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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문화 > 영화

< 플레이그라운드 > 로라 완델 감독인터뷰 '학교생활은..종종 어른으로서 세상을 보는 관점을 결정짓기도 한다”

전 세계 시네필이 사랑한 머스트씨 무비 < 플레이그라운 드> 극장 동시 IPTV & VOD 서비스 전격 오픈

하파란 기자 | 기사입력 2022/06/12 [05:56]

< 플레이그라운드 > 로라 완델 감독인터뷰 '학교생활은..종종 어른으로서 세상을 보는 관점을 결정짓기도 한다”

전 세계 시네필이 사랑한 머스트씨 무비 < 플레이그라운 드> 극장 동시 IPTV & VOD 서비스 전격 오픈
하파란 기자 | 입력 : 2022/06/12 [05:56]

제74회 칸영화제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 수상!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100%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숏리스트 선정

전 세계 영화제 30개 트로피 휩쓴, 올해의 머스트씨 무비 < 플레이그라운드 >

▲ <플레이그라운드> 배우 마야 반데베크 인사 영상 캡처 ©해피송     ©문화예술의전당

 <플레이그라운드>는 일곱 살 ‘노라’와 오빠 ‘아벨’이 맞닥뜨리게 된 ‘학교’라는 세상을 아이의 눈높이와 심리 상태에 초밀착해 놀랍도록 사실적으로 담은 영화다.

 

2021년 제74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되어 국제영화비평가연맹(FIPRESCI)상을 수상한 이래 현재까지 전 세계 영화제 30개의 트로피를 휩쓸었고, 지난 3월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벨기에 출품작으로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또한 로튼토마토 신선도지수 100%에 빛나는 시네필들이 놓치면 안 될 그야말로 올해의 머스트씨 무비다.

 

국가와 시대를 막론하고 ‘학교’라는 집단에서 벌어지는 폭력의 문제는 우리 사회의 근원적이고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다. 그렇기에 끊임없이 영화나 TV드라마, 문학 작품의 소재가 되었고, 최근 OTT 드라마 [소년심판]과 [돼지의 왕]이 대중의 반향을 모은 가운데, 학교폭력을 다룬 영화 2편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와 <플레이그라운드>가 4월, 5월 연이어 개봉해 화제다.

 

특히 5월 개봉을 앞두고,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 프리미어 상영 전회차 매진을 기록하며 사전 관객들의 호평이 이어져, 국내 관객들에게 어떠한 공감과 울림을 선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 플레이그라운드 >는 특히 오빠가 당하는 괴롭힘을 통해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동생 ‘노라’의 시선과 감정을 통해 폭력의 내밀한 전이 과정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또한 일상적인 놀이의 공간이라 생각했던 ‘초등학교 운동장’을 관찰하며 ‘학교’라는 집단이 간직한 폭력성을 대리 경험하게 한다. “학교 운동장에는 괴롭힘뿐만 아니라 방관도 존재한다.

 

관심과 경청이 부족한 상태 말이다. 난 폭력은 아무데서나 오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폭력은 무관심과 불수용에서 생긴 상처에서 발생하고, 그것은 불행히도 아주 빠르게 전도된다”는 로라 완델 감독의 전언처럼, < 플레이그라운드 >는 폭력이 촉발하고 전이되는 매커니즘을 아이들의 시선으로 신랄하게 보여주고 이것을 근절시키는 것은 오직 누군가의 관심과 경청, 결코 포기하지 않는 수용임을 전한다.

 

특히 어린이 배우들의 자연스럽고 사실적인 연기는 당사자의 시선에서 불균형한 학교의 특성을 오롯이 감각하게 하고, 영화의 엔딩은 관객들에게 학교폭력 근절에 대한 희망을 품게 해준다. 나아가 관객 저마다 폭력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게 한다.

 

로라 완델 감독은 벨기에 출신답게 아주 명확한 레퍼런스로 ‘다르덴 형제’ 감독들의 영향을 받았고, 더불어 세계적인 거장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브루노 뒤몽, 미카엘 하네케, 샹탈 애커만 감독 또한 <플레이그라운드>를 포함한 그의 작품들에 큰 영향을 주었음을 밝혔다. “이 모든 감독들의 공통점은 인간들의 가장 힘든 때를 보여주면서도, 그것이 다시 아름다워지도록 되돌려 놓는 따뜻함과 친절함을 가졌다는 것”이라며, 영화 <플레이그라운드>가 지향한 바를 밝혔다. 

