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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회 ‘2022 아시테지 여름축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연극·뮤지컬 눈길

김혜경 기자 | 기사입력 2022/07/25 [06:39]

제30회 ‘2022 아시테지 여름축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연극·뮤지컬 눈길

김혜경 기자 | 입력 : 2022/07/25 [06:39]

▲ 제30회 ‘2022 아시테지 여름축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연극·뮤지컬 눈길  © 문화예술의전당

 

국내 대표 어린이청소년 예술공연 축제인 ‘2022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이하 아시테지 여름축제)’가 2022년 7월 20일(수) 개막했다.

 

2년 만에 한국을 찾은 해외초청작 <네네네>(스웨덴)가 성공적으로 축제의 포문을 연 데 이어, <핸드 쉐도우 ANIMARE>(일본)도 이번 주말 어린이 관객을 만난다. 특히 이번 아시테지 여름축제는 팬데믹 기간을 겪으며 훌쩍 자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들로 구성되어 눈길을 끈다. 특히 특히 국내공연 중 3편의 공연은 청소년들을 위한 공연으로 주목된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문화예술 체험 기회가 극히 제한되었다. 특히 사회 경험 단절로 불안감과 우울증을 호소하는 청소년들이 늘었다는 보고도 전 세계적으로 잇따르고 있다.

 

이에 아시테지 여름축제는 위드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며 비로소 집 밖을 나선 청소년들과 함께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청소년을 위한 연극·뮤지컬 공연을 준비했다. 청소년이라면 반드시 놓치지 말아야 할 추천공연 3작품, 연극 <어딘가, 반짝>, 뮤지컬 <앤ANNE>, 청소년극 <XXL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을 소개한다.

 

비영역공작단의 <어딘가, 반짝>은 사춘기에 접어들기 시작하며 자신의 몸이 어떻게 보일지 의식하기 시작하는 초등학교 고학년에게 추천하는 작품이다. 한 소녀가 배우가 되고 싶어 오디션을 보러 다니지만, 계속해서 오디션에 떨어지자 자신의 외모를 바꾸고자 ‘비밀의 마법사’를 찾아간다. TV 속 연예인을 동경하고, 사회적인 아름다움의 기준에 자신의 외모를 맞추려는 소녀의 이야기는 낯설지 않은 우리의 이야기다. 관객은 ‘뼈’인 ‘미스’와 ‘살’인 ‘테리’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가며, 나의 몸은 타인에게 비추어지는 대상화된 몸이 아니라 자기만의 기억과 추억이 담긴 유일하고 소중한 몸임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2022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에서 심사위원 전원 만장일치로 대상을 수상하며 호평을 받은 작품으로, 스스로의 몸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판타지적 요소를 활용하여 유쾌하게 제안한다.

 

극단 걸판의 뮤지컬 <앤ANNE>은 청소년과 성인 관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사춘기에 접어든 청소년 자녀와 특별한 공연예술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이다. 뮤지컬 <앤ANNE>은 ‘빨간머리 앤’으로 잘 알려진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소설 <ANNE of Green Gables>을 각색한 국내 창작 뮤지컬이다. 걸판여고 연극반 학생들이 <빨간머리 앤>을 공연하면서 배우고 성장하는 모습이 명랑하게 그려진다. 100년도 더 넘은 소설을 가지고 연극 연습을 하는 가운데 성장하는 여고생들의 모습은 원작에서 ‘앤’이 새로운 환경에서 친구를 만나고 영향을 주고받으며 성장하는 모습과 닮아있다. ‘앤’의 성장 과정에 따라 ‘앤’을 연기하는 배우가 달라지며 3인 3색 ‘앤’을 만나볼 수 있는 것도 작품의 묘미 중 하나. 뮤지컬 <앤ANNE>은 ‘앤’을 기억하고 사랑하며 함께 성장해온 부모 세대뿐 아니라, 자라나는 어린이와 청소년 관객 모두에게 긍정과 용기의 메시지를 던지며 세대를 초월하는 명작의 감동을 전한다. 세대를 초월하는 명작 <빨간머리 앤>을 가족과 함께 뮤지컬로 즐기고 싶은 가족에게 추천한다. 

