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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빈 개인전 '낭만산수' , 갤러리 도스

이혜경 기자 | 기사입력 2022/08/26 [03:20]

김수빈 개인전 '낭만산수' , 갤러리 도스

이혜경 기자 | 입력 : 2022/08/26 [03:20]

▲ 김수빈 개인전 '낭만산수' , 갤러리 도스   © 문화예술의전당


갤러리도스 기획 김수빈 '낭만산수'

2022. 8. 31 (수) - 9. 6 (화)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Tel. 02-737-4678  

 

▲ 김수빈_환영풍경_91.0x116.8_한지에분채,오일파스텔_(cm)_2017  © 문화예술의전당

 

1.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 김수빈 ‘낭만산수'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제1전시관(B1)

■ 전시기간: 2022. 8. 31 (수) ~ 2022. 9. 6 (화) 

 

 

2. 전시서문

 

 풍요한 아름다움의 일상

 

김민영 /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

 

 발걸음이 닿는 길을 따라 거닐다 보면 우연히 마주할 수 있는 일상의 아름다움이 있다. 한바탕 쏟아져 내린 소나기 뒤 찬란히 빛나는 햇살 아래 물기를 머금은 들꽃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문득 삶 속에서 영혼의 위안을 받는다. 고단한 삶에 지쳐 잠시 잊고 있던 기억의 향기는 제각기 다르지만 자연 속 생명이 자라나는 파릇한 기운 그대로 연상되어 편안한 안식처로 스며들게 한다. 이처럼 인간은 지극히 일상적인 장소나 소재를 지나치다 어느 순간 인지했을 때 의미를 부여하게 되며 애틋함을 느낀다. 일상은 단순히 그 자체의 익숙한 것으로 인식하는 순간 정체와 도태가 스며든다. 그러나 일상 이면에 숨겨진 다른 의미를 느끼고 이해하게 될 때 일상은 그 이상의 무엇이 된다. 모두에게 일상은 주변에 늘 있는 당연한 것일지라도 그 이면의 다른 의미를 느끼는 사람에게는 보다 가치 있는 의미를 준다. 작가에게 벚꽃이라는 소재가 그러하다. 

 

 김수빈 작가는 주로 꽃잎이 흐드러지게 핀 벚꽃나무를 소재로 풍경화를 그린다. 재일교포 3세로 태어나 유년시절을 일본에서 지내고 한국으로 이주하여 성장하기까지 작가 곁에는 늘 벚꽃나무가 있었다. 벚꽃나무와 함께한 삶 속에 깃든 애틋한 감정은 가슴을 아리게 하는 그리움으로 남아 기억의 잔상에 드리운다. 작가의 풍경화는 시각적으로 안정감 있는 구도로 구성하여 편안한 느낌을 준다. 나아가 한 장면을 화폭에 담기 위해 오고간 작가의 수많은 시선과 깊고 긴 호흡마저 느껴지게 한다. 이러한 호흡은 작품을 좀 더 천천히 오랜 시간 면밀히 감상하게 만든다. 하늘을 빼곡하게 채운 꽃잎의 발화는 휴식을 갈망하는 현대인들에게 이상적인 풍경을 보여주며 평온한 감정을 자아낸다. 이윽고 떨어진 꽃잎 길을 따라 아스라한 기억 속을 정처 없이 거닐게 한다. 

 

 작가의 상황을 대변하는 작품 활동은 30대에 접어들면서 치유와 정화의 작업으로 이어진다. 특히 작가는 슬픔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지닌 인생을 이야기하고자 아름다움을 강조한 감성의 벚꽃 표현을 극대화하고 먹먹한 감정의 전달을 위해 배경을 밤의 어둠으로 표현했다. 어둡게 가라앉힌 배경색은 현대사회의 현실을 대변하는 듯 하며 벚꽃은 그리움을, 둥근 달과 수많은 별들은 어둠이 거치고 밝아올 아침에 대한 희망의 형상으로 비친다. 이와 같은 강렬한 색채의 대비는 환상적이고 낭만적으로 표현되어 마치 꿈속을 부유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 효과는 동양화 특유의 차분한 색감과 한지의 사용으로 보다 서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며 안정된 색상을 통해 자연의 웅장함 그리고 깊이감과 공간감을 표출한다. 또한 동양화의 채색 과정에서 나타나는 우연한 번짐은 어떠한 형태로든 삶의 흔적을 남기는 우리의 삶과 닮아 있음을 보여주며 낭만적인 풍경 속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낯선 장소에서 우연히 조우한 벚꽃나무는 유년시절부터 현재까지 작가 인생의 서사를 담고 있다. 작가가 일상에서 마주한 봄의 벚꽃은 빠르게 소멸하지만 다음해 더없이 풍요한 결실의 꽃잎으로 피어나 심연의 과거를 보듬어 안고 반추할 수 있게 하는 상징적 의미로 작용한다. 작가의 풍경화는 꽃잎을 얇게 쌓아올리는 무한 반복의 행위를 거치며 그 과정으로 인해 깊은 곳에서부터 담담하게 울리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을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전통적인 산수화 기반으로 하여 전통을 현대적 언어로 재해석한 과거와 현재를 아우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에 우리는 새로운 풍경 속에서 낭만을 느끼고 낭만을 간직한 풍요한 아름다움의 일상을 맞이한다.

