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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욱 개인전 '낙장 다섯 번째 장'- 갤러리도스 기획전 박현욱 '낙장 다섯 번째 장'

이혜경 기자 | 기사입력 2022/11/24 [12:48]

박현욱 개인전 '낙장 다섯 번째 장'- 갤러리도스 기획전 박현욱 '낙장 다섯 번째 장'

이혜경 기자 | 입력 : 2022/11/24 [12:48]

 

갤러리도스 기획전 박현욱  '낙장 다섯 번째 장'

2022. 11. 30 (수) - 12. 6 (화)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Tel. 02-737-4678  

 

 

1.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전 박현욱 ‘낙장 다섯 번째 장‘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제1전시관(B1)

■ 전시기간: 2022. 11. 30 (수) ~ 2022. 12. 6 (화) 

 

▲ 박현욱 개인전 '낙장 다섯 번째 장'- 갤러리도스 기획전 박현욱 '낙장 다섯 번째 장'  © 문화예술의전당

 

 

2. 전시서문

 

상실의 기록

 

김민영 /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

 

우리는 저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일상을 살아가고 있으며 일상 속에서 느끼는 여러 감정들은 쌓여 기억이 된다. 시간이 흘러 기억의 형태는 왜곡될지라도 그 순간의 시간과 존재가 각자의 마음에 담긴다. 그러나 우리의 일상은 매일 반복되며 단조롭다는 이유로 중요성을 미처 인식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결국 상실을 경험하고 난 이후에나 의미가 있었음을 깨닫는다. 상실은 본디 인생에서 인간이라면 필연적으로 부딪힐 수밖에 없는 과정이다. 상실의 감정을 직시하고 의미를 찾고자 한다면 매순간 창조적인 변화의 기회로 여기며 일상의 가치를 깨닫고 삶의 희망을 갖게 된다. 이와 같이 우리의 삶과 정서에 밀착된 일상의 모습은 예술과 서로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중요한 주제로 언급되어 왔다. 관련하여 철학자 존 듀이는 인간이 속해있는 세계와 상호 교류하면서 생명력을 확충시켜 나가는 리드미컬한 일상이 하나의 경험으로서 예술이 된다고 말한다. 이어 예술은 고상한 영역이 아닌 일상과 연결되어 있다고 말하며 예술은 일상생활의 체험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렇듯 예술은 일상 속 경험으로 체득한 것들과 자신의 인생관 또는 세계관에 따른 총체적인 경험이 기반이 된다. 

 

 작가는 자신의 일상적인 삶을 통해 이미지를 작품으로 기록해나가면서 주제를 형상화 한다.  그동안 작가의 작업은 일상의 장소나 사물을 그리는 낙장(落張)이라는 주제로 몇 가지 테마가 파생되었다. 이번 전시는 ‘창문 너머의 일상’과 ‘그리워 하지 않을 시간’이라는 두 시리즈를 전개한다. ‘창문 너머의 일상’은 작가가 영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도시봉쇄 경험 중 큰 인상을 받은 시리즈로, 주로 린넨에 수묵으로 창문 너머의 광경을 그려낸다. 린넨과 수묵의 접목은 동양적인 자연스러움으로 일상의 친근감과 소박함을 전해준다. 또한 화려한 색채나 자극적인 표현기법보다는 수묵과 최소한의 채색으로 담백하고 차분하게 표현한다. 쌓여가는 일상, 빛이 가득한 공간 그리고 잎이 빼곡하게 자라나있는 화분 등 언젠가는 상실할 것들이지만 먹 선 하나에도 먹의 농담과 번짐의 정도에 차이를 줌으로써 먹먹하지만 잔잔하고 평온한 감성을 자극하고 시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리워 하지 않을 시간’은 존재와 삶 그리고 그 상실에 대해 생각하며 시각화한 시리즈로, 누군가 잃어버린 물건이나 곧 버리게 될 작가의 물건들을 기록한다. 유사한 색으로 차분히 여러 겹 쌓아올린 물건들의 형태는 선명하지만 상실의 과정을 겪는 듯 화면 너머로 아스라이 사라져간다. 특히 동양화의 흰색 안료인 호분을 사용하여 실재하는 듯 실재하지 않는 듯한 신비스러운 느낌을 주기 때문에 상실의 과정이 더욱 극대화된다.

