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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랩, ‘한국 최고 부자들의 금맥과 혼맥’ 출간

한국 재벌·신흥 부자의 부와 권력은 어떻게 확대·대물림되는가

전춘란 기자 | 기사입력 2021/11/22 [15:55]

북랩, ‘한국 최고 부자들의 금맥과 혼맥’ 출간

한국 재벌·신흥 부자의 부와 권력은 어떻게 확대·대물림되는가
전춘란 기자 | 입력 : 2021/11/22 [15:55]

북랩아 대한민국 재계·정계 주요 인물들이 혼맥(婚脈)을 바탕으로 부와 권력을 대물림하는 과정에 돋보기를 들이대는 ‘한국 최고 부자들의 금맥과 혼맥’을 펴냈다. 삼성·현대·LG 등 대기업 집단 총수 가문의 혼맥도와 가계도가 2021년 최신판으로 수록됐다. ‘신흥 재벌’로 일컬어지는 IT 기업 창업자들의 혼맥 이야기도 추가됐으며, 2022년 3월 9일로 예정된 제20대 대통령 선거 유력 후보들의 혼맥도 실렸다.

 

저자는 혼맥이 곧 금맥(金脈)이라고 분석한다. 한국에서 부와 권력의 세습 과정에는 혼맥이 크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재계는 물론, 정계와 법조계, 관계, 연예계까지 혼맥을 매개로 거대한 네트워크를 만들어 ‘그들만의 리그’를 구성하고 있다고 역설한다. 이 네트워크는 보이지 않는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이와 같은 ‘정략 결혼’이 그들 사이에서 계속된다면 그 성벽은 날이 갈수록 폐쇄적인 성격을 띠면서 공고해질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 책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대한민국을 흔들어 온 가문들, 즉 재벌 가문, 역대 대통령 가문, 거대 언론사 가문의 혼맥을 다루고 있다. 더불어 그들의 막대한 부와 권력이 대물림되며 증폭되는 과정을 따라가며 파헤친다. 경쟁 관계로만 보였던 재벌 가문끼리 혼맥으로 연결돼 있다는 사실, 정치적 라이벌인 두 사람이 서로 사돈뻘이라는 사실 등이 놀라움으로 다가온다. 또 그들의 성공 과정과 결혼에 얽힌 뒷얘기도 이 책의 재밋거리다.

 

▲ 한국 최고 부자들의 금맥과 혼맥, 소종섭 지음, 424쪽, 1만9800원  © 문화예술의전당

 

저자 소종섭은 1966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부여고, 고려대를 졸업했다. 일요신문사, 동아일보사에서 기자로 근무했고 시사저널 편집국장(이사)을 지냈다. 한양대 겸임교수, 동국대 객원교수이자 시사평론가로서 각종 방송에 출연하고 있다. 저서로는 ‘권력의 민낯’, ‘한국을 움직이는 혼맥·금맥’, ‘정두언, 못다 이룬 꿈’, ‘백제의 혼, 부여의 얼’, ‘누가 내게 길을 묻는다면’ 등이 있다.

 

◇출판사 서평

 

△그들은 어떻게 부와 권력을 세습하는가

 

‘chaebol (재벌)’이라는 단어가 영어 사전에도 올라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만큼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부의 세습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막대한 경제력으로 쌓아 올린, 눈에 보이지 않는 성벽을 더욱 단단히 하려 그들은 그들에게 맞는 ‘짝’을 찾아 결혼한다. 이러한 ‘정략 결혼’을 통해 그들만의 리그는 더욱더 폐쇄적으로 공고해진다.

 

경쟁 관계로 보이는 재벌 가문끼리 서로 혼맥(婚脈)을 통해 얽혀 있다는 사실, 심지어 정치적 라이벌로 알려진 두 사람이 알고 보면 사돈뻘이라는 사실은 놀라움을 넘어 헛웃음까지도 자아낸다. 손에 쥔 부와 권력을 잃지 않기 위해, 그리고 그것을 대물림하기 위해 그들은 결혼이라는 이름으로 ‘동맹’을 맺는다. 이처럼 얽히고설킨 혼맥을 따라가면 그들의 ‘성벽’ 안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그들의 혼맥도, 2021년 최신판 업데이트

 

이 책에서 다루는 것은 대기업 총수들의 재벌 가문, 역대 대통령 가문, 거대 언론사 가문들의 혼맥과 그것을 바탕으로 한 그들만의 네트워크다. 이들은 명실공히 지금까지 대한민국을 움직여 온 가문들이라 할 수 있다. 부와 권력은 공생한다는 말을 뒷받침하듯 과거에는 재계 가문과 정계 가문이 서로 사돈을 맺는 경우가 많았다. 대표적인 것이 SK 가문과 노태우 전 대통령 가문의 사돈 관계다. 권위주의 시대가 물러가고 민주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이러한 풍속도에도 조금씩 변화가 있었으나, 형태만 조금 달라졌을 뿐 그들만의 네트워크는 여전히 존재한다.

