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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를 기다리며- 임영웅 연출 , 산울림 소극장, 세계초연 50주년기념

문예당 | 기사입력 2003/05/31 [11:18]

고도를 기다리며- 임영웅 연출 , 산울림 소극장, 세계초연 50주년기념

문예당 | 입력 : 2003/05/31 [11:18]





산울림의「고도」는 세계의「고도」,노벨문학상에 빛나는 현대극의 진수!


こだまの「GODOT」は世界の「GODOT」,ノベル文学賞に輝く現代劇の真髄!


小劇場こだま開館 18周年記念公演シリーズ
소극장 산울림 개관 18주년 기념공연시리즈 ②

극단 산울림 제103회 정기공연 /세계초연 50주년 기념특별공연

  고도를 기다리며



       산울림의「고도」는 세계의「고도」

         노벨문학상에 빛나는 현대극의 진수!

                1969년, 한국초연에서 34년

                     아비뇽·빠리·더블린·그단스크·도쿄 ...

                           세계에서 평가받은 빛나는 무대!


▶ 공연기간 : 2003년 6월 3일 ∼ 8월 3일

▶ 공연시간 : 화·수·목·금 : 7시 30분 | 토·공휴일 : 4시, 7시 30분 |

              일요일 : 3시 (월요일 공연 없음)

▶ 공연장소 : 소극장 산울림 (334-5915/5925)

▶ 출      연 : 박용수, 한명구, 전국환, 정재진, 노혜란

▶ 요      금 : 일 반  30,000원 / 학생  15,000원

▶ 전화예약 및 문의 : 334-5915/5925 (FAX:323-0292)

▶ 홈페이지 : http://perform.kcaf.or.kr

▶ E-mail : tc-sanwoollim@hanmail.net  



올해는 20세기가 남긴 최고의 명작 「고도를 기다리며」가

프랑스 빠리에서 세계초연된지 50주년을 맞는 해이다.


「고도를 기다리며」를 처음 우리나라에 소개한 극단 산울림은

1969년에 이 작품과 함께 창립되었으며,

1985년 이 작품으로 전용극장 소극장 산울림의 문을 열었다.



연출가 임영웅이 1969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33년 간 두 세기에 걸쳐 정기공연 14회,

해외초청공연 5회 및 특별공연 등 20여 회나 무대에 올려 온 산울림의 「고도…」는

이제 극단 산울림의 대표작임은 물론 명실상부한 세계의 「고도…」로 자리잡았다.


아비뇽·빠리·더블린·그단스크·도쿄 등 세계에서 평가받은 명무대!


세계무대로 향한 그 발걸음의 시작은 1989년 세계 최대 최고의 연극제인

불란서 아비뇽연극제에 참가하면서부터다.

그 성과로 1990년 원작자 베케트의 고향인 아일랜드의 수도에서 개최된 더블린 연극제에

초청되었다. 더블린 최대일간지 'THE IRISH TIMES'에 대서특필되면서

산울림의 「고도」가 불러일으킨 반응은 대단했다.

이어 1994년 현대연극의 두 거장 그로토프스키와 칸토르를 낳은 폴란드의 무대에서,

1999년 동경과 2001년 제8회 베세토연극제를 개최한 시즈오까에서,

산울림의 「고도」는 아낌없는 찬사를 받았다.  



소극장 산울림 개관 18주년 기념공연의 두 번째 무대!


'고도를 기다리며' 세계초연 50주년 기념특별공연!


극단 산울림은 「고도를 기다리며」의 세계초연 50주년을 기념하여

6월 3일부터 8월 3일까지 소극장 산울림에서 특별공연을 마련하였다.

이번 공연은 소극장 산울림의 개관 18주년을 기념하는 두 번째 공연이기도 하다.


매년 보다 나은 연극을 관객에게 선보이기 위해 힘써온 극단 산울림은

지난해 문화공간 카페 산울림을 마련하여 환경을 개선한데 이어

올해는 극장 내부시설을 새로이 단장하여 제2의 개관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고도를 기다리며」의 세계초연 50주년 기념 특별공연은

제2의 개관 기념작으로 손색이 없을 것이며 산울림 「고도」의 결정판이 될 것이다.