 

  © 문화예술의전당

 

▲ 김수빈_낙화유수_91.0x72.7(cm)_한지에채색_2021  © 문화예술의전당



3. 작가노트

 

  자연은 원래 낭만적인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림은 우리가 볼 수 없는 것을 보게 만들어 주는 통로라고 생각합니다,

때때로 우리가 맞이하는 풍경은 사실을 넘어 감각에 의한 환영으로 읽히기도 하죠.

영화나 동화책에나 나올 법한 핑크빛 호수, 벚꽃 가득한 봄의 풍경, 폭포가 흐르는 수련한 산세, 오로라가 있는 밤하늘 등은 이 세상 속에 실제로 존재하며 보고도 믿기지 않는 풍경이기에 그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에 우리는 감탄할 따름입니다. 저는 감각과 사실 사이의 경계를 넘나들며 낭만적이며 환상적인 풍경을 그립니다. - 김수빈 작가 홈페이지 메인글 -

 

대학과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내가 공부하고 이해한 동양 미술의 목표는 객관적인 현실의 재현에 만족하지 않고 현실 너머에 있는 보이지 않는 진실된 무언가를 표현하는 것이었다. 어릴 때부터 그림이 좋아 그림을 그렸고 미대에 가서 행복했다. 개인적인 삶에 있어서 유년기부터 일어난 다채로운 변화와 시련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그림을 그리는 시간 속에서만큼은 온전한 나 자신이 될 수 있었다. 20대에는 굉장한 다작을 해서 인물, 풍경 등 다양한 작업을 했고, 그중에서도 특히 인물이 좋아 인물 중심의 작업을 많이 해오다, 기존의 것을 모두 버리고 30대에는 풍경을 더 많이 그렸다.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모든 풍경이 소재가 되어 나만의 화면으로 바꾸는 작업을 한다. 20대의 인물은 그 시절 나를 대변하는 전투적이고 직접적인 질문이자 호소의 작업이었다면, 30대의 풍경은 조금 더 편안하게 상황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답을 찾고자 하는 치유와 정화의 작업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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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상황이 아름답지 못하다면 아름다울 수 있는 상황을 만들자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화면은 하나의 무대가 되고, 그 무대 안에 장치들은 사실과 감각 사이를 넘나들며 공존한다.

감정도 색깔도 그렇다. 슬픔과 아름다움. 슬픔으로만 가득 채우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아름다움로만 가득 채우면 부담스럽다. 감정을 있는 그대로 터뜨리기보다는 숨을 한 번 고른다. 화면을 밝고 화사하게 아름다움으로만 채우기보다는 그 뒤에는 밤의 어둠이 한 번 드리워 그 화사함을 더욱 극대화한다. 그리움, 애틋함 등의 먹먹한 감정들은 아름다움 속에 서로 엉겨있다. 인생은 슬픔과 상실로 가득하지만 동시에 아름다울 수 있음을 낭만적인 화면으로 덤덤하게 이야기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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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산수화를 그리는 김수빈은 1986년 일본 이바라끼현에서 한국인 사업가 집안에서 재일교포3세로 태어났다. 일본 하면 벚꽃이 가장 먼저 떠오를 정도로 특히 작가가 거주한 곳에는 벚꽃나무가 유난히도 많았고, 그 아래에선 추억도 많았다.

