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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도스 기획 - 김성엽 개인전

김혜경 기자 | 기사입력 2022/04/09 [01:07]

갤러리도스 기획 - 김성엽 개인전

김혜경 기자 | 입력 : 2022/04/09 [01:07]

갤러리도스 기획 김성엽 개인전

2022. 4. 13 (수) ~ 2022. 4. 19 (화)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Tel. 02-737-4678  

 

▲ 갤러리도스 기획 김성엽 개인전  © 문화예술의전당



1.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 김성엽 개인전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제1전시관(B1)

■ 전시기간: 2022. 4. 13 (수) ~ 2022. 4. 19 (화) 

 

2. 전시서문

  사라지고도 존재하는

             김혜린 /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

 

  모래는 모래를 타고 흘렀다. 모래 알갱이들은 좁다랗게 오그라드는 곳을 더듬으며 낙하했다. 하릴없이 쓸려 내려가는 듯하면서도 또 다른 모래알갱이들의 품으로 흘러드는 듯하기도 했다. 또한 위로부터 허무하게 부서져 내리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아래부터 차곡차곡 빼곡하게 쌓인 것들과 합쳐지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합쳐진 것들은 다시금 위로 거슬러 올라가 시간의 틈을 생성하기도 한다. 그 벌어진 시간의 틈을 타고 모래는 모래를 타고 흐르면서 영원회귀적인 시간을 생성하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모래시계 속에 모래를 담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투명한 유리막으로 둘러싸인 그 안에서 모래는 모래만의 세계를 맞이한다.

 

  모래의 사전적 정의는 “자연히 잘게 부스러진 하나의 돌 부스러기”이다. 자연스럽게 부스러졌다는 것은 시간이 스치고 간 흔적을 의미하며, 잘게 부스러진 하나의 부스러기라는 것은 부서졌으나 마냥 마모되지는 않은 채 하나의 결연한 입자로서 존재감 드러내고 있다는 의미와도 같다. 자연히 버스러진 돌들은 바스러지고도 와해되지 않는다. 해어지거나 흩어지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유연하게 부서짐으로써 하나의 입자로 그 존재감이 성하게 되는 것에 가깝다. 돌의 부스러기들은 잉여가 아닌 것이다. 깨지고 허물어져 남은 것이 되었다기보다 모래 알갱이라는 하나의 모습으로 정제되기 위해 제련되는 셈이다. 

 

  김성엽은 실제로 작업실에서 모래성을 쌓고 시간의 경과를 지켜보면서 모래의 움직임들을 관찰한다. 시간에 따라 관찰된 모래는 작가의 머릿속에 기억으로 각인되고 작가의 손으로부터는 알갱이의 모습을 갖춘 하나하나의 점들로 태어난다. 시간의 경과에 따르는 것은 시간을 헤아린다는 것이며 작업은 물론 작업과 직결된 예술가의 삶에 있어서는 기다림과도 같다. 때문에 작가의 작업은 마치 밤하늘의 별을 헤아리며 소중한 것들을 떠올리던 어느 시인처럼 그리고 별 하나하나에 이름을 붙여주는 섬세하고 의지적인 일처럼 빛을 발한다. 즉 작가를 통해 모래가 성처럼 쌓이고 뭉그러지는 모든 과정들은 어느 것 하나 헛되지 않은 도전으로, 도전에서 기억으로, 기억에서 열정으로 융기함에 따라 시간과 기억을 포용하는 우리의 삶에 대한 통찰로 화면을 가득 메우게 되는 것이다. 

 

  바닥의 모래에서 그리고 바닥으로부터 쌓아올려진 허공의 모래에서도 모래들은 새롭게 된다. 손의 감각을 기억할 모래 알갱이들은 때로는 손 틈새로 쏟아져 내리기도 하고 차분하게 제자리를 지키기도 하면서 시간의 틈을 조형한다. 이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경계를 기회 삼으며 모래들은 초월적이고 동화적인 세계로서 범람한다. 그 세계에는 저마다의 빛깔을 갖춘 가시적 입자로서의 모래 알갱이들이 간조와 만조를 일으키고, 그때를 기다리는 당신의 하루는 여러 감정과 생각들로 들어찬다. 그리고는 마침내 모래는 무수한 상상으로 발현되어 그치는 법 없이 흐르면서 당신의 소중한 감정과 생각 즉 인간의 내밀한 정성들을 낯설지만 그립고도 반가운 자국으로 남겨 놓는다.

