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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독일영화 - 그 다양한 시선’ 개최- 주한독일문화원, 한국영상자료원이 주최하는 2010년대 독일 영화 상영회

시네마테크 KOFA에서 10월 12일부터 11월 9일까지 진행

홍수정 기자 | 기사입력 2021/10/09 [14:12]

‘21세기 독일영화 - 그 다양한 시선’ 개최- 주한독일문화원, 한국영상자료원이 주최하는 2010년대 독일 영화 상영회

시네마테크 KOFA에서 10월 12일부터 11월 9일까지 진행
홍수정 기자 | 입력 : 2021/10/09 [14:12]

주한독일문화원과 한국영상자료원은 2021년 10월 12일부터 11월 9일까지 시네마테크 KOFA(마포구 상암동 소재)에서 영화 상영회 ‘21세기 독일영화: 그 다양한 시선’을 진행한다.

 

이 상영회에서는 2010년부터 현재까지 제작된 독일 영화 가운데 독일 사회와 그들의 문제의식을 깊이 있게 다룬 영화 14편이 상영된다. 입장료는 무료다.

 

▲ ‘21세기 독일영화 - 그 다양한 시선’ 포스터,출처: 주한독일문화원‘  © 문화예술의전당

 

세계 대전과 홀로코스트로 점철된 과거를 직면하고, 이에 대해 계속해서 질문하며 다름과 차이를 받아들이고자 노력하는 독일 사회의 모습은 대중 매체인 ‘영화’에서도 잘 나타난다.

 

나치 범죄가 몇몇 지도자에 의해 일어난 것이 아니라 이를 묵인하고 따른 평범한 개인에게도 있다고 생각한 검사의 이야기 ‘집념의 검사 프리츠 바우어’,

 

사악한 메피스토와 같은 인물이라고 생각했던 아이히만이 매우 평범한 인간임을 깨닫고 ‘악의 평범성’을 개념화한 ‘한나 아렌트’,

 

나치 강제 수용소에서 살아남았으나 자신을 나치 정권에 밀고한 이가 사랑하는 남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주인공이 독일의 가장 어두웠던 과거를 조망하며 이를 성찰하는 ‘피닉스’ 등

 

이번 상영회에서는 어두웠던 과거와 지금도 남아 있는 ‘차별주의’를 비판하며 호기심을 갖고 타인을 알고자 하는 독일의 모습을 스크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태어날 아이가 치명적인 심장 기형을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스트리드(‘24주’),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고 폭력을 일삼는 아홉 살 소녀 베니(‘도주하는 아이’), 자신에게 완벽하게 맞춰진 A.I. 파트너 톰과 동거하게 된 알마(‘아임 유어 맨’)의 이야기는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으로서의 보편적인 질문을 던지게 할 것이다.

 

또 해외 여행이 자유롭지 않은 요즘 ‘클레오: 시간을 되돌리는 기적’의 주인공 클레오와 베를린의 명소 100여 군데를 돌아보는 즐거움도 느껴볼 수 있다. 전체 상영작 리스트는 한국영상자료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1세기 독일영화 – 그 다양한 시선

주최: 주한독일문화원, 한국영상자료원

일정: 2021.10.12~11.09

장소: 시네마테크KOFA (마포구 상암동 소재)

입장료: 무료

문의: 02-3153-2075~77

 

상영작

<한나 아렌트 Hannah Arendt> 마가레테 폰 트로파, 2012년, 113분, DCP

10.29 16:00 / 11.03 19:00

유대인계 독일 정치철학자인 한나 아렌트는 뉴욕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그녀는 남아메리카에서 잡힌 전범자 칼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에 관심을 갖게 되고 <뉴요커>의 기자신분으로 재판에 참석한다. 그녀는 사악한 메피스토와 같은 인물이라고 생각했던 아이히만이 매우 평범한 인간임을 깨닫게 되고 “악의 평범성”을 개념화한다.

 

한나 아렌트의 기사는 유대인 커뮤니티의 거센 반발을 가져오게 되고 가까운 지인들마저 그녀를 외면하게 된다. 한나 아렌트가 1960~1964년까지 겪었던 실화를 소재로 뉴저먼 시네마를 대표했던 여성감독 마가레테 폰 트로타가 영화화하였다. 로자 룩셈부르크, 힐데가르트 폰 빙엔 등 시대에 맞서 치열한 삶을 살았던 여성들의 영화를 만들어 온 트로타 감독이 이 영화에서도 논란과 공격의 대상이 되었던 여성 철학자 아렌트를 탁월하게 그리고 있다.