 

초등학교입학 무렵 가족을 따라 한국으로 이주하게 되었다. 나의 나라이지만 새로운 언어와 공기, 분위기는 어린 시절부터 감수성이 풍부하고 감각에 예민했던 작가에게는 특히나 낯설었고, 자신이 있던 곳과 유사하고 익숙한 것들에 눈이 머물고 마음이 가기 시작했다. 마침 운 좋게도 여러 번의 이사에도 작가가 살게 되는 동네마다 늘 벚꽃나무가 있었다. 그렇게 집 앞에서 만난 벚꽃나무를 수시로 보고 그리고, 위안을 얻고 한국 생활에 적응해갔다. 벚꽃나무와 매일의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는 소녀가 되고, 소녀는 숙녀가 되었다. 인생에 있어 크고 작은 파도를 만나고, 가장 설레고 벅찬 기쁨의 날들에도, 세상이 무너져내리던 심연의 시간에도 아이의, 소녀의, 숙녀의 곁에 언제나 서 있던 벚꽃나무.. 그래서 그녀의 그림, 낭만산수화에는 유독 벚꽃이 많이 등장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봄날은 짧고 벚꽃은 더욱 짧다지만 그 잠깐인 벚꽃이 인생인 사람도 있다. 

 

법정스님은 ‘매화는 반개, 벚꽃은 만개했을 때가 가장 아름답다.’고 하셨다. 눈도 꽃도 아름다움은 순식간이다. 그림은 그리움을 그리는 것이라던 누군가의 말처럼, 흐드러진 벚꽃이 눈 녹듯 사라져도 그리워할 무언가가 있음에 감사하며, 김수빈의 낭만산수가 누군가의 시린 마음에 작은 위안이 되고, 위로가 되고, 치유가 된다면 더는 바랄 것이 없다. 오늘도 붓을 든다. 

 

▲ 김수빈_낭만산수를 위한 드로잉03_27.3x22.0(cm)_한지에채색_2022  © 문화예술의전당

 

▲ 김수빈_밤의벚꽃길_91.0x116.8(cm)_한지에채색_2022  © 문화예술의전당

 

▲ 김수빈_월하앵화(月下櫻花달아래벚꽃)_91.0x189.8(cm)_한지에채색_2022  © 문화예술의전당

 

4. 작가약력 

 

김수빈 / SOOBIN KIM

e-mail: soomik57@naver.com

https://www.soobinkim.co.kr

Insta: @soobinkimkkk57

 

2015 성균관대학교 예술대학 대학원 미술학과 석사 수료, 서울, 한국

2009 덕성여자대학교 예술대학 예술학부 동양화과 학사 졸업, 서울, 한국

 

개인전

2022 기획개인전 김수빈 낭만산수展, 갤러리 도스

2022 초대개인전 낭만산수 소품展, 살롱리아

2022 초대온라인 개인展, 아트허브

2022 초대개인전 낭만산수展, 매드맵스튜디오

2021 작가공모 초대개인전 낭만산수展, 서진아트스페이스

2016 김수빈 석사청구 개인전 : 봄, 환영展, 성균갤러리

 

단체전

2022 성균관대학교 미술학과 스승의 날 기념 추모展, 성균갤러리

2021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나와라, 은평예술가展, 혁신파크 피아노숲

2019 근맥展, 갤러리토포하우스

2018 이형사신의 길展, 한벽원미술관

2018 프레쉬아트페어, 성균갤러리

2018 근맥展, 유리갤러리 전시

2014 감성의 만남展, 중앙대아트센터

2014 광화문 국제아트페어, 세종문화회관

2014 한 달 반展, 성균갤러리

2012 성균관대 + 대만사범대 우수대학원생 교류展, 성균갤러리

2012 서울 7개미술대학 우수대학원생연합 화풍난만展, 동덕아트갤러리

2010 파라다이스 오브 아트展, 갤러리연

2010 와유인展, 갤러리토포하우스

2010 KASF展, SETEC

2010 SOAF展, COEX

2009 뉴욕UN본부 선발기념 우수작가展, 갤러리상

2009 대학우수작가 신동양화展, 갤러리영

2009 오픈스튜디오展, 유리갤러리

2007 이랜드그룹 티니위니 디자인공모전 회화부문 당선展, COEX

 

수상

뉴욕 UN본부 선발기념 청년우수작가상, 대학우수작가상,

이랜드그룹 티니위니 디자인공모전 회화부문 수상 등

 

예술공모 지원사업

2022 닷닷 예술가모임 PDF북 프로젝트 (서울특별시 청년허브 주최)

2021 닷닷 예술가모임 엽서북 메거진 프로젝트

 

강의

2021 EBS 초등통합교과과정 온라인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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