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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승우개인전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JJ중정갤러리

이혜경 기자 | 기사입력 2022/04/03 [06:01]

황승우개인전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JJ중정갤러리

이혜경 기자 | 입력 : 2022/04/03 [06:01]

JJ중정갤러리에서는 4월 15일(화)부터 5월 11일(수)까지 황승우 작가의 개인전 <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을 개최한다.

 

JJ중정갤러리에서 열리는 첫 번째 개인전으로 이태리 카라라에서 귀국한 후 국내에서 열리는 세 번째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는 헤드 신작을 포함한 작가의 초창기 작업까지 망라한 첫 전시로 작가로서 살아온 40여 년의 실험과 작품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1.

내 경우 '소리 조각(Acoustic Sculpture)' '소리 조각(Acoustic Sculpture)'의 환경에 맞는 대형 작품은 이탈리아 우디네에 있는 베르제니스(Vergzenis)에 최초로 설치되었고, 그 후에 호주의 마루치 도어(Maroochi Dore), 선샤인 코스트(Sun shine coast), 덴마크 브래밍(Bramming), 한국의 이천 조각 공원, 과천 관문체육공원에 설치하였으나 조각으로서의 또 다른 가치나 실험결과에 대해서는 아무 주목도 받지 못했다. - 작가 노트

 

황승우 작가는 조각의 본질에 대한 고민과 조각의 가장 오래된 재료인 돌과 철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하는 조각가로서의 주제 의식과 창작 태도를 오랫동안 견지해 왔다. 작가는 일찍이 이탈리아로 가기 전부터 시도했던 ‘소리’를 조각의 문제로 끌어오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했다.

 

이 아이디어는 작가에는 최초의 의미 있는 시도였고 실험이었다. 형태와소리를 엮은 것인데 어떤 형태를 가진 석재에 다양한 길이와 지름을 가진 구멍을 내어 그것을 두드리면 다양한 구멍의 모양만큼 여러 가지 소리가 나도록 하였다. 또한 그 구멍을 통해 흡수된 주변의 소리가 구멍들이 연결된 석조 내부에 만들어진 방에 의해 공명이 만들어지는 것에 대하여 그런 현상에만 머물지 않고 삶의 경험 등을 현상과 결합하는 것을 끊임없이 구상하였다.

 

▲ 황승우_Acoustic Sculpture, 1998, Marble, 40x30x40(h)cm  

 

▲ 황승우_There is no secret, 1998, Black Marble, 30×30×45(h)cm  © 문화예술의전당

 

2.

조각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 특히 석 조각에서의 조각한다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말하자면 객관화(Objectivity)나 환원(Reduction)의 개념을 물질화하는 것으로 생각이 옮겨갔다. 이것의 실행은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있었던 조각 심포지엄을 통해서였다. 무엇을 만들겠다는 밑그림과 생각 없이 석재를 자르기 시작했고 그 자름의 간격은 그라인더가 더 이상 얇게 자르지 못할 상태까지 잘라 나갔다. – 작가 노트

 

황승우 작가는 무엇을 만들고자 한 것이 아니라 시간과 물질, 운동으로써 작업을 진행했다. 결론이 없는 과정의 상태를 물질 위에 바로 실행한 것이다. 이 작업에 대한 중요한 개념은, 계획 없이 시작한다는 것이고 무엇을 재현하는 것도 아니며 오로지 과정만으로 작업이 형성되어 있다.

 

돌을 대상으로 더 이상 얇게 자르지 못할 상태까지 잘라 나갔다. 조각으로서 형체는 남아있어야 하는 까닭에 석재 덩어리가 먼지가 되어 버리기 전까지 자른 셈이다. 마치 종이가 쌓여 있거나 드러난 지층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종이나 지층을 재현한 것은 아니다. 무의미할 수 있는 반복을 하나의 덩어리로 만들어 애당초 인간이 가지고 있는 어떤 감성과 닿으면 새로운 질감을 가진 것으로 바뀐다.

 

작가가 생각하는 돌은 목적이나 기능이 없기 때문에 무규정의 지평에서 사유된다. 그것은 자유이자 동시에 불안 그 자체를 투영한다. 단지 존재하는 돌처럼 작가도 세계에 던져진 존재이다. 그러나 작가의 조각은 작가가 세상을 향해 던져 넣은 것이다.

