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정치/경제/사회 > 사회

노벨평화상 수상자까지…'침공' 전한 러 언론사 무더기 탄압,중앙일보, “선전이 아닌 모든 것이 제거되고 있다.”, ‘반전’ 보도 신문엔 벌금

경영희 기자 | 기사입력 2022/03/04 [18:12]

노벨평화상 수상자까지…'침공' 전한 러 언론사 무더기 탄압,중앙일보, “선전이 아닌 모든 것이 제거되고 있다.”, ‘반전’ 보도 신문엔 벌금

경영희 기자 | 입력 : 2022/03/04 [18:12]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청와대 앞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안 강행을 규탄하는 1인 시위     ©문화예술의전당

▲ 미래,언론중재법     ©문화예술의전당

 

“선전이 아닌 모든 것이 제거되고 있다.”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러시아 언론인 드미트리 무라토프(61)는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언론 탄압을 이렇게 개탄했다.

 

러시아의 마지막 보루가 무너지고 있다. 당국의 위협과 검열 속에서도 당당히 진실을 추구하던 유명 언론사들이 강제 폐간되거나 탄압을 받고 있다. 권위 있는 라디오 ‘모스크바의 메아리’와 젊은 엘리트 언론인 집합소 ‘TV 레인’ 등이 그 대상이다. 무라토프가 편집장을 맡아 이끌고 있는 ‘노바야 가제타’ 신문도 비슷한 처지다.

 

매일 2만명 듣는 라디오 ‘청산’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러시아 당국은 ‘특수군사작전’이 아닌 ‘침공’이나 ‘전쟁’ 등의 표현을 쓰거나 정부의 공식 발표와 다른 보도를 할 경우 해당 언론사를 징계하거나 폐쇄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러시아 의회는 4일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 당국이 ‘가짜’로 규정하는 뉴스를 제작하거나 배포하는 이들을 최대 징역 15년에 처하도록 하는 법안을 논의한다.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의 숄반카라올 국가두마 의원은 “제2차 세계대전 때는 그런 사람들을 그 자리에서 처형했다”고 말했다. 카네기 모스크바 센터의 안드레이 콜레스니코프 선임연구원은 “러시아 정부는 이 전쟁을 큰 희생 없이 짧고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작전’이라는 이미지를 원한다”고 분석했다.

 

NYT에 따르면, 모스크바의 라디오 방송국 ‘모스크바의 메아리’(에호모스크비)는 3일 이사회를 연 뒤 청산됐다. 러시아 대검찰청이 지난 1일 통신·정보기술·미디어 감독청인 ‘로스콤나드조르’에 송출 중단을 요청한 지 이틀 만이다. 이 언론사는 고학력 중산층과 상류층을 중심으로 매일 2만여명이 청취하며 지식인의 라디오 방송으로 알려져 왔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이 주요 주주지만, 정부에 대한 비판적 보도를 피하지 않았다.

 

이 매체의 알렉세이 베네딕토프(67) 보도국장은 NYT에 “정상적인 국가라면 우리는 그저 평범한 언론사일 뿐”이라며 “우리는 모든 관점을 공유하고 성역 없는 보도로 정통 저널리즘을 수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에는 전쟁을 반대하는 분위기가 만연하다”며 “제2차 세계대전을 통해 얻은 ‘전쟁은 공포이자 비극’이라는 교훈은 우리 뼛속 깊이 새겨져 있다”고 강조했다.

 

비판적 방송사엔 송출 금지

 

젊은 엘리트 언론인 집합소인 ‘TV 레인’(도즈디) 역시 지난 1일 방송 금지 처분을 당했다. TV 레인 역시 수준 높은 프로그램 제작으로 정부기관에서도 수차례 수상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대통령이 처음으로 트위터에서 팔로우한 언론사이기도 하다. 메드베데프는 그러나 2011년 TV 레인이 러시아 의회선거 조작 시위를 보도하자 구독을 취소했다. 이후 2014년 케이블 네트워크에서 추방되자 시청자들이 제작비의 80%를 부담하며 지켰고, 현재 구독 모델로 자리 잡았다.

 

 

‘TV 레인’은 지난 3일 11만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을 통해 방송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신변의 위협을 느껴 러시아를 탈출했다는 티콘 자드코(35) 편집장은 방송에서 “우리는 역사의 올바른 쪽에 서 있다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고, 설립자인 나탈리아 신데예바(51) 최고경영자(CEO)는 “전쟁에 반대한다”고 선언했다. 신데예바는 “우리는 지금까지 어떤 어려움에도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며 “언젠간 무슨 형태든지 플랫폼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반전’ 보도 신문엔 벌금

 

노바야 가제타 신문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이 신문은 체첸 전쟁의 참상을 폭로한 안나 폴릿콥스카야 기자가 2006년 총격으로 사망하고 소속 기자 6명이 의문사를 당하는 등 끊임없이 생명의 위협에 시달리면서도 취재와 보도를 멈추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침공 다음 날인 지난달 25일엔 1면에 러시아어와 우크라이나어로 병기한 성명을 통해 “러시아인의 반전 운동만이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규탄했다. 러시아 당국은 지난 며칠간 신문사에 130만 루블(약 1432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무라토프 편집장은 밝혔다.

 

NYT는 베네딕토프 국장의 당부를 다음과 같이 전했다.

“이것은 언론의 문제가 아니라,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권리에 관한 겁니다. 여러분은 어떤 문제에 대해 찬성하거나 반대할 수도 없습니다. 그건 범죄입니다.”

 

  © 문화예술의전당

중앙일보

노벨평화상 수상자까지…'침공' 전한 러 언론사 무더기 탄압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hm&sid1=104&oid=025&aid=0003177919

▲ 요즘- 분노하라,스테판 에셀 저,임희근 역, 원제 : Indignez-vous! , Time for Outrage     ©문화예술의전당

▲ 요즘     ©문화예술의전당

▲ 요즘, 멸공!     ©문화예술의전당

▲ 요즘     ©문화예술의전당

▲ 윤석열     ©문화예술의전당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포토뉴스
"범죄자들이 선동의 깃발을 들고 나라를 흔드는데 한숨만 쉬고 있는 건 보수정치의 직무유기"- 윤희숙 전 의원
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