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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래 꽃동산

문예당 | 기사입력 2010/08/07 [10:23]

마누래 꽃동산

문예당 | 입력 : 2010/08/07 [10:23]


이 작품은 늘어붙을 대로 늘어붙어 긁어도 긁어도 그을음이 가시지 않는 사랑 이야기이며

뭉근한 그 사랑, 구수하고 질펀한 그을음, 아니 그림자 같은 사랑과 용서의 이야기이다.

가슴 시린 세월 속에 묻어 둔 이야기를 관객에게 따뜻하게 보여주고 싶다. 철학적이지도 않고

관념적이지도 않게 따뜻한 시선으로 우리의 흉부를 어루만져 그 아픔을 달래주고 싶다.


마누래 꽃동산


공연 개요

공 연 명        연극 <마누래 꽃동산>

공연기간        2010.9.3(금) ~ 10.3(일)

공연시간        화∙목∙금 7시 30분 / 토 3시, 7시 / 수∙일 3시 (월 쉼)

                  *9월 21일(화) 공연 없음 / 9월 22일(수)~24일(금) 3시

공연장소        강남 동양아트홀

관람등급        만 7세 이상(미취학 아동 관람 불가)

정    가        전석 30,000원

                   *프리뷰할인 40% - 9월 3일(금)~10일(금) 공연에 한함

                   *추석맞이 대할인 50% - 9월 18일(토)~24일(금) 공연에 한함

                   *커플티켓 평일 30% 주말 20% - 모든 커플을 위한 따뜻한 할인(연인, 모녀, 고부 등)

                   *경로우대할인 50% - 만 60세 이상 예매자에 한함

작              장윤진

연    출        구태환

출    연        이현순 고인배 이영석 배상돈 김성미 김현 황세원 유우재 허웅

스    탭        무대∙소품 이은규 / 음악 김태근 / 의상 임예진 / 분장 최은주

문    의        파파프로덕션 02)747-2090/2070  강남 동양아트홀 02)515-6510


*2007 파파프로덕션 창작희곡공모 대상 수상작

*2010 서울문화재단 공연예술창작활성화지원사업 선정작

  파파프로덕션 창작희곡공모 대상 수상작 연극 <마누래 꽃동산>

       오는 9월 3일 강남 동양아트홀에서 개막

2007년 파파프로덕션 창작희곡공모 대상수상작인 연극 <마누래 꽃동산>이 오는 9월 3일

강남 동양아트홀에서 개막한다. 30대 젊은 작가 장윤진이 쓴 <마누래 꽃동산>은 가벼운

연애담과 코메디, 말장난이 넘치는 시대에 오래 묵어 깊은 ‘희곡다운 희곡’이다.


강화도의 한 장터와 그 주변을 배경으로 40대부터 80대까지의 다양한 등장인물들과

그 삶을 보여주며 함께 산다는 것과 죽는다는 것, 그 것을 애둘러 있는 사람,

즉 우리 모두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둘러 둘러 사람인 삶, 그에 벗어나 홀로되는 죽음 앞에서까지도 떠나지 못하고,

남겨두지 못하고 등 떠밀리듯 마지못해 그렇게 살다가 마는 느낌으로 떠나버리는

사람과 사람. 그 생(生) 안에 남는 미련과 미안함, 그로 깊어지는 세월의 그늘을 말한다.

그것이 내 어머니, 내 아버지의 마음이라 관객들의 마음에 뭉클함을 던져 준다.


파파프로덕션은 더욱 다양한 작품 개발을 위해 2004년 ‘창작페스티벌 PAPA PLAY’를

시작으로 매년 창작희곡공모전을 시행했다. 선정된 작품을 공연으로까지 만들어냄으로써

‘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연으로의 가능성까지 발굴해내고 있다.


장윤진이 쓴 <마누래 꽃동산>은 2007년에 출품작으로 100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대상을 차지했고, 3년만에 무대화된다. 심사를 맡은

이해제(극단 신기루만화경 상임연출)는 심사평에서 ‘대단한 문장가가 작품의 전부는 아니다.

문장가를 뛰어넘는 문장가를 만나고 싶었다. 우리는 일순으로 교언영색보다는

깊이를 택했다.’라고 전했다.