 

칸이 발굴한 신예 로라 완델 감독의 경이로운 ‘72분의 마스터피스’ <플레이그라운드>는 오는 5월 25일 극장 개봉한다.

DIRECTOR

 

감독 | 로라 완델 (Laura Wandel)

▲ 감독 | 로라 완델 (Laura Wandel)  © 문화예술의전당

 

“아동기는 인생과 관계들이 매우 강렬하게 발견되는 첫 번째 시기다. 

이 시간은 우리 내면의 풍경이 그려지고 형성되는 때다. 

학교 생활의 시작은 이러한 풍경에 영향을 주는데, 

종종 어른으로서 세상을 보는 관점을 결정짓기도 한다”

 

1984년 벨기에에서 태어나 IAD(Institut des Arts de Diffusion, Belgium)에서 영화를 전공했다. 학부 때의 연출작 <Murs>이 전 세계 다수 영화제에 초청됐다. 첫 단편 <O négatif> 이후, <Les corps étrangers>가 2014년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선정되어 주목받았다.

 

첫 장편 <플레이그라운드>는 2021년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되어 국제영화비평가연맹(FIPRESCI)상을 받았다. 2022년 미국 아카데미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숏리스트에 벨기에 대표로 출품되어, 다른 14개국의 작품과 경쟁을 벌였다. 

 

현재, 칸영화제가 주관하는 44번째 레지던스(매년 2회 6명의 해외 감독들을 선정해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영화 시나리오 개발을 후원하는 칸영화제 프로그램)의 멤버로서, 두 번째 장편 <L'intérêt d'Adam>을 준비 중이다.

 

FILMOGRAPHY

<플레이그라운드 Playground / Un Monde>(2021) 장편 | 칸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포린 바디즈 Foreign Bodies / Les corps etrangers>(2014) 단편 | 칸영화제 단편 경쟁

<오 네거티브 O Négatif>(2011) 단편

<벽들 Walls / Murs>(2007) 단편

 

INTERVIEW

 

▶기획의도 & 연출의도

 

Q1. 첫 영화로, 아동기를 소재로 학교를 촬영지로 선택한 이유는?

 

학교, 특히 운동장을 고른 이유는 그곳이 미시사회이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는 통합이라는 이슈가 있다. 하지만, 난 영화를 만들기 몇 달 전에 운동장들을 관찰했고, 어떠한 영토성을 감지했다. 운동장 안에서는 모두가 자신의 영역을 형성하려 애쓴다. 아동기는 인생과 관계들이 매우 강렬하게 발견되는 첫 번째 시기이다. 이 시간은 우리 내면의 풍경이 그려지고 형성되는 때이다. 학교 생활의 시작은 이러한 풍경에 영향을 주는데, 종종 어른으로서 세상을 보는 관점을 결정짓기도 한다. 읽고 쓰는 것을 배우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가 겪게 되는 다른 사람들과의 그 모든 관계들 그 이상이다.  

 

Q2. 운동장은 사회적인 학습의 첫 장소인가? 

 

그렇다, 운동장은 우리가 가족 외에, 다른 이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는가를 배우는 첫 장소다. 영화에서는 노라가 학교에 입학한 것이, 모든 사회적 이슈들-통합과 커뮤니티 안에서 자신의 자리찾기-를 맞닥뜨리는 첫 순간이다. 이런 이슈들은,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멤버로 통합되고 사람들이 알아봐 주길 필요로 하는 인간성의 기반으로, 세상의 많은 갈등들과도 연결된다. 벨기에에서는 축구가 학교 운동장에서 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에, 축구를 하지 않는 아이들이 누릴 공간이 적어져 폭력이 발생하곤 한다. 학교 운동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사회와 세상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다른 레벨의 일들이 투영된다.  

 

Q3. 노라는 아벨이라는 오빠가 있고 혼자가 아니다

 

형제애가 우리를 나타내기 때문에, 한 남매의 스토리에서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이것은 점점 약화된다. 노라는 오빠를 점점 거부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자신의 새로운 커뮤니티와 통합하는 유일한 방법이라 느끼기 때문이다. 통합의 이슈에 있어, 우린 종종 다른 사람들의 관점에 맞춰 다수에게 부응하기 위해 내 자신의 일부를 포기해야 한다는 인상을 받는다. 해방의 법칙으로서 우정의 이슈가 이 이야기의 중심이다. 아동기의 아름다움은 모두 시적이지만, 잔인하기도 하다. 이 두 세계의 경계선은 매우 허술하다. 

