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가 서울 편입을 준비중인 가운데 시민 삶의 증진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평균 연령 41.4세의 젊은 도시 김포에서는 미래세대 교육에 대한 관심과 니즈가 높은 상황이다. 서울편입은 비평준화인 김포의 교육환경을 평준화하고, 학생들의 선택을 다양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포시학부모회장협의회는 서울편입에 대체로 긍정적인 의견이다.
김민정 김포시학부모회장협의회장은 “교육과정의 다양화는 매우 중요하다. 학교를 더 다양하게 하고 교육과정과 교육 경로 역시 다양화되어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서울 편입에 대해서는 긍정적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포, 서울되면 고교평준화 적용
김포가 서울 편입이 되면 고교평준화가 적용될 전망이다. 학교 간 격차 해소 및 지역 간 교육 균형 발전이 자연스레 이뤄지는 것이다. 김포는 오랜 기간 비평준화 지역으로, 고교평준화 찬반 여론이 대립되어오다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고교평준화에 대한 학부모들의 요구 목소리가 높아왔다. 그러나 2023년인 현재까지도 비평준화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현재 김포시는 고교 비평준화 지역으로 중학교 내신 성적을 반영한 고등학교 입학생을 선발하고 있는 반면, 서울은 학교군 내 2개 학교 선택 선지망 후추첨 배정하는 고교선택제 방식을 적용하고 있으며 25개 자치구가 11개 교육지원청에 권역별로 나뉘어져 있다.
서울시 고등학교 배정은 총 3단계로 1단계 단일학교군, 2단계 일반학교군, 3단계 통합학교군으로 나뉘어 각각 20%, 40%, 40% 배정된다. 1단계 단일학교군에서는 강남, 목동 등 서울시 내 전체 고등학교 중 2개교를 선택해 지원하는 것으로 지원자 중에서 추첨한다. 2단계 일반학교군에서는 거주지 11개 일반학교군 내 2개교를 선택 지원하며, 지원자 중에서 추첨한다. 3단계 통합학교군에서는 1,2단계 미추첨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별 수용여건과 학급수 유지를 고려해 추첨하는 것으로, 이는 인접학군을 통합한 19개 학교군에 해당된다.
고교평준화의 장점은 ▲학교 간 격차 해소 및 지역 간 교육의 균형 발전 도모 ▲고교입시 준비 부담 및 사교육비 부담 경감 ▲과열 입시 경쟁 해소 ▲공교육으로서의 평등교육 실천 ▲김포시 내 고교서열화 해소 등이 있다.
특목고, 자사고 등 고등학교 선택 폭 넓어져
특목고, 자율형사립고 등 고등학교 선택의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교선택제로 서울시 내 209개의 일반고 지원이 가능해지고, 광역 단위로 선발하는 특목고, 자율형사립고 등도 지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과학고의 경우, 경기도에 경기북과학고 1개교가 있는데 비해 서울에는 한성과학고와 세종과학고 등 2개교가 있다. 경기북과학고의 경쟁률이 8대 1인데 비해, 서울시 과학고의 경우 한성과학고가 4.91대 1, 세종과학고가 4.01대 1(2023년 기준)로 경쟁률 완화도 전망해 볼 수 있다. 또한 외국어고의 경우에도 대원외고, 대일외고, 명덕외고, 서울외고, 이화여자외고, 한영외고 등에 지원할 수 있으며 국제고도 서울국제고에 지원 가능하다.
특히 자율형사립고의 경우, 경기도에 동산고 한 곳인데 비해 서울시 거주자만 지원가능한 자사고 16곳이 있어 경희고, 대광고, 배재고, 보인고, 선덕고, 신일고, 세화고, 양정고, 중동고, 중앙고, 휘문고, 현대고, 이대부고, 한대부고, 세화여고, 이화여고에 지원 가능하다. 다시 말해, 대입 실적이 우수한 자사고 선택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교 수준도 함께 상향 평준화를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이다.
교육의 질 높아지고, 다양한 문화시설 활용 가능
우수한 교육 인프라 활용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시·도 내에서 이동하는 교육공무원 간의 인사교류로 더 많은 우수 교사들을 통한 교육의 질 향상이 전망된다. 다양한 현장체험과 문화시설 활용도 가능하다. 미래형 교육은 교실이 아닌 현장 중심의 체험교육으로 전환하고 있다. 서울시 소재의 국립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등 다양한 문화시설 활용이 가능해 다양한 체험교육도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농어촌 혜택은 특별법 발의로 유예 전망
대입농어촌 특별전형의 혜택은 감소될 것으로 보이나, 특별법에 의해 2030년까지 농어촌 특별전형 혜택이 유예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어촌 특별전형은 도시 지역에 비해 열악한 교육환경을 가진 농어촌지역 고교생들의 입시를 돕기 위해 일정 요건을 갖춘 농어촌 학생들끼리 경쟁해 학생을 뽑는 정원 외 입학제도로, 읍·면 지역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본인과 부모가 모두 농어촌지역에 6년간 거주하거나, ▲본인이 12년동안 농어촌지역에 거주하여야 한다.
현재 김포 읍면지역 전체 고등학생수는 3,257명으로 중학교 읍면지역 졸업과 읍면 거주 등의 요건 충족시 실제로 농어촌전형에 지원할 수 있으나, 모집인원은 대학교별 모집요강에 따라 매년 변동되고 있다. 최근 3개년 농어촌 특별전형 정원 외 모집 현황을 보면(출처 : 대학어디가 TV) 서울의 경우 2022년도에 2,293명, 2023년도에 2,398명, 2024년도에 2,392명인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읍면지역 고등학교 재학생이 졸업전에 동으로 바뀔 경우 농어촌 혜택이 유지될 수 있도록, 재학 중이나 졸업 이후에 읍면이 동으로 개편된 경우에도 당해 동 지역을 읍면 지역으로 간주하고 있다.
더하여 김포시의 특별법 제정을 통해 읍면 행정구역 유지 또는 농어촌 특별전형 유지가 가능하도록 대응할 방침이다.
김포시학부모회장협의회 “서울편입, 대체로 긍정적”
김포시는 지난 17일 김포시학부모회장협의회와의 정담회를 갖고, 서울 편입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함께 한 학회협 관계자들은 서울편입에 대한 궁금증에 대해 적극적으로 질문하며 기대와 관심을 보였다.
학부모들은 “김포시에서 진학할 수 없는 특목고와 자사고 진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포 학생도 서울 목동과 강남 3구에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라며 “특별시에 편입이 된다고 해서 농어촌지역이 도시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아가 농어촌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에게 부과되는 농어촌 특례는 어떤 형태든 계속적으로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교육 선택의 다양화와 평준화의 중요성, 농어촌 특례에 대한 의견 등 현장의 목소리를 잘 들었다. 김포시는 시민 삶의 증진을 위해 시민 목소리를 받들어 총력을 다해 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