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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쥬코 - 베르나르 마리 콜테스 작

문예당 | 기사입력 2003/02/09 [20:18]

로베르토 쥬코 - 베르나르 마리 콜테스 작

문예당 | 입력 : 2003/02/09 [20:18]



한국 초연 (2002) , 앵코르 공연(2003) 주인공 인터뷰

로베르토 쥬코 (2002)


■ 작품 해설

베르나르-마리 콜테스는 41세의 젊은 나이로 1989년 사망한 프랑스 작가이며 그가 남긴 10여편의 작품들은 프랑스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공연되고 있다. 사무엘 베케트 다음으로 21세기에 이름을 남길 극작가로 이름이 거론되며 제 2의 뷔히너라고 평가되는 콜테스의 연극은 작가 사후에 세계 각국의 언어로 상연되면서 작가의 생전에 누리지 못한 세계적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다. 일상극 작가들이 사용한 실생활의 언어와 비슷한 연극 언어와는 달리 콜테스는 정제된 문학적 연극 언어를 사용하며, 그의 연극속 등장인물의 대사는 시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독백의 형태로 나타난다.


에이즈를 앓고 있었던 콜테스는『로베르토 쥬코』를 저술하면서 죽음이 자신에게 다가오며 『로베르토 쥬코』가 자신의 마지막 작품이 될 것을 알고 있었다. 극의 모델이 된 실재 연쇄 살인범 수코와 콜테스가 죽음을 대면하는 방식도 죽음에 이르는 이유도 비슷했지만 죽음을 눈앞에 둔 콜테스는 지하철역의 범인 수배 포스터에서 본 수코의 사진에서 큰 흥미를 느꼈고 실재적으로 일어난 살인 사건들과 살인범은 『로베르토 쥬코』라는 한 텍스트의 소재로 채택된다. 뚜렷한 동기 없이 죽음으로 질주하는 쥬코가 광기에 사로잡힌 인물인지 혹은 정상적인 인물인지에 대한 판단을 콜테스는 내리지 않는다. 『로베르토 쥬코』에서 자신의 어머니를 죽이고, 형사를 죽이며 인질을 냉혹하게 죽이는 쥬코의 살인 행위는 극의 진행을 통해 보여질 뿐이며 등장 인물로서의 쥬코의 살인 동기는 극을 통하여 밝혀지지 않는다. 콜테스는 극에서 주인공 쥬코의 행위에 대한 윤리적 판단을 내리지 않으며 등장 인물로서의 쥬코의 성격은 때로는 광기에 사로잡힌 인물로, 때로는 이성적인 인물로 모호하게 표현되고 있다.


『로베르토 쥬코』는 콜테스가 죽기 직전 집필한 마지막 작품이면서, 논란의 여지를 가장 많이 남긴 작품이기도 하다. 극은 아버지를 살해한 후 수감된 쥬코가 탈주하는 장면에서 시작하여 자신의 어머니, 형사, 인질 등을 죽인 연속 살인범으로 재 수감된 쥬코가 재 탈주를 시도하다가 감옥의 지붕에서 추락하는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 이는 실제로 일어난 살인 사건을 소재로 쓰여졌고, 콜테스는 실제적 사건을 소재로 『로베르토 쥬코』를 구성하였지만 각각의 등장 인물은 콜테스의 상상력 속에서 허구의 세계인 극 속의 등장 인물들로 새롭게 재창조된다. 콜테스는 실재 인물인 수코에게 영감을 받아 『로베르토 쥬코』를 쓰게 되지만 실재적으로 일어난 살인 사건과 콜테스가 『로베르토 쥬코』에서 보여주는 사건의 진전에는 차이가 있다. 수코는 부모를 동시에 살해하고 정신 병원에서 지내다 정상으로 판명되어 세상에 나온 후 다시 살인을 저지르지만 콜테스의 극에서는 아버지를 죽인 후 수감된 쥬코는 감옥에서 탈주하여 어머니를 죽인다. 극의 마지막 장에서 쥬코는 감옥의 지붕위에서 추락하지만 수코는 이탈리아의 감옥에서 비닐 봉지를 뒤집어 쓴 자살한 모습으로 발견되었다.