 

마가레테 폰 트로타 (Margarethe von Trotta, 1942~)

베를린 출신으로 뉴저먼 시네마를 대표하는 여성감독으로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와 폴커 슐렌도르프의 영화에 배우로 출연하면서 영화계에 입문하였다.

 

1975년 남편인 슐렌도르프 감독과 함께 하인리히 뵐의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영예>를 영화화하여 데뷔했고, 1978년 <크리스타 클 라게스의 두 번째 각성>을 단독으로 연출하여 비평과 흥행에 성공하였다.

 

이후 ‘낙태와 피 임, 여성노동자의 환경, 배우자의 학대, 전통적인 여성의 역할’과 같은 주제를 자주 다루었고, <자매들 또는 행복의 균형>(1979), <독일 자매>, <세자매>(1988)의 ‘자매 3부작’을 연출하였다. 우리에게는 독일의 사상가 <로자 룩셈부르크>(1986)와 <한나 아렌트>(2012)로 잘 알려진 감독이기도 하다.  

 

<피닉스 Phoenix> 크리스티안 페촐트, 2014년, 98분, DCP

10.14 19:00 / 10.30 14:00 

유대인 가수 넬리는 나치 강제수용소에서 살아남았으나 얼굴에 입은 상처로 인해 성형수술을 받아 타인의 얼굴을 갖게 된다.

그녀는 아직도 사랑하는 남편 조니가 일하는 바인 피닉스를 찾아가 그를 만나나 조니는 넬리를 알아보지 못한다.

마침 그는 나치정권에 의해 강제로 뺏긴 넬리의 유산을 되찾기 위해 그녀와 닮은 여인을 찾고 있었고 넬리는 자신을 숨기고 그의 계략에 참여하기로 한다.

한편 넬리를 구해준 레네는 자신과 함께 이스라엘로 가기로 한 넬리가 점점 조니에게 빠져들자 그가 그녀의 은신처를 나치정권에 밀고한 배신자이고 바로 그 전에 이혼절차를 밞은 사실을 알려준다.

독일 현대영화계의 주목받고 있는 감독 중 한 명인 크리스티안 페촐트가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을 배경으로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잃어버린 한 여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크리스티안 페촐트 (Christian Petzold, 1960~)

힐덴 출신으로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독일어와 연극을 공부한 후 독일 영화 & TV 아카데미를 다녔다. 아카데미에서 인연을 맺은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비디오 아티스트인 하룬 파로키와 이후 시나리오 작업을 공동으로 하였고, 앙겔라 샤네렉 감독과 토마스 아스란 감독과 함께 베를린 학파로 불린다. 2001년 <내가 속한 날>로 독일 영화상 최우수 작품상을 받으면서 주목받기 시작한 페촐트 감독은 2012년 <바바라>로 베를린 영화제에서 은곰상 감독상을 수상하였다. 

 

<집념의 검사 프리츠 바우어 Der Staat gegen Fritz Bauer> 라스 크라우메,

2015년, 105분, DCP

11.03 16:00 / 11.07 14:00

바우어의 운전수는 욕실에서 의식을 잃은 바우어를 발견하고 급히 병원으로 옮긴다. 경찰은 그가 정치적인 이유로 자살을 시도한 것을 추측한다.

그러나 그의 사무실에서 파일이 유실되고 바우어는 젊은 검사 칼 앵거만을 만나게 된다.

아르헨티나로 달아난 나치 전범자 아돌프 아이히만을 독일로 이송하려는 그는 이스라엘 정보국 사드와 접촉할 계획을 세운다. 

유대계 변호사로 1956년부터 69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헤센주의 검사장으로 일한 프리츠 바우어의 실제 사건을 영화화하였다.

  "독일인은 스스로 심판해야 한다"라는 원칙을 지녔던 프리츠 바우어는 나치의 범죄가 단지 소수의 사악한 지도자에 의해서만 벌어졌다고 믿으려는 독일인들에 말한다."..... 독일은 아인슈타인 등 많은 지식인들의 고향이라고 말할 수 없고 히틀러와 아이히만을 비롯한 수많은 공범과 지지자들의 나라이기도 하다." 

