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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속소설이 머 어때서?! > - 극단 수수파보리 - 2022.06.22.(수)~07.03(일)

김혜경 기자 | 기사입력 2022/06/07 [19:27]

< 통속소설이 머 어때서?! > - 극단 수수파보리 - 2022.06.22.(수)~07.03(일)

김혜경 기자 | 입력 : 2022/06/07 [19:27]

▲ 2022 산울림 고전극장 포스터  © 문화예술의전당


'김말봉이 없었다면 한드 열풍도 없었다!'는 말이 과장이 아닐 만큼 김말봉은 1930년대 독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멜로드라마의 대모’라고 할 수 있다. ‘통속소설’과 ‘여류’라는 선입견이 스타작가였던 김말봉을 한국문학사 속에서 희미하게 지운 이유였기에, 김말봉을 이 시대에 다시 호명하는 일은 필연이다. < 통속소설이 머 어때서?! >는 김말봉의 대표작 찔레꽃과 그 외 두 작품을 통해 김말봉이라는 작가를 기억하고 재조명하는 공연이다. 

 

 

원작 김말봉 < 찔레꽃 > < 고행 > < 화려한 지옥 >

각색 진선영 정안나

연출 정안나

출연 이황의 김영선 김정환 이한희 이태호 신정은 김하진 오정민 김경환 이세희

 

1930년대 독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멜로드라마의 대모 김말봉

한국 문학사에서 희미하게 지워진 그를 기억하고 재조명하다

 

▶ 작품 소개 

'김말봉이 없었다면 한드 열풍도 없었다!'는 말이 과장이 아닐 만큼 김말봉은 1930년대 독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멜로드라마의 대모’라고 할 수 있다. ‘통속소설’과 ‘여류’라는 선입견이 스타작가였던 김말봉을 한국문학사 속에서 희미하게 지운 이유였기에, 김말봉을 이 시대에 다시 호명하는 일은 필연이다. <통속소설이 머 어때서?!>는 김말봉의 대표작 찔레꽃과 그 외 두 작품을 통해 김말봉이라는 작가를 기억하고 재조명하는 공연이다. 

 

▶ 시놉시스

 김말봉 선생(1901~1961)의 소설 <고행>, <찔레꽃>, <화려한 지옥>을 만담 형식으로 열고 닫는 동시에 근대에 유행했던 동요, 가곡, 신민요를 결합하여 근대문학사 속 가려진 김말봉의 작품세계를 재조명한다. 1930년대 대중문학계를 쥐락펴락 했다는 평가를 받는 김말봉의 작품인 만큼 재미와 흥미는 보증한다. 

 

▶ 극단 소개

극단 수수파보리

 

극단 수수파보리는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수수와 무한한 생명력을 지닌 파, 그리고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곡식, 보리처럼 오래오래 가슴 속에 남아 성장하는 연극을 만들고자 2010년에 만들어졌습니다

 

. 창단 이래 ‘개인의 이야기를 역사로 만드는 일이 예술’이라는 기치 하에 다문화가족, 북한이탈청소년, 장애인, 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 연극으로 놀며 그들의 이야기를 작품에 담는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2014년에는 밀양공연예술제에서 대표작 <처용, 오디세이>로 작품상, 연출상, 연기상을 수상하였으며, 최근작으로는 <당신의 인생이 예술입니다>(2020), <공기의 딸들>(2020), 예술섬 중도 프로젝트 <다시, 숲>(2021), <중랑, 사람꽃>(2022) 등이 있다.

 

▶ 진선영 소개

문학박사. 1974년 강릉에서 출생하여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한국 대중연애서사의 이데올로기와 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대중문학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하여 잊히고 왜곡된 작가와 작품의 발굴에 매진하고 있으며 젠더, 번역 등으로 연구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 대중연애서사의 이데올로기와 미학 』(소명출판), 『송계월 전집 』 1ㆍ2(역락), 『한국 베스트셀러 여성작가의 러브스토리 코드 』(이화여대 출판문화원) 등이 있다. 2014년부터 2022년 현재까지 김말봉 전집(소명출판)을 10권까지 엮어낸, 명실 공히 김말봉 전문가다.

 

▶ 연출의 글

김말봉, 그 이름도 경쾌하고 특별한 이를 우리는 잘 모른다. 나름 문학소녀였다 자부하고, 한때는 문학을 전공하기도 했건만 나는 왜, 김말봉이라는 범상치 않은 이름을 제대로 들어본 적조차 없는 걸까? 통속소설가라서? 통속소설은 소설이 아닌가? 예술에 A급, B급을 매기는 게 과연 가당키나 한 일인가? 그의 이름을 문학사에서 지운 사람들은 누구인가? 망우리 공원에  잠들어있는 수많은 문화예술인 중 여성의 수가 극히 드문 것처럼 그도 여성이어서 지워져 버린 것일까? 

 

김말봉이 남긴 작품들의 양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를 주제로 낭독극을 만들기로 결정한 후 읽은 책들을 한데 쌓아 놓으면 사람 키 하나는 훌쩍 넘길 만큼 많은데도 아직 그가 쓴 작품의 절반도 채 못 읽었다. 그는 쓰고 또 썼다. 살기 위해서 썼고 쓰지 않고는 못 배겨서 썼다. 식민지 시대와 해방기의 환난 속에서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어머니로서 고군분투했을 그를 상상해본다. 매일매일 써도 끝나지 않는 글쓰기에 ‘원고지만 보면 치가 떨린다’고, ‘글 쓰는 일이 원수스럽다’고 했던, 김말봉. 그의 주옥같은 언어들을 하나 둘씩 길어내며 2021년 겨울, 김말봉을 ‘재발견한다.’ 그의 모든 작품이 완벽했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가 살던 시대는 모순의 시대였고 사방이 막힌, 오래되고 낡은 시대였으니까. 그러므로 우리는 더더욱 그를 기억해야만 한다. 그가 맞서 싸웠던 흔적들이 지금의 우리를 살게 하고 숨 쉬게 하는 소중한 시작이었으니까. 

 

나날이 흐려지던 김말봉을 선명하게 복원해낸 진선영 교수님과 인문학의 소명을 묵묵히 지켜내고 있는 소명출판사의 모든 분들께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 ‘보아주는 이가 없어도 홀로 피어 알아주는 이가 없어도 향기를 보내주는 찔레꽃’은 진정 그분들이 아닌가 한다. 국문학자 진선영과 소명출판사의 진심이 2022년의 대중들에게 가닿아 한 떨기 찔레꽃처럼 환하게 피어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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