 

작가의 작품은 순환과 살아 움직임, 삶의 덧없음, 무의미할 수 있는 삶들의 반복을 말하고 있으며, 모든 삶의 행위를 작업을 통해 이해하려 하고 있다. 즉, 휴머니티가 작업하는 동기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돌과 함께한 오랜 조각의 편력은 작가가 그리고 조각이 존재하는 과정에서 울리는 고독한 외침이다.

 

▲ 황승우_Everything What You Said, 2006, Marble, 120x90x300(h)cm, Maroochi Dore, Brisbane, Australia  © 문화예술의전당

 

▲ 황승우_독백, 2013, Obsidian, 18x18x30(h)cm  © 문화예술의전당

 

3.

나는 논리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 작품이 나오는 과정은 동일하다. 

나를 비롯한 인간에 대한 생각에서 출발한다. - 작가 인터뷰(2017)

 

이번 전시에서 주목해야 하는 흥미로운 단어는 ‘Chiasm’이다. Chiasm(교차)은 이것과 저것이 동시에 닿을 수 있는 장소가 존재할 수 있다는 시각을 적용하려는 자신의 작업 방향을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여정 끝에 도달하여 신체 일부인 두상을 조각하는 것을 통해 작가의 실존을 반영하고 있으며, 이는 작가의 생각을 물질화 시킬 수 있는 대상으로 가장 적절하기 때문이다.

 

작가에게 실존의 문제는 시대의 유행으로 치부하지 않고 인류의 보편적인 화두로 삼았다는 점에서 오랜 시간 이어온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것과 연결되어 있다.

 

그것을 얼굴 한가운데가 터널처럼 뚫려 있는 얼굴, 크게 패인 얼굴, 돌을 정으로 쪼은 듯 쪼개진 얼굴, 여러 겹의 주름들로 이루어진 두상 등으로 은유하고 있다.

 

그에게 인간은 격렬한 존재의 과정 또는 존재하기 위한 투쟁이며, 이러한 ‘헤드’ 작업을 통해 작가는 반복적 과정의 기저에서 고뇌와 사유의 흔적을 발견하며 인간의 본질에 대해서 탐구하고 있다.

우리 안의 다양한 얼굴을 만나게 될 것이다.

 

▲ 황승우_스미다, 2022, Statuario(White marble from Italy), 20x27x35(h)cm  © 문화예술의전당

 

▲ 황승우_Head-Black, 2018, Marble, 26x20x29(h)cm  © 문화예술의전당

 

이 세 가지 범주 외에도 다양한 시도의 작업이 이루어졌다. 황승우 작가는 작업의 열정이 대단한 작가다.

무거운 돌을 홀로 이리저리 옮기며 방독면을 쓰고 돌가루에 뒤덮인 채 묵묵히 작업을 이어간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다양한 작업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돌을 잘 다루는 훌륭한 작가를 만나는 시간이 될 것이다.

 

▷ 작가약력

 

황승우(b. 1960~)

 

1999 이탈리아 국립 미술 아카데미아 졸업

 

개인전

2022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JJ 중정갤러리, 서울, 한국

2017 트리니티 갤러리. 서울, 한국

2016 Giotta 갤러리, 서울, 한국

2014 팔레드 서울, 한국

2012 Painting, 메인대학교(Lord Hall), 미국

2010 미화랑, 한국

2008 갈라갤러리, 한국

2007 벨벳갤러리, 한국

2005 공산화랑, 한국

2000 Covalenco Gallery, 네덜란드

1999 Massa 관광진흥청, 이탈리아

1998 ArraArte, 이탈리아

 Massa 시청, 이탈리아

1997 미화랑, 한국

 ArraArte, 이탈리아

 

