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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인 제주 풍경은 허구’- ‘박형근 개인전: 차가운 꿈Bleak Island’ 개최 , 대안공간 루프

이혜경 기자 | 기사입력 2021/09/01 [09:54]

‘낭만적인 제주 풍경은 허구’- ‘박형근 개인전: 차가운 꿈Bleak Island’ 개최 , 대안공간 루프

이혜경 기자 | 입력 : 2021/09/01 [09:54]

▲ 대안공간 루프 - ‘박형근 개인전: 차가운 꿈Bleak Island’ 개최  © 문화예술의전당


대안공간 루프는 8월 26일부터 9월 26일까지 ‘박형근 개인전: 차가운 꿈Bleak Island’을 개최한다.

 

제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박형근은 2005년부터 오름, 바다, 계곡, 동굴을 다시 찾기 시작한다. 이후 17여 년 동안 제주의 표면을 대형 카메라로 기록하면서 깨달은 사실이 있다. 제주의 표면이 100여 년간 근대사의 흔적이었다는 사실이다. ‘천혜의 자연’으로 불리는 제주의 표면은 실은 근대사의 오작동이 빚어낸 흔적이었다. 작가는 ‘낭만적인 제주 풍경은 허구’라고 말한다.

 

‘알뜨르(2014)’는 격납고 안에서 밖을 촬영한 사진이다. 어두컴컴한 동굴 밖 새하얀 세상은 미지의 파라다이스를 연상시키는 듯하지만, 사진 밖 역사는 그 반대다. 일제 강점기 일본은 제주의 모든 지역을 요새화했고, 모슬포 주민을 동원해 군용 비행장과 20개의 격납고를 만들었다. 사진의 반을 채우는 콘크리트 천장은 그 안 공기를 조여오는 듯하고, 바닥에는 근근이 살아가는 이끼만이 남아 있다.

 

▲ 박형근, Jejudo-26, 알뜨르, 120x154.5㎝, ed.1-5, C print, 2014  © 문화예술의전당

 

 

박형근의 사진은 제주의 표면 너머 어떤 현실이 있는지 질문한다. 그의 사진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표면 이면의 세계와 역사에 대해 추론하고 상상한다. 더는 실재하지 않는 역사의 순간을, 그 남겨진 흔적을 포착한 사진을 통해 상상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그의 사진은 시간의 흐름이 아니라, 시간의 어느 순간을 연도별로 포착한다. 그의 카메라는 각각의 이해에 따라 제주의 표면이 빠르게 변화하는 과정을 기록하고 있다.

 

입장료는 없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박형근 , Jejudo-41,새별오름, 120x154.5㎝, C print, 2012  © 문화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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