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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의 비밀 - 두 여인의 삶과 우정을 통해 본 인생에 대한 따뜻한 시선, 인천시립극단 정기공연

김혜경 기자 | 기사입력 2022/11/11 [06:50]

백년의 비밀 - 두 여인의 삶과 우정을 통해 본 인생에 대한 따뜻한 시선, 인천시립극단 정기공연

김혜경 기자 | 입력 : 2022/11/11 [06:50]

인천시립극단이 2022년 가을 정기공연으로 일본의 극작가이자 연출가 케라리노 산드로비치 원작의 연극 < 백년의 비밀 >을 개최한다. 11월 26일부터 12월 4일까지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만날 수 있다.

 

연극 <백년의 비밀>은 두 주인공인 틸다와 코나의 우정을 축으로 80년간 4대에 걸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유복한 베이커 가의 딸 틸다와 4차원 전학생 코나가 십 대 시절에 만나 친구가 되고 삶의 부침, 집안의 성쇠를 겪으며 서로 다른 곳에서 숨을 거두기까지, 그녀들과 주변인들의 사연이 수백 년 된 느릅나무 곁을 스쳐 지나간다.

 

극은 주인공들의 연대기를 시간 순으로 서술하는 대신, 삶 속에서 발췌한 단 5일을 변주해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열두 살이 서른여덟이 되고, 이른 여덟으로, 다시 마흔여덟으로 마구 뒤섞으며 감각적으로 감정과 사건을 고조시킨다. 두 여성의 일생과 우정보다 더 깊은 해석마저 가능하게 할 감정, 그 관계와 삶의 무상함이 마음 속 깊이 간직한 각자 삶의 비밀과 연결되며 관객을 압도한다.

 

캐나다 워털루 대학(University of Waterloo)에서 연극연출을 전공한 극단 사개탐사의 박혜선 대표가 객원 연출을 맡는다. 박혜선 연출가는 <억울한 여자>, <침향>, <라롱드>, <남편을 빌려드립니다>, <주머니 속의 돌>, <프라우다>, <완전한 오해>, <트릿>, <아내들의 외출>, <그 집 여자> 외 다수 작품을 연출했다. 2008년 연극 <억울한 여자>로 월간 <한국연극> 선정 ‘2008 공연 베스트 7’에 선정되었고, 동일 작품으로 2009년 제45회 ‘동아연극상 신인연출상’과 2013 ‘히서 연극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박혜선 연출가는 “수 십 년을 함께한 두 여인의 우정 속에서 포착한 5일의 기억은 몇 백 년 된 느릅나무의 울림보다 더 크게 우리의 인생을 반추한다. 역량 높은 인천시립극단 배우들이 펼치는 삶의 비극적 아이러니가 씁쓸한 웃음과 함께 큰 공감을 자아낼 것이다.”라고 연출의 변을 남겼다.

 

인천시립극단은 “연극 <백년의 비밀>은 지난 4월, 2022년 첫 공연으로 준비되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되어 많은 아쉬움을 남긴 공연이다. 이처럼 예기치 않게 흘러가는 삶에 대한 따뜻한 옹호의 시선이 녹아들어 있는 작품이기에 더욱 큰 울림으로 다가오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대하드라마에 녹아든 웅장한 인생 찬가처럼, 그러나 결코 화려하거나 큰 음량이 아닌 나지막하고 서정적인 음악처럼 다가오는 인천시립극단의 <백년의 비밀>은 전석 2만원으로 중학생 이상 관람이 가능하다. 인천시립극단 카카오채널 프렌즈는 20% 할인 받을 수 있으며, 힘든 학업과 입시의 스트레스를 견뎌낸 고3 수험생은 특별히 5천원에 구매할 수 있다.  공연문의)인천시립극단 032-420-2790

 

줄거리

 

유복한 베이커 가의 딸 틸다와 4차원 전학생 코나가 십 대 시절에 만나 친구가 되는 데서 시작해, 두 여성이 삶에서 각자, 혹은 함께 맞닥뜨리는 만남과 헤어짐, 얽히고설키는 관계, 삶의 부침, 집안의 흥망성쇠를 축으로 베이커 가 저택 정원에 그녀들보다 오래 살고 있는 느릅나무 한그루와 그 나무만이 알고 있는 그녀들의 가족, 친구, 이웃들의 삶의 단편들이 함께 엮인 80년, 4대에 걸친 이야기이다. 