『로베르토 쥬코』의 1장과 15장은 쥬코가 수감된 감옥을 무대로 한다. 두 간수의 대화로 이루어진 1장에서 쥬코는 지붕을 통해 탈주를 하고 살인 혐의로 재 수감된 쥬코는 15장에서 다시 지붕 위에 모습을 나타내지만 쥬코의 추락으로 극은 막을 내린다. 극을 통하여 쥬코는 자기 자신을 모순되게 표현하고 있다. 지하철에서 만난 노신사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을 평범하고 분별 있는 젊은이라고 소개하기도 하고 소르본느 대학에 다니는 모범생이라고 하기도 한다. 20명이 넘는 등장 인물이 등장하는 『로베르토 쥬코』에서 주인공 쥬코를 제외한 등장 인물들은 고유의 이름을 가지지 못한 체 쥬코의 어머니, 여자아이, 여자아이의 언니, 오빠, 우울한 사복 형사, 우아한 부인, 늙은 신사 등으로 지칭된다.


『로베르토 쥬코』를 통해 콜테스는 뚜렷한 동기 없이 부모, 경찰, 인질 등을 살해하는 로베르토 쥬코라는 한 젊은이를 모습을 극적 언어로 형상화한다. 각기 다른 문화권의 이 시대 연출가들이 『로베르토 쥬코』에 이끌리는 것은 이 텍스트가 20세기말의 현대 문명의 한 단면을 시적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의 연극은 언제부턴가 귀결점을 중시하는 학생들의 리포트용 문법에 맞추어져 일찌감치 권태를 드러내면서 자유롭지 못했고 또한 관객들에게 권위적이었다. 이 작품은 관객들과 무대 위의 배우들이 비슷한 공감대를 이루면서 서로 마음으로 논의할 수 있으며 관객들의 상상력의 수준을 높이 평가해주는 것 같은 덕목이 있다. 작가의 철학적인 언어가 어려운 듯하면서도 누구나 기분 좋게 그 어려움을 나눌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철학이란 어려운 것인가? 지금 이 시절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상황 속에서 빚어지는 철학적인 사색은 솔직하고 단순하며 감정적이다. 참으로 오래간만에.


그러므로 이 작품은 배우들에게 형식적이고 습관적인 연기를 단호히 거부한다. 오직 진정성만 요구한다. 만약 배우들이 내용 없이 형식적인 연기를 할 경우 여지없이 그 허위가 드러난다. 마치 최근 월드컵에서 축구 선수들이 생각하는 플레이를 함으로써 행동이 생생해지는 이치와 비슷한 것이다. 나는 이번 작업에 특히 그 점을 강조할 것이다. 그것이 해결되면 무대를 풍요하게 하려는 어떤 다른 미학도 군더더기에 가까울 것이다. (무대미학에 돈을 들여 거짓 일루젼을 강요하려는 어떠한 연극행위도 단호히 거부할 것을 권유하는 바이다)


  
『로베르토 쥬코』는 콜테스가 죽기 직전 집필한 마지막 작품이면서, 논란의 여지를 가장 많이 남긴 작품이기도 하다. 극은 아버지를 살해한 후 수감된 쥬코가 탈주하는 장면에서 시작하여 자신의 어머니, 형사, 인질 등을 죽인 연속 살인범으로 재 수감된 쥬코가 재 탈주를 시도하다가 감옥의 지붕에서 추락하는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 각각의 등장 인물은 콜테스의 상상력 속에서 허구의 세계인 극 속의 등장 인물들로 새롭게 재창조된다.


극을 통하여 쥬코는 자기 자신을 모순되게 표현하고 있다. 지하철에서 만난 노신사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을 평범하고 분별 있는 젊은이라고 소개하기도 하고 소르본느 대학에 다니는 모범생이라고 하기도 한다. 주인공 쥬코를 제외한 등장 인물들은 고유의 이름을 가지지 못한 체 쥬코의 어머니, 여자아이, 여자아이의 언니, 오빠, 우울한 사복 형사, 우아한 부인, 늙은 신사 등으로 지칭된다.


