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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 초대 展 , “조영남입니다.” - 장은선 갤러리

이혜경 기자 | 기사입력 2021/09/24 [18:59]

조영남 초대 展 , “조영남입니다.” - 장은선 갤러리

이혜경 기자 | 입력 : 2021/09/24 [18:59]

 

조영남 초대 展 , “조영남입니다.”

 2021. 10. 6  (수) ~ 10. 30 (토)

장은선 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운니동 19번지)

 www.galleryjang.com (02-730-3533)

 

▲ 조영남-Cho-Young-Nam,-나의-얼굴-,-2010,-acrylic-on-canvas,-77x94cm  © 문화예술의전당

 

대중음악가이며 한국적인 그림을 그리는 조영남은 화투, 바둑판, 소쿠리와 같은 소재로 다양한 작업을 하며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화면은 강한 구성적 패턴을 지니고 있다. 그가 지금까지 작업해 온 평면 회화에서 공통되는 것은 일루전(Illusion)의 탈피다. 언제나 직접적 현실로 되돌아와 있다. 그 자체로 이미 현실적 물체로써 화면에 끌어들여진 것이다. 이 점에서 조영남의 그림은 처음부터 오브제성이 강한 회화로 특징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 동안 한 층 더 진지한 작품세계를 펼친 조영남 그림이 전시된다. 조영남의 작품은 한국인의 정서를 반영하며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미지 및 정서로 시각적인 이해를 높인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대중적인 친근감만을 의식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본격적인 그림제작에 몰입하기 시작한 것은 미국 체류 시기인 1970년대 중반이 된다.

 

이 시기의 연보에는 <향수 달래기 겸, 취미 겸, 유화에 손을 댐. 본업이어야 할 음악이나 신학보다 훨씬 강도 높은 열정으로 미술 작업에 고군분투.>(1976)로 나와 있다.

 

그리고 80년대에서 90년대에는 태극기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 나오다가 곧이어 바둑판 시리즈와 화면에 소쿠리, 노끈과 같은 입체적인 오브제를 꼴라쥬하는 작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입체적인 꼴라쥬 작업은 일련의 설치물로 자연스레 발전되어져 작업의 진폭은 평면에서 공간 설치물까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우리는 이러한 추진의 과정이 가수가 심심풀이로 그림을 그리는 차원이 아님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과거를 딛고 새롭게 창작에 몰입한 조영남의 작품 35점을 장은선 갤러리에서 선보인다. 백퍼센트 본인의 노력으로 작업한 화투, 초가집, 태극기등 시대를 넘나드는 기지 넘치는 작품들은 화업 50년의 연륜을 담고 있다.

 

 조영남은 1964년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입학, 명예졸업 하였으며  2012년과 2021년 장은선 갤러리 초대전에 이어 아산 갤러리 개인전, 청담 PICA 프로젝트 개인전 등 국내 외 유수의 기관에서 50여회 개인전을 진행했으며 600여회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 조영남-Cho-Young-Nam,-먼-극동에서-배달된-꽃,-2021,-acrylic-on-canvas,-69x104cm  © 문화예술의전당

 

조영남, 장은선 갤러리 초대전에 앞서 

 

장은선 : 요즘 근황은? 

 

조영남 :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다. 코로나로 음악회는 뜸 하지만 이곳 저곳 전시요청은 있다.

            두 가지 하길 참 잘한 것 같다.

 

장은선 : 요즘 어디서 전시했나. 

 

조영남 : 아산 갤러리, 청담 PICA 프로젝트, 양수리 빵공장, 이천 B.C 갤러리,

            호텔 엘리아나 예정, 남산 U.H 갤러리 예정으로 있다.

 

장은선 : 미술 재판 이야기 좀 부탁한다.

 

조영남 : 미술 대작 사건이었다.

            조수와 함께 만든 작품을 판매했다는 사기 사건이며,

            세계 최초의 미술 사건이었다. (판례가 없었다는 뜻)

 

장은선 : 결과는 어땠는가.

 

조영남 : 1심에서 유죄 (징역 4개월, 집행유예 2년) 2심 고등법원에서 무죄가 됐다. 

            검찰에서 3심으로 옮겨 3심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가 되었다.

           재판 기간은 총 6년이었는데 3심 대법 재판 때 양해를 얻고

           “이것은 나의 행위 미술입니다.”  하고 선포했으면

            미술사에 쭉 남는 건데 그렇게 못해서 후회가 막심하다.

 

장은선 : 재판 때 심경이 괴로웠겠다.

 

조영남 : 재판, 그건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

 

장은선 : 재판 6년간 주로 뭘 했나. 

 

조영남 : 호화로운 유배 생활이라 생각했다. 그림을 더 진지하게 그릴 수 있었다.

           사람들이 이런 시시한 그림 그리는 사람한테 왜 6년의 재판을 끌었을까  할것 같아

           더 열심히 그렸다. 그리고 불교에 관한 새 노래 20곡도 제작했다. 

             그리고 시간이 많이 남아 책도 2권 더 썼다.

 

장은선 : 책 제목은 무엇인가.

 

조영남 : “이 망할 놈의 현대미술” 재판 중 관계자 모두가

             현대미술에 무지한 것 같아 아주 쉽게 쓴 책이다.

              “시인 李箱(이상)과 5인의 아해들”을 썼다.

 

 장은선 : 5인의 아해들은 누구를 지칭하는가.

 

 

   조영남 :  문학의 李箱(이상)을 비롯 미술에 피카소,

                 철학의 니체, 물리학의 아인슈타인, 음악의 구스타브 말러다.

 

장은선 : 미술은 어떻게 시작했나. 

 

조영남 : 초등학교, 중학교 때 대표 선수였고 고등학교(용문)때는 미술부장을 맡았다. 

            음악이 생업(돈벌이)으로 변해, 이래선 안되겠다, 좋아하는 걸 따로 해야겠다 싶어

             미술을 취미와 애호가 수준으로 시작했는데

             오래 붙들고 있다보니 얼결에 화가 소리를 듣게 됐다.

 

장은선 : 음악과 미술 두 가지를 다 해냈는데 두 가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조영남 : 좋은 질문이다. 음악은 처음부터 규칙으로 시작해서 규칙으로 끝난다.

              그리고 음악은 매우 수학적이다. 이에 반해 미술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유다.

               나는 자유로움 때문에 미술에 매료됐다고 보면 틀림없다.

 

장은선 : 앞으로의 계획이나 희망 사항 같은 것은?

 

조영남 : 계획 없이 막 살아왔고 막 살아갈 것 이다.

 

장은선 : 장은선 갤러리에 대해 한 마디만.

 

조영남 : 갤러리 운영을 참 잘한다고 생각했다. 우선 나의 그림경력 50년에 가장

 

        멋진 도록(화집)을 만든 곳이 장은선 갤러리다. 미술 선정에서 치밀하고

 

        일관성을 잘 유지한다. 내 그림을 골라 가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장은선 : 고맙다. 

 

조영남 : 나두.

 

▲ 조영남-Cho-Young-Nam,-태극기-변주곡,-2018,-Mixed-media,-57x28cm  © 문화예술의전당

  © 문화예술의전당

 

  © 문화예술의전당

 

  © 문화예술의전당

 

  © 문화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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