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심이네 각자도생’ 유이家와 하준家의 가족 구성원 한 명, 한 명이 각각의 인연을 맺으며 운명의 실타래처럼 얽히기 시작했다. 유이와 하준, 고주원의 삼각 러브라인과 태산그룹 후계자 경쟁, 그리고 태산가에 감춰진 비밀까지 앞으로 펼쳐질 전개에 지대한 영향이 예상되는, 그래서 꼭 주목해야 하는 관계성들을 살펴봤다.
KBS 2TV ‘효심이네 각자도생’(연출 김형일, 극본 조정선, 제작 아크미디어) 지난 방송에서 효심(유이)은 연락도 없이 새벽 운동을 오지 않는 태호(하준)를 걱정했다. 눈만 마주치면 으르렁대던 사이였지만, 막상 태호가 나타나지 않으니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었다. 전화도 받지 않고, 메시지를 남겨도 답이 없는 태호의 회원 등록 사진을 보며 한숨을 내쉰 이유였다.
그 시각 태호는 실종된 친할머니 명희(정영숙)를 찾느라 여념이 없었다. 개인적으로 수사를 부탁한 형사로부터 강원도 별장에 명희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갔지만, 그곳에서도 할머니를 찾을 수는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명희는 맏며느리 숙향(이휘향)의 감시가 느슨해진 틈을 타 필사의 도주를 감행했다. 게다가 지난 3년간 명희를 그곳에 가둔 사람이 다름아닌 아버지 진범(김규철)과 어머니 숙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태민(고주원)이 발빠르게 명희의 흔적을 지워낸 후였다. 겨우 잡은 실마리조차 눈 앞에서 놓쳐버린 태호는 망연자실했다.
그런데 태호가 그토록 애타게 찾는 명희는 효심이네가 살고 있는 의천빌라 옥탑방에 새로운 식구가 됐다. 행여라도 나선다면 둘째아들 내외가 남긴 유일한 혈육 태호를 가만두지 않겠다는 숙향의 협박에 못 이긴 명희가 정체를 감추고 새로운 터전에 자리를 잡은 것. 태어나면서부터 경쟁이 당연시됐던 태산가와 다르게 가족을 위해서라면 희생하고 헌신하며 모든 것을 감내하는 착한 효심이를 보며 마음이 동했던 이유도 있었다. 과연 효심은 태호와 명희의 연결고리가 되어 줄 수 있을지, 조금씩 로맨스의 싹을 틔워가는 효심과 태호를 명희는 어떻게 받아들일지, 세 사람의 관계성이 어떤 전개를 불러올지 궁금증이 치솟는다.
그런가 하면 반전의 한 수가 될 수도 있는 관계성도 있다. 바로 효심의 큰오빠 효성(남성진)이 그 주인공. 태산그룹 기획실 소속 차장 효성은 기획실장으로 부임한 태호를 보필하게 됐다. 그런데 하필 “태호를 감시하라”는 숙향의 지시를 받은 염전무(이광기)가 그를 감시자로 낙점했다. 염전무는 미행을 해서라도 태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라 일렀지만, 마음 약한 효성은 차마 그렇게 할 수 없었고, 태호의 무단결근 사실조차도 뒤늦게 보고했다. 이에 분노한 염전무는 폭언과 고성을 쏟아내며 닦달했고, 효성은 가족들을 생각하며 무자비한 인신공격을 꾹 참아냈다. 사람 된 도리로 하지 말아야 할 일과 가족들의 생계를 짊어진 가장으로서의 책임감 사이에서 효성이 어떤 선택을 할지, 효심과 태호, 태민의 삼각 러브라인은 효성의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의 행보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마지막으로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관계성은 철부지 막내 라인, 효도(김도연)와 태희(김비주)다. 노숙자 신세나 다름없던 태희에게 효도가 사준 국밥 한 그릇이 인연이 되어 현재는 ‘가출 동지’로서 한 집에서 함께 살고 있는 두 사람. ‘인생 한 방 역전’을 꿈꾸는 효도가 태산그룹 회장의 막내딸 태희의 존재를 알게 됐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일지, 숙향의 약점이 될 만한 태산가의 비밀을 모두 알고 있는 태희가 효도의 본가 빌라에 살고 있는 할머니 명희를 마주하게 된다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어디로 튈 지 예측이 불가한 두 사람의 한집 살이가 불러올 파장은 가장 큰 미지수다. 이처럼 얽히고 설킨 효심이네와 태호네의 다양한 관계성이 흥미진진함을 더하는 ‘효심이네 각자도생’은 매주 토, 일 저녁 8시 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