작가 콜테스는 뚜렷한 동기 없이 부모, 경찰, 인질 등을 살해하는 로베르토 쥬코라는 한 젊은이의 모습을 극적 언어로 형상화한다. 각기 다른 문화권의 이 시대 연출가들이 『로베르토 쥬코』에 이끌리는 것은 이 텍스트가 20세기말의 현대 문명의 한 단면을 시적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공연소개

연극계의 오랜 야전군 <극단 76단>이 최근 돌출하여 세계 젊은 연극계를 강타하고 있는 프랑스 연극 한편을 준비한다.

이번 작품은 1988년 완성되어 1990년 베를린에서 초연 되었고 유럽과 캐나다, 미국 등의 젊은 연극 팬들에게 신선한 충경을 안겨주며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연극계의 이단아라 불리는 연출가 기국서는 이번 작품을 '즉각적인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내면현실'이라 말한다. 아무도 설명할 수 없는 이 현실의 고독과 폭력성. 그가 가슴으로 만들어낼 이번 작품이 또 한 번 한국의 대표적인 실험극으로 철학부재의 연극계에 자극을 던질 것이다.

<미친 리어>, <지젤>, <훼밀리 바케트>, <들개>등에서 반항아의 거친 연기를 선보였던 터프가이 양영조가 주인공 쥬코역을 맡아 연쇄살인범의 과대망상과 분열되어가는 정신을 소름끼치게 연기한다. 또 중견 배우 이봉규, 김화영, 최정우, 전수환등과 영화 <와이키키부라더스>와 <복수는 나의 것>에서 생생한 연기를 보여준 오광록 등이 출연하고 고구마로 잘 알려진 권병준이 사운드를 책임진다.



■ 극단 소개

극단 76단은 1976년에 출발한 극단. 신촌문화형성의 교두보 역할을 했던 70년대 전위연극의 산실 76극단. 열린 의식을 향하여 연극의 고정관념을 깨고 극장과 관객의 관계를 재정립하여 감동과 충격을 안겨준 [관객모독],80년대를 관통하는 [햄릿씨리즈]로 본격 정치극을 선보인76극단. 초기에는 주로 부조리극 계열의 작품을 올림으로써 그 당시의 암울한 시대상을 표현주의 적이고 상징성이 강한 무대로 실험을 하였고, 당시의 신촌은 새로운 예술사조가 난기류처럼 흐르고 있었으며 76극단은 그 흐름의 가운데서 용광로 역할을 담당했다.


80년대를 관통하는 상업극과 민중극 틈바구니에서 순수한 연극미학을 추구하였으며 사회의 밑바닥에 초점을 맞추어 소외된 삶의 모습을 반영하려고 애썼다. 연극정신을 지키면서 또한 왜곡된 사회의 병리현상을 담아내려는 작업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난파선 같은 극단의 이미지는 기존 연극계에 '가난과 저항의 미학'이라는 성격을 던져주었다.


90년대에 들어서면서 세계의 어떤 부분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려는 젊은 극작가, 연출가들의 출현에 의해 <76단>의 연극은 전환을 맞게 된다. <지피족>,<미아리 텍사스>,<아스피린>,<말똥가리>,<쥐>,<만두>,<훼미리 바게트> 등의 창작극이 잇달아 발표되어 극단이 어떤 시선을 가지고 세계를 반영하는가 하는 구체적인 방향성을 갖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 <로베르토 쥬코>라는 작품으로 창단이후 꾸준히 사회와 인간의 모습을 반영해온 26년간의 작업의 연장선상의 작품을 선보이려 한다. 이 작품은 20세기마지막, 세기말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풍경을 그리면서 미래 연극의 형식을 동시에 나타내줄 신세대적인 연극이지만 <76단>이 그 동안 표현해오던 분위기가 그대로 베어있기 때문에 <76단>만의 독특한 성격을 이해할 만한 작품이 될 것이다.
극?lt;76단>은 이 사회의 난기류에 휩쓸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그러나 예민한 촉각으로 그것을 파악하고 절충하려 한다. 연극이 사람들에게 오락 이상의 어떤 무엇을 준다는 사실을 굳게 믿고 있으며 예술의 총체적 장이라는 목표를 갖고 있다.