 

라스 크라우메 (Lars Kraume, 1973~)

독일 영화 & TV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사진작가로도 일한 그는 독일 범죄수사 드라마인 <타트오르트>의 다수의 에피소드를 연출하였다. <집념의 검사 프리츠 바우어>로 독일 영화상 9개 부문에 올라 최우수 작품상 및 감독상, 각본상을 수상하였다. 

 

<빅토리아 Victoria> 세바스티안 쉬퍼, 2015년, 140분, DCP

10.24 13:00 / 10.29 15:00

스페인에서 베를린으로 이주한 빅토리아는 카페에서 저임금으로 일하고 있다. 아는 사람도 없고 독일어도 잘 못하는 빅토리아는 일이 끝난 후 나이트클럽에서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중 4명의 청년들을 만나 그들과 함께 베를린 시내를 활보하며 밤을 보낸다.

140여 분을 원 테이크로 촬영한 대담하고 놀라운 영화로, 배우 출신 영화감독 세바스티안 쉬퍼의 4번째 장편 극영화이다. 제65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은곰상 및 독일 영화상 최우수 감독상 및 작품상을 수상하였다. 

 

세바스티안 쉬퍼 (Sebastian Schipper, 1968~)

하노버 출신으로 뮌헨의 오토 팔켄베르크 학교에서 연기를 공부하였다. 1999년 톰 티크베어가 제작한 <절대 거인들>로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은 후 <나의 친구>(2006), <썸타임 인 오거스트>(2009)를 연출하였다. 

 

<우리가 꿈을 꾸면서 Als wir traumten> 안드레아스 드레센, 2015년, 117분, DCP

10.19 19:00 / 11.02 19:00

다니는 마약 중독자가 된 마크를 오래전 극장이었던 곳에서 찾아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들으며 같이 꿈을 꾸던 그 시절을 회상한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통일이 되자 다니, 리코, 마크, 파울 4명의 친구들은 새로운 삶을 찾아 테크노 나이트클럽을 연다.

그러나 그들은 계속 문제에 부닥친다.

<인 디 아일>(2018,  토마스 슈투버)의 각본을 쓰기도 한 클레멘즈 마이어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 한 작품으로 65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었다.

동독 출신의 안드레아스 드레젠은 통일 전후의 구동독 도시인 라이프치히의 적막한 모습과 십 대들의 꿈과 방황을 암울하고도 절망적으로 그리고 있다. 

 

안드레아스 드레젠 ( Andreas Dresen,  1963~)

구동독의 게라 출신으로 고교 시절부터 아마추어 영화를 제작하였으며 포츠담 영화방송대학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하였다. 학생 시절 작품인 <이스탄불>(1990)이 베를린영화제에서 상영된 이후 TV 영화를 주로 연출한 그는 <계단의 중간>(2002), <우리도 사랑한다>(2008)으로 베를린 및 칸 영화제에서 주목받았다. 사실적인 촬영과 즉흥적인 연출 스타일로 알려진 그는 현재 독일 영화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24주 24 Wochen> 안네 초라 베라체드, 2016년, 103분, DCP

10.15 19:00 / 10.26 16:00

타고난 재능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스탠드 업 코미디언 아스트리드는 셀러브리티답게 사생활이 없다. 본인의 임신 사실을 무대에서 유쾌하게 발표하고 출산을 기다리는데 의사로부터 뱃속의 태아가 다운증후군에 치명적인 심장 기형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전달받는다.

"나는 아이의 행복을 돕고 격려해야 하는 부모로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걸까? 매일 아프다면 과연 아이가 행복한 일상을 누릴 수 있을까? 어떤 결정이 옳은 선택일까?" 쉽게 판단하고 결정할 수 없는 이 지독히 어려운 문제에 직면한 아스트리드는 관객에게 묻는다. "당신이라면?" 

 

안네 조라 베라치드 (Anne Zohra Berrached, 1982~)

에르푸르트 출신으로 프랑크푸르트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후 런던에서 연기 교사로 2년간 일했다.

2009년 바덴 뷔르템베르크 영화 아카데미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하고 첫 장편 영화 <투 머더즈>(2013)로 6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후보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그녀의 졸업 작품이자 두 번째 장편영화 <24주>로 제66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독일 예술영화 조합상과 제67회 독일 영화상 베스트 필름 은상을 수상하였다. 

