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의 신작 <우리의 하루>가 제76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 폐막작으로 월드 프리미어 상영 후 10월 19일 국내 개봉을 준비하면서 국내 포스터와 예고편을 공개했다.
[제목: 우리의 하루 (in our day)│각본/감독/촬영/편집/음악: 홍상수│제작실장: 김민희│제작부/동시녹음: 김혜정ㅣ출연: 기주봉 김민희 송선미 박미소 하성국 김승윤│제작: (주)영화제작전원사│국내배급: (주)영화제작전원사, (주)콘텐츠판다│해외배급: (주)화인컷]
<우리의 하루>의 칸 월드프리미어 상영 이후에는 외신 매체들의 다음과 같은 반응이 있었다.
“결국에 가서는 아무도 자신이 말한 것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것이고, 아무도 정말로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그러나 이 이중의 도덕 이야기는 역설적 지혜로 빛나고 있고, 선망하던 고요함을 내어준다.” (Telerama/Louis Guichard)
“예술론이 존재론이 되는가? 홍상수의 최신작 [우리의 하루]의 대화자들은 매콤한 라면과 살찐 털복숭이 고양이를 앞에 두고 이 같은 질문들에 빠져본다…영화는 두 가닥의 흐름 사이를 오고 가며, 그 둘 사이에는 은근한 실마리를 남겨둔다. 두 가닥 사이의 관계를 드러내보고 싶은 유혹은 그렇게 강하지 않다, 거의 중요하지 않다. “우리의 하루”는 현재에, 흘러가고 있는 단 하루에 집중하고 있다.” (Asian Movie Pulse/Khushi Jain)
“홍상수는 아마도 지금까지의 가장 홍상수적 영화를 만들어냈다. [우리의 하루]는 아름다운 설득력을 지닌 삶과 지혜에 대한 대화이다…21세기에 나온 가장 섬세하고 흥미로운 대화체 영화 중 하나이다.” (Movie Marker/Dion Wyn)
“철학적으로 풀어낼만한 것은 많이 담겨있다. 하지만 영화의 더 깊은 울림은 사실, 대화 사이의 빈틈, 그리고 침묵, 장소들의 배열되는 순서, 그리고 카메라의 간헐적 움직임, 심지어 “우리”(영화 속 고양이의 이름)의 발걸음 안에서 일어나는 것일 수 있다.” (Screen Daily/Jonathan Romney)
“홍상수는 단순함이란 아름다운 상태 안에서…이 한국감독의 서른번째 장편영화는 오랜만의 가장 웃기는 영화이면서, 하이쿠의 형식에 가까운 영화…시인이 나오는 맨 마지막 장면은 올해에 본 가장 아름다운 장면 중 하나: 다른 무엇보다도 쾌락 원칙에 대한 긍정.” (Le Monde/Mathieu Machrey)
“[우리의 하루]는 그 가장 작은 것들 속에서 심오함을 발견한다…삶이 너무 짧고, 또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이라면, 그것을 뭘로 채울 지를 아는 것,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즐길 지 아는 것이 더더욱 중요해지는 것이다.” (Journey Into Cinema/Redmond Bacon)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상수는 오직 그만이 제안할 수 있는 길을 따라, 대사의 예술을, 귀에는 안들리는, 심사숙고의 상징물이 되는 추상적 시어로 변모시키며, 현실을 승화시켜낸다.” (Premier/ Yohan Ha)
“우리는 언제나 이 정교하고 매력적인 철학에서 즐거움을 얻는다, 이 부서지기 쉽고, 은밀하고, 공짜인 이것. 은총과 가벼움과 가짜 게으름이 있고, 아무것도 짓누르지 않고 포즈를 취하지도 않는다. 집 나갔던 고양이가 돌아왔고, 접시의 우유를 핥아먹고 있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듯이. 홍상수의 서명.” (Figaro/E.N.)
“하지만 달콤한 것을 먹어야 하는 고양이처럼, 단순한 쾌락에 대한 유혹은 너무 강한 것이다. 그리고 피할 수 없었던 항복 (비범한 마지막 장면으로 표현되는). 가위 바위 보를 하는 것, 식물이 자라는 것을 쳐다보는 것, 위스키 한 잔을 마시면서 홀로 담배 한 대를 즐기는 것…[우리의 하루]는 어떤 때보다도 더, 아주 작고 작은 삶의 즐거움들에 집중하고 있다…감정을 뒤흔드는 그리고 숭고한...” (Le Inrocks/Bruno Deruisseau)
“작은 것들의 행복감…참을성 있게 벽돌들이 하나씩 쌓아올려지는, 마지막 완성된 건물이 드러날 때까지, 영화는 존재함을 (다시) 확보하고자, 그리고 과거의 즐거움을 어둡게 만든 불확실의 시간의 멜랑꼴리를 물리치기 위하여, 가장 중심에 그 작고 작은 아무것도 아닌 그것을 두고 있는 것이다.” (Le Rayon Vert/Guillaume Richard)
“우리는 현실의 한 측면을 쳐다보고 있는 관객이 아니다 (혹은 최소한 그 현실에 접근하려고 하는), 우리는 그 장면의 한 부분인 것이다. 우리는 그 구체적인 창조물을 직접 대면하고 있다, 거기에는 미학이 영화적 의지에 봉사하고 있다…사람들은 그들의 허물을 그대로 지닌 채 우리에게 모습을 드러내고, 거의 숨김없이 벗겨져 있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의 개인적인 감정에 영향을 끼치고, 결국에는 타인에 대한 우리의 관계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Sens Critique/Le_Liam)
영화 정보
제목: 우리의 하루 (in our day)
제작/각본/감독/촬영/편집/음악: 홍상수
제작실장: 김민희
제작부/동시녹음: 김혜정
출연: 기주봉 김민희 송선미 박미소 하성국 김승윤 외
상영 시간: 84분
제작: (주)영화제작전원사
배급: (주)영화제작전원사, (주)콘텐츠판다
해외 배급: (주)화인컷
개봉: 2023년 10월 19일
시놉시스
한 사람은 사십대 초반 여자인데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의 집에 잠시 머물고 있고, 다른 사람은 혼자 사는 칠십대 남자인데 전에 키웠던 고양이가 늙어 죽었다.
오늘 두 사람을 찾아온 방문객들이 있었는데, 여자를 찾아온 방문객은 이십대 여자였고, 남자를 찾아온 방문객은 삼십대 남자였다.
두 방문객들 모두 진지한 질문들을 갖고 왔는데, 사십대 초반의 여자는 선 채로 짧게 대답해준 편이고, 칠십대 남자는 조금 길게 대화를 이어가게 된다.
두 사람 다 손님 앞에서 점심으로 라면을 먹는데, 공교롭게도 둘 다 라면에 고추장을 넣어 먹는 모습을 보여준다.
라면에 고추장을 넣어 먹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
나중에 한쪽 집에선 고양이가 집을 나간 일이 일어나고, 다른 집에선 술판이 벌어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