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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페스트' - 예술의전당 토월정통연극

문예당 | 기사입력 2009/05/18 [18:53]

'템페스트' - 예술의전당 토월정통연극

문예당 | 입력 : 2009/05/18 [18:53]


셰익스피어 원작을 바탕으로 한 이번 공연은 작품의 시간적 배경을 현재로 하여 우리 삶에서의

환상과 현실의 문제를 돌아보게 한다. 이를 위해 소설의 액자식 구성처럼 프로스페로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들을 무대 위에서 또 하나의 템페스트 공연을 하며 작품 속의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됨을 말한다.
  
■주      최 : 예술의전당

■공연일자 : 2009년 5월 20일(수) - 6월 6일(토)

■공연시간 : 화 ․ 수 ․ 금 :오후 7시 30분/토 :오후 3시, 7시 30분 /목․일․공휴일: 오후 3시

■공연장소 :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입 장 권  : R석 3만 5천원, S석 2만 8천원, A석 2만 1천원

               화요일 저녁공연 4인석 20% 할인 (단 목요일 3시/공연 전석 2만 5천원)

◯기획제작 : 예술의전당

◯원      작 : W. 셰익스피어

◯극      본: 배삼식

◯연      출: 손진책

◯미      술 : 박동우

◯작      곡: 김철환

◯의      상: 김지연

◯출      연 프로스페로    :정태화 , 안토니오:장덕주 , 미란다:서이숙

            알론조:최용진, 세바스찬:송태영 , 퍼디넌드:김현웅 , 곤잘로:장항석

            캘리번:정나진 , 스테파노:함건수 , 트린큘로:이현옥 , 에어리얼:조원종

            아이어리스, 시어리즈, 주노:김동영, 이미숙, 이강미, 정애현


예술의전당 토월정통연극 XI   템페스트

        예술의전당은 토월정통연극 시리즈의 열한 번째 작품으로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를

         오는 5월 20일(수)부터 6월 6일(토)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무대에 올린다.


2003년 <보이체크>를 시작으로 <곱추 리차드 3세>, <갈매기>, <시련>, <사랑과 우연의 장난> 등

정통연극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이 시리즈에서는 이례적으로 극작가 배삼식이 독특하게 개작한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를 선보인다.



■ 원작 <템페스트>

        ‘템페스트’는 셰익스피어 작품 중에서 유일하게 고전극의 법칙인 시간·장소·행동의

일치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웅장하고 환상적인 요소를 곳곳에 배치하여 초자연적인 신비함이

드러나는 작품이기도 하다.


셰익스피어는 삶에 대한 통찰력과 인간 내면에 대한 애정을 작품 속 인물들을 통해 끊임없이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그 인물들은 시공간을 뛰어넘어 지금까지도 셰익스피어의 작품 앞에 관객을

끌어 모으는 영원함의 원천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작품의 등장인물도 원작의 추상적인 의미를 가진 캐릭터에서 연출가의 서사적인 관점을 통해

진솔한 연기로 생동감 있게 재창조됨으로써 관객들은 '살아있는 21세기의 셰익스피어'를 만나는

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밀라노 영주 프로스페로는 마법에 심취하여 동생 안토니오에게 모든 정치에 관한 일들을

일임하였다. 야심이 많은 동생 안토니오는 나폴리왕 알론조와 공모하여 형을 배신하고 밀라노

영주자리를 빼앗는다.


동생에게 배신당한 프로스페로는 어린 딸 미란다와 함께 한척의 배에 실려 먼 바다로 추방된다.

배는 표류하다 낯선 섬에 도착한다.

프로스페로는 그 섬에 살고 있던 괴물 캘리번과 요정 에어리얼을 마법의 힘으로 지배하여 자신의

시종으로 부리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나폴리 왕 알론조는 아들 퍼니난드, 프로스페로의 동생

안토니오와 함께 배를 타고 결혼식에 가던 중 폭풍우를 만난다.


이 폭풍우는 이들이 탄 배가 프로스페로가 살고 있는 섬을 지날 때 마법의 힘으로 일으킨 것이다.

배는 난파하고 일행에서 떨어지게 된 퍼디난드는 프로스페로가 살고 있는 거처로 온다.

알론조의 아들 퍼니난드와 프로스페로의 딸 미란다가 사랑에 빠지게 되고, 프로스페로는 이 청년의

사랑에 대한 순수함을 시험하게 된다.


알론조는 과거의 일에 대해서 진심으로 뉘우치며 프로스페로는 그의 사과를 받아들이며 알론조와

동생 안토니오를 용서한다. 일행 모두와 프로스페로는 밀라노로 돌아가기로 마음먹고,

프로스페로는 요정 에어리얼에게 밀라노로 돌아가는 뱃길에 잔잔한 파도와 순풍이 일게 하라는

마지막 명령을 내리고 그를 풀어주며 용서하고 화해한다.



