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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은 - 고아 , Claude Jerome - L'orphelin

추동 | 기사입력 2021/08/02 [15:36]

오세은 - 고아 , Claude Jerome - L'orphelin

추동 | 입력 : 2021/08/02 [15:36]

 

 

 

 

어릴 적 동생이 양정고등학교를 다닐 때 학교에서 클럽활동으로 YMCA를 했었다.

그때 CBS방송에서 이성미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자주 거기에 동생이 출연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늘 중요한 내용 나오니까 녹음 좀 해놔하고 동생이 상도동 집을 나갔다.

겨울이었다. 눈이 많이 내렸고, 길은 미끄러웠다.

가다가 넘어지거나 버스 체인이 끊어져 차가 못 다녔으면 했다

 

기대는 원체 가질께 못 되기에...

녹음기를 틀고 숨소리도 못 낸 채 기다린다.

지금 생각하면 스피커 아웃 단자를 녹음기 인 단자에 그냥 연결하고 룰루랑 테이프 끝날 때 까지 고슴도치 야옹이랑 놀아도 괜찮았는데, 괜히 숨도 제대로 못 쉬고 녹음기 레코딩 볼륨 바늘만 쳐다봤다.

 

그날 거기에서 동생이 뭔 소리를 했는지 모르겠다. 보나마나 온 세상이 자매 형제..등등 소리를 했을 것이다.

나도 전에는 그 소리를 했었는데 당시 어느 사건 이후로- 삼각산에 통성기도 갔다 온 후부터 얼마 안 된 갓 입문한 초보 무신론자였다.

 

그때 이성미와 동생이 오세은의 여행이란 노래를 소개했다.

내가 전혀 듣지 못한 노래였다.

충격이었다.

아니 나 보다 어린 내동생이 저런 노래를 어떻게 알았지?

 

동생이 방송국을 다녀온 후 녹음된 것을 플레이 한 후 다 듣더니

, 방송이 영어로 뭐야 하고 묻는다

방송?

그래 방송.

...................

기억이 없다. 배운 적이 없다. 학교에서 전혀 알려주지 않은 단어다.

 

....

 

방송이 영어로 뭐야..

 

대답을 못하니 계속 재촉한다.

 

나는 하는 수 없이 이렇게 말하곤 룰루랑 내가 잘 가는 사람 다니지 않는 길로 산보를 나갔다.

 

..........에스......

 

룰루랑 산책을 하면서 나는 오세은의 여행이란 곡을 속으로 불렀다.

 

지금 이 글 읽는 분은 방송을 영어로 뭐라고 하는지 잘 아시죠?

그러거나 말거나...   룰루는 하늘나라에서 뭐하고 있을까? 

 

아 심심하다

룰루야, 나 정말 심심해.

▲ 철도원  © 문화예술의전당

 

▲ 철도원  © 문화예술의전당

 

▲ 철도원  © 문화예술의전당

 

▲ 철도원  © 문화예술의전당

 

곧 뭔가 아주 - 큰 게 터질 시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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