  


1. Scene #01 탈옥하는 쥬코

2. Scene #02 어머니 살해하는 쥬코

3. Scene #03 형사의 우울

4. Scene #04 창녀의 설명

5. Scene #06 첫 기차가 지나가는 소리

6. Scene #07 쥬코와 소녀

7. Scene #08 술집

8. Scene #10 bridge

9.Scene #12 발작하는 쥬코

10.Scene #13 언니의 독백

11.Scene #15 떨어지는 쥬코

12.En Afrique ending title



Timpani : 손 경호
All other instruments : Byungjun



우리의 연극은 언제부턴가 귀결점을 중시하는 학생들의 리포트용 문법에 맞추어져 일찌감치 권태를 드러내면서 자유롭지 못했고 또한 관객들에게 권위적이었다. 이 작품은 관객들과 무대 위의 배우들이 비슷한 공감대를 이루면서 서로 마음으로 논의할 수 있으며 관객들의 상상력의 수준을 높이 평가해주는 것 같은 덕목이 있다. 작가의 철학적인 언어가 어려운 듯하면서도 누구나 기분 좋게 그 어려움을 나눌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철학이란 어려운 것인가? 지금 이 시절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상황 속에서 빚어지는 철학적인 사색은 솔직하고 단순하며 감정적이다. 참으로 오래간만에.


?瀏?퓐?이 작품은 배우들에게 형식적이고 습관적인 연기를 단호히 거부한다. 오직 진정성만 요구한다. 만약 배우들이 내용 없이 형식적인 연기를 할 경우 여지없이 그 허위가 드러난다. 마치 최근 월드컵에서 축구 선수들이 생각하는 플레이를 함으로써 행동이 생생해지는 이치와 비슷한 것이다. 나는 이번 작업에 특히 그 점을 강조할 것이다. 그것이 해결되면 무대를 풍요하게 하려는 어떤 다른 미학도 군더더기에 가까울 것이다. (무대미학에 돈을 들여 거짓 일루젼을 강요하려는 어떠한 연극행위도 단호히 거부할 것을 권유하는 바이다)

연출 기국서





『로베르토 쥬코』는 콜테스가 죽기 직전 집필한 마지막 작품이면서, 논란의 여지를 가장 많이 남긴 작품이기도 하다. 극은 아버지를 살해한 후 수감된 쥬코가 탈주하는 장면에서 시작하여 자신의 어머니, 형사, 인질 등을 죽인 연속 살인범으로 재 수감된 쥬코가 재 탈주를 시도하다가 감옥의 지붕에서 추락하는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 각각의 등장 인물은 콜테스의 상상력 속에서 허구의 세계인 극 속의 등장 인물들로 새롭게 재창조된다.


극을 통하여 쥬코는 자기 자신을 모순되게 표현하고 있다. 지하철에서 만난 노신사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을 평범하고 분별 있는 젊은이라고 소개하기도 하고 소르본느 대학에 다니는 모범생이라고 하기도 한다. 주인공 쥬코를 제외한 등장 인물들은 고유의 이름을 가지지 못한 체 쥬코의 어머니, 여자아이, 여자아이의 언니, 오빠, 우울한 사복 형사, 우아한 부인, 늙은 신사 등으로 지칭된다.


작가 콜테스는 뚜렷한 동기 없이 부모, 경찰, 인질 등을 살해하는 로베르토 쥬코라는 한 젊은이의 모습을 극적 언어로 형상화한다. 각기 다른 문화권의 이 시대 연출가들이 『로베르토 쥬코』에 이끌리는 것은 이 텍스트가 20세기말의 현대 문명의 한 단면을 시적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소개글 중에서...





2002/07/12~2002/08/04
동숭 아트 홀

베르나르-마리 콜테스 작
유효숙 번역
기국서 연출.

-- STAFF --
연 출: 기국서
조연출: 손규홍
안 무: 강옥순
출 연:
쥬코 - 양영조
이봉규,김화영,최정우,
노진우,오광록 외 ...
음악 : 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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