 

  이처럼 김성엽의 모래에는 당신이 가만히 들여다보는 것과 당신이 상상하는 것 그리고 당신의 그 모든 흔적들이 담겨 있다. 덕분에 모래가 나긋하고 부드럽게 속삭이는 당신과 우리의 어떠한 이야기들은 행복하고 온화한 감촉으로 감돈다. 그리고 그것들은 스러지지 않기로 약속한다. 언젠가의 삶들이 언젠가는 사라지기 마련이고, 그렇기 때문에 작가는 모래를 통해 그것들을 단 하나의 소중한 순간으로 묘사함으로써 사라지고도 존재하도록 만든다. 이를 통해 삶에 대한 다정한 에너지와 뭉근한 행복감이 모두에게 전달되기를 기대해 본다.

▲ 김성엽,Collecting shell - 2022.2, acrylic and oil on canvas, 162.2x112.1cm, 2022  © 문화예술의전당

 

▲ 김성엽,Daisy in my sandisland, acrylic and oil on canvas, 90.9x72.7cm , 2021  © 문화예술의전당

 

▲ 김성엽,Draw a water way, acrylic and oil on canvas, 116.8x72cm, 2021  © 문화예술의전당

 

 

3. 작가노트

 

모래는 여러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다.

그런 모래를 보며, 모래를 떠올리며 우리는 다양한 감성에 사로잡힌다. 때로는 추억을 회상하고, 때로는 허무함을 느끼고, 때로는 희망을 품는다. 사랑. 평온. 따뜻함. 그리고 소멸..

이처럼 모래가 여러 감성을 품고 있는 것은, 수많은 모래 알갱이가 모여서 어떤 형상을 이루기 때문이 아닐까.

내가 만들어가는 모래 형상도 하나 하나의 점들이 모여 이뤄진다.

 

나는 2006년부터 모래의 흩날리는 성질을 이용해 어떤 대상에 대한 감성을 표현해왔다.

나에게 모래는, 학창시절엔 아방가르드한 느낌의 고전에 대한 저항의 소재였다.

지금의 모래는 희망과 바램, 그리고 동경의 대상에 가깝다.

 

모래가 가지고 있는 여러 색들을 하나 하나 점들로 혼합해 마침내 완벽한 모래로 보여질 때, 그 희열은 정말 매력적이다.

▲ 김성엽,Island – 2020.7, acrylic on canvas, 53x41cm, 2020  © 문화예술의전당

 

▲ 김성엽,nostalgia, acrylic on canvas, 72.7x60.6cm, 2021  © 문화예술의전당

 

▲ 김성엽,Sandcastle - 2021.5, acrylic and oil on canvas, 90.9×72.4cm, 2021  © 문화예술의전당



4. 작가약력 

김성엽(金聲燁)

2005. 홍익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졸업

2003. 홍익대학교 회화과 졸업

 

개인전

2010  김성엽 초대전 “모래의 의미” (‘미술관 가는길’갤러리, 서울 인사동)

2007  김성엽 초대전 “Disappearing Babylonia"(아트포럼 뉴게이트, 서울 신문로)

                (문예진흥기금 신진작가 데뷔전 선정작가 전시) 

 

단체전

2021. 신진작가 공간 지원展 2부(유나이티드 갤러리, 서울 강남)

       자연환경展(춘자아트갤러리, 부산)

       2021 작가공모 당선전 ”우수상“수상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인사동)

 

2011. 한국현대미술제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박영덕화랑 / 미술시대)

      “맥(脈)을-짚다”/집중과 탐색 전 (춘원당 한방박물관/서울)

      제6회 Ansan art festival-ARTWIDE2011(안산단원전시관, 안산)

      2011포스코 기획 초대展-물.바람(포스코갤러리, 경북 포항)