 

Q4. 아벨과 노라에게는 왜 엄마가 없고, 영화는 이 부재에 대해 왜 설명하지 않는가?

 

외부 세계를 가능한 최소한으로 보여줌으로써, 아이들과 학교라는 세계에 초점을 두고 싶었다. 노라에게 아빠가 모든 문제를 혼자 해결하게 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아마 엄마가 집에 있거나 혹은 없는지 우린 모르며, 난 굳이 그것을 설명하지 않았다. 아이들에게는 학교가 하나의 세상이고, 거의 전부이다. 일반적으로, 가족을 제외하곤 학교가 아이들이 아는 유일한 세상이며 세상을 대표한다. 한편으로, 엄마의 부재를 설명하지 않은 것은 관객의 자유에 맡긴 것이다. 내게 있어 관객이 본인 자신의 영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자신으로부터의 어떤 것을 예측하게 만들기 위해 관객에게 공간을 남겨둔 것이다. 관객에게 모든 것을 쉽게 알려줄 순 없고, 화면 바깥도 아주 중요하다.  

 

Q5. 엄마는 없고 아빠는 실업자다. 이런 상황이 남매에게 창피함, 열등의식 같은 차이점을 더 배가시킬까? 

 

벨기에에서는 부모 중 한 명이 실업자인 집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노라에게 있어서는, 친구들이 이 상황에 대해 묻자마자 더 이상 정상이 아닌 것이 되고, 아빠에 대한 관점도 바뀐다. 반면에, 노라는 생일파티를 준비하는 친구 빅투아르의 엄마처럼 다른 부모님을 이상화하게 된다. 노라는 자신의 아빠가 그런 엄마처럼 되었으면 좋겠다. 노라의 아빠도, 예를 들어 노라가 아빠는 왜 다른 부모들처럼 일하지 않는지 물을 때, 하나의 사회적 폭력과 맞닥뜨리게 된다. 

 

 

Q6. 아벨은 친구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스스로를 방어하지 않는다. 노라는 이런 부당함을 아빠에게 고발하려 하지만, 아벨은 거부한다. 이런 충성심에 대한 갈등이 영화의 모든 긴장을 조성한다. 

 

맞는 말이다. 노라의 아빠는 노라에게 아벨에 대해 알려달라고 하고, 이것이 노라에겐 더 큰 압박으로 다가온다. 이 영화는 서로를 돕는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우린 어떻게 서로를 도울까? 가끔 당신은 남을 돕길 원하지만, 그 행동이 전혀 반대의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이건 복잡하다. 우린 문제들을 일으키는 원인을 해결할 시간도 없는,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학교 운동장에는 괴롭힘뿐만 아니라 방관도 존재한다. 관심과 경청이 부족한 상태 말이다. 

난 폭력은 아무데서나 오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폭력은 어떤 것이 인식되지 않고 들어주지 않을 때 생긴 상처에서 발생하고, 그것은 불행히도 아주 빠르게 전도된다. 영화 내내 이를 판단하지 않으려는 어떤 의지가 들어가 있다. 

 

Q7. 성인들(부모들, 교사들, 학교 관리자들…)은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있다. 그런데도 부족한가?

 

그러게 말이다. 내 목표는 누구를 비난하려 하는 것이 아니다. 교장이 주최한 회의가 열리지만 모든 것을 한 번에 해결하진 않는다. 관리 교사로서는 시간이 없고, 감독해야 할 학생이 너무 많고, 너무 많은 사건들이 벌어져서 어쩔 줄 몰라 한다. 난 친절함이란 선천적이고 때론 소멸되지만, 다시 새롭게 학습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노라는 많은 일련의 일들을 겪지만, 선생님이 자신에게 해주었던 경청과 친절함 덕분에, 그런 친절함의 제스처로서 폭력을 막을 수 있게 된다.  

 

Q08. 노라의 아빠도 자애롭지만 아이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무력해 보인다.

 

노라의 아빠가 무력하고, 방향성 없이, 행동하려 하지만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드는 사람으로 그리려 했다. 한 아빠에게 자신의 아이들이 학대당하는 것을 본다는 것은 사람을 미치게 해 참을 수 없도록 만들고, 아마도 본인이 어렸을 때 겪었던 일을 떠올리게 된다. 관객들 또한 어린 시절 느꼈던 어려움이 이입되길 바랐다.  