 

극단 돌파구의 청소년극 <XXL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은 정체성과 다양성에 대한 고민을 시작한 중·고등학생 청소년에게 추천하는 작품이다. 엄친아 모범생이지만 여성용 레오타드를 착용하고 사진을 찍는 독특한 취미를 가진 ‘준호’와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소년 노동자이면서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희주’의 이야기를 통해 학교 내에서 존재하는 젠더, 계층 등 다양한 차이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옆에 서다>, <날숨의 시간들> 등을 쓴 박찬규 작가와 <목란언니>, <날아가 버린 새> 등을 연출한 전인철 연출가가 만나 탄생한 청소년극으로, 2015년 안산문화재단 ‘B성년 페스티벌’ 초연 이후 재공연을 거듭하며 동시대 청소년의 모습을 담아왔다. 2022년 공연에서는 ‘미투’와 ‘코로나’ 이후 한국 사회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어 젠더, 퀴어, 청소년노동 등을 새롭게 조명한다. 한 학급 내에서 존재하는 계층의 차이, 불공정한 경쟁 속에 놓인 청소년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정체성과 다양성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청소년극이다. <XXL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은 29일(금) 7시 30분 공연과 31일(일) 3시 공연에 각각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여 청소년 관객과 소통하는 시간도 갖는다.

 

올해로 제30회를 맞이하는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는 2022년 7월 20일(수)부터 7월 31일(일)까지 12일간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소극장에서 개최된다. 미취학어린이부터 청소년까지 세대를 아울러 모두 즐길 수 있는 아시테지 여름축제 공연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5만원,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3만 5천 원에 만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아시테지 코리아 홈페이지(www.assitejkorea.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문의 02-745-5863

 

■ 제30회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The 30th Assitej Korea International Summer Festival) 일정표 

  © 문화예술의전당

 

◇ 해외공연 2 작품 

(일본)카카시좌(KAKASHIZA) “핸드 쉐도우 ANIMARE(Hand Shadow ANIMARE)”(7.23-7.24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는 일본 최초의 현대 그림자극 전문극단의 작품이다. 손 그림자놀이를 수준 높은 기술로 발전, 개발하여 곡예를 부리는 것 같은 손동작으로 동물의 다양한 실루엣을 역어냈다. 동물들의 유머 넘치는 사랑 이야기를 즐기다 보면 실제 동물이 아닌 연기자들의 손이라는 사실에 놀라게 될 것. 상상력이 쑥쑥 자라는 손 그리자 놀이를 아이와 함께 즐기고 싶다면 추천한다. (권장연령 5세 이상, 입장연령 36개월 이상)

▲ (해외_일본)카카시좌_핸드쉐도우ANIMARE01  © 문화예술의전당

 

(스웨덴)지브라 단스(Zebra Dans) “네네네(Ne Ne Ne)(7.20-7.21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는 2019년 한국-스웨덴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한국 어린이공연 제작 전문단체인 문화공작소 상상마루와 스웨덴의 어린이예술단체 지브라 단스가 공동제작한 작품이다. 팬데믹으로 인해 같은 제목과 콘셉트를 공유하면서 한국과 스웨덴의 각기 다른 독특함을 가진 두 개의 공연이 탄생했다. 언어의 장벽을 넘어 춤과 마임, 음악과 소리를 통해 즐거운 교감의 경험을 해볼 수 있는 넌버벌 댄스시어터 작품이다. 몸으로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는 유치원생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추천한다. (권장연령 4세 이상, 입장연령 36개월 이상)

▲ (해외_스웨덴)지브라단스_네네네04  © 문화예술의전당

 

▲ 극단 걸판_앤ANNE  © 문화예술의전당

 

◇ 국내공연 3작품 

비영역공작단 “어딘가, 반짝(7.23-7.24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은 미스(뼈)와 테리(살)의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의 몸에 담긴 기억과 추억을 찾아가며 우리 몸을 다르게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안한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소재이지만, 독특한 판타지적 요소를 활용한 엉뚱하고도 유쾌한 이야기이다. 내 몸이 어떻게 보일까 고민하기 시작한 아이와 ‘유일하고 소중한 몸’에 담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 추천한다. (권장연령 7세 이상, 입장연령 36개월 이상)