1. 작품해설


20세기가 남긴 현대연극의 고전  ―부조리극의 효시―

1953년 S.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가 파리의 소극장 바빌론에서 초연된 것은

현대연극사에 중요한 사건이다. 이제까지의 전통주의 연극에 길들여져 있던 관객들은

이 황당한 연극무대에 아연했던 것이다. 그 의아함은 지금도 계속된다고 볼 수 있다.


「고도를 기다리며」의 미국 초연 때, 연출자 알랭 슈나이더가 베케트에게 고도가 누구이며

무엇을 의미하느냐고 물었더니 베케트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내가 그걸 알았더라면 작품 속에 썼을 것이다"하고 ―.


1953년 1월 바빌론 소극장의 초연이래 20여 개 국어로 번역되어 무수히 무대에 올려지면서

관객들 사이에 그 물음은 끊이지 않았고, 그 해답 역시 물음만큼이나 많이 쏟아져 나왔다.

고도는 신이다, 자유다, 꿈이다….


그러나 세월이 아무리 흘러가도 고도는 우리 앞에 나타나지 않는다.

그는 영원히 미지의 인물로서 존재한다. 또한 무대에는 그 부재(不在)의 현존(現存)을

입증하는 줄거리조차 없다.

거기에는 그들의 말대로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고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 길가에 누군지도 모르고

언제 올지도 모를 고도를 기다리는 기다림의 상황만이 존재한다.


지루함과 초조와 낭패감을 극복하기 위해 끝없이 지껄이는 그들이 광대놀음과 그들 앞을

스쳐 지나가는 또 다른 미지의 두 사람, 막이 끝날 때마다 나타나서

고도의 전갈을 알리는 소년. 따라서 그들의 존재 의미를 찾아내려고 하는 관객들에게는

놀라움과 곤혹만이 따를 뿐이다.



그 기다림의 집요한 추적, 끝내 실현되지 않는 것의 추구,

지리멸렬의 방황 속에서 질서를 잃은 의식의 편린은 세계의 혼돈과

삶의 부조리를 반사하고 있다. 한마디로 그것은 합리적인 구성과 논리의 전개가

일체 무시된 채 논리와 설명을 뛰어넘어 투사되는 하나의 세계, 이른바 부조리(不條理)의 현상

그 자체이다.



이 낯선 무대, 연결 없는 대사로 엮어진 기다림의 상황을 그린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는

20세기 초반부터 움직이기 시작한 새로운 연극에 극적인 전환점을 가져왔으며,

그래서 비평가들은 이 연극을 부조리극(不條理劇) 또는 반연극(反演劇)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러나 「고도를 기다리며」가 난해한 부조리극으로 관객에게 외면만 당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1957년, 등장인물 속에 여성이 없다는 이유 때문에 샌프란시스코 액터즈 워크숍 극단이

샌퀜틴 형무소에서 공연했을 때 1천 400명의 죄수들의 반응은 뜻밖에도

적극적이고 열광적이었다고 한다. 그들은 '고도'를 '바깥세상이다!' '빵이다!' '자유다!'라고

외치며 이 작품의 철학적 명제를 발견하려는 노력없이 그들 나름대로 직감적인 이해와

감동으로 받아들였다고 한다.


1969년 베케트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해 겨울,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이 작품이

상연되었을 때에도 우리나라 관객들은 새로운 충격에 열광했다.


이제 「고도를 기다리며」는 현대의 고전으로 셰익스피어의 햄릿만큼이나 세계 여러 나라에서

공연되고 있다. 그것은 구원과 희망을 잃을 수 없는 인간의 영원한 물음과 기다림이

그 속에 있기 때문이다.



2. 스텝과 캐스트

▶ 스  텝

    원작 / 사뮈엘 베케트

    번역 / 오 증 자  

    연출 / 임 영 웅

    미술 / 박 동 우

    조명 / 김 종 호

    의상 / 이 규 태  

    음악(작곡) / 이 건 용



▶ 캐스트

    에스트라공 / 박 용 수

    블라디미르 / 한 명 구

    포조 / 전 국 환

    럭키 / 정 재 진

    소년 / 노 혜 란



3. 줄거리

― 웃음 속에 드러나는 인간의  나상(裸像) ―

무대는 시골길

앙상한 나무가 한 그루 서있을 뿐 아무것도 없다.