 

일상이란 작가에게 인생에서 가장 큰 부분이며 생(生)의 증거이자 벗겨진 허물, 우리의 몸이었던 것들이라고 말한다. 또한 일상의 사물들은 고유한 존재로서 주관적이고 감성적인 가치로 전환되어가고 그런 물건들을 상실하거나 상실했음을 깨닫는 순간은 그 가치와 관계가 절정에 달하는 순간이라 한다. 이는 작가의 창작 활동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되며 주변에 산재해 있는 것들, 누구나 쉽게 사용하고 접하는 일상적 사물 그리고 풍경들은 그날의 순간처럼 잊혀진 또는 잊혀져가는 소재로서 나타나게 된다. 이처럼 모두의 인생에 있어서 일상 속 상실은 동반자처럼 늘 함께한다. 갖가지 핑계로 상실을 겪는 이 세상 모든 만물과 그 순간은 분명 존재의 의미가 있었을 것이다. 일상의 순간이 축적되어 세월이 되고 삶을 형성해나가는 것에 초점을 두고 모든 과정을 기록하듯 일상 속 상실을 기록해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박현욱,Somewhere over the window in Kreuzberg Berlin 1, 80x110cm,린넨에 혼합재료, 2020  



3. 작가노트

 

현재까지의 나의작업은 낙장이라는 큰제목으로 시작해 몇 가지 테마가 파생되었다. 일상의장소나 사물들을 그리는 낙장, 창문너머의 일상을 그리는 Somewhere Over the Windows, 사물들의 이야기와 시간성에 집중한 행간, 세월에 잠겨버린 시간과 존재를 이야기하는호박(Amber) 등이다. 

 

일상에서 사용했던 물건들과 거했던 장소들은 그 사용자와의 시간과 생활의 깊이가 서린다. 일상은 대체로는 흔하고 지루하며 잊혀지지만 인생에서 가장 큰 부분이다. 그 물건/장소들은 사용자들의 생의 증거 이면서 벗겨진 허물, 우리의 몸이었던 것들 이라고 볼 수 있다. 동시에 시간을 함께 보낼수록 일상사물들은 공산품 혹은 복제된 물건에서, 고유한 존재로변하고, 그것들의 금전적, 활용적 가치는 주관적이고 감성적인 가치로 전환 되어간다. 그리고 그런 물건들을 상실하거나 상실했음을 깨닫는 순간은, 그 가치와 관계가 절정에 달하는 순간이다. 이러한 생각으로 사라지는 사물들을 떨어져나간책장, 낙장(落張)이라 칭하며 수묵을 위주로 그리기 시작했고, 얇은 한지의 투명성을 이용해 겹쳐가며 시간의 겹침과분절 등을 의도해보기도 하였다.

 

자신의 물건들 만을 대상으로 삼던것에서, 타인의 분실물이나 버리는 물건들로 확장하여, 모르는 이들의 존재와 삶, 그리고 그 상실에 대해 생각하며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시간속에 갇히고 잊혀지고 사라지는 존재들 시간들을 보면서 레진 속에 물건 자체를 가두기도 하였다. 그리워 하지 않을시간, Lost and not found "분실물 센터"의 영어 번역의 변형), 호박 같은 이름을 붙였다. 시각이 점점 확정되어, 사건이나 장소에도 주목하였다. 이에 어떤사건의 상징적인 물건과 그에 얽힌 일지를 함께 화면에 담아보기도 하였다.

 

Somewhere Over the Window

창문너머의, 대체로는 기억되지 않지만 소중하게 지나갈 삶을 그렸다. 영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로인한 도시봉쇄를 경험하던중, 아무도 없는 거리와 불켜진 집들의 대비와 또 창문 너머의 광경들을 보게되었다. 창문 하나를 사이로 서로 모르고 만나지않을 삶들이 이어지고 또 그것이 일상으로서 흘러가는 것에 큰 인상을 받았으며, 안도와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또한 창문이 안과 밖의 세계를 서로 나누고 동시에 드러내는 역할도 인상적이었다. 마치 연극의 제4의벽 과도 같았다.