 

극단 걸판 “앤ANNE(7.28-7.31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은 ‘빨간머리 앤’으로도 잘 알려진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소설 <ANNE of Green Gables>를 각색한 뮤지컬이다. 2017년 8월, CJ문화재단 스테이지업 공간 지원작으로 선정되어 개막 3일 만에 전석 매진을 시키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후, 매년 연말연시 공연을 통해 ‘앤말앤시’라는 신조어와 함께 뮤지컬 마니아 관객은 물론 어린이와 부모님, 그리고 어르신까지 전 연령에 걸쳐 사랑을 받아왔다. 세대를 초월하는 명작 ‘빨간머리 앤’을 뮤지컬의 감동으로 나누고 싶은 가족에게 추천한다. (권장 및 입장연령 8세 이상)

 

극단 돌파구 “XXL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7.29-7.31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은 2015년 안산문화재단 ‘B성년 페스티벌’ 초연 이후 세종, 부산, 원주 등에서 재공연을 거듭하며 동시대 청소년의 모습을 담아온 청소년극이다.  학급 내에서 존재하는 계층의 차이, 불공정한 경쟁 속에 놓인 청소년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2022년 공연에서는 ‘미투’와 ‘코로나’ 이후 한국 사회의 변화에 초점을 맞춰 젠더, 퀴어, 청소년노동에 대해 새롭게 질문을 던진다. 정체성과 다양성에 대한 고민을 시작한 청소년에게 추천한다. (권장 및 입장연령 13세 이상)

 

◇ 방정환의 이야기극장 4작품

 

  “방정환의 이야기극장 Day1(7.26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극단 낮은산 “동무를 위하여”는 1927년 2월 <어린이> 잡지에 방정환 선생님이 <소년미담>으로 발표한 이야기를 테이블인형극으로 만든 작품이다. 100전 전에도 존재했던 젠트리피케이션 문제와 친구를 위해 불매운동을 펼치는 친구 사이의 우정이 팝업북과 클랭키박스를 활용한 인형극으로 펼쳐진다.

 

작은극장H의 “토끼의 재판”은 방정환의 희곡 <토끼의 재판>을 박스 인형극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이야기 속 다양한 힘의 갈등을 재치 있게 해결하는 토끼의 지혜가 인상적인 작품. 일상 속 박스를 다양하게 재활용한 무대와 소품을 통해 ‘놀이’와 ‘상상’이 가득한 무대를 구현하고, 우리의 옛이야기를 친근하게 전달한다.

 

  “방정환의 이야기극장 Day2(7.27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주)극단민들레의 “느티나무”는 방정환 선생님의 <느티나무 신세타령>을 *버바텀(verbatim)으로 공연한 작품으로, ‘느티나무’로 분한 배우가 한 자리에서 발을 움직이지 않고 시선과 손짓만 사용해서 연기한다. 1인 배우의 숙련된 연기력과 스토리텔링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마치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연극을 보면서, 삶의 지혜를 배우고 이야기를 상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다. 

 

극단 문(門)의 “그것 참 좋타!!”는 안데르센의 원작 <당신 하는 일엔 낭패가 없지요> 라는 작품을 1923년 <부인> 5월호에 방정환 선생이 <의좋은 내외>라는 제목으로 각색하여 올린 작품이다. 말 한 필을 가지고 나가 썩은 능금으로 바꿔가지고 들어온 남편에게 늙은 아내는 “당신이 하는 일에는 낭패가 없지요”라고 말한다. 행복은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주는 선물이라는 따스한 메시지가 일상 속 재활용품의 사용으로 재치 있게 그려진다.

 

<방정환의 어린이극장> 전 작품 모두 어린이날을 만든 방정환 선생님의 어린이에 대한 사랑과 존중을 연극을 통해 맛보고 싶은 5세 이상 어린이에게 추천한다. (권장연령 5세 이상, 입장연령 36개월 이상)

 

▲     ©문화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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