 

제1장 열두 살 

커다란 느릅나무를 중심으로 지어진 저택을 소유한 베이커 가의 딸 틸다는 절친처럼 보이는 리자롯데와 차드와 함께 방과 후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4차원 전학생 코나에 대해선 전혀 다른 의견이다. 농구 유망주 오빠 에이스가 틸다의 짝사랑 카렐에 대해 놀리고, 틸다는 아버지 윌리엄 베이커의 유언장을 수정하러 온 이웃사촌 변호사 블랙우드와 그의 병든 아내에 대한 연민으로 나이를 넘어 깊은 공감을 나눈다. 

한편, 리자롯데와 차드가 가길 기다리며 빗속에 서 있던 코나는 카렐을 만나 우산을 나눠쓰게 되고 베이커 가를 나서던 리자롯데와 한판 몸싸움을 벌인다. 

 

제2장 서른여덟 살

가세가 기울어 소설가의 꿈을 버리고 보험회사에서 일하던 틸다가 중병을 앓다 병원에서 퇴원하는 날. 틸다와 블랙우드의 아들 프리츠와 코나와 카렐의 딸 포니는 풋풋한 첫사랑을 시작하고, 가족들 모르게 절도죄로 복역 중이던 에이스가 집으로 돌아오며 모두 그의 근황에 불안해한다. 

오랜만에 재회한 틸다와 코나는 서로의 일과 블랙우드의 불미스런 스캔들과 병원에서 우연히 마주친 안나 선생님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열두 살 때 카렐이 첫사랑 안나 선생님께 편지를 전해달라고 부탁했던 일을 회상한다. 둘은 안나 선생님에게 편지를 주지 않았고, 안나 선생님은 그 후 비극적인 나날을 보내왔던 것이다. 

 

제3장 사후·일흔여덟 살

틸다와 코나는 이미 죽었고, 프리츠는 더 힘들어진 가세로 집을 내놓았다. 집 보러온 가족은 나무를 베고 연못을 없애려한다. 프리츠는 나무는 베면 안 된다는 어머니 틸다의 마지막 말을 떠올리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 4살인 프리츠의 손녀 니키와 포니의 손녀 도리스는 나무를 데리고 이사 가야 한다며 땅을 파기 시작하고, 틸다와 코나가 묻은 카렐의 편지를 발견한다.

 

제4장 마흔여덟 살

프리츠와 포니는 20대가 되어 결혼 허락을 받기 위해 양가 부모를 설득하지만, 코나와 블랙우드 사이의 또 다른 비밀로 블랙우드는 단호히 반대한다. 카렐은 안나 선생님을 만나 틸다와 코나가 자기 편지를 전해주지 않았던 걸 알게 되고, 가정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오랜만에 애인과 함께 집에 온 에이스는 교회에 집을 팔아 묘지로 만들자고 제안해서 사람들을 경악시키고, 에이스의 애인은 에이스가 농구를 그만둔 건 아버지의 불륜현장을 봤기 때문이라고 쏟아낸다. 

한편, 하녀 매리가 자전거를 타다 고가의 차를 긁어 손해배상을 청구하러 리자롯데와 그녀의 남편 카우프만이 찾아온다. 리자롯데는 과거의 모욕을 되갚아주기 위해 틸다에게 코나를 때리라고 강요하지만, 틸다는 완강히 거부한다.

에이스는 과거에 카우프만의 만년필을 훔친 일로 다시 형무소에 복역하게 되고 그곳에서 목을 매달아 자살하고, 코나 일가는 자취를 감추고, 카렐은 안나 선생님과 사라져 보트 위에서 생을 마감하고, 틸다는 갑자기 실종되어 30년간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제5장 스물세 살

평화로운 봄날 오후. 다들 틸다의 첫 소설 출판을 축하하러 모였다. 어른이 된 차드도 출판을 축하하러 다녀간다. 코나는 아이 낳을 것을 결심하고, 카렐은 사람들에게 코나의 임신 사실을 알리며 행복해한다.  

 

제6장 일흔여덟 살, 죽은 후, 그리고 열두 살

실종 된 지 30년 만에 길에서 우연히 차드에게 발견되어 집으로 돌아온 틸다는 치매로 현실과 과거를 오간다. 노년의 코나가 찾아와 틸다와 지난 이야기를 나누며 주변의 죽음을 이야기한다. 틸다는 나무를 베지 않기 위해 자신의 보험료로 집안 빚을 갚겠다며 차드에게 자기를 총으로 쏴달라고 부탁하고, 차드는 마지못해 그녀의 부탁을 들어준다. 틸다의 죽음을 확인해달라고 소리치는 차드에게 코나는 자기도 죽여달라고 부탁한다.