 

이 책은 2016년에 시사저널사가 발간한 ‘한국을 움직이는 혼맥·금맥’의 개정 증보판이다. 지난 5년간 재계와 정계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본격적으로 재벌 3~4세 경영 체제가 시작됐고,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도 겪었다. 이에 모든 혼맥도와 가계도를 2021년을 기준으로 업데이트했으며, 이 최신 혼맥도와 가계도는 정·관계의 실무자들은 물론 신문·방송사 관계자들에게도 귀중한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개정증보판을 통해 소위 ‘신흥 재벌’로 불리는 거대 IT 기업 총수들의 혼맥에 대해서도 세세하게 다룬 점이 돋보인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물론, ‘배달의민족’의 우아한형제들 등 IT 공룡들의 젊은 총수들은 누구와 어떻게 결혼했는지, 그에 얽힌 뒷얘기도 이 책의 백미다. 이 거대 IT 기업들의 탄생 및 성장 이야기도 살펴볼 수 있다. 또 2022년 3월 9일로 예정된 제20대 대통령 선거 유력 후보들의 삶과 그들의 혼맥도 실려 있어 눈길을 끈다.

 

△재계·정계 혼맥 및 관련 비화 집대성

 

저자인 소종섭은 최근 ‘핫’한 시사평론가다. 방송 출연과 유튜브 채널 운영, 칼럼 집필 등으로 눈코 뜰 새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과거에 연재했던 칼럼을 추려서 2021년 기준 최신 정보로 갱신하는 작업을 진행했고, 개정 증보판에 포함될 추가 원고 집필까지 거쳐 이번에 ‘한국 최고 부자들의 금맥과 혼맥’을 내놓게 됐다.

 

삼성·현대·LG 등 ‘전통 재벌’은 물론 카카오·네이버 등 새롭게 추가된 ‘신흥 재벌’, 그리고 역대 대통령 가문과 언론사 가문까지,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재계·정계 인물들의 혼맥 및 그와 관련된 비화를 그야말로 ‘집대성’했다. 앞으로 제2권이 출간되면 법조계 및 연예계 등 다른 분야의 혼맥 이야기도 엿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저자 소개

 

소종섭

 

1966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부여고, 고려대를 졸업했다. 일요신문사, 동아일보사에서 기자로 근무했고 시사저널 편집국장(이사)을 지냈다. 한양대 겸임교수, 동국대 객원교수이자 시사평론가로서 각종 방송에 출연하고 있다. 저서로는 ‘권력의 민낯’, ‘한국을 움직이는 혼맥·금맥’, ‘정두언, 못다 이룬 꿈’, ‘백제의 혼, 부여의 얼’, ‘누가 내게 길을 묻는다면’ 등이 있다.

 

◇책에 소개된 한국의 금맥과 혼맥

 

△재벌家 혼맥

 

삼성 이재용家 / CJ 이재현家 / 신세계 이명희家 / 한솔 이인희家 / 현대 정의선家 / LG 구광모家 / GS 허태수家 / SK 최태원家 / 롯데 신동빈家 / 한진 조원태家 / 한화 김승연家 / 두산 박정원家 / 금호아시아나 박삼구家 / DL(구 대림) 이해욱家 / DB 김남호家 / 효성 조현준家 / 동국제강 장세주家 / 코오롱 이웅렬家 / 아모레퍼시픽 서경배家 / SPC 허영인家 / 애경 장영신家 / 교보생명 신창재家 / 카카오 김범수家 / 네이버 이해진家 / 엔씨소프트 김택진家 / 넥슨 김정주家 / 우아한형제들 김봉진家

 

△대통령家 혼맥

 

이승만家 / 윤보선家 / 박정희·박근혜家 / 최규하家 / 전두환家 / 노태우家 / 김영삼家 / 김대중家 / 노무현家 / 이명박家 / 문재인家 / 제20대 대통령 선거 유력 후보家(이재명 / 윤석열)

 

△언론家 혼맥

 

조선일보 방상훈家 / 중앙홀딩스 홍석현家 / 동아일보 김재호家

 

◇책 속 한 문장

 