■ 2009 예술의전당이 제작하는. <템페스트>는...

          셰익스피어 원작을 바탕으로 한 이번 공연은 작품의 시간적 배경을 현재로 하여

우리 삶에서의 환상과 현실의 문제를 돌아보게 한다. 이를 위해 소설의 액자식 구성처럼

프로스페로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들을 무대 위에서 또 하나의 템페스트 공연을 하며 작품 속의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됨을 말한다.


또한 이번 공연의 큰 특징은 연출의 새로운 해석이다. 원작의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인 '환상'을

단순히 판타지 세계로 해석하기보다 정확한 현실로 인식하여 낭만극이 아닌 서사극 형태로

재구성한 것이다.


연출가는 파격적인 변화보다 원작이 갖고 있는 극중극 형식에 오히려 충실한 결과 생동감 있는

'셰익스피어'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동시대에 초점을 맞춰 현실적이고도

본질적인 이야기로 이끌어가고자 하였다.


이것은 연극이 엔터테인먼트기능보다 사회적 효용성에 더 가치가 있다고 믿는 그의 연극관이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예술의전당이 제작하는 2009년 <템페스트>는 현재를 배경으로 무연고 노숙자들을

위한 요양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전개된다. 현실에서 버림받아 요양원까지 들어온 노숙자들은

템페스트 공연을 준비한다. 이 공연은 한때 배우를 꿈꾸던 이원장의 구상으로 시작했는데 새로

들어온 수용자 중에 그녀가 존경하던 연출가 선생 정씨를 만나면서 공연을 결심하게 된다.


노쇠하고 실명까지 한 정씨는 후원금의 결과를 연극으로 보여줘야 하는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연출을 맡게 된다. 노숙자들과 요양원 직원과 원장까지 공연에 참여하며 열정적으로 공연준비를

하게 되는데 그중 정씨와 가장 절친한 최씨는 프로스페로 역을 훌륭히 소화하며 연습에 매진한다.


그런데 최씨는 공연을 몇일 앞둔 상황에서 연락이 두절된 딸에게서 극진히 모시겠다는 전화를 받고

갑자기 요양원을 떠난다. 기쁨과 부러움으로 최씨를 떠나보낸 수용자들은 동요하기 시작한다.


연출을 맡은 정씨가 프로스페로 역을 맡기로 하고 연습은 계속 진행된다. 딸과 요양원을 떠난

최씨는 서씨에게 전화를 한다. 극진한 대우를 받으며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며 최근 다녔던

근사한 여행지의 믿기 어려운 얘기들을 환상처럼 들려준다.


그리고 마침내 <템페스트>의 막은 오르고 성황리에 공연을 마친다. 요양원 사람들은 상기되고

한편으론 허전한 마음으로 요양원에 돌아오는데 요양원 침대에는 놀랍게도 최씨가 초췌한 모습으로

누워있다. 잠에서 깬 최씨는 여행은 좋았지만 친구들이 보고 싶어 왔다며 다음번 공연에서는

꼭 프로스페로를 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둔다.


최씨의 딸에게는 연락이 닿지 않고 그는 무연고자 묘지에 묻힌다. 정씨와 노숙자들이 프로스페로의

마지막 대사를 읊으며 무대는 막을 내린다.

        
  
■ 연출 / 손진책

        현 극단미추 대표. 자타가 공인하는 우리나라 공연계의 대표 연출가이다.

한국 전통극의 방법과 정신을 현대적 맥락에서 부흥시키는 작업을 일관되게 추구해 왔으며,

그런 노력의 결정체로 마당놀이를 하나의 공연 장르로 자리 잡게 한 독보적인 존재이다.


1976년 <한네의 승천>으로 ‘대한민국 연극상’, ‘신인 연출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지킴이>, <오장군의 발톱>, <남사당의 하늘> 등의 화제작을 연출하여 백상예술대상,

서울연극제 연극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하였다. 그밖에 공연문화에 대한 남다른 안목과 뛰어난

기량을 인정받아 다수의 국가적 문화행사의 총책임자로서 역량을 발휘해 명실상부한 공연예술계의

최정상임을 보여주었다.  


1970년서라벌예대 연극과 졸업 1973년극단 민예 창단동인

1982-1983년 영국 Royal Shakespeare Company 연수 1982-1986년극단 민예 대표

1986년 극단미추 창단 1994년국제극예술협회 부회장 1998-2000년 서울연극제 예술감독

2002년 한일월드컵 개막식 총연출 2008년제17대 대통령 취임식 총연출

현재극단미추 대표


■ 극본 / 배삼식

다양한 집필 활동을 통해 연극계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극작가이다.

폭넓은 해박함과 풍부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집필한 작품들은 탁월한 구성과 맛깔스런 대사들로

정평이 나있다.