      “동행Accompany“展(인사갤러리, 서울 인사동)

 

2010. ‘Sound of light" (갤러리 소노, 소노펠리체 호텔)

 

2009. Marilyn Monroe & Korean Pop Art (서울옥션, 부산 신세계갤러리 센텀시티)

      화랑미술제(아트사이드갤러리, 부산벡스코)

      2nd Life of YoungArtist (부남미술관, 서울)

      10th Cutting Edge-Portfolio (서울옥션)

      KCAF 제9회 한국현대미술제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박영덕화랑 / 미술시대)

      박태원 탄생 100주년 기념 문학그림전(부남미술관, 서울)

      New wave 2010"Beyond image"(gallery MOA, 헤이리)

      09 INSAF(인사미술제) “한국의 팝아트”(Artside gallery, 서울 인사동)

 

2008. KCAF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AKA Seoul 개관3주년 기념전 “회화-그 존재의 이유”(아카갤러리, 서울 인사동)

      2008 미술과놀이-놀이의 방법 (예술의전당, 서울)

      골든아이 아트페어(코엑스 인도양홀. 서울)

      SICAF서울국제현대미술축제(코엑스 장보고홀, 서울)

      김성엽&박현욱展(봉갤러리 기획초대전, 서울)

      시뮬라크르 놀이 (H갤러리, 서울 현대백화점)

      Merry Colorful Abstraction (아트사이드 갤러리, 서울)

      그림좋~다展 KAMI's Choice:The Soul of Korean Contemporary Art

      (한국미술경영연구소)

      -mas展 (아트스페이스 율, 경기도 성남)

      Vision Art Life (부남미술관, 서울)

 

2007. “천태만상”전 (상해)

      Belgium Line Art Fair contemporary fine art from Korea(Gallery Ho)

      2008‘New Year Calendar Exhibition' (hun gallery, New York)

      SOAF(SEOUL OPEN ART FAIR) (코엑스 컨벤션홀, 서울)

      비젼-2008展 (Topohaus, 서울인사동)

      Next Art 2008-국제미술 협력기구 주최(인사아트프라자, 서울 인사동)

2006. 은닉된 에네르기전 (정동경향갤러리, 서울)

 

      한국.호주 교강사 작품 교류전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천태만상”전 (황성예술관, 북경)

 

2005. Portfolio 2005 (서울시립미술관)

      제 7회 지성의 펼침전 한국 정예작가 초대전 (단원전시관, 안산)

      ‘광복 60주년 기념’ 공존-한국미술 오늘의 조망 (정동경향갤러리, 서울)

      서울 현대미술 시드니전 (Vencent Gallery,시드니)(주.서울미협)

      ‘시냇가의 나무들‘전 (선유도 공원내 선유도전시장, 서울)

      ‘경계의 꽃’전 (숲갤러리, 서울)

      ‘캔디정신‘전 (김옥길 기념관, 서울)

 

2004. 지성의 펼침전 (제6회 한국미술 우수대학원생 초대전/ 단원전시관, 안산)

      Art Seoul(예술의 전당, 서울)

      C.A.T.S 전 (종로갤러리, 서울)

      틈 그리고 사이 전 (목.금.토갤러리, 서울)

      Vision 2005 (김옥길 기념관)

      Time 2004 (PICI Gallery)

 

2003. Moa and More(호수갤러리, 고양)

      Vision 2004(갤러리 가이아, 서울)

      정전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수상

2021 작가공모 당선전 “우수상”(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인사동)

2007. 문예진흥기금 선정

2005. 대한민국 미술대전 비구상부문 “입선”

      단원미술대전 서양화부문 “특선”

2004. 신사임당미술대전 “특선”

      서울미술대전 “우수상”

      단원미술대전 “특선”

2003. 단원미술대전 “입선”

▲ 김성엽, 모래꽃 - 2021.10, acrylic and oil on canvas, 116.8x72.7cm, 2021  © 문화예술의전당

 

▲ 김성엽, 해질녘에 완성한 모래성, acrylic and oil on canvas, 116.8x91cm, 2021  © 문화예술의전당

 

작품 소장

연세대학교 /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 서울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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