스럽게 조합되었다. 물성을 지닌 재료가 아닌 숫자로 이루어진 데이터이기에 요철 없이 매끄러운 작품의 표면과 종류를 막론하고 선명한 색을 발하고 있다. 물감을 사용한 작품에서 보일법한 흐르고 번지는 색의 왜곡과 덕지덕지 겹쳐 붙여져 층으로 이루고 있는 이미지의 두께로 인해 누추한 손맛이 느껴지는데 그로인해 앞서 이야기한 디지털이미지가 지닌 매끄럽고 자극적인 선명함과 강한 대조를 이루며 아이러니하게도 회화성이 느껴진다.

 

 작품에 사용된 이미지의 해상도차이로 인해 흐릿함과 선명함이 때로는 모니터 표면에 내려않은 먼지나 얼룩처럼 시야를 더럽히고 서로 교차 반복된다. 픽셀 모양의 사각형과 화면 전반을 채우고 있는 기하학적 형상의 그리드는 유선형으로 조작된 휘어진 이미지와 실제로 존재하는 자연물이나 인공물의 형상이 지닌 곡선과 뒤섞이며 소음을 만들어내지만 조형성과 안정감을 고려한 계산적인 배치로 인해 나름대로의 조화를 만들어낸다. 산수화 작품에 주로 드러나는 산맥과 등고선에서 보이는 굴곡은 패턴으로 단정 지을 수 있는 반복적인 규칙이 없기에 리듬감이 느껴지지는 않지만 다양한 색과 형상이 균형을 유지하며 화면의 다채로움에 힘을 실어준다. 그로인해 90년대 말에서 2000년대로 진입하는 상징적인 시기에 장르를 막론하고 유행했던 대중음악의 앨범 재킷 디자인처럼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점철된 혼돈의 음악성이 느껴진다. 유동적인 이미지와 화면을 가로지르는 획의 방향을 따라 방해받지 않고 흘러가는 시선은 숫자와 기호로 이루어져 있기에 정보로 추정되는 알 수 없는 글자에 붙잡힌다. 어떤 자료의 위치정보를 뜻할 것이라 막연히 유추할 수 있지만 깊이 있는 파악은 불가능하기에 해당 글자에 대한 주목을 금세 떨쳐내고 시야를 다시 움직일 수 있다.

 

 읽을 수 있는 정보와 이해할 수 있는 정보의 차이가 디지털공간에서의 쓰임새를 결정하기도 한다. 작가가 화면 곳곳에 심어둔 문자는 말 그대로 문자일 수도 있고 큰 의미를 지니지 않고 작품 전반의 분위기에 타당성을 더하는 장식적인 이미지일 수도 있다. 동시대의 인공지능은 자신을 창조한 사용자들의 선택과 애착을 높은 정확도의 계산을 통해 유사성을 선별하여 조합하지만 그 결과는 미묘한 차이의 경험과 감정을 파악할 수 있는 유기체의 눈으로 보기에는 기괴하거나 우스운 모습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다. 임현하는 스스로가 기억에 경험을 품고 마음에 감정을 지닌 사람이지만 동시에 기계적인 시각으로 사람들의 선택을 바라보고 나름대로의 알고리즘을 만들어본다. 그 비슷한 모습들이 뭉뚱그려진 화려한 덩어리를 들여다보면 개개인이 자신만의 특별한 순간이라고 믿어온 파편들로 채워져 있다. 

      

  © 문화예술의전당

 

  © 문화예술의전당

 

  © 문화예술의전당

 

임현하 / Hyunha Lim​

 

2021    서울대학교 서양화과 석사 재학

 

2020    BA Fine Art, Goldsmiths University of London, United Kingdom 졸업

 

2017    Foundation Degree in BA Fine Art, Goldsmiths University of London, United Kingdom 졸업

 

 

개인전

 

​2021    PERSONALIZED UTOPIA, 갤러리 도스, 서울

 

2020     PERSONAL UTOPIA, 구로청년공간 이룸, 서울

 

단체전

 

2021    YOUTH #7, CICA Museum, 서울

 

2020    The Spiritual Exercises, Online Exhibition, via Arts chaplaincy Projects.

 

2018     PALETTE/PALATE, Goldsmiths University of London, 영국 런던

 

2017     £ 19420, BA Fine Art Extension degree show, Goldsmiths, University of London, 영국 런던

 

2016     2016 IB Visual Arts Exhibition, International School, Bangkok, 태국 방콕

 

2015     KASF Blanc Bleu art fair, 서울

 

2013     Korea Thailand Talent Donation Festival, 태국 방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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