1998년 <하얀 동그라미 이야기>를 시작으로 번역극과 창작극의 영역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면서

정극과 마당놀이, 음악극에 이르기까지 여러 장르의 무대를 특유의 재기발랄한 솜씨로

창조해내고 있다. 2007년 작품 <열하일기만보>로 인문학의 깊이와 철학적 사유를 담은 수작이라는

평가와 함께 제44회 동아연극상 희곡상과 제15회 대산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 전문사과정 졸업

□ 수상경력

2007년  제15회 대산문학상(희곡 부문) - <열하일기만보>

         제44회 동아연극상 희곡상 - <열하일기만보>

□ 주요작품

1998년 <하얀 동그라미 이야기> 번안 (김석만 연출/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1999년 <하얀 동그라미 이야기> 번안 (김석만 연출/학전블루소극장)

2000년 서울연극제 특별초청작 <11월> 작 (윤정섭 연출/문예회관 소극장)

2001년 연극원 제24회 정기공연 <오랑캐여자 옹녀> 작 (한국예술종합학교 크누아예술극장)

2001년 예술의전당 주최 토월연극시리즈<인생은 꿈> 번역,

            각색 및 드라마터지  (김광림 연출/예술의전당 토월극장)

2003년 <정글이야기> 작 (정호붕 연출/예술의전당)

2004년 <빵집> 극본 (마뉴엘홀스트 연출/문예회관 대극장)

2004년 <허삼관매혈기> 작 (강대홍 연출/동숭아트센터 동숭홀)

2004년 <최승희> 작 (손진책 연출/국립극장 달오름극장)

2004년 <마당놀이 삼국지> 작  (손진책 연출/상암월드컵경기장 마당놀이전용극장)

2005년 <벽속의 요정> 극본 (손진책 연출/우림청담시어터)

2005년 <마당놀이 마포황부자> 작 (손진책 연출/장충체육관)

2006년 <주공행장> 작 (손진책 연출/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2007년 <열하일기만보> 작 (손진책 연출/예술의전당 토월극장)

2007년 <마당놀이 쾌걸 박씨> 작 (손진책 연출/장충체육관)

2008년 <거트루드> 작, 연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 등장인물

<요양원 수용자들>

정씨 / 프로스페로(정태화)        

70세. 전직 연극연출자. 백내장으로 인해 거의 시력을 상실했다. 연극한다고 밖으로 떠돌며 집안을

      돌보지 않았다. 정씨는 오래전에 세상을 떠난 아내의 임종조차 지키지 못했다.

      장성한 자식들은 그를 원망하며 관계를 끊고 떠나버렸다.

서씨 / 미란다(서이숙)        

68세. 전직 초등학교 교사. 평생 독신으로 지냈다. 첫사랑에 버림받았으나 여전히 그 사랑을

       벗어나지 못했다.

장씨 / 곤잘로(장덕주)

67세이나 항상 71세라고 주장. 귀가 어두워 의사소통이 어렵다. 자신은 스스로 유력한

     정치인이었다고 주장하지만 아무도 믿지 않는다.

이씨 / 트린큘로(이현옥)

64세. 평생을 시장 좌판에서 보냈다. 아들이 하나 있지만 이씨를 부양할 형편이 못 된다.

       이씨는 이 사실을 숨기고 이 시설에 들어왔다.

함씨 / 스테파노(함건수)

69세. 전직 축산업자. 돼지, 염소, 꿩, 오리, 소 이것저것 키워보다가 결국 재산을 탕진하고

      떠돌다가 이곳에 왔다. 알코올 중독 치료 중. 수전증.

김씨 / 퍼디넌드(김현웅)

66세. 전직 '연예인', 사실상 특별한 직업 없이 건달, 양아치로 평생을 소일.

       화려한 여성편력을 자랑한다. 전립선에 문제가 있다.

나씨 / 캘리번(정나진)        

65세. 전직 대리운전기사. 먹고 살기 위해 안 해본 일이 없다.

주씨 / 안토니오(장덕주)

58세. 전직 조직폭력배. 스스로 중간급 보스였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인지는 알 수 없다.

       손가락이 잘린 오른손을 훈장처럼 자랑하고 다닌다.

송씨 / 세바스찬(송태영)        

62세. 전직 중소기업 사장. 동업하던 친구에게 배신당하여 모든 것을 잃었다.

조군 / 에어리얼(조원종)        

45세. 약간의 자폐증상. 보살펴주던 부모가 죽은 뒤로, 시설에서 살아왔다.

      자기만의 세계가 확실하다. 중독이라 할 정도로 운동에 집착한다.

안군 / 갑판장(안영훈)

40세. 태어나자마자 버려진 그의 인생은 고아원에서 시작되었고, 평생 이러한 종류의 시설을

       전전하며 살아왔다. 세상은 그에게 두려운 곳이다. 지능이 약간 떨어진다(떨어지는 척한다,

       시설에 남아 있기 위해.)

최씨 / 최용진

70세. 전직 외항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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