드디어 2010년 강남 동양아트홀 무대에서 선보이게 된 <마누래 꽃동산>은

<친정엄마와 2박 3일>, <고곤의 선물>, <이름을 찾습니다>, <심판> 등을 통해

안정적으로 시대의 감성을 깨우는 구태환이 연출을 맡았다.

또한 <그대를 사랑합니다>에서 조순이 역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배우 이현순을 비롯해 고인배, 이영석, 배상돈 등 관록이 돋보이는

장년층 배우들과 거창국제연극제 여자 우수연기상을 수상한 황세원 등의

젊은 연기파 배우들이 합세해 삶과 그 둘레의 애잔함을 표현한다.

강화도 지역의 사실적인 사투리와 문화 또한 눈여겨 볼 만 하다.

9월 3일부터 10월 3일까지. 강남 동양아트홀 문의 02)515-6510


순수 창작희곡, 세상 밖으로 나와 무대에 서다.

끊임없이 작품 제작과 기획에 힘써온 파파프로덕션은 더욱 다양한 작품 개발을 위해

2004년 ‘창작페스티벌 PAPA PLAY’라는 기치 아래 매년 창작희곡공모전을 시행해왔다.

그 대표작 유지태, 오달수의 <해일>은 2006년 문예진흥기금 지원작으로 선정되어

재공연 됨으로써 창작극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발전되었으며 지난해 행복한 극장에서

공연된 <리얼러브>도 창작희곡공모를 통한 창작극이 무대에서 빛을 발휘한 경우다.


파파프로덕션의 창작극은 그 동안 더 많은 새로운 작품을 세상과 만나게 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30대라고는 믿을 수 없는 필력과 깊은 성찰로 좋은 희곡 하나가

탄생했다.

연극 <마누래 꽃동산>의 첫 무대, 성공적인 개최는 신진 작가들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다른 세대, 하나의 감동. 다양한 연령대의 감성 충족

연극 <마누래 꽃동산>은 ‘삶’을 이야기 한다. 시대가 흐르고 세월이 변해도 삶에서의

변치 않는 것들과 그 주변의 군상을 과장 없이 보여준다. 부모님 세대에게는

그 시대에 맞는 감성을 충족시키는 소중한 공연예술 작품으로, 자식 세대에게는

부모님의 마음을 알고 감동할 수 있는 작품으로 세대간의 어우러짐과 감동의 공감대를

기대할 수 있다.


작품을 통해 삶의 작은 진실 하나를 알게 되며 가슴 한 켠이 묵직해지는 진정성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다. 연극 <마누래 꽃동산>을 통해 공연은

젊은이들만 보는 것이라고 생각하던 부모님 세대를 극장으로 모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좋은 ‘글’ 실력있는 ‘연출가’ 깊이가 다른 ‘배우들’까지

연극 <마누래 꽃동산>의 배경은 강화도의 한 장터다. 뜨거운 햇빛을 피하려 검은 우산

하나를 들고 나물을 파는 주인공 순자와 그녀를 애둘러 싼 사람들을 보여준다.


작품이 보여주는 강화도의 사투리와 일상은 사실적이다.

그래서 그들의 애잔한 삶이 군더더기 없어 더욱 가슴이 뭉클해진다.  


모든 세대의 화두 ‘삶과 죽음’에 대해 지천명을 훨씬 넘어 세월의 깊이가 다른

배우들(이현순, 고인배, 이영석 등)이 작품에 큰 몫을 하고 젊은 실력파 연출

구태환이 무대에 담아 낼 시대적 감성, 무게감 역시 주목할 만 하다.


저승길 되돌아온 길 위의 삶은 어떨까? 이 의문이 꼬리를 문다.

그냥 저냥 똑같은 삶이 이어지지 않을까? 떠나가고 남겨지는 그런 삶들 말이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삶들, 그들은 떠나가고 남겨진다. 그것은 생의 가장 큰 고난이고

갈등이며 미안함이고 서러움이다. 하지만 결코 떠나지 않고 남은 기억 그것에 의지한

느즈막한 이들의 삶이 해질 녘, 차양 아래 해가 만든 그늘과. 달이 만들 그늘에

길게 늘어지고 드리워진 그림자처럼 아른아른 거린다.


