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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찬 개인전 '물빛 대기' - 갤러리도스 기획, Gallery DOS

이혜경 기자 | 기사입력 2022/09/16 [08:08]

강해찬 개인전 '물빛 대기' - 갤러리도스 기획, Gallery DOS

이혜경 기자 | 입력 : 2022/09/16 [08:08]

갤러리도스 기획 강해찬 '물빛 대기'

2022. 9. 21 (수) - 9. 27 (화)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Tel. 02-737-4678  

 

▲ 강해찬,물빛 무지개, 130.3x162.2cm, Acrylic on canvas,2022     ©문화예술의전당

 

1.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 강해찬 ‘물빛 대기'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제1전시관(B1)

 

■ 전시기간: 2022. 9. 21 (수) ~ 2022. 9. 27 (화)

 

▲ 강해찬 개인전 '물빛 대기' - 갤러리도스 기획, Gallery DOS  © 문화예술의전당



2. 전시서문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김민영 /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

 

우리는 보통 보이는 것에 의지하게 되며 보이는 것을 통해 판단한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직관적인 인식을 통해 새롭게 받아들여 해석되어진 것은 보이는 것을 또다시 새롭게 인식하게 해주며 이는 무한하게 확장될 수 있는 의식의 세계를 나타낸다. 내적 세계의 인식은 외적 세계와 만나고 경험하는 순간 감각과 충돌한다. 예를 들어 우리는 소설책을 읽을 때면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상상하게 된다. 소설 속의 분위기나 느껴지는 감정들을 자세하게 묘사하지 않아도 일련의 경험에 의해 체화된 감각을 떠올리고 독자 스스로 그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즉 눈으로 지각된 것에 의해 형성되는 인식의 세계는 보이지는 않지만 감각에 의해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외적 세계의 경험을 통해 변화하는 내적 세계는 각자의 의식 속 모두 다른 감각을 형성한다.

 

강해찬 작가는 개인의 경험에 따라 유동적으로 다양하게 해석될 여지가 있는 일상 속 공간을 작업으로 승화하여 자신만의 감각으로 상상의 공간을 만든다. 일상의 풍경이지만 상상으로 빚어진 대기의 상태를 표현하여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제시한다. 특히 공기, 빛, 물 등의 표현요소는 물질을 넘어서 본질을 담고 있는 무한한 비가시성의 세계를 시각화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각자의 감각으로 다양한 감정의 자극을 자아낸다. 관련하여 작가는 본인의 작업이 어떠한 상황이나 기억을 인지함에 있어서 공간의 분위기나 감각적으로 느꼈던 요소들을 우선적으로 떠올리는 습관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한다. 이에 작업은 무형의 유동성이고 무한한 속성을 지닌 비가시적 요소로 표현하여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는 풍부한 감성적 소재로 해석된다. 등장하는 소재는 명확한 실체를 파악할 수 없고 무게를 가늠하기 어려우며 보이진 않지만 끝없이 움직이고 있다. 따라서 작품에 있어서 공기, 빛, 물은 강한 침투력을 갖고 작품의 배경이 되는 공간을 실제적으로 결합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나아가 이는 작품의 비가시화를 이루는 동시에 감각의 확장을 도모한다.

 

작업은 주로 캔버스 위에 여러 층위를 레이어로 쌓아올리는데 운무가 퍼져 있는 대기의 상태를 표현하고 물방울, 물줄기, 무지개 형태를 나타내어 극적인 효과를 자아낸다. 이들은 각각 찰나의 순간을 내포하며 대기의 표현을 시각적으로 풍부하게 만든다. 한편 서양화 재료인 아크릴 물감을 이용한 작업은 유화에 비해 조금 더 가볍고 공간감이 느껴지기 때문에 유화 작품과는 또 다른 분위기로 감상이 가능하다. 아크릴을 사용한 화려한 색채나 자극적인 표현기법이 아닌 담백하고 차분한 레이어의 표현은 흐릿하고 깊이 있는 색이 살아나도록 하는 기법인 동양화의 바림과 같은 서정적인 느낌을 보여준다. 이처럼 작가는 존재에 대한 느낌을 감각에 의지해 표현하여 우리를 잔잔한 시공간 속으로 이끌고 깊은 명상에 잠기게 만든다.  