 

3장으로 이어지는 6개월 후, 집 보러 온 가족의 무례함에 프리츠는 집을 팔지 않겠다고 말하며 사람들을 내쫒는다. 틸다의 보험은 몇 십 년이나 돈을 내지 않아 이미 무용지물이었고, 여전히 집은 저당 잡힌 상태다. 프리츠와 포니는 “어떻게든 될 거야.”라며 서로를 위로한다. 

눈이 오는 정원에서 열두 살의 틸다와 코나가 둘 만의 비밀인 카렐의 편지를 그녀들보다 오래 살고 있는 느릅나무 밑에 묻는다. 

 

 

연출 / 박혜선

 

1995캐나다 University of Waterloo 연극과 졸업

 

수상경력

2013 히서연극상 기대되는 연극인상 수상

제45회 동아연극상 신인연출상 – [트릿]&[억울한 여자]

월간 <한국연극> 선정 ‘2008 공연 베스트 7’ - [억울한 여자]

 

연극 연출 경력

2021[체홉의 거울 조각] 공동창작, 박혜선 연출 (나온씨어터)

2021[매일동안(每日同案)] 공동창작, 박혜선 연출 (나온씨어터)

2021[퇴직면접] 제4회 1번출구연극제 참가작, 

윌리엄 미조리 다운스 원작, 공동각색, 박혜선 연출 (드림아트센터3관)

2021[이단자들] 42회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 리차드 빈 원작, 박혜선 번안각색 (아트원씨어터 3관)

 

2021[블랙, about the dark] 우솔미 작 (신춘문예 당선작, 아르코 소극장)

2020[수학은 어려워!] 김민정 작 (나온씨어터)

2020[성주신과 지신의 사랑] 박혜선 재구성 (나온씨어터)

2020[퇴직면접] 공동각색 (나온씨어터)

2020[이단자들] 리차드 빈 원작, 박혜선 번안각색 (소극장 알과핵)

2020[더 나은 노래] 김효선 작 (대학로 드림씨어터)

2020[여자는 울지 않는다] 이보람 작 (예술공간 혜화)

 

2019[오페라 무인도] 하이든 작, 양평국수교회

2019[어떤 접경지역에서는] 홍지현 작, 제40회서울연극제공식참가작 (동양예술극장2관)

2019[자기 앞의 생] 로맹가리 원작, 자비에 제이야르 각색 (명동예술극장)

2018[우쿠리 낫:녀노소] 에비 팬버트 작 (소극장 혜화당)

2018[신의 아그네스] 존 필이머 작 (동양예술극장2관)

2018[어떤 접경지역에서는] 홍지현 작, 권리장전 (연우소극장)

2018[리얼 게임] 윌리엄 미조리 다운스 작, 박혜선 번안/각색 (공간 아울)

2017[리얼 게임] 윌리엄 미조리 다운스 작, 박혜선 번안/각색 (아름다운 극장)

2017[우쿠리 낫:녀노소] 에비 팬버트 작 (아름다운 극장, 극단 작은신화 자유무대)

2016[피카소 훔치기] 윌리엄 미소리 다운스 작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2016뮤지컬 [선택] 조민역 작, 박현숙 작곡, 대구뮤지컬페스티벌 창작지원작

(대구 봉산문화회관 가온홀)

2016[변기] 홍지현 작, 신춘문예클래식전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2015[음악극 에릭 사티] 김민정 작, 정민선 작곡 

(동숭홀,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 안산예술의전당 달맞이극장)

2015[타바스코] 데보라 그레이스 위너 작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2015[음악극 정율성] 김민정 작, 정원기 작곡 (광주시립극단, 광주문화예술회관)

2014[억울한 여자] 쓰치다 히데오 작,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2014[엄마의 이력서] 최명진 작 (안산문화예술의전당)

2014[만파식적 도난 사건의 전말] 김민정 작 (국립극단 백장극장)

2014[웰즈로드 12번지] 쓰치다 히데오 작, 이시카와 쥬리 각색 (정보소극장)

2013[음악극 에릭 사티] 김민정 작, 정민선 작곡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2013[이단자들] 리차드 빈 작,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 극단 사개탐사 창단공연)