 

Q09. 영화 도입부에서 노라는 학교를 두려워하고 오빠 뒤로 피해 숨는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노라는 안정을 찾게 되고, 끝에 가서는 아벨보다 더 강해지게 된다. 노라의 여정이 하나의 학습, 정복 그리고 해방으로 보여지길 바랬나?

 

그렇다. 전반부에서 노라는 아벨 덕분에 학교에서 아이들의 커뮤니티에 융화될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아벨과 있는 것이 아벨 친구들의 아벨에 대한 폭력에 트리거가 된다. 노라는 이에 대해 책임감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오빠가 자신을 거부한다는 사실이 노라가 더 강해지고, 독립적이고, 융화되도록 만들 것이다. 아벨의 어려움은 노라와 노라 친구들 간의 관계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다. 아벨의 이러한 거부는 공격성으로 바뀔 것이다. 노라는 이 공격성을 오빠에게 돌릴테지만, 결국 이 폭력의 싸이클을 막는 것도 성공시킬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학습이란, 앞으로 가다가 뒤로 물러났다가 옆으로 피해가는… 똑바른 선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 준다.    

 

Q10. 영화의 마지막 샷은 첫 장면과 같으면서도 다르다. 영화 동안 모든 일이 벌어진 후이기 때문인가?   

 

그렇다. 운동장은 아이들의 권력과 회복력과 관련한다. 엔딩에서, 노라는 오빠를 되돌리고 친절함을 전도한다. 이 마지막 샷에서 노라는 눈치를 보지만, 그 순간에, 폭력을 막는 필수적인 행동을 한다. 

  

Q11. 엔드 크레딧에서 우린 ‘뤽 다르덴’ 이라는 이름을 볼 수 있고, 사실상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다르덴 형제의 영화들이 떠오른다. 어떤 감독들이 당신에게 영향을 주었나? 어떻게 이 작품을 만들게 되었나?

 

난 벨기에의 영화학교, IAD를 다녔고, 세트, 의상, 무대 관리… 모든 경험을 했다. “O Négatif”라는 단편을 공동 연출했고, 단독으로 “Foreign Bodies”를 연출했는데, 이건 2014년 칸영화제에 초청됐다. 다르덴 형제는 아주 명확한 레퍼런스이고 그들의 작품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하지만,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브루노 뒤몽, 미카엘 하네게, 샹탈 애커만… 또한 언급할 수 있겠다. 이 모든 감독들의 공통점은 사람들이 가장 힘든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그 안에 다시 아름답고 최상이 되도록 되돌려 놓는 애정과 친절함을 가졌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내가 <플레이그라운드>를 찍으며 노력한 점이다. 

   

▶▶캐스팅_어린이 & 성인

 

Q01. 실제 학기 중에 촬영했나? 영화의 얼마만큼이 픽션이고 얼마만큼이 다큐인가? 

 

이건 픽션이다. 모든 것들이 셋업되고 미리 만들어졌고, 아무것도 변경되지 않았다. 우리는 연휴 기간에 25일 동안 대부분 연기가 처음인 배우들과 엑스트라들과 촬영을 했다. 

 

Q02. 그 여린 어깨로 영화 전체를 끌고 간, 범상치 않은 마야 반데베크부터. 어떻게 이 배우를 찾았나?

 

100명의 아이들을 봤던 캐스팅 세션을 통해서였다. 노라는 일곱 살이었고, 테스트장에 도착해 내게 한 말을 잊을 수가 없다. “내 모든 힘을 이 영화에 쏟을 거예요”라고 했다. 이 말은 날 흔들어놨다. 하지만, 마야는 내가 상상한 노라 모습과 달랐다.

 

원래 마야는 긴 금발머리다. 하지만, 마야는 이 역을 원했고 문제없이 머리를 자르겠다고 했다. 캐스팅 때 난 아이들에게 그저 각자의 운동장을 그려보고 무슨 게임을 했는지 질문했다. 그것만으로도 그들의 제스처와 말투를 카메라가 잡아냈고, 난 마야로부터 나오는 뭔가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나서, 서로 친해지기 위해 마야에게 수영을 가르쳐줬는데 이게 둘 간에 단단한 연대를 만들어줬다. 이후, 두 명의 흔치 않은 코치와 일했는데, 한 명은 스피치 테라피스트, 페린 비고였다. 우린 7월에 촬영했지만 아이들과 작업한 것은 4월부터였다.

