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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독재 멈춰라! 자유 달라"…유럽 곳곳서 대규모 시위, 중앙일보, 벨기에 “2차대전 이후 본적 없는 부당한 학대”, 체코·오스트리아서도 대규모 시위

경영희 기자 | 기사입력 2022/01/10 [15:52]

"백신독재 멈춰라! 자유 달라"…유럽 곳곳서 대규모 시위, 중앙일보, 벨기에 “2차대전 이후 본적 없는 부당한 학대”, 체코·오스트리아서도 대규모 시위

경영희 기자 | 입력 : 2022/01/1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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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유럽 각국이 ‘백신패스 도입’과 ‘백신 접종 의무화’ 등 방역 조치를 강화하자, 이에 반발하는 대규모 시위가 잇따랐다.

 

9일(현지시간) 도이체벨레(DW)·BBC·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벨기에 수도 브뤼셀을 포함해 체코·독일·오스트리아‧프랑스 등 유럽 전역에서 “백신 독재 반대” “자유”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든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시위에 참여했다.

 

벨기에 “2차대전 이후 본적 없는 부당한 학대”

이날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는 수천명(경찰 추산 5000명, 주최측 추산 2만5000명)의 시위대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백신 패스 도입 반대”를 외치며 가두행진을 벌였다. 시위대는 브뤼셀 북역 기차역에서 시작해 셍콴트네르 공원까지 행진하며 “자유를 달라”고 외쳤다.

 

벨기에의 최근 한주간 일일 신규 확진자는 96%, 입원율은 28% 증가했다. 정부는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식당과 술집 등 실내 다중이용 시설을 이용할 때 백신패스를 의무적으로 제시하도록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 시위대는 이를 “백신 독재”라고 했다.

 

폴리티코는 이날 시위에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단위 참가자부터 맥주를 마시는 젊은이, 유럽연합(EU) 정치인까지 동참했다고 전했다. 유럽의 보수·개혁주의그룹의 크리스티안 테르헤이 유럽의회의원(MEP)은 “우리는 권리와 자유를 되찾기 위해 나왔다”면서 “지금 유럽 전역에 벌어지는 일은 2차 세계대전 이후 한 번도 본적 없는 부당한 학대”라고 주장했다.

 

어린 딸과 함께 시위에 참석한 IT 기술자 올리비에 고셀레(47)는 “전염병에 대한 다른 해결책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 백신 접종 의무화, 백신패스 도입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시위대 가운데 폭죽을 소지한 11명과 경찰에 물건을 던진 30명 등 40여 명을 체포했다.

 

  © 문화예술의전당

 

獨, ‘다윗의 별’ 그려진 옷 입고 시위 참여

같은 날 독일 함부르크·프랑크푸르트·뒤셀도르프·코블렌츠 등 주요 도시에서도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정부가 3월 안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겠다고 밝히자 이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온 것이다.

 

함부르크에선 1만3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시위에 참석해 “어린 아이들은 제발 놔둬라”고 외쳤다. 한 참가자는 유대교의 상징인 ‘다윗의 별’이 그려진 옷을 입고 ‘백신 미접종자’라고 썼다. 경찰이 그에게 선동 혐의를 적용해 수사절차를 밟고 있다고 타게스슈피겔이 전했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대다수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서부 도시 민덴에서는 2500여 명의 시민과 지역 정치인들이 함께 인간 사슬을 만들어 경찰과 대치했다. 동부의 드레스덴에서는 3500명이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해 침묵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사망한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프라우엔키르체 교회 앞에서 촛불 시위도 이어갔다. 전날 옛 동독 지역의 츠뵈니츠에서는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경찰을 향해 막대기에 불을 붙여 투척하는 등 과격한 양상을 보였다.

  © 문화예술의전당

 

佛 “마크롱을 화나게 하겠다” 격분한 시위대

프랑스는 8일 전국에서 10만5000명이 시위에 나섰다. 수도 파리에서만 2만 명에 가까운 시민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이달 15일부터 레스토랑이나 영화관 등 실내 다중 공공시설 이용 시 백신패스를 의무적으로 제시해야 하며, 미접종자들은 ‘음성 판정’ 결과를 제시해도 출입이 금지되는 것에 대해 반발한 것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미접종자들을 성가시게 만들 것”이라고 발언한 것도 시민들의 반발심을 자극했다. 파리에서 시위에 참여한 한 시민은 마크롱의 언사에 대해 “우리가 당신을 화나게 만들겠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프랑스 남부 도시 몽펠리어와 북서부 도시 낭트에선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발사하기도했다. 프랑스 내무부 관계자는 이날 시위로 34명이 체포되고 경찰 10여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     ©문화예술의전당

 

체코·오스트리아서도 대규모 시위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서는 8일과 9일 이틀 연속 수천명이 모여 시위를 이어갔다. 시위대는 특정 연령대와 직업군에 대해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체코 정부는 60세 이상 어르신과 의료진·의대생·경찰관·소방관 등에 의무적으로 백신을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민들은 체코 국기를 들고 거리를 행진하며 “자유! 자유!”를 외쳤다.

 

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방역 강화조치에 반대한 시민 4만 여명이 항의 시위를 벌였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다음달 1일부터 14세 이상 전 국민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

 

  © 문화예술의전당

중앙일보

"백신독재 멈춰라! 자유 달라"…유럽 곳곳서 대규모 시위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hm&sid1=104&oid=025&aid=0003165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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