수많은 스쳐가는 사람들 속에서 그 누군가를, 진정한 그 누군가는 언제나 바로 곁에서

나를 위한 혹은 너를 위한 꽃을 피우고 있음을 아는지•••


사는 건 누구나가 그러지 않을까? 머리 맡에 독물 품고 오늘에서 내일로,

내일 되면 당장 어떻게 될지 그 누가 알 수 있으랴. 독물을 품고 살어도 산 세월의 미련 때문에

살아가게 되고, 산 세월의 미안함 때문에 또 살아가게 되는•••

정작 생을 마치는 날을 그 누가 알 수 있으랴.

알 수 없으니, 알 수 없음에 가슴 시려 살아가고, 또 알 수 없는 덕에 살아가고,

살다가 살다가 마는 게 삶이 아닐까?


누구나 다 살다가 마는 느낌으로 그리 가지 않을까?

그러니 더욱 세월에 남겨준 그늘이 깊어지는 법이지 않을까?

남겨진 사람들이 느끼는 그 세월의 그늘. 살면서 새겨진 기억의 그늘.

살아갈 힘 되어줄 남겨준 그늘, 그 그늘들 덮이며 남은 이들 살아가게 하지 않을까.

2007년 파파프로덕션 창작희곡공모 대상 수상작 <마누래 꽃동산> 작의(作意) 中



삶과 죽음의 경계가 모호해 지는 순간,

아득한 기억이 가슴 시리게 남아 있는 이야기,



이 작품은 죽음을 문턱에 두고도 하루하루를 미련으로 살아가게 되고

그 살아온 세월 때문에 미안함으로 또 살아가게 되는 인간들에 관한 이야기다.

또 알 수 없는 덕에 살아가고, 살다가 살다가 마는게 삶인가 싶으다.

제대로 한 번 말도 못할 것을,

그렇다고 잊지도 못할 것을,

왜 가슴에 남겨두어 이토록 아프게 하는 것일까?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기인 것을…


알량한 자존심일수도 혹은 불안함일수도 인간은 서로의 상처를 바라보기 두려워하기도 하다.

세월이 끝이 나서야 인간은 서로의 상처가 난 부위를 어루만지고 다독이며 위로한다.

이 작품은 늘어붙을 대로 늘어붙어 긁어도 긁어도 그을음이 가시지 않는 사랑 이야기이며

뭉근한 그 사랑, 구수하고 질펀한 그을음, 아니 그림자 같은 사랑과 용서의 이야기이다.

가슴 시린 세월 속에 묻어 둔 이야기를 관객에게 따뜻하게 보여주고 싶다.

철학적이지도 않고 관념적이지도 않게 따뜻한 시선으로

우리의 흉부를 어루만져 그 아픔을 달래주고 싶다.



올해(2007년)로 세 돌을 맞는 파파프로덕션 창작희곡공모에는 유난히도 많은 작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응모작들의 수준과 가치 또한 눈이 부실 정도여서 심사 자체가 참으로 난감했던 것이 사실이다.

아마도 문장가를 뽑으라면 더 많은 응모작들 혹은 다른 응모작들이 뽑혔을 것이다.

하지만 대단한 문장가가 작품의 전부는 아니다. 문장가를 뛰어넘는 문장가를 만나고 싶었다.

우리는 일순으로 교언영색보다는 깊이를 택했다.

그 작품은 바로 장윤진의 <마누래 꽃동산> 이었다.


저자에서 만난 범부(凡夫)의 인생…, 그 범속의 깊이 ; <마누래 꽃동산>

참어… 그러믄, 너도 닳어. 좀 더 살면, 닳고 닳아 뭉툭해질거다.

깎어야지. 깎이고 깎여 닳디 닳으믄 암 것도 아닌게 많어.

그 때 되면 속도 바윗돌처럼 단단해지고, 바람섶처럼 가없어지지 않겠냐.

그게 남남으로 모인 부부연이고 가족이란 거지.

너 맘대로 맺고 끊을 수 있는 건 암 것도 없다.

발에 채는 돌부리도 내 발이 닿아야 움직이고, 그러고 나야 패고 닳지.

…. 그냥 그렇게 되니까, 니가 한 번 더 눈 질끔 감어.