 

석 달동안 매 주말, 우린 아이들과 함께였다. 그들은 절대 대본을 읽지 않았다. 우린 두 세 개 워킹그룹을 만들어서 오빠/언니 연대감과 친구들간의 관계, 친구 그룹 간의 역동성을 만들도록 하면서, 동시에 모든 아이들과 하나의 그룹도 만들었다. 게임을 하면서 우린 카메라와 익숙해졌고, 아이들이 자연스레 감정 표현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우린 상황의 시작을 설명해 주고, 즉흥적으로 움직이도록 했다. 결국, 우린 스토리보드처럼 카드보드에 장면을 그리도록 했다. 촬영 시간이 되면, 우린 그 카드를 가져와 무슨 장면인지 알 수 있게 했다. 어마어마한 사전 작업이었지만 너무 사랑했던 시간이었다. 마야는 뛰어난 배우이다. 어디에서 그런 것들이 나오는지 모르지만, 결과는 보다시피 멋졌다.

  

Q03. 종종 프레임에서 아웃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카림 르클루와 로라 베르랭댕 또한 뛰어나다. 

 

난 오랫동안 카림과 로라와의 작업을 원하고 있었다. 카림은 거칠어 보이면서도 아주 부드러운 것이 공존하는 특별함을 가지고 있고, 이것이 내가 노라의 아빠에게 원하는 것이었다.

 

그는 완벽했다. 게다가, 이런 역할로서의 그를 본 적이 드물었다. 카림, 마야, 그리고 군터는 즉시 케미가 잘 맞았다. 물론, 항상 게임을 하며 몇 번의 워크 세션을 했다. 로라는 거의 깨질 것 같이 섬세한 배우다. 난 거의 세상에 없는 듯한 선생님의 퀄리티를 원했다. 노라는 마치 대리 엄마라도 되는 듯 로라를 따른다. 로라는 네덜란드인으로 이건 내게 중요했는데, 브뤼셀이라는 도시엔 네덜란드어를 하는 사람과 불어를 하는 사람이 섞이어 살기 때문이다.

 

난 연기가 곧 목소리라고 강조하고 싶다. 한 배우가 맞든 틀리든 간에, 관객은 그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때문에, 카림과 로라를 아이의 키높이에서, 카메라 벨트 아래에서, 프레이밍하는 것은 그들을 깎아내리는 것이 아니라, 어떤 면에서는 그들을 더욱 앞세우는 것이었다.   

  

▶▶▶프로덕션_촬영&편집&사운드

 

Q01. 모든 것을 아이의 시선에서 촬영했다. 프로젝트 초반부터 강하게 선택된 것이었나?

 

그렇다. 아주 이른 시점부터 노라가 어떻게 살고 느끼는지를 관객이 최대한 가까이에 있도록 해서 관객들이 이 이야기에 빠져들어 자신의 경험을 투영하게 하기 위해, 이런 방식으로 영화를 찍고, 이런 몰입감 있는 면을 적용하겠다는 직관을 갖고 있었다. 

 

Q.02. 이러한 몰입감 있는 면은 커다란 ‘오프-스크린(off-screen)’을 만들어낸다.

  

모든 것은 노라가 원하는 대로 인식된다. 노라는 자신을 둘러싼 세상의 조그마한 정보 하나만 인식한다. 그래서, 영화 속에서, 우리는 신체와 공간의 작은 부분만을 보게 되며 모든 것은 아이의 눈높이로 퍼져 있다. 학교는 노라를 집어삼키는 하나의 괴물처럼 인식된다. 이는 곧 사운드에도 적용된다. 운동장만큼 귀청이 터질듯한 곳은 없다. 이것이 곧 폭력의 형태이다. 아이들은 그들의 공간을 정복하면서, 기쁨과 함성을 표면화한다.  

 

Q03. 촬영감독 프레데릭 누아르옴므와의 협업

 

그와는 이전에 단편 작업을 많이 했었다. 우린 어떤 사물에 대해 같은 시각을 가졌고, 캐릭터에 집중해서, 카메라와 떨어져 작업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는 노라의 키높이에 맞춰 카메라를 몸에 착용하고서 무슨 일이 일어나던, 노라를 따라가고 맞춰야 했다. 난 휴대용 콤보로서 그 옆에 붙어서 종종 마야(노라 역)에게 실시간 주문을 했다. 