 

<토니 에드만 Tony Erdmann> 마렌 아덴, 2016년, 162분, DCP

10.17 16:00 / 11.05 15:00 

은퇴한 음악 교사 윈프리드 콘라디는 사랑하는 반려견이 죽자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일중독으로 지내는 딸 이네스를 찾아간다.

이네스는 의치에 선글라스로 변장을 한 윈프리드를 미대사관에서 열리는 리셉션에 초청한다.

"한 세기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영화. 당신이 그동안 바라온 완벽에 가까운 작품"(롤링스톤), "두말할 필요가 없이, 성공적인 걸작"(버라이어티), "최고, 놀랍다! 그야말로 영화의 끝"(뉴욕타임즈), "기적같은 작품"(가디언) 등 언론 매체와 평단에서 극찬을 받은 이 영화는

마렌 아데 감독의 연출력과 산드라 휠러, 페테르 시모니슈에크의 연기력을 전 세계에 보여준 걸작이다. "누가 안 본다면 내 다버리고 싶은 존재"인 가족, 특별히 삶의 패턴이 다를 수밖에 없는 세대가 다른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를 섬세하고도 통찰력 있게 다루고 있다. 

 

마렌 아데 (Maren Ade, 1976~)

카를스루에  출신으로 뮌헨 영화학교 졸업하였다, 졸업작품인 <나만의 숲>(2003)으로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였고, 두번째 장편 극영화 <에브리원 엘스>(2009)가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부분에서 상영되어 은곰상을 수상하였다. 

 

<베스턴 Western> 발레스카 그리스바흐, 2017년, 119분, DCP

10.22 19:00 / 11.04 16:00

그리스 국경 근처의 외딴 불가리아 마을에 수력 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해 고용된 건설 노동자 마인하르트는 작업이 순조롭게 되지 않자 지루해지기 시작한다.

몇 가지 일로 지역 주민들과 노동자들의 사이가 나빠지기 시작하던 중 마인하르트는 백마를 발견하고, 이 말을 타고 마을로 들어가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게 된다.

  "신화의 아름다움과 힘으로 가득찬" (LA 타임스), "GPS 지도에 핀을 떨어뜨린 것처럼 정확하여 영화의 신비로움을 더욱 강력하게 한다"(뉴욕 타임스) 등 극찬을 받은 그리스바흐 감독의 3번째 장편 극영화이다.

전형적인 시나리오가 없이 비전문 배우들이 연기한 영화로 독일의 정체성, 다문화 간의 소통과 이해 등 묵직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주인공으로 분한 마인하르트 노이만 (이 영화가 처음인)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발레스카 그리스바흐 (Valeska Grisebach, 1968~)

브레멘 출신으로 베를린에서 성장하였다. 독일 문학과 철학을 공부한 후 비엔나 필름 아카데미와 독일 영화 & TV 아카데미에서 영화를 전공하였다.  장편 데뷔 작 <나의 별>(2001)이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국제 비평가 상을 수상하면서 주목 받았고 <베스턴>이 제70회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되었다. 

 

<심판 Aus dem Nichts> 파티 아킨, 2017년, 106분, DCP

10.12 19:00 / 10.31 14:00

마약 거래로 4년을 교도소에서 지낸 쿠르드 계 독일인 누리는 독일인 카차와 결혼하여 아들 로코와 함께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

어느 날 카차는 친구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로코를 누리의 사무실에 데려다주던 중 새 자전거를 주차하는 금발의 한 여성을 보게 된다. 

저녁때 집에 돌아온 카차는 폭발물로 인해 자신의 남편과 아들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경찰에게 자신이 본 여성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독일의 작가주의 감독 파티 아킨의 2017년 연출작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독일의 인종차별주의와 나치즘'을 고발하고 있다. 터키인을 겨냥해 일어난 일련의 사건으로 자신의 지인을 잃게 된 감독은 "충분히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기에 더욱 충격적이었다"라며 이 영화를 만든 계기를 설명하기도 했다.  골드 글로브 외국어 영화상과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다이안 크루거의 연기가 압도적인 영화!