<마누래 꽃동산> 中 순자의 대사


크지도 작지도 않은 시골 장터 노상. 찌그러진 검은 우산으로 해를 가리고, 오가는 사람마다

소주 한 잔 주거니 받거니 하며 나물 좌판을 지키는 늙은 촌부(村婦).

그냥저냥 아무것도 아닌 티끌 같은 그녀에게 장윤진은 소박한 이름 하나를 붙여준다.

순자. 옛날이나 지금이나 온갖 영웅들과 너무나도 특별한 인물이 있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이야기의 세상 속에서, 장윤진이 선택한 순자는

그냥 지나쳐도 될 법한 범속한 인물이다.


(중략)인물들이 하나같이 내뱉는 말들은 작위적으로 꾸며진 것들이 아니라 고스란히

그 인물들만이 내뱉고 흐느낄 수 있는 깊이였다. 그런 점에서 이미 장윤진은

작가 자신을 떠나 철저하게 각 인물들의 대언자로서 명백히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마누래 꽃동산>, 그 무덤 위에서 놀다 보면 우리도 사는 게 뭔지 무엇이었는지

어떻게 삶은 매듭지어지는지 문득 대오각성이 될까. 더 살아볼 일이다.

2007년 파파프로덕션 작가팀장 이해제(극단 신기루만화경 상임연출) 심사평 中


해 좋아 소주 생각날까 부랴부랴 달려왔네.

해 좋으면 해 좋다고, 바람 좋으면 바람 좋다고

기분 좋아도 한 잔, 기분 나빠도 한 잔.

내보다 술만 늘어서는, 술주정 한 마디 없이,

그리 입 꾹 다물고 꽃 바람 쐬니 좋은가?


강화도의 한 장터. 일흔의 ‘순자’ 할머니는 노상에서 직접 기른 나물을 팔며

소주 한 잔씩 홀짝인다. 따가운 햇볕을 가려주는 것은 비틀어진 검은 우산.

그의 남편 ‘박씨’는 젊은 시절 순자의 속을 무던히도 썩이던 철없는 남편이었다.

한 평생 가슴에 품고 떠나보내지 못한 ‘김씨’를 그리는 순자가 미워 남편 ‘박씨’는

더 ‘순자’를 미워했다. 2년 전 독물 탄 소주를 들이키고 죽을 고비를 넘긴 순자에게

다시 돌아온 지금 삶은 그저 사는 것.


남편 몰래 곗돈을 붓는 ‘순자’에게는 먼저 죽은 아들 대신 지극 정성으로 부양하는

며느리 ‘명숙’이 있다. 또, 착해빠져서 보증 서느라 집안살림 남아나지 않는다며

남편과 이혼하려는 딸 ‘영순’이 있다. 이 남아있을 사람들을 위해

‘순자’는 무던히도 곗돈을 붓는다.


한편, 남편 ‘박씨’는 젊은 시절 속죄라도 하듯 ‘순자’를 위해 민들레꽃을 무던히도 끓여준다.

‘순자’가 먹고 싶다는 장떡은 빼먹어도 민들레는 절대 빠뜨리는 일이 없다.


‘순자’ 마음 속에 지울 수 없는 한 사람 ‘김씨’가 있다.

젊은 시절 ‘순자’는 ‘김씨’를 따라 나설 수 없었다.

뱀잡이인 그를 부모님은 받아들일 수 없었고, 한량이인 줄 알아도 ‘박씨’를 선택했다.

자신 때문에 뱀에 물려 반신불수가 된 ‘김씨’. ‘순자’를 뱀처럼 이쁘다 이쁘다 했던 ‘김씨’는

그 이후 동네에 있지 못하고 산 속을 헤매며 떠돈다.


증손자의 돌잔치를 마치고 돌아와 홀로 누운 ‘순자’의 집에 ‘김씨’가 찾아온다.

‘김씨’는 ‘순자’에게 이제는 함께 가자 하고, ‘순자’는 같이 나갈 채비를 한다.

그래도 마음에 걸리는 것들, 집 강아지 돌돌이를 챙기고, 집안 일을 한참을 챙기고서야

잡아 끄는 ‘김씨’의 손에 끌려 떠난다.



남편 ‘박씨’와 며느리 ‘명숙’, 딸 ‘영순’은

떠난 어머니가 드리워 놓은 그늘을 뒤늦게 알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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