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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선 갤러리 - 전준엽 초대전 “이제 희망의 세계로...”

김혜경 기자 | 기사입력 2022/02/23 [11:58]

장은선 갤러리 - 전준엽 초대전 “이제 희망의 세계로...”

김혜경 기자 | 입력 : 2022/02/23 [11:58]

서양화가 전준엽 선생님은 70대이다. 원로작가의 반열에 들어선 작가가 그려내는 순수의 시대 <고 래사냥 > 시리즈는 밝은 세상을 희구하는 보통 사람들의 바람을 형상화한 것이다. 옥션에서 인기있는 그의 작품은 무수히 많은 변천사를 지나오며 이뤄낸  완결작으로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희망도 우주의 별처럼 서로의 연관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작가의 시선에서 우화적 분위기와 다양한 색감과 질감표현으로 드러냈다.

 

활짝 웃는 고래가 밤하늘에 별이 가득한 우주를 유영하며 커다란 고래의 입에서 온갖 꽃들이 쏟아져 나오고 오색찬란한 팔색조가 고래주위를 날아다니는 동화 같은 행복한 그림은 더불어 쭉 뻗은 도로를 오토바이를 탄 위풍당당한 남자의 거침없는 질주로 온 우주의 기운을 발산하고 있다.

 

작가가 주제로 삼는 것은 필연, 시공을 뛰어넘어 이어온 인연의 결과가 오늘 내가 보고 있는 현실이라는 동양에서 키워낸 세상 바라보는 이치를 고래시리즈로 표현하고 있다.

 

전준엽 초대展

“이제  희망의 세계로...”

2022. 3. 2 (수) ~ 3. 26 (토)

장은선 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운니동 19번지)

 www.galleryjang.com (02-730-3533)

 

전준엽작가는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을 자주 읊조린다.

 

1941년 어느 밤, 시인이 헤아렸던 밤하늘 작가는 올려다 보며 저 무수히 많은 별 중에 먼지처럼 반짝이는 빛 하나가 지구겠지. 그 곳에서도 아시아의 조그마한 나라에 태어나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무엇일까. 그 무엇은 필연이며 우리 삶은 좌우전후 사방팔방으로 연결된다고 보았다.

 

작가는 이런 신비로운 삶을 오로라가 피어오르는 밤하늘을 배경 삼아 유영하는 고래로 표현하고 싶었다. 작가가 그려내는 것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다. 푸른 빛은 우리의 민족성과 고유한 미감을 상징적으로 형상화한다. 하늘을 나는 고래, 만발한 꽃, 반짝이는 질감의 동화 같은 작품은 작가만의 조화로운 조형 언어를 보여준다. 

 

이번 장은선갤러리에서 2022년은 희망이 이루어지는 한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전준엽 작가의 우화적인 고래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전준엽 작가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였으며, 개인전 37회, 국립현대미술관, 한국대중문화전 등 국,내외 기획전 350여회, 마이애미 아트페어, KIAF, 등 국,내외 아트페어 70여회 초대전, 한국현대미술제 초대작가상, 청작미술상, 마니프 국제 아트페어 특별상, 한국미술작가상, 구상전 금상 등을 수상하였으며,숨은 그림 읽기(중앙북스), 나는 누구인가(넥서스), 익숙한 화가의 낯선 그림 읽기(중앙북스), 미술의 생각 인문의 생각, 데칼코마니 미술관(중앙북스)을 집필하였다.

▲ 전준엽,_불꽃놀이_30호F_캔버스에 유채_2022  © 문화예술의전당

 

▲ 전준엽 ,고래사냥_20호F_캔버스에 유채_2022  © 문화예술의전당

 

▲ 전준엽, 별 하나에 추억과_30호F_캔버스에 유채_2022  © 문화예술의전당

 

작가노트

 

예술가에게 지사적 삶을 요구하는 시대가 있다. 윤동주가 살았던 시절이 그랬다. 타고난 서정성 탓에 행동하는 지식인이 될 수는 없었던 그는 시대에 대한 송구스러움을 참회의 고백으로 시에 담았다. 하늘, 별, 바람 그리고 시로만 시대를 견뎌야 하는 자신이 밉다고. 그게 어쩔 수 없는 자신의 모습이라고.

 

고난의 농도나 시대 성분이 달라져도 예술가의 고뇌는 같다. 이념이 번성하는 시대의 예술은 피폐할 수밖에 없으니까.

 

윤동주 시인을 옥죄였던 이념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그의 시는 여전히 살아남아 우리 감성을 적신다. 예술의 생명력이다. 그의 시를 다 좋아하지만 특히 ‘서시’와 함께 ‘별 헤는 밤’을 자주 읊조린다.

 

1941년 어느 밤, 하늘의 별을 보며 시인은 자신과 연결된 많은 일들을 기억해 냈을 게다. 그가 헤아렸던 밤하늘별을 필자도 보고 있다. 그러다 떠오른 주제다. 저 무수히 많은 별 중에 먼지처럼 반짝이는 빛 하나가 지구겠지. 그 곳에서도 아시아의 조그마한 나라에 태어나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무엇일까.

 

그 무엇은 필연이다. 시공을 뛰어넘어 이어온 인연의 결과가 오늘 내가 보고 있는 현실이다. 동양에서 키워낸 세상 바라보는 이치를 그려보고 싶었다. 예부터 우리는 세상 모든 일이 날줄과 씨줄로 이어져 있다는 생각을 품어 왔다. 내가 바라보는 세계가 유일하다고 믿지 않았고, 보이지 않는 다른 세상이 있다고 생각했다. 창조와 종말이 아니라 생을 거듭하는 윤회를 믿게 된 까닭도 그런 이유다.

 

우리 삶은 좌우전후 사방팔방으로 연결된다고 보았다. 그래서 내가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만물이 서로 주고받는 작은 힘으로 연결된다고 생각했다. 즉, 지금 이 순간은 내가 있어서 가능한 게 아니고 우주의 모든 것이 연결된 결과의 한 순간이며, 내가 존재하는 일도 그런 연결 속에서 필연적으로 나오는 결과라는 생각이다.

 

이렇게 신비로운 삶을 오로라가 피어오르는 밤하늘을 배경 삼아 유영하는 고래로 표현하고 싶었다.

 

고래 주제 작품 중 우화적 분위기의 <고래사냥>시리즈는 밝은 세상을 희구하는 보통 사람들의 바람을 형상화한 것이다. 그런 희망도 우주의 별처럼 서로의 연관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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