 

파티 아킨 (Fatih Akin, 1973~)

함부르크 출신으로 함부르크 예술대학교에서 시각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였다.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그의 장편 데뷔 영화 <짧고 고통 없이>가 상영된 후 2004년 <미치고 싶을 때>로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 2007년 <천국의 가장자리>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각본상을, 2017년 <심판>으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주연 배우 다이안 크루거가 최우수 여우 주연상을 수상하였다. 독일 출생이지만 터키 이민자 출신인 부모 때문에 독일 주류 사회에서 소외된 이민자들의 삶과 비애를 다룬 영화들을 지속적으로 만들어왔다. 

 

<작가미상 Werk ohne Autor>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2018년, 189분, DCP

10.16 16:00 / 10.27 15:00

1937년 드레스덴, '퇴폐 예술' 전시를 아름다운 엘리자베스 이모랑 보러 간 어린 쿠르트는 '예술가'가 되지 않겠다고 말한다.

감정이 풍부한 엘리자베스는 칼 제반트 교수로부터 조현병으로 진단받고 불임 수술 후 살해당한다.

성인이 된 쿠르트는 드레스덴 예술 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하게 되고, 그곳에서 죽은 이모와 이름이 같은 엘리자베스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2차 세계대전부터 동서독의 분단, 냉전 시대까지 30년에 걸친 독일의 현대사를 예술가의 삶을 통해 보여주는 이 영화는 <타인의 삶>(2006)으로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 마르크 감독의 최근작이다. 스물일곱에 나치에 의해 정신병원에 감금되고 사망한 이모와 독일 친위 대원이자 정신과 의사가 장인이었던 독일 화가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삶과 예술에 지대한 영향을 받았던 감독은 '진실한 것은 다 아름답기 때문에 눈길을 돌리지 않았던' 예술가의 일대기를 존경을 담아 그리고 있다.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Florian Henckel von Donnersmarck, 1973~)

쾰른 출신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러시아 문학을 전공하고 옥스퍼드 대학에서 정치학, 철학, 경제학을, 뮌헨 영화학교에서 영화 연출을 공부하였다. 본인이 시나리오를 쓰고 편집, 제작, 연출을 한 단편 영화 <도베르만>(1999)이 전 세계 영화제로부터 주목받은 후 <타인의 삶>을 연출하여 아카데미 외국어 상을 수상하였다.  2010년 안젤리나 졸리, 조니 뎁 주연의 <투어리스트>를 연출하였고, 세 번째 장편 극영화 <작가 미상>으로 아카데미 외국어 상 후보에 올랐다. 

 

<키브롱에서의 3일 3 Tage in Quiberon> 에밀리 아테프, 2018년, 115분, DCP

10.20 19:00 / 10.31 17:00

1950년 대 중반 '시시'로 불리는 오스트리아의 공주 엘리자베스 삼부작으로 엄청난 인기를 누리다 배우 알랭 드롱과 사랑에 빠져 프랑스로 활동 무대를 옮긴 후 비스콘티, 끌로드 소떼, 안드레이 줄랍스키 감독 등 유명 감독들과 협업한 여배우 로미 슈나이더는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키브롱에서 휴양하고 있다.

술로 인해 일과 가정생활이 금이 간 그녀를 위로하기 위해 친구 힐데가 그녀를 방문하는데, 공교롭게도<슈테른>지의 기자 미카엘 유르그와 사진작가인 로베르트 레벡도 그녀를 인터뷰하겠다고 키브롱을 방문한다.

흑백의 화면에 '시시'로 기억되는 것에 지친 중년의 로미 슈나이더의 모습이 때로는 격렬하게 때로는 우울하게 담긴 흥미로운 전기 영화이다.  로미 슈나이더 역의 마리 바우머와 이 영화를 위해 만들어진 가상의 캐릭터 힐데 역의 버짓 미니크마이어의 연기가 돋보인다. 로미 슈나이더는 일 년 후인 1983년 아들을 사고로 잃고 알코올과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4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에밀리 아테프 (Emily Atef, 1973~)

베를린 출신으로 프랑스인과 이란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미국과 프랑스, 영국에서 성장했다. 독일 영화 & TV 아카데미에서 영화를 공부하였고 첫 장편 극영화 <몰리의 여정>(2005)으로 주목받았다. 출산 후 우울증을 다룬 두 번째 장편 <내 안의 이방인>(2008)이 칸 국제영화제 국제 비평가 주간에서 상영되었고, 2017년 로미 슈나이더의 격정적인 3일을 다룬 <키브롱에서의 3일>을 연출하였다. 