 

작가의 작품은 일상적인 풍경과 공간을 대상으로 하지만 비가시성의 물질의 표현이 드러난 표면으로 인해 허상과 같은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작가의 흔적과 물성이 가시화된 작품 속 형태는 흐려지고 무의식 속 기억은 발현되어 작품이 주는 분위기에 저마다 다른 감각을 느낄 수 있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즉 공간과 공간을 가득 채운 촉촉이 젖은 대기가 흐르면서 공간과 함께 호흡하며 무한한 공간 속으로 확장되어 진다. 이번 전시를 통해 고정적인 감상에서 탈피하여 작가의 일상적인 시간을 따라 운무 속을 유영하다보면 끝내 새로운 감각의 자극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 강해찬, . 물빛 무지개, 97x145.5cm, Acrylic on canvas, 2022  © 문화예술의전당

 

▲ 강해찬, 물조각, 33.4x24.2cm, Watercolor,acrylic on canvas, 2022  © 문화예술의전당


 

3. 작가노트 

 

나는 보이지 않는 감각적인 대상들을 회화로 표현하는 것을 탐구해오고 있다. 우리 주변을 감싸고 있는 공기, 빛, 물 등을 소재로 공간의 분위기를 형성하는 대기의 요소, 이를 통해 체화된 감각을 나타내기 위한 시각 요소를 회화로 담아 오고 있다. 빛 속에 녹아 있는 색채들을 상상해보고 포착하든지 습한 날에 공기 중을 떠다니는 물방울과 빛의 세계를 상상해보는 등 우리 주변의 공기 속 빛과 물에 대한 상상을 작업으로 풀어내고 있다. 감각으로 느낄 수 있는 비가시적인 존재들이 음의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다고 상상할 때면 어쩌면 우리가 빛과 대기가 만든 물결 속을 유영하는 작은 존재라는 생각이 작업으로 연결되었다. 우리가 의식하지 못할 때도 공기의 결은 대기 중의 물방울과 만나 반짝이거나 서로 충돌하고 흘러가며 빈 공간을 가득 채우고 우리의 주변을 휘감고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물빛을 띄고 있는 대기를 주제로 대기와 분위기를 형성하는 물에 대한 작업들을 보여준다. 일상 속에서 분수를 관찰하며 물이 피어오르는 순간에 시원해지는 주변 온도를 느끼고 살갗에 촉촉히 닿는 물, 허공에서 반짝이는 빛과 옅은 무지개를 바라보며 물방울들을 가득 머금고 물빛을 발하고 있는 대기를 상상해보았다. ‘물빛’이라 하면 자연스레 푸른빛을 떠올리지만 투명성과 유동성을 가지고 주변 색을 반영하는 물은 수많은 색과 분위기로 연출될 수 있는 요소이다. 햇빛과 달빛 아래 분수, 스프링클러가 있는 숲과 공원, 햇빛과 물방울이 내려앉은 피부처럼 다양한 시간과 공간 속에서 반짝이는 물방울이 있는 상황과 풍경을 소재로 삼아 물과 빛으로 이루어진 대기를 화면 가득히 채워 나의 상상으로 빚어진 ‘물빛’을 띄고 있는 대기의 상태를 그림 속에 담아내고자 했다. 부드러운 물보라와 물방울이 뒤섞인 대기의 표현에 중점을 두고 색채의 분화와 번짐이 만들어내는 효과들을 내세워 찰나의 시간성을 켜켜이 부드럽게 쌓아가면서 순간의 감정들과 공기와 물의 움직임을 포착하고 안착하고자 했다. 대기와 그 속의 물은 투명하고 잡히지 않는 대상이지만 회화적 질료를 통해 화면 안에서 새로운 질감과 색감을 얻게 된다.

 

▲ 강해찬, 밤무지개, 72.7x72.7cm, Acrylic on canvas, 2020  © 문화예술의전당

 

▲ 강해찬, 물의 장막, 34.8x27.3cm, Acrylic on canvas, 2022  © 문화예술의전당

 

▲ 강해찬, 부유하는 빛 방울, 33.4x24.2cm, Acrylic on canvas, 2021  © 문화예술의전당

 

 

4. 작가약력  

 

강해찬/ Hae chan Kang 

 

email: chloi1@naver.com

 

instagram: hae428

 

 

2011년 선화 예술 중학교 졸업

 

2014년 선화 예술 고등학교 졸업

 

2021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개인전

 

2022, <물빛 대기>, 갤러리 도스, 서울

 

2022, <Sunlight Punch>, 유영공간, 서울 

 

단체전

 

2021, 을지 아트페어, 서울

 

2021, 아시아프,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2021, <Shooting star_슈팅스타>, 100_0 전시공간 백영, 서울

 

2020, <Undefined ( )님이 모두에게:>, 홍익대학교,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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