 

그리워하지 않을 시간(가제)

떠나간 것은 돌아오지 않고 기억도 흐려져간다. 그리고 그 중 대부분은 그리워하지조차 않을 정도로 잊혀진다. 누군가 잃어버린 물건이나, 곧 버리게 될 나의 물건들 등을 그리면서. 이렇게 사라져갈 것을 생각하면, 내가 하는 행동들이나 마음은 마치 강물을 손으로 떠올리려는 것만도 못한 기분이 든다. 그려진 것이 드러내는건 오히려 그려지지 조차 못한것들이 아닐까? 유사한색들로만 그려 사물들이 손을 떠나고 잊혀지는 것처럼 사라지는 듯 남겨지는 듯한 모호한 그림을 그리고자 했으나, 그리면 그릴수록 형태가 선명해지고, 관객들로하여금 더 들여다보기를 요구하고 있음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정말 사라진 것은, 이렇게 그려지지도 못한 것들이라는 생각이들었다. 

그러나 시간이지나, 이 그려진 물건들조차도 사용했던 이들이 그림을 봐도 무엇이었는지 기억해내지 못하거나, 더 이상은 기억해줄이가 없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 박현욱,Somewhere Over the Windows – in Bloomsbury, 린넨에 혼합재료, 60 x 80 cm, 2020

 

▲ 박현욱,두개의 창 너머, 천에 혼합재료, 196x390, 2022  © 문화예술의전당

 

▲ 박현욱,블랙진 2007 - 2015, 천에 아교와 안료, 110x110cm, 2022  © 문화예술의전당

 

▲ 박현욱,알파바운스 2016-2022, 천에 아교와 안료, 80x80cm, 2022  © 문화예술의전당

 

▲ 박현욱,이빨닦기 2년, 천에 아교와 안료, 110x110cm, 2022  © 문화예술의전당

 

 

4. 작가약력 

 

박현욱 (Park, Hyunwook)

이메일 : Rayhead@naver.com

홈페이지 : https://www.instagram.com/hyunwookartwork/

 

2021~ 서울대학교  예술대학원  동양화과  박사과정  재학중

2020   UCL Slade School of Fine Art MFA Fine Art (Painting)

2015   성균관  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동양화전공  석사

2011   성균관  대학교  예술학부  미술학과  학사

2011   문과대학  비교문화전공  학사 문과대학  글로컬문화콘텐츠전공  학사

 

 

개인전 

2022  <낙장 다섯 번째 장>, 갤러리 도스, 서울, 한국

2022  <행간: 따로  또  같이>, 블루스퀘어  네모관, 서울, 한국

2022  <행간  – 낙장  세  번째  장>, 금호미술관, 서울, 한국

2015  <낙장  – 두  번째  장>, Space15th, 서울, 한국

2014  <낙장>, 성균관갤러리, 서울, 한국

 

협업전

2021  <Blooming Space>, 늘휘무용단과의  협업,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서울, 한국

2017  <젊은 작가들의 봄.나.들.이>, 늘휘무용단과의   협업,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 서울, 한국

2013  <미궁.드로잉 전>, 늘휘무용단과  협업,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 서울  한국 레지던시

2020  GlogauAir artist residency program, GlogauAir, 베를린, 독일

 

단체전

2022  <묵선전  – 길>, 성균관갤러리, 서울

2022  공성훈, 최성훈  추모전, < 3F TERRACE >, 성균관갤러리, 서울

2021  <2021 묵선전-개화>, 성균관갤러리, 서울

2021  <Slade Summer Show September 2021>, UCL Slade School of Fine Art, 런던,영국

2020  <LONDON GRADS NOW.>, Saatchi gallery, 런던, 영국

2020  <RCA & SLADE GRADUATE SHOW>, Kristin Hjellegjerde gallery, 런던, 영국

2019  <Pulling Teeth>, ASC gallery, 런던, 영국 2018  <이형사신의  길>, 한벽원미술관, 서울, 한국

2017  <지금, 바로  여기>, 그림손  갤러리, 서울, 한국

2017  <Friendship : 멘토-멘티> 3rd , 대학미술협의회, 한원미술관, 서울, 한국

2015  <오늘, 전통에  길을  묻다>, 동덕아트갤러리, 서울, 한국

2014 <Continuità>, Biennial of contemporary graphics, Exhibition Centre Fortress Paolina,

           페루지아, 이탈리아

2014  <시대정신과  동양회화의  표현의식>, 대학미술협의회, 한원미술관, 서울, 한국

2013  <동동서성이중홍>, 대학미술협의회, 이화  아트센터, 서울, 한국

2013  <SKKU – SDU exhibition>, Shandong Univ. Gallery, 산동, 중국

2012  <SKKU - NTNU exhibition>, 성균관갤러리, 서울,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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