 

<도주하는 아이 System Crasher> 노라 핑샤이트, 2019년, 118분, DCP

10.21 19:00 / 11.02 16:00

아홉 살 베니는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는 소녀다. 특수시설에서 지내는 베니는 엄마가 있는 집에 가고 싶지만, 엄마도 통제불가능한 그녀가 곤혹스럽기만 하다.

다행히 베니는 자신을 특수 학교에 데려다 주는 치료사와 가까와지고 그의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게 된다. 다큐멘터리 연출을 해왔던 노라 핑샤이트 감독의 극영화 데뷔작으로 베니 역의 헬레나 젱겔(이후 <뉴스 오브 더 월드>에서 톰 행크스와 연기 호흡을 맞추게 된)이 놀라운 연기를 보여준다. 2020년 8개 부문의 독일영화상을 수상하였다. 

 

노라 핑샤이트 (Nora Fingscheidt, 1983~)

브라운슈바이크 출신. 성장기를 독일과 아르헨티나에서 보낸 후, 2008년부터 2017년까지 바덴-뷔르템베르크 영화 아카데미에서 수학했다. 2017년 아르헨티나의 독일계 메노파 교도의 삶을 그린 다큐멘터리 <이 세상 없이>로 막스 오퓔스 상을 수상했다. 

 

<클레오: 시간을 되돌리는 기적 Cleo> 에릭 슈미트, 2019년, 97분, DCP

10.23 14:00 / 11.04 19:00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역사적인 순간에 어머니의 죽음과 함께 태어난 클레오는 상상의 친구들과 지내며 어린 시절을 보낸다.

어느 날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마법의 시계에 대해 알게 된 그녀는 시계를 찾아 모험을 떠나지만 아버지마저 잃게 된다. 성장한 그녀 앞에 탐험가 파울이 나타나고 그녀는 그와 함께 마법의 시계를 찾아 나선다. 어쩔수 없이 <아멜리에>(장 피에르 주네, 2001)를 떠올리게 하는 사랑스러운 '힐링' 영화50여일의 촬영 기간 동안 베를린의 명소 100군데를 촬영하였다고 한다. 코로나로 인해 여행이 어려운 지금, 클레오와 함께 베를린의 구석 구석을 돌아보면 어떨까?  

 

에릭 슈미트 (Erik Schmitt, 1980~)

베를린 출신으로 뮌헨 루드비히 막시밀리안 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다.  단편영화를 제작하다 2019년 첫 장편 극영화 <클레오>를 연출하였다. 

 

<아임 유어 맨 I’m Your Man> 마리아 슈라더, 2021년, 108분, DCP

11.06 14:00 / 11.09 16:00

페르가몬 박물관의 고고학자 알마는 연구비 마련을 위해 완벽한 배우자를 대체할 휴머노이드 로봇을 테스트하는 실험에 참여하게 된다. 그렇게 해서 그녀는 자신을 위해 프로그래밍된 맞춤형 로맨스 파트너 톰과 3주간 동거를 하게 된다.

"매력적이고 통찰력 있는 로맨스"(인디와이어), "감각적인 재미, 색다른 로맨틱 코미디"(영국 데일리 텔레그라프) 등 언론에서 호평을 받은 이 영화는 우리에게 <파니 핑크>(도니스 되리, 1994)의 주연으로 알려진 배우 출신 감독 마리아 슈라더의 최신작이다.  제71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은곰상 및 2021년 독일 영화상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올해의 화제작 중 한 편이다. 

 

마리아 슈라더 (Maria Schrader, 1965~)

하노버 출신으로 비엔나의 막스-라인하르트 세미나에서 수학하였다. 1992년 <화성에 있었다>로 막스 오퓔스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후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1994)로 독일 영화상을, <아이메와 재규어>로 제49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여배우 은곰상을 수상하였다.  1998년 본인이 주연을 맡고 배우 다니 레비와 함께 <정신 나간>을 연출한 후,  '20세기의 3대 전기 작가'로 알려진 슈테판 츠바이크의 삶을 다룬 <슈테판 츠바이크>(2016)로 독일 영화상 감독상 후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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