 

Q04. 우리가 상상하기에는 편집감독 니콜라스 륌플과 작업할 양이 아주 많았을 것 같다.

 

대학에서 니콜라스를 만났다. 나한테 있어 필름 패밀리 결성이 아주 중요한데, 수년간 협업을 통해, 같이 일하는 방식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우린 우선 어린이 배우들이 감정과 액션을 최대한 오래 가지게끔 시퀀스 샷들을 찍으면서도, 촬영기간이 25일밖에 없었기 때문에 장면을 자르는 것이 불가능했다.

 

시퀀스 샷들을 촬영했다. 우린 시퀀스 샷당 적어도 20 테이크는 찍었는데, 아이들이 카메라를 쳐다봐서 다시 가야 하는 작은 사고들 때문이었다. 그래서, 정말 편집할 양은 어마어마했지만, 시퀀스 샷과 내래이션에 어떤 유기성이 있어서, 편집할 때 많은 가능성과 호환성을 허락해 주었다. 난 같은 것을 스무 번, 서른 번씩 반복하는 진이 빠지는 일을 해낸 모든 아역 배우들의 용기를 강조하고 싶다. 

 

Q05. 영화의 사운드도 주목할 만한데, 어떠한 음악도 등장하지 않는다.

 

우린 어떠한 라이브 사운드도 사용하지 않았는데, 더욱 살아있는 것처럼 들리도록, 사운드를 새로 더하고, 대사를 넣어서 오프-스크린(off-screen)을 만들기 위해, 엄청난 양의 후반작업(post-synchornonization)을 했다. 데이빗 브란켄과 코린 두비앵 두 음향감독과, 믹싱감독 마티유 콕스는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그들은 진짜 운동장에 가서 최대한 리얼한 사운드를 따왔다.

 

우린 영화의 첫 몇 분간, 관객의 귀를 지치게 하지 않을 적정한 밸런스를 찾아야 했다. 우린 학교의 왁자지껄함을 많이 살리도록 했지만, 침묵과 멀리에서 들리는 떠들썩한 소리를 정확하게 자르길 원했다. 이 영화의 사운드는 정교한 연주곡과 같다. 난 주로 영화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음악을 좋아한다. 난 이미지와 사운드 자체가 음악의 감정적인 힘을 만들도록 하는 편이다. 

 

REVIEWS

 

“첫 프레임부터 우리를 사로잡는다!

모두를 놀라게 한 데뷔작”

-Screen

 

“날것의 아주 멋진 데뷔작”

-Variety

 

“빈틈없이 잘 짜인 연출”

-The New York Times

 

“당신을 사로잡아 잊을 수 없게 만드는 어린 시절의 초상”

-The Hollywood Reporter

 

“영화가 선택한 마지막 1분은 경이롭다”

-전주국제영화제, 손희정 평론가

  

FESTIVAL & AWARD

 

2021 칸영화제 |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국제영화비평가연맹(FIPRESCI)상 수상

2021 런던영화제 | 첫 장편영화상(Sutherland Award)수상

2021 산세바스찬 국제영화제 | 자발테기-타바갈레나상 노미네이션

2021 사라예보 국제영화제 | 심사위원 특별언급상 수상

2022 마그리트어워즈 | 여우조연상, 신인여우상 등 10개 부문 노미네이션 외 다수

2022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벨기에 출품작

 

INFORMATION

 

제목           플레이그라운드(Playground)

원제Un Monde

제작국가벨기에

감독/각본로라 완델(Laura Wandel)

출연마야 반데베크(노라 역), 군터 뒤레(아벨 역), 카림 르클루(아빠 역)

로라 베르랭당(선생님 역) 외

수입/배급해피송

장르드라마

러닝타임72분

언어불어

스크린1:1.85

관람등급12세이상관람가

개봉2022년 5월 25일

 

SYNOPSIS

 

막 학교에 입학한 일곱 살 노라는 낯선 학교가 무섭다.

아벨은 동생 노라를 위로하지만 사실 아벨도 학교가 두렵다.

 

점차 친구도 사귀며 학교생활에 적응해 가는 노라는

우연히 아벨이 친구들에게 괴롭힘 당하는 걸 목격한다.

노라는 어른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려 하지만

아벨은 노라가 그저 침묵하길 바라는데…

 

2022년 5월, 두 남매가 맞닥뜨린 세상

‘플레이그라운드’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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