이 나무 아래서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이라는 두 떠돌이 사나이가 실없는 수작과

부질없는 행위를 하면서 '고도'라는 인물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거기에 포조와 럭키라는 기이한 두 사나이가 나타나서 한데 어울리다가 사라진다.

잠시 후 한 소년이 나타나서 "고도씨가 오늘밤에는 못 오고 내일은 꼭 온다"는 말을 전하고

가 버린다.



제2막은 그 다음날이지만 제1막과 거의 같은 패턴으로 되풀이되고,

마지막에 또 소년이 나타나서 같은 말을 전한다.

다른 점은 포조가 장님이 됐고 럭키가 벙어리가 된 점  결국 '고도'는 오지 않는다.

이들이 기다리는 '고도'란 무엇인가. 신(神)인가 죽음인가 행복인가.

'고도'는 그 무엇도 아니면서 동시에 모든 것일 수도 있다.


시간과 공간이 단절된 상황 속에서 이 연극은 언제나 시작되고 끝나면서

또 어디서나 생길 수 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



4. 작가 소개


사무엘 베케트는 1906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출생했고 파리에 체류하면서 잠시 교편을

잡기도 하고 프랑스어로 작품 활동을 전개했다. 제2차 세계 대전 중엔 레지스탕스에 가담했는데

독일이 점령하지 않은 곳에 수년간 숨어 지내다 파리로 돌아온다.


이 때 베케트는 주요한 산문소설 「몰로이」(1951),「말론 죽다」(1951),

「이름붙이기 어려운 것」(1953)과 간행되지 않은 3막극「에뢰테리아」,

희곡「고도를 기다리며」등 많은 작품을 저술했다.


그러나 베케트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한 것은 1953년 1월 파리에 있는

소극장 '테아트르 드 바빌론'에서 「고도를 기다리며」가 놀랄 만한 성공을 거두면서부터였다.
  

「고도를 기다리며」를 본 당시 관객 대다수는 고도를 신(god)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베케트는 자기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친절을 베풀지 않았고 대신에 이렇게 충고했다.


"이 작품에서 철학이나 사상을 찾을 생각은 아예 마시오. 보는 동안 즐겁게 웃으면 그만이오.

그러나 극장에서 실컷 웃고 난 뒤, 집에 돌아가서 심각하게 인생을 생각하는 것은 여러분의 자유입니다."


베케트는 「고도를 기다리며」외에도 「행복한 나날들」,「크라프의 마지막 테이프」,「승부의 끝」등의

희곡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실존주의 시대의 부조리극을 이끈 공로로 1969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대중과 언론의 접촉을 기피했고, 노벨 문학상 시상식에도 불참했다.

1989년 일생의 반려자였던 아내 수잔이 7월17일 세상을 뜨자 실의에 잠겼던 베케트는 12월22일 그 뒤를 따랐다.



5. 연출자의 말

- 고도는 아직 오지 않았다 -

임  영  웅

1969년 12월에 처음 연출한 「고도를 기다리며」를 34년 동안 연출해 오면서 제일 많이 받은 질문은

‘고도는 무엇(누구)인가?’라는 것이었다. 그 때마다 나는 원작자 베케트가

미국 초연의 연출가 앨런 슈나이더에게 한 답변을 소개한다.


“내가 알고 있었다면 작품 속에서 그것을 밝혔을 것이다.”근년에는 고도에 대한 물음보다는

‘초연 때와는, 또는 전번 공연하고는 어떻게 달라졌는가?’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고도를 기다리며」 초연 때 프로그램 중 연출자의 말에 이런 구절이 있다.

「고도의 말을 전하는 소년처럼 나는 베케트의 말을 전하는 사람이다」원작에 충실하겠다는 뜻이었다.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방황하는 인간을 발가벗겨서 무대 위에 올려놓고 구경(?)하는,

그래서 인간을, 산다는 것을 생각하게 하는 연극」, 이것이 「고도」에 대한 내 해석의 출발점이다.

이런 연출의 기본 입장은 공연을 거듭하면서도 변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도」무대는 세월과 함께 달라진다.

연출자의 인간관, 인생관, 세계관이 변화하면서 연극에 스며들고, 또 무대에 서서 연기하는 배우들도

34년 동안 여러 번 바뀌어 가기 때문이다.