2013[나 왔어요, 엄마…] 나가이 아이 작, (산울림 소극장)

2013[그 집 여자] 이난영 작, (바탕골소극장, 2012창작팩토리 우수작)

2012[염전 이야기] 김연민 작, (안산문화예술의전당)

2012[아내들의 외출] 박춘근 작, (충무아트홀 블루소극장)

2011[셜리 발렌타인] 윌리 러셀 작, 공동연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2011[음악극 에릭 사티] 김민정 작, 정민선 작곡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달맞이극장, 대학로 필링1관)

2011[아내들의 외출] 박춘근 작, (고양 아람누리 새라새극장)

2010[베리베리 임포턴트 펄슨] 조 펜홀 작, 차근호 각색,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2010[벚꽃동산] 안톤 체홉 작, (광주궁동예술극장)

2010[아내들의 외출] 박춘근 작, (원더스페이스 네모극장)

2010[도시의 정글 속에서] 브레히트 작, 연출가협회 연출가전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2010[억울한 여자] 쓰치다 히데오 작, (문화공간 이다 2관)

2009[가을 소나타] 잉그마르 베르히만 작, (대학로예술국장 대극장)

2009[억울한 여자] 쓰치다 히데오 작, (문화공간 이다 2관)

2008[억울한 여자] 쓰치다 히데오 작, (아르코 소극장)

2008[트릿] 크리스토퍼 햄튼 작, (산울림 소극장), 

2007신춘문예 [남편을 빌려드립니다] 이해성 작, (아르코 소극장)

2006뮤지컬 [라롱드] 아서 쉬니츨러 원작, 한아름/조민영 각색 (웅진씽크빅아트홀)

2005[주머니 속의 돌] 마리 존스 작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2004[프라우다] 데이빗 해어 작 (시선집중-연출가전,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2003[완전한 오해] 칼 쥬라시 작 (동덕여대 예술극장)

2000[도미에 관한 세가지 연상] 이난영 작 (명동창고극장)

1999[귀여운 장난] 김수미 작 (명동창고극장)

1998[블랙박스] 나상천 작, [그림자를 찾아서] 김대현 작 (명동창고극장)

1997[배우 셋 그리고 나…] 다리오 포 작 (혜화동1번지)

 

인천시립극단

 

인천시립극단은 1990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창단된 공립극단으로서 인천 지역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모범이 될 수 있는 레퍼토리를 개발하고, 인천 지역의 문화를 반영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있다. 

 

인천 시민 모두가 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극장의 문턱을 낮추고, 저소득층 할인혜택이나 접근하기 어려운 관객을 직접 찾아가는 공연을 하고 있으며, 문화적으로 가장 소외된 청소년 연극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교사와 학생이 함께 하는 연극 만들기'와 같은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공동체의 유대를 강화하는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에 삶의 중심을 세우는 공립극단의 역할을 하고 있다.

▲ 백년의 비밀 - 두 여인의 삶과 우정을 통해 본 인생에 대한 따뜻한 시선, 인천시립극단 정기공연  © 문화예술의전당

 

▲ 백년의 비밀 - 두 여인의 삶과 우정을 통해 본 인생에 대한 따뜻한 시선, 인천시립극단 정기공연  © 문화예술의전당

 

▲ 백년의 비밀 - 두 여인의 삶과 우정을 통해 본 인생에 대한 따뜻한 시선, 인천시립극단 정기공연  © 문화예술의전당

 

▲ 백년의 비밀 - 두 여인의 삶과 우정을 통해 본 인생에 대한 따뜻한 시선, 인천시립극단 정기공연  © 문화예술의전당

 

▲ 백년의 비밀 - 두 여인의 삶과 우정을 통해 본 인생에 대한 따뜻한 시선, 인천시립극단 정기공연  © 문화예술의전당








 

인천시립극단 정기공연

백년의 비밀

 

 □ 일    시 : 2022년 11월 26일(토)~12월 4일(일) ※ 월요일 공연 없음

              평일 19:30 / 주말 15:00

 □ 장    소 :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 관람연령 : 중학생 이상 관람가

 □ 원    작 : 케라리노 산드로비치 / 번    역: 고주영

 □ 연    출 : 박혜선

 □ 관 람 료 : 전석 2만원 

 □ 공연문의 : 인천시립극단 032-420-2790

 

두 여인의 삶과 우정을 통해 본

인생에 대한 따뜻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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