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정치/경제/사회 > 사회

주말 최다 확진 쏟아진 날, 민노총 8000명 불법집회, 조선일보, 이중잣대, "우리편, 내편이니까"

경영희 기자 | 기사입력 2021/07/05 [08:56]

주말 최다 확진 쏟아진 날, 민노총 8000명 불법집회, 조선일보, 이중잣대, "우리편, 내편이니까"

경영희 기자 | 입력 : 2021/07/05 [08:56]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794명(0시 기준)을 기록한 3일, 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서울 시내에서 8000명(주최 측 추산) 규모의 대규모 불법 집회인 ‘전국노동자대회’를 강행했다. 전날 김부겸 국무총리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직접 민노총을 찾아가 ‘코로나 확산 상황이 심각하다’며 집회 자제를 요청했지만 결국 밀어붙인 것이다. 집회가 벌어진 3일 집계된 전국 신규 확진자는 743명으로, 토요일 기준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3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종로3가 일대. 민노총 조합원을 주축으로 한 8000여명의 시위대가 깃발을 휘날리며 ‘비정규직 철폐하라’ ‘최저임금 인상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집회 장소에 시위대가 기습 집결하면서 주말 종로의 인도·차도는 시위대 차지가 됐다.

 

▲ 미래,     ©문화예술의전당

▲ 미래,     ©문화예술의전당

 

민노총은 종로2가~3가 일대 400m 거리의 5개 차선을 점령한 채 1시간 20분가량 집회를 이어갔지만, 주변에 경찰 차벽(車壁) 등은 보이지 않았다. 참가자는 계속 늘어 8000명에 달했고 이들은 오후 3시 20분부터 차도를 점거한 채 불법 행진을 시작했다. 주말 나들이를 나온 시민과 시위대, 경찰이 뒤엉키는 혼란이 빚어졌다. 경찰은 시위대가 을지로4가역까지 약 1.2㎞를 걸어간 뒤에야 이들을 막아섰다. 민노총은 2시간 가까이 시내 한복판에서 대규모 집회와 행진을 한 뒤, 오후 3시 50분쯤 공식 해산했다.

 

이날 집회는 불법이었다. 현재 서울 시내에선 9인 이하 집회만 가능하다. 민노총은 2일 오후까지 서울 전역에 9~49인씩 쪼갠 422건의 집회를 신고했지만, 서울시는 이를 모두 불허(不許)했다. 민노총이 신고와 달리 ‘1만명 집결’을 발표하는 등 대규모 불법 집회로 확산할 우려 때문이었다.

 

양경수 민노총 위원장은 지난 1일 “철저한 방역 속에서 집회를 진행할 의지도, 능력도 있다”고 했지만 이날 집회에서 방역 지침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서울시 행정명령상 집회 참가자는 2m 이상 간격을 둬야 하지만, 상당수 참가자는 1m 이내 간격으로 다닥다닥 모였다. 어깨를 맞댄 채 큰 소리로 구호를 외치고 노래도 불렀다.

 

  © 문화예술의전당

 

국무총리까지 우려하고 나선 불법 집회에 경찰은 무방비로 뚫렸다. 민노총은 당초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경찰이 미리 차벽·펜스를 치고 차량 검문 등 차단에 나서자 집회 1시간 전인 오후 1시쯤 기습적으로 장소를 ‘종로3가’로 변경했다. 민노총은 내부 연락망을 통해 ‘긴급 장소 변경 공지’를 올리고, “경찰 이동 전 참가자들이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가급적 보안 유지 부탁한다”고 했다. 경찰은 여의도·시청광장 등 서울 도심 곳곳에 배치한 경력(警力)을 종로3가 인근으로 재배치하기 시작했지만, 이미 집회 장소엔 민노총 집회 참가자 수천명이 모여 있었다.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는 오후 1시 50분이 돼서야 뒤늦게 집회 참가를 막겠다며 종로3가역을 무정차 통과시켰다.

 

경찰은 집회가 끝난 뒤 “52명 규모의 특별수사본부를 편성해 불법 집회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도 하루 뒤인 4일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로 민노총을 서울 종로경찰서에 고발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서울시·경찰이 차벽과 미로(迷路)까지 만들며 보수단체의 개천절·한글날 집회를 원천 봉쇄했을 때와는 상당히 대비되는 대응이란 지적이 나온다. 작년 개천절과 한글날 집회 당시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는 각각 75, 54명이었다.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집회 주동자들은 살인자”란 발언까지 했던 작년 8·15 광복절 집회 당시 신규 확진자도 166명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보수단체들의 집회와 관련해 “국가방역 시스템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자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용서할 수 없는 행위” “반사회적 범죄” 등의 표현을 써가며 직접 대책 마련을 지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민노총 불법 집회에 대해 청와대는 4일 오후까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 문화예술의전당

 

조선일보

주말 최다 확진 쏟아진 날, 민노총 8000명 불법집회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2&oid=023&aid=0003624297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포토뉴스
"범죄자들이 선동의 깃발을 들고 나라를 흔드는데 한숨만 쉬고 있는 건 보수정치의 직무유기"- 윤희숙 전 의원
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