1985년 네 번째 「고도」를 본 평론가 김문환 교수는 “초연 때 고도가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의 2중주 같은 무대였다면,

이번의 고도는 남성 4중주 같다.”는 소감을 말한 바 있다.

그 뒤 나는 교향악적 합주의 느낌을 주는 무대로 만들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거듭 연출을 해왔다.

그러나 베케트식 표현을 빌리자면 연출자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무대의 변화를 찾아내는 것은

역시 관객의 몫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연극은 그것이 어떤 형태의 것이든 인간을 그리는 예술이다.

「고도를 기다리며」는 20세기에서 가장 탁월하게 인간의 여러 문제를 탐구한 희곡이다.

그래서 시대의 변화와는 상관없이 생명력을 갖고 여전히 나를, 우리를 긴장시키고 감동하게 만든다.

고도는 아직 오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우리는 고도를 기다려야 한다.

여러 가지 어려움을 무릅쓰고 기다려야 한다. 고도가 반드시 오리라는 확신을 갖고서….



6. 배우소개

▶ 에스트라공 역의 박용수

「한씨 연대기」,「고도를 기다리며」, 뮤지컬 「레미제라블」, 「매직타임」, 「흉가에 볕들어라」,

「교황청의 지하도」,「가시고기」,「산소」 등의 작품에 출연하여 정확한 화술, 맑은 음색, 유연성,

  순발력 등 연기자로서의 고른 자질을 보여준 넉넉한 인상의 박용수는

  이미 1990년 더블린 연극제에서 '포조' 역으로 격찬을 받았으며 2002년  「고도」에서는

  '에스트라공'역을 맡아 자신만의 내면연기로 매력적인 인물을 형상화해낸바 있다.

   2003년에는 더욱 원숙해진 그의 연기를 기대해본다.



▶ 블라디미르 역의 한명구

「고도」와는 여섯 번째 만나는 배우 한명구. 1987년「부자유친」으로 서울연극제 신인 연기상,

1992년「백구야 껑충 날지 마라」, 1997년「돌아서서 떠나라」로 동아연극상 남자연기상을 두 차례씩이나 수상하고

  제1회 김동훈 연극상을 수상한 그의 무대는 항상 뜨겁다. 2003년 봄「매디슨 카운티의 추억」에서

  '킨케이드' 역을 맡아 관객들의 가슴속에 순수한 사랑에의 동경을 일깨워 주었던 그가 이번에는

   '블라디미르'역을 통해 비극적인 인간조건을 이야기하는 철학자로 변신한다.  


▶ 포조 역의 전국환

오랫동안 국립극단 단원으로 활약해 왔던 전국환은 「말괄량이 길들이기」,「십이야」,「아큐정전」 등

50여 편이 넘는 굵직한 작품에 출연해 온 베테랑 연기자이다. 1980년 백상예술대상 신인상과

1999년 연극협회 선정 `좋은 연극 만들기'에서 남자 연기상 등을 수상한 바 있는 그는「세자매」,

「불꽃의 여자 - 나혜석」,「쉬-쉬-쉬-잇」,「가시고기」등의 산울림 무대를 통해 관객과 호흡하는

  살아있는 연기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왔다.

  2002년 '포조'역으로의 성공적인 연기 변신, 2003년 그 앵콜이 기다려진다.    


▶ 럭 키 역의 정재진

「관객모독」,「엘리펀트맨」,「기국서의 햄릿」,「불 좀 꺼주세요」,

「아름다운 거리」,「돼지와 오토바이」등 주로 새롭고 실험적인 작품에서 가식 없는 연기와

  진솔한 언어로 우리 시대 삶을 표현해온 개성파 연기자다.

  단조롭고 기계적으로 처리된 그의 대사는 외국무대에 비해 한층 더 효과적이었다는 부조리극의 권위자

   마틴 에슬린 박사의 평을 다시 한번 확인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관객을 위한 공연장 소극장 산울림!
  
  

소극장 산울림은 지난해 문화공간 카페 산울림을 마련하여 관객에게 편안한 쉼터를 제공하고

소중한 연극자료를 열람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이어서 올해는 객석 등 극장 시설을 새로이 단장하여 보다 쾌적한 관극환경을 만들었습니다.

오랫동안 소망해왔던 일련의 개선사업은 관객을 위한 공연장이 되려는,

좋은 연극만을 만드는 소극장 산울림의 노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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