과거 한국의 재벌들은 산업화를 거치며 정치권력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성장했다. 구인회 LG 창업자의 동생이 6선 국회의원을 지낸 것이나 SK·한화가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과 사돈 관계를 맺은 것, 코오롱그룹과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사돈 관계를 맺은 것 등이 대표적이다. 시대가 바뀌면서 재벌가 혼맥도는 재벌가끼리, 또는 언론계나 관계와 혼맥을 형성하는 흐름으로 바뀐다. 삼성그룹이 동아일보사와 사돈 관계를 맺은 것이나 롯데그룹이 태광그룹, 현대그룹과 사돈 관계를 맺은 것 등이 대표적이다. 이 시기 재벌가 혼맥도는 끼리끼리 얽히고설켜 한층 복잡해진다. 최근에는 자유롭게 연애 결혼을 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재벌가 3~4세들이다보니 유학파들이 많고 이들은 풍요로운 환경에서 성장했기에 스스로 배우자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었다는 얘기다. 평범한 집안 출신 임우재씨와 결혼했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결국 이혼에 이른 점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6쪽)

 

김범수가 부인 형미선씨를 만난 것은 서울대 대학원에 다닐 때다. 소개팅으로 만났다. 당시 부인은 대학 4학년생이었다. 2년 6개월 정도 연애하고 삼성SDS에 다니던 1993년 2월에 결혼했다. 결혼 초에는 부모님과 할머니를 모시고 살기도 했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형미선씨가 캐나다와 미국에서 아이들을 돌봤다. 에어로빅 강사 출신인 형씨는 운동 감각이 있어 골프도 싱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부부를 넘어 창업기에 어려운 고비를 함께 넘은 동지이기도 하다. (278쪽)

 

삼십 대 초반에 젊은 갑부로 떠올랐던 김택진은 비밀스런 이혼과 재혼으로 또다시 세상의 주목을 받았다. 김택진과 윤송이는 2007년 11월 양가 부모만 모시고 비밀 결혼식을 올렸는데 이듬해 출산을 앞둔 6월 말에야 결혼 사실이 알려졌다. 둘의 결혼은 비밀스런 재혼뿐만 아니라 ‘두 천재의 만남’으로도 큰 화제가 됐다. 엔씨소프트는 ‘가족 경영’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동생 김택헌이 부사장으로 있고 부인 윤송이가 엔씨소프트의 사장으로 해외사업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287쪽)

 

2021년 5월 31일 김봉진은 ‘군민의 상’ 수상을 계기로 고향 완도의 중고생들에게 태블릿PC 한 대씩을 선물했다. 1838대, 금액으로 치면 16억 7000만 원에 달했다. 그는 “작은 섬에서 태어나 넉넉하지 못했던 가정 형편에, 어렵게 예술대학을 나온 제가 이만큼 이룬 것은 신의 축복과 운이 좋았다는 것으로밖에는 설명하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296쪽)

 

두 사람이 만난 계기는 이재명의 셋째 형수와 김혜경의 어머니가 같은 교회에 다닌 것이 인연이 됐다. 두 사람이 얘기를 나누다가 장가 안 간 시동생과 피아노 레슨을 하는 딸을 만나게 해준 것이다. 김혜경이 대학을 졸업한 이듬해인 1990년 8월 ‘007 미팅(소개시켜주는 사람 없이 둘이 알아서 만나는 것)’으로 처음 만났다. 이재명은 처음 만난 자리에서 자신은 검정고시 출신이라며 살아온 이야기와 집안 분위기를 솔직히 털어놓았다. 김혜경의 집안은 부자는 아니었지만 먹고살 만은 했다. 경제적으로 차이가 많이 났지만 두 사람은 그날 같이 차도 마시고 저녁도 먹었다. 결혼으로 이어진 인연의 시작이었다. (408쪽)

 

윤석열은 중수부 1과장으로 있던 2012년 53세 때 12살 연하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이하 김건희)와 결혼했다. 김건희는 윤석열과 결혼하게 된 배경과 관련해 “오래전부터 그냥 아는 아저씨로 알고 지내다 한 스님이 나서서 연을 맺어줬다. 결혼 당시 전 재산이 2000만원 정도라 가진 돈도 없어 내가 아니면 영 결혼을 못할 것 같았다. 재산은 1990년대 후반 주식으로 번 돈을 밑천 삼아 불렸다”고 말했다. 2021년 6월 25일 관보에 공개된 윤석열의 재산은 71억6900만 원이다. 이 가운데 윤석열이 갖고 있는 것은 2억 4000만 원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김건희의 소유다. 예금만 51억원이 넘는다. (4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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