그룹전

2021 변화의 연속성, JJ 중정갤러리, 서울, 한국

2020 (In)finite, JJ 중정갤러리, 서울, 한국

CUBE, JJ 중정갤러리, 서울, 한국

2018 유한함의 영원성, JJ 중정갤러리, 서울, 한국

 아트마이닝-서울: 동시대 예술의 네 가지 감정, DDP, 서울, 한국

 TASTE, JJ 중정갤러리, 서울, 한국

 아트파크, 삼청, 한국

2017 다르게 생각하기 다르게 살아보기, JJ 중정갤러리, 서울, 한국

2014 살와갤러리 재개관전, 아부다비, UAE

2013 불가리아 소피아 비엔날레, 불가리아

2012 중국추상조각전, 시안, 북경, 중국

 100 인 조각가의 작은 기념비전, 선화랑, 한국

 이천 국제조각심포지움 초대작가전, 월전미술관, 한국

 국제조각 투어전, 네덜란드, 독일, 벨기에 외 다수

 아름다운 정원전, 조선화랑, 한국

 일본 미야자키 공항조각전, 일본

 유네스코 파리전, 프랑스

 벨기에 국제 조각전, 벨기에 

 일본 아트랜드 갤러리 조각전, 일본

 이탈리아 마리노 마리니 미술관 전, 이탈리아

 스페인 알마잔 시청 전시, 스페인

 호주 선샤인 코스트대학 미술관 전시, 호주

 한국 스페인교류전, 제비울 미술관, 한국

2011 불가리아 소피아 비엔날레, 불가리아

 

공공조각설치

2020 송도 트리플 타워, 인천, 한국

 김포 현대 힐스테이트 리버 시티, 김포, 한국

2017 대만 치아이 조각공원

2014 호주 골드코스트 아트센터

2013 이탈리아 트렌토

2012 독일 함부르그, 노이스타드

 죠지아 바투미

 터키 부유체크메쳌 시청

2011 프랑스 노르망디

 이탈리아 브레시아

2009 노르웨이 베르겐

2008 과천시 관문체육공원

2007 두바이 Burj Dubai Square

 노르웨이 베르겐

2005 호주 마루치 부쉬랜드 시립공원

2004 덴마크 브래밍 시립공원

2003 스페인 뚜데라 데 두에로 시립공원

2002 스페인 알마잔 시청

2001 한국 이천 엑스포 조각 공원

 이탈리아 니미스 시청

2000 독일 마이엔 조각 공원

1999 이스라엘 마알롯 시청광장

 안성 도로공원

1998 이탈리아 포르돈지아누스시청

1997 이탈리아 폴로니까 시청

 

비엔날레

2013 불가리아 소피아 비엔날레(영상)

2011 불가리아 소피아 비엔날레(영상)

수상

2015 Excellent Award 제 1 회 국제조각공모전, 푸저우, 중국

2012 People Choice Award, 애들레이드 힐스 국제조각심포지움, 호주

2011 키스트레함 조각 비엔날레 금상, 프랑스 노르망디 키스트레암

 북경 청화대학 100 주년 기념 선정작가

1999 이스라엘 국제 조각 심포지움 2 등상 수상

 신진작가 11 인상-한국화랑협회 외 국내 미술공모상

 

기타활동

2002 한국 이탈리아 국제 조각심포지움큐레이터 역임

 한국 스페인 교류전 –과천

2005 대한민국 청년 비엔날레 국제 조각 심포지움 커미셔너

2008 모산 국제 조각 심포지움 커미셔너

 이천국제조각심포지움 코디네이터

2018 부산비엔날레 바다미술제 큐레이터 역임

 

소장처

2018 송도 트리플스트리트, 인천, 한국

 정저우 조각공원, 중국

 서울시립미술관, 한국

2017 수이더조각공원, 유린, 중국

2016 최진관미술관, 시안, 중국

2015 장사습지공원, 중국

2014 호주 골드코스트 아트센터

 중국 청도 지모시 도서관

2013 한국과학기술연구원

2012 미국 메인 Husson University

 호주 애들레이드, 로베달 뮤지엄

2011 청화대학교(중국, 북경)

 서울시립미술관, 한국

2010 서울시립미술관, 한국

 아부다비 코르니쉬

2009 바레인 국립 박물관

 부산시립미술관

 호주 브리스번

2008 시리아 국립 도서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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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승우개인전_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 전시제목 :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In Between Revealed and Concealed

■ 전시기간 : 2022. 4. 12(화) – 5. 11(수)

■ 참여작가 : 황승우

■ 전시장소 : JJ중정갤러리

■ 관람시간 : 11am - 6pm (화~토)

■ 전시기획 : 디렉터 정진이

■ 전시문의 : 서울시 종로구 평창 10 길 7-12, T. 02 549 0207, E. galleryj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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